아래 산비둘기님이 간단 요약해 주셨는데 살을 붙여서 올립니다.
제가 팔로알토가 혼자 하는 인스타 라이브 중후반부터 본 것 같은데 이번 인스타 라이브는 팔로알토 집에서 편히 드러누워 혼자 하는 인스타 라이브에 갓 집에 도착한 더 콰이엇이 들어와, 더 콰이엇이 참여 요청함으로써 함께 한 라이브입니다. 1부와 2부로 나눈 건 구분의 용이함도 있지만 실제로 중간에 팔로알토가 한 번 껐다 켜서 짧게 텀이 있었습니다.
<1부 : 팔로알토 단독 인스타 라이브>
* 심바자와디의 디스 및 화해
(제가 딱 이 얘기 하는 중간에 들어와서 기억에 많은 혼선이 있습니다. 화해했다곤 하나 민감한 화두인 만큼 틀리게 적으면 팔로알토와 심바자와디 두 뮤지션분들께 폐가 되므로 심바자와디와의 화해와 관련해 언급했다는 정도만 쓰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팔로알토가 쇼미를 통해 화해한 것에 대해 조금 복잡한 심경을 느끼는 듯했습니다.)
* 쇼미더머니 + G2 쇼미 탈락
쇼미더머니를 비난하고픈 마음은 없다. 여기(지금 하고 있는 인스타 라이브를 보고 있는 팬들)에도 쇼미더머니를 통해 나를 알게된 분들이 계실거고. 사실 쇼미가 없어지면 많은 뮤지션들이 돈을 벌기 힘들어 질거다. 나도 쇼미 전까지는 공연을 하면 관객수가 정말 적을 때도 많았다. 쇼미더머니에 대해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은 안 보시면 된다.
쇼미5 G2의 탈락과 관련해서는... 일단 그 친구가 긴장을 많이 했다. 시작할 때부터 우승 후보로 꼽혔다 보니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쇼미 관련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 저와 의견이 상충되는 부분이 있어서 이 부분은 쓰지 않고 넘기고자 합니다. 왜냐면 제가 팔로알토가 하고자 한 말의 진의를 잘못 전달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입니다)
* 앨범 작업 예정
올해 저스디스와 4 the youth 앨범을 냈으니 올해에 작업할 것은 충분히 했다고 생각한다. 물론 앞으로도 이런저런 작업은 해가겠지만 신보는 내지 않을 것 같다. 나는 딱히 허슬하는 것에 의미를 두는 뮤지션은 아니다. 좋은 음악을 내는 것이 중요하다.
(댓글의)어느 분이 슈퍼비와 '그늘' 같은 곡 또 내달라고 하셨는데 그런 말은 좋아하지 않는다. '그늘'같은 곡을 듣고 싶으시다면 그 곡을 들으시면 된다.
* 인기와 재능
이번 쇼미의 나플라를 보면서 스타성이 있다고 느꼈다. 그런데 재능이 있다고 다 스타가 되는 건 아니다. 가끔 보면 랩을 정말 잘 하는데 유명하지 않는 래퍼도 있고, 랩이 그저 그런데도 큰 인기를 얻는 경우도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건 어느 정도 운이라든지 시기가 강하게 적용되는 거라 생각한다. 나는 내가 정말 잘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적은 관객 앞에서 공연하면서 내가 이 정돈가 하는 마음도 있었다. 보면 래퍼들을 얼굴보며 좋아하는 팬들도 많은데 그런 분들은 그냥 힙합 말고 아이돌들을 좋아해 주셨으면 좋겠다. 얼굴보고 좋아할 수도 있지만 힙합 뮤지션들은 힙합이 재미있고 자기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서 음악하는 건데 팬들도 그런 힙합을 아껴 주셨으면 한다. 힙합 뮤지션들도 그들만의 소명으로 음악을 하는 것이다. 나 역시 아직은 즐거우니까 힙합 음악을 계속 하는 거고.
* 대구 힙페 및 국내 공연 관람 문화
대구 힙페... 솔직히 말하면 정말 재미 없었다. 다들 연예인 보러 오시는 것 같달까. 음향도 그렇고... 주최측에서 여러 해째 불러주시고 저희도 저희를 보러 오시는 팬분들이 계시니 감사히 가고 있지만.
(이때 저스디스가 댓글로 나 누구 봤다 사진 찍어다 sns에 올리기 위해 오는 것 같단 글을 남겼고 팔로알토가 옳은 얘기라며 채팅창에 고정시킴)
지난번 반스 공연은 정말 좋았다. 무료 공연이기도 했는데 많은 관객분들이 오셔서 정말 잘 즐겨주셨고 우리도 무척 재밌었다.
한 번은 할랕 가족들 공연을 보러 가서(제가 이때 모기 잡느라 흘려들었는데 헨즈였던 것 같습니다) 신나게 논 뒤에 테드 팍 공연을 보는데 관객들이 촬영에 열중하는 것을 보고 기분이 그랬다.
(이때쯤해서 댓글창에 더콰 등장. 오밤중에 스윙스 만나고 왔는데 팔로알토가 늦은 시각에 심심해 보여서 놀아주려고 들어왔다고 함)
팔 - 더 콰이엇이 왔네. 바쁘신... 요즘 씬에서 가장 안티가 없으신 분. 미담제조기, 얼마전에 광고도 찍고, 트랙에 Prime Time을 써서 힘 안 들이고 돈 번-. 기분이 어때?
큐 - 뭐, 좋져.
<2부 : 팔로알토 - 더 콰이엇 인스타 라이브 요약>
* 스윙스 강추 영화
팔 - 지금까지 스윙스 만났어?
큐 - 피곤한데 잠이 안 와. 스윙스가 영화 한 편 추천해줬다. 라이프라고. SF 영환데(외계 생명체가 나오는 영화) 재밌다고 강추하더라. 넷플릭스에 있다.
* 랩 하우스 볼륨 1 리뷰
팔 - 네가 계획한 공연 리뷰 좀 해봐.
큐 - 기대보단 많이 안 왔다. 가족적인 분위기였지만 이런 소규모 공연에 관객들이 익숙하지 않은 듯 보였다. 래퍼와 얼굴을 맞대고, 래퍼의 침을 맞으면서 공연 보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생각한 분위기는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재미있었던 것은 2층에 관계자들 자리가 있어서 거기서 구경을 하는데 부르지 않았던 많은 동료 뮤지션들이 알아서들 오셔서 같이 즐겼다. 굉장히 아름다웠고. 이때 온 뮤지션들 샤라웃을 해주고 싶다. 메익센스, 플래닛블랙(다들 아시다시피 더큐 회사 직원이 되신 분들이라 팔로알토 폭소), 저희 직원분들입니다, 디보, 얌모, 면도 친구 두영(최서현), 똘배(팔로알토 다시 폭소 '똘배도 뮤지션이야?'), 퓨처리스틱 스웨버, 근데 퓨처리스틱 스웨버는 문 앞에만 있었고 들어오지는 않았다(팔로알토 '너 보러 갔나 보다'), 재키와이 그리고 전설의 래퍼 이센스. 에넥도트로 유명한.
이렇게들 오셔서 옛날 생각났다. 공연하면 대기실에 와서 힙합악수하는 그런 분위기가 오랜만에 나왔다. 요즘 페스티벌 공연에선 대기실 와서 인사하는 문화가 없는데 그래서 괜히 더 좋았다.
팔 - 맞다. 옛날엔 (사이가)싫던 좋던 다 인사했지.
* 랩 하우스 볼륨 2 스포
큐 - 10월 5일 열리고, 포스터는 내일 공개될 예정. 포스터 디자인은 똑같고 라인업 이름이랑 색깔만 변경될 거다. 라인업 중에 할랕 식구들 나온다. 형네 식구들 나오니까 팔로형도 한 번 구경오셔서 랩 한 소절 하셔도 된다. 나는 이 공연이 래퍼들이 편하게 놀러와서 usb에 있는 mr로 예정없이 공연하는-, 그런 식으로 해보고 싶다.
팔 - 그거 좋다. 오픈 마이크처럼.
큐 - 이번엔 좀 매진 시켜봐야 하지 않나. 라인업은 너무 좋다. 지난 공연에서도 정말 좋았는데 홍보가 덜 됐을 수도 있고. 팬분들도 아직 (이같은 형식의 공연에)준비가 안 되어 계신 듯하다.
팔 - 너는 안 해?
큐 - 저의 퍼포먼스는... 제가 가사를 못 외워 가지고...
팔 - 되게 현실적이다(폭소).
큐 - 요즘 싱글 가사 외우고 쇼미더머니 하느라 급급해서...
필 - 나도 쇼미 하면서 인터뷰에 뭔 말을 했는지 모르겠다.
큐 - 정말 급급하게 살고 있다.
* 공연장 T자 돌출 무대에 대한 생각
팔 - T자 무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나는 별로 안 좋아한다. 무대 동선이 깨지니까.
큐 - 확실히 관객들에겐 장단점이 있을 것이다. 돌출 무대 맨앞머리에 나오면 나머지 관객들이 소외된다.
(제가 지금껏 10번 이내 티켓은 딱 두 번 예매 성공했었는데 그 중 한 번이 T자 정도가 아니라 좌우로도 엄청나게 긴 돌출 무대라 공연 내내 뮤지션 뒷모습만 보며 황당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팔 - 관객들이 돌아보는 것도 힘들 듯. 뭣보다 돌출이 길면 앞에 나갈 때 스피커랑 레이턴시 때문에 인이어 문제가 생긴다.
큐 - 맞다. 레이턴시와 음향 문제가 가장 심각하다. 얼마 전에 말도 안 되는 레이턴시를 인천에 공연하러 가서 겪었는데 MR이 6개로 들렸다. 어느 장단에 춤춰야 할지 진짜 현타 온다. 내가 뭐하러 온 건가.
(God of hiphop 공연인 듯하네요. 대형 스타디움 공연일수록 이런 문제가 크겠죠. 20년쯤 전에 본 메탈리카 투어 다큐멘터리에서 합동 공연을 하기로 한 건즈 앤 로지스의 엑슬 로즈가 공연 펑크낸 사건이 떠오르는군요. 아마 그도 이같은 문제로 빡쳐서 - 실제 영상 중간 메탈리카 멤버들이 공연장내 레이턴시 확인하며 당황하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 그런 것은 아닐까 뒤늦게 이해해봅니다...는 개뿔, 엑슬 로즈의 더러운 성깔 때문이겠죠, 뭐)
* 저스디스와의 작업 파토
큐 - 이거 보는 분들 되게 많다. 도넛맨, 퓨처리스틱 스웨버...
팔 - 제네 더 질라(이 외에 우디 고차일드, 스웨이디 등도 있었는데 누가 누굴 언급했는지 기억이 안 나네요. 여튼 이들 뮤지션들이 많은 하트를 날렸습니다ㅋㅋㅋ).
큐 - 토미 스트레이트도 있고. 이분을 이번 랩 하우스 볼륨 2 라인업에 섭외했다. 저스디스 있네. 저스디스에게 안 그래도 연락하려 했는데... 이번 앨범에 저스디스와 하려 했는데 파토가 났다. 그 노래를 저스디스와 해보고 싶었는데 작업하다 보니 방향성이 달라지면서 컨셉에 안 맞게 되었다. 그런데 정신이 없어서 제대로 연락도 못해서 저스디스에게 미안하다. 다음에 함께 해볼 수 있기를 바란다.
(이때 저스디스가 자신이 뭔가 잘못해서 파토난 줄 알았다는 댓글을 담)
팔 - 나도 그 과정 알고 있는데 저스디스가 많이 아쉬워했다. 이제 저스디스도 이해했을 거다.
* 반려동물
팔 - 메익센스 강아지(호떡이라는 이름의 포메라니안입니다) 봤어?
큐 - 아직 못 봤다. 이 강아지 때문에 저희 회사에 강아지 열풍이 불었다. 메익센스 외에도 강아지 키우는 직원이 또 있는데 이제는 뮤지션들 사이에도 열풍이다.
팔 - 메익센스가 연락해다 접종이나 심장사상충에 대해 질문했다.
큐 - 이 형이 마음 둘 데가 없어서 강아지에게 몰빵하는 듯. 나는 고양이 좋아해서 키우고 싶다.
팔 - 먼지는?
큐 - 먼지는 가족집에 있다. 나는 인스타그램으로 다른거 안 하고 고양이 동영상만 찾아보는 엄청난 고양이 영상 매니아다. 때문에 진짜 많이 고민했는데 (입양하는 건)아닌 것 같다.
팔 - 고양이는 혼자 잘 지내지 않나?
큐 - 그렇긴 한데 내가 밥을 잘 안 먹는다. 나도 안 먹는데 고양이 밥을 잘 챙겨줄 수 있겠나. 요즘 살이 많이 빠졌다, 사실.
* 쇼미더머니와 강제 다이어트
큐 - 살 찌우려고 몇 개월간 운동하면서 마의 60킬로를 간신히 넘었다. 그래서 오동통 했는데 쇼미 투입되어 강제로 살빠졌다.
팔 - 부럽다, 진짜. 너도 나이 먹으면 찔 줄 알았는데.
큐 - 체질이 다르니.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뱃살은 찐다. 이게 좋은게 아니다. 그런데 지금 강제 다이어트 중이다, 쇼미 때문에.
팔 - 난 물만 마셔도 찐다.
큐 - 나이 먹으면 신진 대사 줄어서 어쩔 수 없다.
* 마무리
큐 - 지금 많이 보고 계시네(제 기억으론 430명 넘게 보고 있었습니다).
팔 - 우리 인스타 라이브 할 때 작가님들도 많이 훔쳐보더라. 저희 스포 안 한다. 짬이 있는데.
큐 - 스포 안 합니다. 그럼 형 잘 자.
팔 - 조만간 너희집 놀러갈게. 너네집 화초도 보고 싶고.
큐 - 우리집 화초ㅎㅎㅎ
(댓글의 저스디스 : ㅋㅋㅋㅋㅋㅋㅋ)
자세한 정리 감사합니다!
직접 본 것처럼 생생하고 재미있네요
흐뭇하네요 ㅎㅎ
비와이도 '네가 걔구나!' 했다는 화초.
한 번 해보시고 나중에 소감 들려주세요~
인스타 라이브나 여러 인터뷰에서 조금씩 썰을 읽거나 들었던 걸로 기억해요. 플래닛 블랙에 대해서는 일리네어에 대해 잘 아시는 분께 들었었네요. 저 자신도 더 콰이엇이란 뮤지션을 각별하게 생각하고 관련 정보를 많이 찾아보는 쪽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