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배송받은 음반들입니다.
하반기 첫 구매네요. 얘네 이후로도 앞으로 꾸준히 배송받을 앨범들이 넘쳐납니다. 뮤지션들이 작당이라도 했는지 앨범 안 나오는 때엔 드럽게 안나오다 누군가가 스타트를 끊으면 갑자기 우수수 예약이 진행됩니다. 앞으로 있을 레이드의 첫 번째로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창모 [닿는 순간]
돈을 벌고(돈 벌 시간 2) 벌고(돈 벌 시간3) 벌었던(돈 번 순간) 창모가 이제는 닿았습니다. 어디에 닿은걸까요. 그동안 쌓은 돈으로 레고놀이를 하다보니 돈뭉탱이가 드디어 집 천장에 닿은걸까요. 스포일러를 하자면 창모는 그의 "꿈"에 닿았습니다. 앨범 안에서 그의 머니스웩은 여전하고 수록곡 중 사랑하는 그녀와 이뤄지는 순간을 담아낸 '닿게 됐어'라는, 앨범 타이틀에 너무나도 맞닿은 듯한 곡이 페이크를 걸어도 앨범이 관통하는 핵심 가치는 꿈입니다. 그가 발매한 피지컬 앨범은 모두 얇은 디지팩이었는데 이번에는 아웃케이스가 있는 주얼케이스로 발매되었습니다. 여러모로 지난 작들과 대비되는 점이 보이는 작품이에요.
죠지 [cassette]
우리에겐 김아일과 서사무엘의 레이블로 잘 알려진 크래프트앤준 소속의 알앤비 보컬리스트 죠지의 데뷔 EP입니다. 두번째 싱글인 'boat'를 기점으로 점차 입소문을 타 주목받은 뮤지션이죠. 앨범이름이 카세트라서 순간 쫄았는데 다행히 피지컬은 시디였습니다. 음반 안에는 엘이 필진의 대빵 블럭님의 앨범소개글도 있습니다. 알앤비의 화법에 충실하면서도 독특한 감각을 담아낸 앨범입니다.
윤미래 [GEMINI2]
11년만의 정규, 16년만의 GEMINI 시리즈. 아무튼 이 분 이번 앨범 하나 내니까 개인 커리어를 10년 단위로 갱신합니다. 물론 근래까지 많은 활동이 있었지만 전 그건 윤미래 개인이 아닌, 그룹 MFBTY의 작업물로 생각하는 중이거든요. 그만큼 이번 작품은 자기의 이야기에 더욱 집중합니다. 사실 이름만 보면 힙합앨범 [GEMINI]의 정신적 후속작이지만 윤미래는 이 작품을 힙합앨범 2집이 아닌, 알앤비 성향이 강세를 이루는 자신의 정규작 넘버링에 포함시켰습니다. 그만큼 보컬리스트로서의 역량도 드러나는 작품이라 정규작답게 그녀의 모든 면모를 볼 수있어 좋기도 하고 [GEMINI]라는 이름 달았으니 좀 히팦히팦한 곡들로만 이뤄졌으면 을매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아무튼 조금 더 짚고 넘어가고픈 것이 있는데, 본작의 수록곡 '개같애'는 한국힙합 역사에서 주목할 만한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남편의 포지션에서 아내와의 사랑을 풀어나가는 곡은 많았지만 그 반대, 아내의 입장에서 남편에 대해 이야기하는 곡은 없었죠. 제가 알기로는 이 곡이 최초일겁니다. 사랑을 풀어나간다기 보다는 바가지 긁는 곡에 가깝긴 하지만 이런 것도 사랑이 담보되어야 가능한 것이니..
2xxx! [Life+unconsciousness]
여기서 질문하나. 과연 그의 이름은 어떻ㅎ게 읽어야 할까요? 다른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혹자는 이엑섹섹섹이라 그러고 누구는 투엑섹섹섹이라 그러.. 이거 섹드립 아닙니다 관리자님. 진짜 대답한 사람들이 발음한대로 쓴거에요. 당신의 그 역겨운 상상력이(이하생략). 아무튼 정답은 투트리플엑스입니다. 아쉽게도 느낌표는 안 읽네요. 도대체 이름가지고 저는 몇 줄을 할애하는걸까요.
클럽 에스키모 소속 프로듀서 2xxx!의 첫 피지컬 앨범입니다. 이전에 온라인 상에서 발매한 [Life], 그리고 [unconsciousness]가 수록된 2cd 합본의 작품입니다. 클럽 에스키모 소속 프로듀서진들이 만들어내는 특유의 몽환적인 무드가 앨범 전체를 감싸안습니다. 딘, 라드 뮤지엄, 쎄이와 같은 보컬리스트들의 목소리가 2xxx!의 음악적 분위기를 강화하는데 한 몫 합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후반부 [unconsciousness]로 묶인 세 곡의 인스트루멘틀을 좋아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4장의 음반이 왔습니다. 주말 새벽 달립시다.
그럼 다음주에 올게요. 스포일러를 하자면 다음주는 테잌원, 노엘, 크러쉬입니다 깔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