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쌈디한테서 전혀 기대안하던 감성이 나와서 일단 좋아요
쌈디 장점이자 단점이 너무 여과없는 딥한 가사라고 생각했는데
그 가사가 오히려 이런쪽에서 더 덤덤하게 다가오는거같아요
괜히 어줍잖게 미사여구넣고 불쌍한척하면서 시썼으면 이건 뭐
힙합한답시고 툭하면 사람 감성 건드려서 감성표 한번 받아보려는
개수작이네 하고 느꼈을텐데 그냥 덤덤하면서도 무게감있게 현실을 써내니
오히려 제가 그 무게감에 잠식당하는 느낌이라 다시 듣기가 좀 꺼려질정도...
개인 호불호를 떠나서 가볍게 듣는걸로는 추천 안하고싶지만 저는 쌈디 앨범 나온다고하면
뭐 당연히 적당히 신나는 사랑 노래 두어곡에(←타이틀ㅋㅋ) 자기 얘기하면서 시력 운운하다가
나 존나 힘들었거든 시발럼들아 하는 노래 한두곡에 전형적인 스웩가사 두어곡정도 나올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깊은 서사인게 느껴져서 호불호를 떠나 많이 고민해서
만들어온 앨범이라는게 느껴지네요. 쓰고 엎고 쓰고 엎고 몇번을 재녹음하고 엎고 만든게 느껴져요
기대가 큰만큼 이게 뭐냐 하는 사람들 심정도 이해가지만 솔직히 기다린게 몇년인데ㅋㅋㅋ
그거 완벽히 채우긴 어렵다고보고 이정도면 만족입니다. 그냥 쌈디도 이렇게 나올수있구나
하는 생각 든거자체로도 저는 좋네요. 다만 밑에분이 말씀하셨듯이 아티스트 개인의
고뇌와 우울증 아픈 서사를 띵작이다 하고 소비하는게 요즘은 좀 맘이 그래요
뭐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 떠난 그사람이후로 뭔가 이런 곡들으면 좋다가도 맘이 싱숭생숭하고 그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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