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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맙 (MOBB, MINO & BOBBY)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16.09.23 18:30추천수 8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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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맙 (MOBB, MINO & BOBBY)


이 두 남자를 지켜보는 시선은 다양하다. 그들의 팬덤, 대중들, 코어 장르 팬까지, 어쩌면 결과물에 대한 각양각색의 피드백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두 남자는 새로운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 서로 비슷한 환경에서 활동하고, 유사한 포지션에서 교감을 이뤄 온 둘은 본격적으로 힙합 아티스트로 거듭나고자 따로 또 같이 첫걸음을 내디뎠다. 확실히 이 둘의 콜라보레이션은 만남 자체만으로도 눈이 가는 조합이었다. YG 엔터테인먼트(YG Entertainment, 이하 YG)의 영건이자 맙(MOBB)이라는 새로운 프로젝트 듀오로 돌아온 송민호(MINO)와 바비(BOBBY), 두 래퍼의 솔직한 이야기를 지금 바로 들어보자.




LE: 두 분 다 힙합엘이와 인터뷰는 처음이에요. 간단하게 소개를 부탁드릴게요.


MINO(이하 M): 안녕하세요. 위너(WINNER)이자 맙(MOBB)으로 돌아온 송민호입니다.


BOBBY(이하 B): 안녕하세요. 아이콘(iKON), 그리고 맙의 바비라고 합니다. 현재 22살이고요. 꿈을 향해 가고 있는 수많은 청춘 중 한 명입니다.






LE: 말씀하신 것처럼 각각 위너와 아이콘에 소속되어 있어요. 서로 다른 그룹의 두 분이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M: 항상 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양 사장님께서 기회를 주셨죠. 원래 솔로 곡들을 작업 중이었는데, 이후에 자연스럽게 둘이 하게 됐어요.


B: 발매된 곡 중 "붐벼"가 원래 제 솔로 곡으로 작업을 시작했던 곡인데요. 여기에 민호 형의 벌스가 추가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하게 된 것 같아요. 사장님께서 저희에게 너무 좋은 기회를 주셔서, 진짜 즐기자는 생각 밖에 안 했어요.






LE: 두 분 다 이전에 <쇼미더머니>에 출연했어요. 얻은 것도 있고, 배운 것도 많았을 것 같은데… 각각 그 후의 느낌이나 소감을 이야기해줄 수 있나요?


M: 얻은 게 정말 많았어요. 나 자신의 기량과 장단점, 또 현재 시장의 흐름이라든가, 정말 배운 게 많고 느낀 게 많았던 시간이었죠.


B: 서바이벌만큼 단기간에 실력을 향상할 수 있는 계기는 없는 것 같아요. 그리고 현역 래퍼분들을 많이 만나고, 그분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어요. <쇼미더머니> 덕분에 유명해지기도 했고요. 그런데 정말 다시는 하고 싶지 않을 만큼의 체력적인 소모와 스트레스도 있었고… 아무쪼록 돌아보면 재미있고 신났던 기억이 나네요. 





LE: 앨범에 대한 자세한 얘기를 하기에 앞서, 모든 곡의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어요. 노래를 귀로만 듣는 시대가 아니라 그런 것도 있겠지만, 각 곡의 뮤직비디오를 전부 만든 이유가 있을까요? 


M: 곡마다 뚜렷한 메시지가 있고, 모든 트랙이 머릿속으로 그림이 그려지는 곡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뮤직비디오도 각각 만들게 되었습니다. 


B: 노래를 듣다 보니까 그려지는 그림이 많았어요. 그래서 ‘이 곡도 이렇게 찍어보면 진짜 재미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어느새 다 찍어 버리게 됐네요. 기대 이상으로 잘 나온 것 같아서 행복합니다. 






LE: 각 뮤직비디오의 대략적인 컨셉에 대해 설명해줘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기존의 YG 뮤직비디오와 차별성이 많이 느껴지기도 해요.


M: 기본에 충실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아무래도 다양한 팬층에서 보고 있는 입장이라 어렵게 하기보다는 곡을 가장 잘 나타낼 수 있는 컨셉을 찾고 싶었죠. 개인적으로는 "빨리 전화해"라는 곡의 뮤직비디오가 가장 신선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리얼하고 꾸미지 않은 날것의 느낌을 내려 노력했죠. 유쾌한 요소도 넣고 싶어서 중간중간 스킷도 넣었어요.


B: 제 솔로 곡인 "꽐라"는 최대한 지저분하게 난장판을 만드는 것이 컨셉인데요. 뮤직비디오 감독님이 색상을 잘 활용해주셔서 멋지게 나온 것 같습니다. 제 움직임이나 연기보다는 화려한 CG와 색감이 비디오를 잘 살렸던 것 같네요. 그리고 "붐벼"는 사람들이 붐비는 모습 자체가 포인트였어요. 마찬가지로 색감이나 의상이 예쁘게 잘 나온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빨리 전화해"는 조금 더 리얼한 느낌으로 찍어보고 싶어서, 우리가 살고 있는 숙소에서 시작해서 이태원 길거리 한복판에서 끝나는 식으로, 20대 청춘의 어느 밤 이야기를 그려보았습니다. 빨리 전화를 돌려서 점점 사람이 많아지는 게 이 뮤직비디오의 컨셉이었죠.






LE: 이제 [The MOBB]에 대한 이야기를 주로 해볼게요. [The MOBB]에 수록된 네 곡이 색이나 결이 서로 비슷해요. 디플로(Diplo), 딜런 프란시스(Dillon Francis) 류의 트랩이라고 할까요? 최근 YG가 몇 년째 고수하고 있는 노선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이러한 색을 유지한 이유가 있나요? 


M: YG 내부 프로듀서 형들과 함께 작업을 했기에 그렇게 느껴진다고 보는데, 그 안에서도 새로운 것을 찾으려고 했어요.


B: 아무래도 저희가 즐겨 듣는 노래들이 그러한 성향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더 많은 색깔을 추가해보고 싶지만, 아직 부족한 부분도 많고요… 열심히 해야죠! 오히려 앞으로 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어서 행복하기도 합니다!






LE: 트랩 사운드 위에서 두 분 다 확실히 강점을 가지고 있어요. 트랩 사운드에 적합한 플로우 디자인도 즐기시는 것 같고요. 


M: 트랩 사운드에서 나오는 플로우가 한정적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되어서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그런 점이 더 재미있게 느껴지시지 않을까 해서요.


B: 트랩도 좋지만 붐뱁이라든가 다른 장르도 많이 시도해보고 싶어요. 알앤비도 너무 좋아하고요. 기회가 된다면 노래도 불러보고 싶네요. 드레이크(Drake) 만세!






LE: 한편으로는 결국 지드래곤(G-Dragon) 씨, 혹은 빅뱅(BigBang)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인상도 솔직히 있어요. "붐벼"는 그런 색이 가장 나타나는 곡인데, 이러한 비판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요?


M: 비판이라도 어떻게 보면 영광이고 감사하지만, 저희만의 색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붐벼"의 벌스를 주의 깊게 들어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B: 선배님들의 색깔이 묻어있는 건 좋지만,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는 비판은 달게 받고 또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항상 배우고 본받고 싶지만, 그 이상으로 맙만의 색깔을 찾는 게 중요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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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그와 동시에 가장 완성도 높은 곡이 "붐벼"라는 점도 재미있어요. 물어뜯는 스타일이 가장 잘 어울리는 두 분의 시너지가 잘 보였다고 생각해요. 두 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M: "붐벼"라는 곡은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 랩 톤이라든가, 타이트한 플로우에서 자칫 느낌이 과해지지 않도록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B: 일단 서로 연습생 때부터 너무 친해서, 언젠가 한 번은 민호 형이랑 함께 작업해보고 싶었는데, 이렇게 불쑥 기회가 찾아와서 정말 좋았어요. "붐벼"나 "빨리 전화해" 이외에도 많은 데모 트랙이 있는데, 전반적으로 좋은 시너지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LE: 앞에 말한 것처럼 두 분 다 물어뜯는 스타일의 랩을 그동안 많이 선보였어요. 이러한 스타일을 강조하고 고수하는 이유가 있나요?

M: (웃음) <쇼미더머니>를 통해 보여드린 곡들 때문에 그렇게 보일 수는 있지만, 사실 하나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것은 아니에요. 다양한 스타일의 곡을 작업해 보려고 하는데, 그 곡들은 물어뜯지 않습니다. (웃음)


B: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네 곡 이외에도 많은 곡을 녹음했었는데, 이번엔 나오진 못했지만 그중 다른 느낌으로 차분하게 랩을 한 곡들도 있었어요. 가장 자신 있는 게 물어뜯는 랩이긴 한데, 한 스타일에만 안주하고 싶지는 않아요. 끝없이 업그레이드하고 싶고, 옛것을 버리지 않고 잘 가져가고 싶기도 합니다.






LE: "붐벼"도 충분히 신나지만, 역시 "빨리 전화해"가 앤떰(Anthem)으로의 역할을 가장 잘해낸 것 같아요. 두 곡 모두 음악방송을 통해 라이브를 한 상태인데, 어떤 곡이 더 반응이 좋았나요?


M: "빨리 전화해"가 아무래도 가볍고 신나는 분위기라 그런지, 팬분들도 노래를 재밌게 즐겨주시는 느낌을 받았어요.


B: 확실히 많은 분들이 "빨리 전화해"를 좋아하시더라고요. 공감할 수 있는 가사나 무겁지 않은 분위기도 한몫한 것 같고요. 





LE: “빨리 전화해”는 두 분의 모습, 더 나아가 젊은 20대의 모습이 자연스럽게 담겨있는 노래인 것 같아요. 간단하게 곡의 내용에 대해 설명해줘도 좋을 것 같아요.


M: 피 끓는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가 아닐까 생각해요. 친구들과 모처럼 만나서 놀고 싶은데 둘 셋밖에 없을 때 다들 한 번씩 쓰는 말이지 않을까요? 연락처를 뒤지면서...


B: 20대 청춘 남자들의 불금을 그리고 싶었어요. 놀고는 싶은데 시간은 너무 빨리 가고, 이도 저도 안 되겠다 싶어서 그냥 아무나 다 불러보자는 내용이죠. 이에 공감하신 분들이 많았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LE: “붐벼”와 “빨리 전화해” 모두 두 분의 호흡이 중요했을 것 같아요. 작업에 있어 두 분의 궁합은 어땠나요?


M: "붐벼"는 정말 빠르게 작업을 진행했어요. 반면 "빨리 전화해"는 수정만 다섯 번은 넘게 한 것 같아요. 회장님도 가사 하나하나 끝까지 디테일을 잡아주시는 식으로 완성도를 더욱 높이려고 해주셨죠. 이 자리를 빌려서 감사합니다!


B: 양보와 존중으로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각자 의견을 서로 잘 배려해주어서 굉장히 즐겁게 작업을 했던 것 같아요. 워낙 취향도 비슷하고 공감대가 많아서 척하면 척, 찰과 떡, 치킨과 맥주, 면과 국물 느낌이었네요.






LE: 듀엣 곡을 살펴보면, 확실히 요즘 트렌디한 힙합에 많은 관심이 있는 듯해요. 그런데 사실 아티스트에게 트렌드를 흡수한다는 건 양날의 검일 수도 있잖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M: 트렌드를 따라만 가는 것은 좋지 않지만, 영향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해요. 외국 힙합 씬만 봐도 보이듯 당연한 여파라고 생각하죠. 다만 자신의 것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해서 늘 고민하고 배우는 중이에요.


B: 대중들이 원하는 코드가 트렌드에 반영되어 있기 때문에 트렌드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해서 저만의 스타일을 안 찾는 건 아니에요. 확실히 잘 버무려야죠!






LE: 이제 개인 곡 이야기로 넘어가 볼게요. 사실 송민호라는 래퍼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곡은 "걔 세"였어요. 지금과 비교하면 톤의 차이도 있어요. 톤이 변하게 된 특별한 변화가 있나요? 아니면 댄스튠에 맞추다 보니 변화를 준 건가요?


M: 사실 <쇼미더머니> 기점으로 많이 바뀌었어요. 제가 17살쯤에 영 지지(Young Jeezy)를 너무 좋아해서 일부러 목소리를 긁거나 굵게 만들었는데, 그때부터 습관이 되었던 게 <쇼미더머니> 이전까지의 톤인 것 같아요. 나중에는 내가 가장 편한 목소리로 랩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과 추구해온 멋 가운데서 많이 고민하다가 <쇼미더머니>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편한 목소리를 찾게 되었죠.





LE: "몸"은 굉장히 야릇한 멜로디가 귀에 딱 박히는 곡이에요. 가사를 쓰고 랩을 할 당시, 어떠한 장면을 떠올리며 만들었는지 궁금해요.


M: 그냥 몸이라는 단어가 문득 스쳐서 그 단어에서 파생되는 것들을 곰곰이 그려 보다가 나왔어요. '몸'이라는 한 음절이 굉장히 단순하지만 야릇할 수도 있잖아요. 게다가 단어 자체가 임팩트 있어서 노골적으로 야하기보다는 은밀하게 접근하려고 했죠.






LE: “Machine Gun”에서는 속도감 있는 모습을 보여줬는데, 이에 반해 “몸”은 조금 더 멜로디컬함이 강조된 랩이 돋보였어요. 후자의 경우는 사실 그동안 많이 볼 수 없던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부담감도 조금 있었을 것 같아요.


M: 사실 "Machine Gun"에서 쓴 벌스는 무대 위에서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많이 뒀어요. 그런데 사실 원래 저의 음악 취향은 "몸" 쪽에 가깝고요. 그리고 부담감은 딱히 없었어요. 근데 옛날부터 항상 여러 가지 색깔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는 있었죠. 발표할 수 있는 곡들이 한정되어 있기에 자연스레 그런 욕구가 생긴 것 같아요그런 욕구들이 자칫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서 요즘에는 많이 버리려고 노력해요.






LE: 송민호라는 래퍼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익살스러움'인 것 같아요. 하지만 "몸"은 그런 면에선 좀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아무래도 좀 진지하게 접근한 게 있었던 건가요?


M: "몸"에서도 그런 익살스러움이랄까… 뭔가 진지하지만 독특한 단어들을 쓰려고 했어요. 예를 들면, 라꾸라꾸’라든가. 하지만 곡의 분위기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고민을 많이 했죠.






LE: 위너의 [X]는 언제 나오는 건가요? 앨범을 기다리고 있는 팬 중 한 명이기 때문에 여쭤볼게요.


M: 열심히 작업 중에 있습니다. 기대해주세요!






LE: 바비 씨의 "꽐라"는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2010년에서 2015년까지의 한국힙합의 느낌을 합쳐놓은 곡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곡을 처음 들었을 때의 느낌은 어땠나요?


B: "꽐라"라는 곡이 만든 지는 좀 오래된 곡이라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이 노래는 '클럽이나 파티 현장에서 나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으로 만든 곡이에요. 그래서 최대한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길 원했습니다. 그리고 비트 자체도 워낙 에너지가 넘쳐서, 처음 들었을 때 바로 내용이 써지는 느낌이었거든요.






LE: 확실히 바비 씨는 파티 앤떰이나 무대가 강조되는 곡에서 강점을 가진 것 같아요. 본인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B: 안녕하세요. 연남동 릴 존(Lil Jon)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웃음)






LE: 그런데 이와 비례하게 딕션과 억양 과잉 등에서는 비판이 나오고 있어요. 비판에 대한 솔직한 생각이 궁금해요.


B: 사실 고치려고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이전보다 조금은 나아졌다고 해주시는 분들도 계셔요. 영 떡(Young Thug)이라던지, 리치 호미 콴(Rich Homie Quan)처럼, 정말 맛깔나게 발음을 뭉개는 아티스트들이 있잖아요. 저도 그런 느낌으로 곡을 만들고 싶기도 했습니다만이게 큰 단점이 되고, 가사지 없이 온전히 내용을 전달할 수 없다면 노력을 통해 고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요. Check me out y’all!





LE: "꽐라"에서 확실히 느껴지지만, 바비 씨의 랩은 YG 안에서도 충분한 변별력을 갖췄다 생각해요. 언젠가는 판매량이나 히트 같은 걸 생각 안 하는 앨범을 만들어보고 싶을 것 같기도 한데, 본인 생각은 어떤가요?


B: 자신의 마음에 드는 창작물을 만든다는 건, 가수를 포함한 화가나 디자이너 모든 아티스트들의 꿈이 아닐까요? 그런데 너무 자기 것만 고집한다면, 관심을 받지 못할 거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 중간 지점을 찾는 게 영원한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LE: 이 점은 송민호 씨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M: 맞아요. 가끔은 판매량이냐 음원 성적 등과 같은 것에 반응하지 않고 묵묵히 작업하고 싶어요. 사실 그렇게 작업한 곡들이 더러 있고요. 언젠가는 저의 색이 가득 담긴 앨범 하나를 들고 오겠습니다.






LE: 조금 불편한 질문일 수도 있어요. '아이돌 래퍼'라는 단어에 관한 인식이 궁금해요.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부적절한 단어라고 생각해요. 사실 '언더그라운드'라 불리는 곳도 현재의 가요 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느껴지기 때문이에요.


M: 그러게요… 저는 아이돌이고, 그중에 래퍼 포지션이기에 아이돌 래퍼라는 것을 부정하지 않아요. 다만, 아이돌 래퍼라는 단어 하나로 분류해서 선입견을 품는 건 참 안타까운 것 같아요가끔은 '내가 지금 하던 것 그대로 하되 아이돌이 아니었으면 어떤 반응이었을까?'라는 생각을 하는데 확실히 아이돌이든 아이돌 준비생이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수백 배 열심히 살고 있다는 것은 확신합니다.


B: 래퍼가 아니라 굳이 아이돌 래퍼라는 다른 카테고리로 분류가 된다는 것이 어떤 측면에서는 조금 모순적인 것 같아요. 아무래도 아이돌이라는 카테고리에 속해 있는 래퍼들은 전부 그럴 거라는 편견이 크게 작용하는 것 같고요.






LE: 이번 프로젝트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트랙은 어떤 곡인가요? 솔로, 콜라보레이션 곡 모두 포함해서요.


M: "빨리 전화해"가 제일 신나는 곡인 것 같아요. 물론, 나머지 곡들도 모두 각자의 개성이 있어 만족해요.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네요.


B: 개인적으로는 "붐벼"가 너무 좋습니다. "붐벼"의 훅이랑 브릿지가 마음에 들어서요!






LE: 이번 프로젝트는 두 분이 힙합 아티스트로의 이미지를 쌓아가는 첫 시도라고 생각해요. 각자가 생각하는 힙합 아티스트의 모습은 어떤 건가요?


M: 자신의 생각과 추구하는 것을 솔직하게 어떻게 담아내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이번 앨범은 말씀 하신 대로 좋은 첫 시작이었고, 앞으로 좋은 기회가 있다면 더 솔직한 앨범을 다양하게 내보고 싶어요.


B: 생각하는 대로 사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현재 여건상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힙합 아티스트가 되는 것은 정말 어려운 거 같아요남의 시선을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면서 결과물로서 인정을 받는 그런데 아무래도 지금은 항상 피드백에 대해 집중을 해야 하고 마음대로 행동할 수 없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고 노하우를 터득하고 나면 그 중간 점을 찾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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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추후에는 두 분이 컴피티션을 벌이는 듯한 곡도 재밌을 것 같아요. 누가 더 랩을 잘하나 경연하는 듯한 그런 곡. 계획해 볼 생각이 있나요?


M: 굿 아이디어!


B: 재미있을 것 같네요. "Control"에 참여한 래퍼들이 서로 기준을 끌어 올렸던 랩을 했듯, 경쟁하듯이 작업하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아요.






LE: 최근 듣는 음악 리스트를 알려주셔도 좋을 것 같아요. 힙합이든 아니든.


M: 멀다 비츠(Murda beatz)의 "Can't Let The Summer Pass", 노네임(Noname)의 "Shadow Man", 스미노(Smino)의 "Oxygen"을 요즘 많이 들어요.


B: 타이 달라 싸인(Ty Dolla $ign)을 즐겨 들어요. [FREE TC] 앨범을 엄청 좋아하는데, 고음을 올리거나 기교를 부리는 것보다 이렇게 맛깔나는 목소리로 느낌을 살려서 부르는 게 너무 좋은 것 같아요. 요즘은 힙합보다는 알앤비를 더 많이 듣는 것 같네요.






LE: 각자가 생각하는 래퍼로서 상대방의 장, 단점은 무엇인가? 가볍지만 솔직하게 얘기해주세요.


M: 바비의 장점은 에너지가 넘친다는 것이에요. 감히 따라 할 수 없는 바비만의 색이 짙죠. 무대도 잘하고요. 예쁜 동생.


B: 민호 형이 가사를 이해하기 쉽게 잘 쓰는 점이 너무 부러워요. 그리고 퍼포밍할 때 섹시함이 많이 묻어나서 그 점도 배우고 싶고요. 딕션도 너무 좋고… 갓미노 짱짱맨.






LE: 두 분에 대해 대중들이 원하는 모습과 흑인 음악 팬들이 원하는 모습이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이번 프로젝트는 후자를 위한 플랜인 거 같기도 해요. 앞으로의 음악적 계획은 어떠한가요? 


M: 이번 프로젝트는 후자이기보다는 중간 점을 찾으려고 노력했죠. 그렇기에 아직 배우고 고민하는 저희에게는 답이라고 하기엔 좀 어려웠던 것 같은데, 후자를 위한 곡들 또한 많이 작업하고 있어요당분간은 위너 앨범에 좀 더 매진하고, 맙과 솔로 또한 작업할 예정입니다. 앞으로 더 신선하고 다양한 곡들을 실어보고 싶습니다.


B: 아까도 말씀을 드렸지만 중간 점을 찾는 건 앞으로 저희가 가수 생활을 하면서 평생 풀어야 하는 숙제인 듯해요. 꼭 찾고 싶기도 하고요. 많은 분께 인정을 받는 건 기분이 좋잖아요. 이 두 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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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맙으로 하나의 정규 앨범 혹은 EP를 발매할 생각이 있나요? 일회성 프로젝트로 끝내기에는 아쉬움이 있을 것 같아요. 


M: 무조건 있죠. 아주 미쳐버리는 걸로 발매할 거예요. 우리 둘이 할 것이라고는 상상 못 했던 색다른 결과물이랄까?


B: 열심히 좋은 곡을 쓰다 보면 또 나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맙이라는 유닛으로 앞으로도 많이 활동했으면 좋겠네요. 좋은 음악 많이 만들겠습니다!






LE: 마지막 질문을 드릴게요. 바비 씨와 송민호 씨의 팬덤, 음악적 행보를 기대하는 대중과 마니아, 쓴소리를 가하는 사람들까지, 모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 같아요. 통틀어서 각자 마지막 한마디씩 부탁드려요.


M: 저희의 음악을 즐겨주시는 모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모두 사랑합니다아, 그리고 엘이와의 인터뷰 너무 영광이었습니다알러뷰!


B: 잘 봐!






LE: 인터뷰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인터뷰|GDB

사진|YG Entertainment



신고
댓글 22
  • 9.23 21:32
    세상에...이 둘의 인터뷰가 올라올 줄이야
    일단 간만에 닉값 좀 하게 댓 먼저 달고 읽어야지
  • 9.23 21:42
    는 결국 힙합 좀 좋아하는 아이돌 딱 거기까지인 것만 확인한 이 기분. 쩝.
  • 9.23 21:40
    글인데 음성지원되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23 22:47
    힘내
  • 9.24 01:23
    솔직히 별로였어요. 헤이터 맞습니다. 관심은 있으니깐 좋은 음악이 만약 나온다면 응원할게요.
  • 9.24 02:20
    잘 읽었습니다.
  • 1 9.24 06:51
    '몸' 하나는 참 좋은데 나머진 잘 모르겠넴
  • 9.24 11:44

    바비 인터뷰 음성지원되네

  • 9.24 14:04
    뭐든 열심히 해서 성과 거두시길
  • 9.24 16:02
    짝짝짝
  • 9.24 23:21
    아이돌 편견 걍 패기 있게 너보다 랩잘해 ㅅㅂ 이렇게 했으면 좋았을듯 질문도 그렇고 답변도 그렇고 서로 너무 예의 차리는듯한 느낌
  • 9.25 04:33
    키아 극혐;
  • 9.25 13:45
    둘 다 랩 잘하고 스타성 만점 찍은 래퍼임은 분명한데 이번 곡들은 잘나가는 다른 래퍼들도 이보다 결과물이 구리든 더 좋든간에 다 할 수 있는 음악이라는 게 아쉬움 둘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을 개척하면 좋겠음요 멋있습니다!
  • 9.25 15:27
    조회수 장난 아니네여 ㄷㄷ;
    몸은 진짜 좋게 들었음
  • 2 9.27 00:53
    바비 사운드 조졌는데..다들 별로라넹.. 딜리버리 최악은 아닌것같은뎀..
  • 1 9.28 01:19
    @CurLY
    바비보다 딜리버리 아래가 아이언 말고 있나
  • 9.29 08:12
    @양싸
    빵터짐 ㅋㅋㅋ
  • 10.6 06:29
    @양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9.28 03:31
    @CurLY
    바비는 딜리버리랑 호흡조절만 좀 잘하면 깔게 없는데 저것들이 최악
  • 9.28 03:29
    송민호는 일단 위너 앨범 열심히 작업해서 잘되길.. 2018년도 쯤에 보장된 성공이 아닌지 증명해야할거 아녀.. 지금 기세로는.. 큼큼..
  • 9.29 12:24
    바비는 I'm ill 같은 붐뱁도 잘 어울림 트랩음악이 한참 전성기일때 해서 시기 잘 타고 뜬거지... 근데 얘는 후에 제이지나 나스처럼 불리고 싶다면서 인터뷰보면 어째 송민호가 언더활동을 더 생각하는 것 같아
  • 11.26 10:04
    언젠간 인정 받기를 저는 응원해요 좋은노래도 나오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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