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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더 라잇 랩 우승자 (Do The Right Rap Winners)

피타입(P-Type)의 노래, "Do The Right Rap"이 시발점이 된 캠페인 두 더 라잇 랩(Do The Right Rap). 올 여름을 뜨겁게 달군 두 더 라잇 랩은 다섯 래퍼의 벌스와 다섯 프로듀서의 비트를 공개와 함께 시작됐었다. 컴피티션에서는 1,250여 개의 참가곡이 올라왔고, 이는 컴피티션 역사상 어마어마한 수치에 해당한다. 현재는 컴피티션과 우승자 발표를 거쳐 전국 투어 공연가 진행되고 있다. 나는 지난 6일에 있었던 서울 공연에 갔다 왔다. 공연을 본 후, 난 이 캠페인이 처음부터 끝까지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Real'함을 잘 지키고 있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무수한 경쟁자 사이에서 우승자가 된 5명의 래퍼가 있다. 늦은 감이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이 인터뷰에 차곡차곡 담아보았다. 캠페인은 후반부의 과정에 와있지만, 오히려 지금부터가 시작인 이 유망한 다섯 래퍼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인터뷰이들의 답변은 각 인터뷰이의 랩네임 앞 스펠링을 따서 표기하였습니다.



LE: 반갑습니다. 먼저 힙합엘이 회원 분들께 한 분씩 인사, 그리고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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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안녕하세요, 저는 그라운드 킹즈(Ground Kingz)라는 크루의 수장인 래퍼 데비(Debi) a.k.a 킹 데이빗(King David)이라고 합니다. 본명은 이데이빗이고, 1/4 스패니쉬-필리피노, 1/2 한국인 혼혈이고요. 이제 활동을 하려는 래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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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안녕하세요, 저는 A.D.#.D라는 크루에 있는 스냅아웃(Snapout)이라고 하고요. 부현석이라는 본명으로 더 많이 알려졌지만, 스냅아웃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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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 저는 포더레코즈(FORTHE RECORDS)라는 크루와 티타임(Tee Time)이라는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LT라고 하고요. 본명은 이택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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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안녕하세요, 저는 진세 더 키드(jinseh the kid)이고요. 무소속이며 철학을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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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 저는 크루는 딱히 없고 매스(Mass)라는 팀에서 활동하고 있는 뮤(MYU)라고 합니다. 본명은 송명섭입니다.





LE: 래퍼 분들은 보면, 하나씩은 소속되어 있는 크루, 혹은 어떤 집단이 있잖아요. 어떤 곳에 소속되어 있고, 어느 지역을 기반으로 어떤 스타일을 추구하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팀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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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비 싱글 [Hiphoper]

D: 저는 일단 서울을 Represent하고요. 제가 혼혈 래퍼라 그런지 필리핀과 스페인을 많이 샤라웃하는 편이에요. 분명히 숨겨져 있는 다른 혼혈 래퍼들이 있을 거로 생각해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활동하고 같이 나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저희 크루 그라운드 킹즈는 보컬, DJ, 래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힙합적으로 큰 그림을 그리며 잘 맞는 사람끼리 하고 있어요. 그리고 오왼 오바도즈(Owen Overdose)라는 친구와 팀을 준비하고 있어요. 오왼 오바도즈와 데비를 합쳐 'ODB'라는 이름으로 활동할 계획입니다. 듀오로 슈프림팀(Supreme Team), 다이나믹 듀오(Dynamic Duo)보다 크게 될 계획을 가지고 있어요. 뿌리부터 리얼 힙합, 붐뱁을 기반으로 하는 유일한 팀인 것 같아요. 앞으로 많은 행보를 보여드리겠습니다.

S: 제가 있는 A.D.#.D라는 크루는 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기보다는 여러 곳에 사는 사람들이 모여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일단 저는 모든 것을 잘하는 것이 목표예요. 물론, 크루 안에는 트랩만 하는 형도 있고요.

L: 저희 포더레코즈도 서울을 기반으로 하고 있고, 붐뱁 위주의 음악을 하고 있어요. 옛날부터 들어왔던 음악이고, 가장 좋아하는 음악인 붐뱁을 추구하고 있죠.

M: 사실 데비 형이 아방가르드 박(Avantgarde Vak) 비트로 공동우승을 했다는 소식을 처음 들었을 때 참 반가웠어요. 저도 12살 때부터 필리핀과 미국에서 생활하다 군대 때문에 한국에 오게 되었거든요. 저도 힙합에 대한 꿈을 군대에서 가지게 되었고요. 저와 함께 팀으로 활동하는 친구 이름이 샘 제이(SMJ)인데, 그 친구를 필리핀에서 만났거든요. 이름은 없지만 크루처럼 정기적으로 모이는 모임도 있어요. EDM DJ도 있고, 알앤비 음악하고 있는 친구도 있고요.

J: 저는 아까 무소속이라 하긴 했지만, 사실 고등학교 때 재미로 만든 크루가 있는데요. 지금은 활동하고 있지 않은 크루이긴 하지만, 난리나스라는 크루가 있어요. (웃음) 지금 활동하고 있는 친구로는 비스메이저(Vismajor)의 오디(ODEE)가 있어요. 고등학교 시절에 함께 활동했었어요. 사실 활동을 위해서라기보다는 재미로 놀려고 만들었던 크루였어요.





LE: 랩은 언제,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되셨나요? 랩네임을 어떻게 짓게 됐는지도 간단하게 이야기해주세요.

D: 저는 일단 중학교 1학년 때 에미넴(Eminem)의 <8 마일> OST 앨범을 듣고 충격을 받았었어요. 저희 아버지도 한국에서 음악을 하시던 뮤지션이셨는데, 훵키하고 재지한 음악을 하셨거든요. 근데 그때 생일 선물로 아버지에게서 [8 마일] OST 앨범을 받게 된 거예요. 항상 훵키한 밴드 사운드만 듣다가 이런 음악을 듣고 충격을 많이 받았었어요. 그 이후로 드렁큰타이거(Drunken Tiger)나 씨비매스(CB Mass)와 같은 국내 뮤지션도 찾아들었고요, 중학교 2학년 때는 가사를 써보자는 결심을 하고 가사를 쓰기 시작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상한 가사를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그렇게 랩을 취미로 계속 하다가 군대를 갔다 와서야 이걸 업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데비라는 제 이름은 본명이 데이빗, 정확히는 '데이빗 리 보너스'인데요. 외갓집 식구들과 만나면 식구들이 '데이빗아'라고 부르기 번거로워서 '데비야'라고 부르거든요. 그래서 그 별명이 익숙해져 데비를 랩네임으로도 사용하게 되었어요. a.k.a인 킹 데이빗은 제 본명을 더 알리고 싶은 마음도 있고, 제가 기독교인이라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왕의 이름을 빌려 킹 데이빗이라는 이름 역시 사용하고 있어요.

S: 제가 랩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중학교 2학년 때까지 제주도에 살다가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학원에 다니게 되었는데, 학원을 같이 다니던 친구 중에 소울 컴퍼니(Soul Company)를 좋아하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 친구가 통학하는 버스 안에서 이쪽 음악을 들려주곤 했는데, 그 당시에는 '음, 그냥 그렇구나…' 했고, 큰 충격은 받지는 못했었어요. 근데 어느 날 TV에서 하는 음악 방송을 보고 있는데, 슈프림팀이 "Supermagic"으로 활동하는 모습을 보게 된 거예요. 그러고는 컴퓨터를 하다가 포털 사이트에서 슈프림팀에 관련된 다른 영상도 있길래 호기심에 눌러 보았는데, 그 뮤직비디오가 도끼(Dok2)의 "It's Me"였어요. 너무 멋있어서 관련된 곡들을 찾아보며 더욱 디깅을 하게 되었고, 바스코(Vasco) 형이나 비프리(B-Free) 씨의 음악을 듣게 되고 정말 좋아하게 되었어요. 너무 멋있어서 저도 가사를 써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시작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이름은 처음에 랩을 시작했을 때, 'S' 자로 시작하는 이름이 멋있을 거로 생각했어요. (웃음) 그래서 사전인가, 인터넷, 아무튼 컴퓨터에 'S'를 치고 내려보다가 'Snap Out'이라는 숙어를 보고 멋지다 생각했어요. 뜻도 정확하게 기억이 나진 않지만 '무엇인가를 뱉다'라는 뜻이었던 것 같아요. 얼마 전에는 아는 형이 'Snap Out Of It'이라고 하면 '정신 차려라'라는 뜻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런 뜻으로 바꾸려고요. (웃음)

L: 저는 초등학교 5학년 때 대중적인 음악을 듣다가 에픽하이(Epik High)의 "Fly" 같은 곡을 듣고 빠르게 가사를 뱉는 것에 끌려 에픽하이의 앨범을 가장 처음으로 사게 됐었어요. 그 앨범의 크레딧에 써있는 피처링진을 보고 뭔지 궁금해 찾아보고 하다가 무브먼트(Movement) 쪽 사람들에 대해 많이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무브먼트 콘서트 영상을 보는데, 다이나믹 듀오랑 TBNY가 태권도복을 입고 공연을 하는 것을 보고 멋지다 생각해서 계속 듣게 되었어요. 그렇게 힙합을 듣기만 하며 좋아하다가 고3 때 대학 수시를 붙고 나서 심심해서 가사를 써봤는데, 그 이후로 재미있어서 계속 해온 것 같아요. LT라는 이름은 제 본명이 이택민인데 처음에 LTM으로 할까 하다가 ATM과 비슷한 것 같아서 M을 빼고 LT로 하게 되었어요. 그런데 1년 후에 바로 LTE가 나오더라고요. (웃음) 트위터에서 제 이름을 검색해 봐도 LTE 관련 이야기만 나와서 바꿔야 하나 고민하기도 했어요. (웃음)

J: 저도 처음으로 힙합을 들었던 건 학원에 다니다가 옆자리에 앉던 친구가 제게 "동전 한 닢 Remix"를 들려줬을 때였어요. 그 곡을 계속 들으면서 흥미롭다 느껴서 힙합을 좋아하게 된 것 같아요. 가사는 고등학교 때 처음 썼었는데, 사실은 가사를 썼다기보다는 같이 집에 가던 친구가 있었는데, 장난으로 비트박스를 하면서 랩을 해보라 하길래 이상한 랩을 했던 거였어요. 머릿속으로 가사를 써서 네 마디 정도를 뱉었더니 친구가 '와, 쩐다~'라고 하면서 좋아하는 거예요. 왠지 그 기분이 좋아서 계속 그러고 놀았고, 크루도 만들게 되고, 녹음도 해 보고 싶어서 마이크도 사고, 친구들끼리 디스도 해보고 그랬어요. 계속 제게는 (랩이) 놀이였던 것 같아요. 그러다 재수를 해서 대학을 가고 흑인음악 동아리에 들어가 정기공연도 하고, 그렇게 놀듯이 계속 해왔던 것 같아요. 진세 더 키드라는 이름은 제 본명이 김진세여서 그렇게 짓게 되었어요. 사실 이름을 많이 바꿨는데, 바꾸다 보니 본명이 제일 나은 것 같더라고요. 진세는 그냥 밋밋한 것 같아서 더 키드를 붙였어요. (웃음)

M: 저는 다른 친구들이랑 조금 다른데요. 초등학교 5학년 때 뉴질랜드에 갔었어요. 더니든(Dunedin)이라는 도시에 갔는데, 남극에서 굉장히 가까운 도시에요. 그래서 눈이 한번 오면 웬만한 승용차가 없어지고 그래요. (웃음) 그 도시에는 한국인이 별로 없었고, 아시아인 자체도 별로 없었어요. 다니던 학교 500명 중 아시아인은 저와 중국인 한 명 밖에 있었어요. 워낙 어릴 때다 보니 다른 친구들이 인종으로 많이 놀리곤 했어요. 영어도 잘 못 하니까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럭비와 같은 운동을 하며 친해졌었어요. 운동에 계속 관심을 가지다 어느 날, 길거리 농구를 힙합적으로 풀어낸 앤드원 믹스테입(And1 Mixtape)을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고, 디깅을 했다기보다는 그런 식으로 힙합 음악을 자연스레 접했어요. 처음 가사를 쓰게 되었던 건 군대에 들어가서 신병일 때, 수양록을 써야 하는데 그다지 쓸 것이 없어 일기를 쓰듯 가사를 쓰기 시작했었어요. (웃음) 군대에 대한 욕이나 저를 버린 여자애들에 대해 쓰고… (웃음) 그렇게 하다 보니 재미있어서 전역 후까지 계속 하게 되었어요. 뮤라는 이름은... (J: 포켓몬…) (웃음) 포켓몬이 아니라 본명이 송명섭이라 이니셜이 SMS거든요. (웃음) 거기에 자음을 붙여서 ‘Simos’라는 이름을 써보기도 했어요. 그러다 친구 중 하나가 이름의 가운데 글자가 명이니까 영어로 표기했을 때 'Myung'이잖아요. 거기서 NG 없이 가라는 뜻으로 뒤에 두 글자를 빼서 ‘MYU’라는 이름을 그 친구가 지어줬어요.





LE: 몇 년 정도 랩을 해왔고, 그간 랩을 해오면서 고민되거나 어려웠던 부분이나 여러 가지 굴곡이 각자 있으셨을 것 같은데요. 그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요.

D: 저는 예전에 에미넴을 처음으로 들어 그런지 에미넴과 같은 랩을 했었어요. 한마디에 라임이 꼭 두 개씩은 들어가고 해서 제가 생각해도 비슷했어요. 그렇게 쏘는 랩을 했더니 한글로 해도 에미넴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예전에 제가 정글 라디오(Jungle Radio)에서 활동했었는데, 랩은 잘하는데 에미넴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그때 한번 YDG 같은 느낌으로 해봤어요. 근데 그 당시에 스윙스(Swings) 형도 약간 그런 느낌으로 하시고 계셔서 스윙스 형과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었어요. 그래서 제 스타일이 없다는 것이 스트레스가 되었고, 그러다가 군대에 가게 되었어요. 사실 군대에 가게 된 이유 중 하나가 거기서 톤이나 발성을 잡고 나오자는 거였어요.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발성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군대에서) 정말 많이 연습했어요. 그리고 이제는 카멜레온같이 붐뱁이든, 트랩이든 잘할 수 있게 되었다 생각해요. 또 다른 힘들었던 점은 장소. 아무래도 부모님 집에서 살았을 때는 랩을 연습하기에 소음 문제가 있어서 전역하자마자 집에서 나왔어요. 그래서 아르바이트로 노가다, 피자집, 치킨집 등 쓰리잡까지 하면서 바퀴벌레도 많은 25만 원짜리 원룸 단칸방에서 살았어요. 거기서도 역시 소음문제로 잘할 수 없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어요. 계속 일을 하면서 음악을 하려니 음악도 안 되었고요. 가사를 쓸 시간도 없이 피곤해 쓰러져 자기만 하게 되더라고요. 하지만 결국 그렇게 돈을 모아 이제는 편하게 음악을 할 수 있는 스튜디오를 갖췄어요. 그래서 좀 늦어진 감도 있죠.

M: 저희 부모님은 약간 외국 마인드셔서 이런 말씀을 자주 하세요. 독수리는 자기 자식이 날 때가 되면 낭떠러지로 그냥 떨어뜨린다고. (웃음) 그래서 제가 스무 살 이후로는 지원과 관심을 끊으셨어요. 계속 저를 아들로서 사랑하긴 하셨지만요. 데비 형처럼 쓰리잡도 뛰고… 허슬이라고 하죠? 성인용품점에서도 일해 보고… 성인 PC방… (웃음) 그런데 편의점 알바 같은 곳은 손님이 자주 들어와 가사를 쓰거나 하기는 힘든데, 그런 일은 사람이 자주 들락날락하지는 않아서 가사를 쓰며 일하기에는 좋았어요.

S: 저는 2~3년 정도 하면서 다른 형들처럼 힘들었던 적은 없지만,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있어요. 제가 워낙 철이 없어 부모님의 허락을 맡거나 하지를 않았거든요. (제가 음악 하는 걸) 부모님이 반대하셨는데, 제가 설득이나 타협도 하지 않고 그냥 해버렸거든요. 알바도 그냥 평범한 학생 정도로 하나만 하면서 했으니까… 힘든 건 없었지만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만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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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LT 믹스테입 
[20.99], [ON OFF], [TREE], 티타임 앨범 [What Time Is It?]

L: 저는 일단… 아까도 말했듯이 고3 때 대학 수시가 끝나고 음악을 시작했거든요. 티타임의 블래스티(Blasti) 형을 만나게 된 것도 그때고요. 어떤 인터넷 까페에 제 곡을 올렸을 때, 블래스티 형이 연락을 주셔서 만나게 되었고, 티타임이라는 팀 이름도 짓고 같이 활동하게 되었죠. 근데 마이크에 랩을 녹음을 처음으로 해본 지 한 3~4개월밖에 되지 않았을 때였는데, 블래스티 형이 갑자기 정규 앨범을 준비하자고 하는 거예요. 저는 당시에 굉장히 겁났거든요. 라임도 플로우도 잘 모르고 가사도 얼마 안 써봤는데, 제 랩을 듣고 재능이 있다고 잘한다고 해주시면서 부추겨서 작업했었어요. 1년 동안 많은 일을 겪고 앨범을 냈지만, 어떻게 보면 망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로 잘 안돼서… 지금 들어봐도 부족한 실력이었고요. 그걸 알고는 앨범을 내고 나서 1년도 안 되는 새에 믹스테입을 세 장 정도 냈어요. 인정 받고 싶고, 뜨고 싶은 마음이 많았어요. '왜 나는 안 되는 거지?'라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제는 인정받기 위해 랩 하는 게 아닌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마음으로만 하고 있어요. 랩 레슨 같은 것도 정말 싫어했는데, 딥플로우(Deepflow) 형이 레슨을 하신다는 것을 듣고 찾아가서 곡도 들려드리고 조언을 구했어요. 그때 제 랩을 들으시고는 가사도 잘 쓰고, 랩도 잘해서 딱히 가르쳐 줄 게 없다고 하셔서 한 달 하고 말았었고요.





LE: 그 당시 받으셨던 레슨이 블랩(BLAB)에서 진행했던 건가요?

L: 네, 블랩이었어요.

J: 저도 딥플로우 형에게 레슨을 받았었는데요, 저는 블랩 이전에 실험용 같은… 딥플로우 선생님께서 '너희는 실험용이었다.'라고 하셨어요. (웃음) 저는 처음 고등학교 때 재미로 했지만, 누구든지 하다 보면 욕심이 많이 생기잖아요? 랩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던 시절이었는데, 그때 빈지노(Beenzino) 씨의 싸이월드 방명록에 글을 남겼던 걸로 기억해요. '형, 팬인데요… 형도 고등학교 때 랩을 하셨나요?'라고 남겼는데, '아니요, 난 공부만 했어요.'라고 답글을 달아주신 거예요. 물론, 그게 그렇게 엄청나게 힘든 건 아니었지만…





LE: 그것 때문에 약간 멘붕이었던 건가요?

J: 어… 네… 다시 생각해 보니까 저는 안 힘들었던 것 같네요.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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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레슨 이야기가 나와서 질문인데요, JJK 씨 같은 경우는 인터뷰에서 랩의 기술적인 면을 가르쳐 주는 것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셨는데요. 그런 의미에서 딥플로우 씨가 LT 씨에게 그런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아요. 랩의 기술을 알려줄 수는 있지만, 그 랩으로 무슨 이야기를 담을지는 누군가가 가르쳐줄 수 있는 것이 아니잖아요? 그래서 딥플로우 씨가 더 이상 가르쳐줄 수 있는 게 없다고 하신 것 같은데요. 각자 레슨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L: 저는 딥플로우 형의 레슨을 받고 생각이 바뀌었어요. 랩 레슨이라는 게 라임이나 플로우를 딥플로우 형의 방식대로 개조하여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고 베테랑 래퍼로서 쌓은 노하우에 관한 이야기를 전수받는 시간인 것 같아요. 어떻게 하면 가사가 잘 들리는 지라든가 그런 것을 전수해 주는 것 같아요.

D: 저도 똑같이 생각하는데요, 랩 레슨을 하는 것 자체가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대신 누가 어떻게 가르치느냐가 중요한 것 같아요. 만약 제가 레슨을 한다면 랩을 알려주는 것보다는 제가 쌓은 지식을 나누어주는 방식으로 할 것 같아요. 레슨은 요리를 할 때 레시피를 가르쳐주는 것과 비슷한 것 같아요. 직접 하면서 레슨생이 실력이 발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죠. 같은 레시피를 사용한다고 같은 요리가 나오는 건 아니니까요. 그리고 힙합이 어떤 것인지, 문화 자체를 알려주면서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J: 레슨을 받아본 사람으로서 제가 배웠던 것은 기술적인 것보다 그 사람의 면모나 태도였던 것 같아요.

S: 저도 작년까지 레슨을 받았었는데요. 저 혼자 열심히 하는 것과 레슨을 받으며 열심히 하는 것 중 레슨이 혹시나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다들 선생님, 교수님이지만, 경쟁자로서 언젠가는 넘어야 할 사람들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그 래퍼들에게서 좋은 점만을 배워 빼먹고, 그런 면들을 나름대로 키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부정적인 사람들이 있을 거로 생각하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LE: 개별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해볼게요. 스냅아웃 씨는 이번에 <쇼미더머니 3>에 참가하시면 느낀 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S: 일단은 제가 나가기 전에는 노래로만 접하던 분들과 대결을 해야 한다니까 자극이 완전 됐었어요. 근데 그 자극이 너무 커서 씨잼(C Jamm) 형이랑 붙어야 하는데, 그때 갑자기 열등감이 확 오는 거예요. 스윙스 형이 자신감 가지라고, 자신감이 다라고 하면서 북돋아 줬었죠. 그래서 그 열등감을 연습으로 채웠죠. 진짜 제 인생에서 그렇게까지 공연 연습을 많이 해본 건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연습하다가 토까지 할 정도였거든요. 근데 뭔가 제가 지기가 싫은 거예요. ‘씨잼은 한번 잡고 가자. 내가 진짜 이겨본다.’라는 생각에 물로 입 헹구고 연습 바로 다시 시작했단 말이에요. 진짜 이 악물고 독기 가지고 열심히 했었는데… 아깝게 떨어지긴 했지만, 그만큼 저를 성숙하게 해줬던 것 같아요. 팀 분위기도 좋았고요. 근데 당시에 준비하면서 스트레스가 되게 많았었어요. 저는 자유로운 걸 좋아하는데, 절대 자유롭질 못하니까요. 잠도 자고 싶을 때 자지도 못하면서 밤새야 하고… 저는 돈 벌려고 나간 것도 아니고, 그냥 어쩌다 심심해서 나갔고, ‘내가 어느 정도인지만 보자.’라는 생각이었어요. 만약에 제가 돈이나 여타 얻을 것들에 대해 절실했다면 저는 별 군소리 없이 잘 따랐을 텐데, 그게 아니었거든요. 스트레스만 느는 거예요. 저 원래 되게 잘 먹어요. 치킨 한 마리 혼자 다 먹거든요. (웃음) 근데 그때는 잘 못 먹겠더라고요. 스트레스 때문에 위가 줄었다고 해야 하나요. 음식이 안 들어왔어요.





LE: 1차 공연 준비하실 때 복면을 쓰는 연출을 하신 걸로 알고 있는데, 스냅아웃 씨가 속해 있는 크루 A.D.#.D 공연 영상을 보니까 거기서도 복면을 쓰시더라고요. 원래 복면으로 연출하는 걸 즐겨 하셨던 건가요?

S: 이건 방송에서는 완전히 안 나온 건데, 영화 <데드 캠프> 느낌으로 무대 구성을 짰었어요. 그래서 여자들도 묶어놓고… 원래는 폐차에 가두려고 했는데, 폐차는 안 된다고 하더라고요. 표지판 같은 데다가 여자들을 묶어놓고, 뒤에 밴드는 <데드 캠프>에 나오는 고블린 가면을 다 씌워놓고 해서 ‘우리는 부랑자다.’ 이런 느낌으로 하려고 했었어요. 저도 옷을 막 점프 수트 이런 걸 입고… (복면을 쓴 건) 그냥 잘 맞아떨어진 거죠. ‘우리 그때 그 복면 아이디어 좋았던 것 같은데, 그거 한번 여기서 해보면 좋을 것 같다.’ 이런 느낌이었어요. 그렇게 했는데 전 안 나오고 바스코 형 무대에서 준결승 무대에서…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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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바스코 씨의 준결승 무대 의상은 약간 칸예 웨스트(Kanye West)한테서 가져온 것 같더라고요. 또, 천재노창 씨가 워낙 칸예 웨스트를 좋아하니… 데비 씨 이야기를 해볼게요. 데비 씨의 경우에는 사운드 프로바이더스(Sound Providers) 컴피티션에 참여해 좋은 반응을 얻어서 Top 5까지 되신 걸로 알고 있어요. 그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감상이 어떻게 다른가요?

D: 제가 일단 사운드 프로바이더스를 되게 좋아해요. 그래서 참여했고, 최종 5명이 뽑혔는데 거기서도 또 순위를 매기더라고요. 저는 이해가 안 됐어요. 차라리 1명만 뽑지 싶었어요. 여기는 다 각자가 각기 다른 비트 5개에서 우승한 거잖아요. 근데 거기는 한국 사람들이 1위 가려내는 걸 좋아하는 습성 그대로 힙합플레이야(Hiphopplaya) 상에서의 클릭수가 가장 높은 사람에게 1등을 주더라고요. 전 그 5명 중에 꼴등이었어요. 근데 저는 웬만해서 다른 사람에게 얘기 안 했었어요. 아무튼, 거기 안에서도 순위를 또 매기려고 했던 건 조금 멋이 없었던 거 같아요. 그건 인맥으로도 할 수 있는 거니까요. 물론, 1등한 친구가 인맥으로 1등이 됐다는 건 아니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어서 저는 조금 의아했어요. 그에 비해 두 더 라잇 랩은 조금 더 의미가 뜻깊었던 것 같아요. 사운드 프로바이더스 컴피티션은 그런 건 없는 일반적인 컴피티션이었고…





LE: 제 기억에도 사운드 프로바이더스 컴피티션 선정의 마지막이 조금 기준이 이상했다고 들은 것 같긴 해요. 실력순이라든가 이런 게 아닌 걸로 말이죠. 억울하셨나요, 아니면 그냥 그러려니 하셨나요?

D: 조금 억울했었어요. 왜냐하면, 진짜 이기고 싶었고요. 그때 제 이름을 알리고 싶었는데, 솔직히 억울했었어요. 근데 그러다 그냥 ‘아, 이거 안됐으니까 다른 거 더 열심히 하자.’라고 생각했었어요. 제가 인터뷰하면서도 실수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때 거만했었는데, 많이 반성했어요.





LE: LT 씨 얘기를 해보면, 말씀하신 것처럼 티타임이라는 팀을 계속하신 걸로 알고 있어요. 티타임은 블랙 소울(Black Soul)에서 주최한 <슈퍼 루키 챌린지(Super Rookie Challenge)>라는 행사의 첫 우승을 한 걸로 알고 있어요. 이것도 역시 데비 씨가 사운드 프로바이더스 컴피티션에 대해서 이야기해주신 것처럼 당시 소감에 대해서 얘기해주세요.

L: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행복했었어요. <슈퍼 루키 챌린지>를 할 당시에 공연 경험이 별로 없었어요. 그때가 한 세 번째 공연이었던 것 같은데, 저는 정말 좋은 경험을 얻었죠. 그때 심사가 투표로 이루어졌었는데요. ‘우리 음악을 좋게 들어줘서 투표해줬구나.’ 싶어서 되게 기분 좋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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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나이퍼 사운드(Sniper Sound) 컴필레이션 앨범 [Not In Stock]

M: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 그 자체가 진짜 좋은 것 같아요. 저번에 스나이퍼 사운드에서 낫 인 스탁(Not In Stock) 컴피티션을 했었잖아요. 거기에 제가 참여해서 우승하고 앨범에 참여하게 됐어요. 거기서 약속이 앨범에 제 노래가 들어가고, 낫 인 스탁이 타이틀인 공연까지 같이 하는 거였는데, 내부에서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 취소가 됐었어요. 그것도 저 혼자 한 게 아니라 뽑힌 5명이 벌스 6개를 소화하는 단체곡 같은 느낌이었는데, 공연이 취소돼서 5명 다 아쉬워하고 벙찌고 그랬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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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꼭 블랙 소울과 <슈퍼 루키 챌린지>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지만, 아직 수면위로 올라오지 못한 아마추어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분들이 주로 모여서 활동하는 무대들이 조금 있는 것 같아요. <슈퍼 루키 챌린지>가 그에 해당할 수도 있고요. 근데 그런 분들이 실제로 완전히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경우는 거의 없고, 사실 그 안에서 돌고 도는 느낌도 나는데요. ‘그들만의 리그’라고 칭하는 분들도 있는데, LT 씨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L: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저는 이게 발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일단 우승이란 걸 했으니까 어느 정도 주목받을만한 건덕지가 생긴 거잖아요. 그걸 제가 활용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슈퍼 루키 챌린지>에 나간 친구들끼리 아까 얘기했던 랩스토어(RapStore)라는 공연 브랜드를 만들었어요. 이런 공연을 계속 해나가면서 쌓아 올려가면 된다고 생각해요. 랩 잘해서 프로들 사이에 끼고 싶은 그런 마음이 아니고 저는 그냥 저대로 음악을 해나가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아마추어라는 말을 싫어하는데, 옛날에는 가사에 ‘난 아마추어 래퍼’ 이런 식으로 가사를 썼었어요. 지금은 생각이 바뀌었어요. 프로처럼 행동하면 어느새 프로가 되어 있을 거로 생각해서 항상 마음가짐은 프로예요.




LE: 이제 본격적으로 두 더 라잇 랩 이야기를 해볼까요? 각자 두 더 라잇 랩 캠페인을 처음에 보고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어떤 계기로 참여하게 되셨는지 궁금해요.


D: 크루에 쿠크(Cuke)라는 친구가 있는데요. 맨 처음에는 그 친구가 하이플라이즈(High Flies)의 비트로 참여한 걸 알게 되었어요. 원래 컴피티션을 좋다고 생각하는데요. 특히, 이번 두 더 라잇 랩은 더욱 좋았다고 생각했어요. 제게 초심으로 돌아가자는 생각이 들도록 만들어준 계기였고요. 사실 처음에는 제이 키드먼(Jay Kidman) 비트에 별 생각없이 스웩하는 가사를 써서 가녹음을 했었는데, 녹음 후에 들어보니 이건 Right Rap이 아닌 것 같았어요. 그러면서 멘붕이 왔는데요, 'Keep it in the roots'라는 말이 있잖아요? 랩은 'Real talk', 진정성이 있어야 하고, 솔직해야 하는데, 그 랩은 없는 것을 있는 척하며 만들어 낸 가사였던 거예요. 조금 더 솔직한 면을 보여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비트를 바꾸고, 가사도 '난 이뤄낸 게 없어. 밀어낸 게 없어. 내 위치에 맞지 않게 자만하고 게을렀어.'라고 썼었는데, 가사대로 이전에는 많이 게으르고 자만했던 것 같아요. 주변 형들이 잘한다고 해주니까 더 발전해야 할 입장인 제가 제 자신을 채찍질하기보다는 여유롭게만 하고 있었던 것 같았어요. 제게는 좋은 계기를 만들어준 멋진 컴피티션이었던 것 같아요.

S: 저는 일단 피타입 형님의 "Do The Right Rap" 곡이 나왔을 때 정말 좋게 들었는데요. 자세히 기억은 나지 않지만, 이 캠페인이 어느새 붐이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당시가 <쇼미더머니>에서 현실 세계로 돌아왔을 시기였는데… (웃음) 나도 참여해보자는 생각이 들어 컴피티션 영상도 보고 관심을 가지게 되었는데, 캠페인 자체가 의미가 있고, 재미도 있었지만, 비트를 가질 수 있다는 것과 투어, 그리고 머천다이즈가 정말 탐났어요. (웃음) 사실 별 뜻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한번 해보자 하고 했던 것 같아요.

L: 저는 딱 봤을 때 이 캠페인이 되게 한국힙합에서의 올바른 움직임 같았어요. 예전에도 컴피티션에 되게 많았음에도 참여 안 했었는데, 뭔가 이건 우승을 떠나서 제 목소리를 보태고 싶었어요. 제가 어느 위치에 있든 간에 말이죠. 비트는 5개가 있었잖아요. 다 들어보고 나서 그냥 제 고개가 끄덕여지고 제가 가장 잘할 수 있겠다 싶은 비트에다가 랩을 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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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저 같은 경우에는 저도 이게 올바른 움직임이라 생각했고, 사실 작년에 ‘컨트롤 대란’이라는 게 있었잖아요. 저는 그때쯤에 힙합의 인기가 조금 올라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결과가 좋았었든, 나빴었든 간에 되게 이슈가 많이 됐는데, 이 캠페인도 많은 기성 래퍼가 캠페인의 일원으로서 참가하는 식으로 참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었어요. 타블로(Tablo) 씨 같은 유명한 사람이 말이죠. 그렇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았는데, 제 생각보다는 많이 안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제가 하이플라이즈(High Flies) 비트에다가 랩을 한 건 데드피(Dead’P) 형이 저희 동아리 선배님이신데, 그 비트에 하신 걸 보고 되게 멋있다고 느꼈었어요. 그래서 저도 해보고 싶다 해서 했고… 캠페인이니까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투로 가사를 썼었고요. 솔직히 ‘옳은 랩’이라고 하는 슬로건 자체에 대해서는 신경을 많이 쓰진 않았고요.

M: 저도 앞서 이야기 나온 것들이랑 거의 비슷한 것 같아요.





LE: 후보 비트들이 상당히 다양했잖아요. 코드 쿤스트(Code Kunst) 비트는 어떤 분위기 자체가 있었고, 하이 플라이즈 분들의 비트 같은 경우에는 요즘 젊은 래퍼 분들이 좋아할 만한 트랩 스타일이었어요. 각 비트를 듣고서 어떤 생각이 들었고, 왜 자신이 참여한 비트를 골랐는 지에 관해서 이야기해주세요.

M: 저는 사실 다섯 개 다 참여하려고 그랬었는데, 제가 컴피티션 자체를 좀 늦게 알았어요. 8월 15일인가가 데드라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때 제가 9일에 일본을 갔어야 했고, 컴피티션은 7일에 안 거예요. 그때부터 막 순서대로 다 하자 해서 했는데, 3개만 하고 올렸죠. 제일 처음에 해봐야겠다 싶었던 건 아방가르드 박. 되게 난해하고 느낌이 좋았어요. 그리고 거기에다가 많이 안 할 것 같았어요.

D: 저도 그 생각을 했었는데요. 예전에 아방가르드 박 씨가 360사운즈(360Sounds)랑 뭔가를 했던 걸 본 거 같아요. 외적으로 봤을 때, 그때 뭔가 느낌이 있었어요. 수염도 막 이렇게 있고… 제가 문외한이라 그런 건지는 몰라도 잘 안 알려진 프로듀서 같았어요. 어쨌든 왠지 모르게 제 감성이랑 맞을 것 같았고, 저는 이 두 더 라잇 랩이 아니어도 아방가르드 박 비트를 꼭 써보고 싶어요. 그래서 ‘내가 아방가르드 박 비트를 잘 소화할 수 있는 사람이다.’라는 걸 증명하기 위해 이번 캠페인을 아방가르드 박 비트로 참여한 거라고도 볼 수 있고요. 제가 인트로에서 제 크루를 샤라웃하다가 뒤에 아방가르드 박 씨도 샤라웃을 하는데, 당신 멋있다는 메시지를 전했었죠. 비트 자체는 조금 난해했는데, 되게 색다른 느낌의 랩이 나오는 비트였어요.

M: 되게 신선했죠.

S: 저는 일단 하이플라이즈, 제이 키드먼 비트에 많이 몰릴 것 같았어요. 하이플라이즈 비트의 BPM 대가 약간 요즘 자주 쓰이는 BPM이었잖아요. 그래서 저는 다른 BPM 대의 비트에다가 해서 내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다는 당시의 생각이 있어서 제이 키드먼 비트 위에 참여하게 됐어요. 사실 제일 몰릴 것 같은 데서 1등 하면 기분 좋잖아요. 근데 솔직히 어벙벙해요. 그냥 별 생각 없이 찔러보는 식으로 했던 건데… (웃음) 그리고 저는 제이 키드먼 씨를 되게 존경하거든요. 왜냐하면, 제가 힙합 시작할 때부터 바스코 형 팬인데요. [Molotov Cocktail]이라든지, 그냥 다 너무 멋있었어요. 제이 키드먼 씨 인터뷰를 봤을 때도 뭐였지? ‘아웃사이더 개 멋없어요. 그게 뭐예요?’ 이러면서 막 욕하잖아요. 이 사람은 진짜다 싶었어요. 자기 소견이 확실히 있고… 물론, 하이플라이즈 분들도 되게 멋있지만, 제이 키드먼 씨 같은 경우에는 그냥 힙합인 거예요. 그래서 제이 키드먼 ‘느님’ 것을 딱 골랐죠.

L: 저는 별거 없이 마일드 비츠(Mild Beats) 씨의 비트가 어릴 때부터 들어왔던 스타일이었어요.





LE: 되게 익숙한 느낌이죠?

L: 네. 그래서 여기에 하면 가장 잘할 수 있을 거로 생각해서 별 이유 없이 했던 것 같아요.

J: 저는 아까 말씀 드렸듯이 저희 동아리 선배님이신 데드피 형이 하이플라이즈 비트에 하셔서 한 부분이 좀 있고요. 저도 사실 하이플라이즈 비트에 잘하는 사람이 많이 몰릴 거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야마’가 있잖아요. 그 ‘야마’가 있어서 저도 하게 됐죠. 저는 마일드 비츠 비트에도 참여했는데, 옛날부터 마일드 비츠 씨의 비트를 좋아했었고 해서 그냥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M: 저도 제이 키드먼 비트에 했었거든요? 근데 존나 발렸어요. (전원 웃음)





LE: 비트 얘기를 좀 더 해보면, 마일드 비츠 비트가 가장 익숙한 느낌이라고 하셨잖아요. 근데 사실 마일드 비츠 비트에 참여하신 분들의 곡을 들어보면, 래퍼 분들이 곡을 살리기가 힘들다고 해야 하나요? 전반적으로 분위기가 잔잔하다 보니까 소화하기 어려웠던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퀄리티가 좋은 곡을 찾기가 좀 어려웠었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다섯 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L: 처음에는 진짜 힘들었어요. 일단은 컴피티션이니까 귀를 매료시켜야 하잖아요. 스킬이나 플로우도 화려하게 해야 하고… 근데 마일드 비츠 비트에 그런 걸 하면 안 어울릴 거로 생각해서 저는 가사, 메세지 같은 기본에만 충실했거든요. 그게 심사위원분들에게 진실하게 잘 전달된 거 같아요.




LE: LT 씨는 확실히 초점 자체가 메시지를 명료하게 가져가자는 쪽에 맞춰져 있었던 거죠?

L: 그렇죠. 저는 컴피티션, 캠페인이 아니더라도 음악을 계속 그런 식으로 하고 싶어요. 메시지 있는 음악.

D: 저도 원래는 메시지를 중시하는 타입이어서 마일드 비츠 비트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아방가르드 박 비트가 붐뱁으로서 좀 더 꽂혔었어요. 마일드 비츠 비트는 진정성 있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되어서 약간 공기는 되게 저하되어 있지만, 그 무드에 맞게 가사 전달력만 좋으면 괜찮을 거로 생각했었어요. LT 씨가 그런 점에서 잘한 거 같아요. 되게 멋있었다고 생각해요.

M: 아, 좀 다른 이야기긴 한데, 저 그거 기분 좀 상했었어요. 우승자 발표 영상 인터뷰에서 딥플로우 씨가 나와서 데비 형 칭찬만 엄청 했어요. (전원 웃음) 편집을 그렇게 해주신 건지… 제리케이(Jerry.K) 씨가 나와서 재치가 있다고 이런 식으로 이야기하고, 그 이후로 딥플로우 씨가 한 1분을… (전원 웃음) 그러고 나서 뭔가 저에게 미안했는지 ‘뮤 씨의 랩도 완성도에 있어서 좋았어요.’라고만 얘기하시더라고요.





LE: 약간 곁다리같이 느껴지는 그런 건가요? (웃음)

M: 네. 약간… 약~간… 공동 우승이긴 한데 그런 거 있잖아요.

S: 저는 팔로알토(Paloalto) 씨를 되게 좋아한단 말이에요. 근데 영상에서 ‘부현석 씨로 알고 있는데…’라고만 하고 바로 넘어가는 거예요. 제가 <쇼미더머니 3>를 해봤으니까 알잖아요. 막 표정 갖다 붙이고… 그래서 ‘부현석 씨는… 병신 같아요.’ 이런 식으로 편집될까 봐 약간 걱정한 부분은 있어요. (웃음)





LE: 앞서도 계속 얘기해주셨지만, 사실 아방가르드 박 비트가 되게 난해하잖아요. 일반적인 BPM이나 스타일도 아니고, 뒤에 박자가 어그러진다고 해야 하나요?

M: 진행이… 진행 자체가…

D: 14마디고, 중간에 갑자기 한 마디가 껴버려요. (전원 웃음) 그리고 그 뒤에 8마디가 있어요. 녹음도 사실 티는 안 나지만 나눠서 한 거거든요. 정말 힘들었어요. 바운스를 어떻게 타야 할지 모르겠고… 하면서도 계속 멘붕이 왔어요.





LE: 저는 개인적으로 아방가르드 박 비트에 참가한 분 중에 곡식이라는 분이 인상 깊었는데요. 그분이 랩을 다 하고 나서 아웃트로에서 ‘아, 비트 존나 어렵네 진짜’라고 하시더라고요. (전원 웃음)

M: 팬텀(Phantom)의 한해 씨도 참여하지 않았어요?





LE: 네, 맞아요. 그랬던 것 같아요.

M: 근데 형 가사 쓰는 데 오래 걸렸어요?

D: 쓰는 데는 오래 걸리지는 않은 것 같아. 벌스가 그렇게 길지는 않아서… 한 하루 정도 걸렸는데, 하루 걸리는 동안에 수정이 되게 많이 들어갔지.





LE: 참여한 곡 수를 보니까 진세 더 키드 씨와 뮤 씨는 각각 2곡, 3곡에 걸쳐 참여하셨는데요. 어떤 우승 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으셨던 건지, 아니면 많이 해놔야지 하나로 걸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나요? 혹은 어떤 생각을 2곡, 3곡에 걸쳐 참여하신 건지 말씀해주세요.

M: 저는 아까 말씀 드렸던 것처럼 5곡을 다 하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3개밖에 못하고…

J: 저는 하이플라이즈는 비트가 ‘야마’가 있으니까 싸움꾼들이 많이 나올 거 같아서 하고, 원래 마일드 비츠 씨의 비트를 되게 좋아했었어요. 제가 그걸 컴피티션 마지막 날 올렸었거든요. 안 하면 아쉬울 거 같아서 그냥 해봤었죠.

D: 우리(데비, 스냅아웃, LT) 다 하나씩인가?





LE: 네. 하나, 하나, 하나, 둘, 셋 이렇게 참여해주셨더라고요. 비트별로 우승자가 뽑혔잖아요. 코드쿤스트 비트는 아쉽게 못 뽑히게 됐지만요. 진세 더 키드 씨와 뮤 씨는 만약 뽑힌다면 실제 뽑힌 곡이 뽑힐 거로 생각하셨는지 궁금하고, 나머지 세 분 같은 경우에는 본인이 그 비트에서 우승할 수 있었을 거로 생각했는지가 궁금해요.

S: 저는 <쇼미더머니 3>든, 어떤 컴피티션이든 하기 전, 그리고 하는 도중에는 다 죽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하는 편이에요. 근데 하고 나서는 그 마음을 내려놔요. 왜냐하면, 제가 그 마음가짐을 계속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나온 결과라 부딪혔을 때, 저에게 피해가 크기 때문에 좀 억누르죠. 연습할 때나 참가곡을 녹음할 때는 완전 독기를 품고 이 갈면서 하죠. 근데 솔직히 두 더 라잇 랩 같은 경우에는 이를 갈았다기보다는 ‘아, 한번 해봐야지.’ 이런 생각이었어요. 물론, 해놓고 나서는 ‘아, 우승했으면 좋겠다. 안 되면 어쩔 수 없고…’라고 생각했지만요. (웃음)





LE: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라는 생각이셨던 거네요?

S: 네. 그렇죠. 그런 생각으로 참여했는데, 막상 우승했다고 하니까 기분이 좋았죠. 될 거라는 걸 알았다기보다는 저를 믿었던 거 같아요. 저를 믿는 동시에 기대는 내려놓고 말이죠.

D: 저도 똑같았어요. 해놓고서 기대하지 않고 내 거 하자는 생각으로 다른 걸 하고 있긴 했지만, 믿음이 있었어요. ‘QM 씨 꺼 아무리 들어도 내가 바를 수 있는데…’라는 생각을 하면서… (전원 웃음)

S: 저 어제 QM 형 봤는데…

D: 아, 진짜? 물론, QM 씨 잘하긴 했는데, 아방가르드 박 비트에 참여하신 곡에서는 세월호 참사 이야기를 하셨잖아요. 근데 제 기준에서 봤을 때 저는 좀 이상하다 싶은 거예요. ‘두 더 라잇 랩에 가까운 랩은 내 랩이다.’라고 속으로 생각했죠. 그렇게 이길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기대감을 내려놓고 제 거 딴 걸 하고 있었어요. 근데 새벽에 이메일을 본 순간 ‘오! 이겼다!’ 했죠. (웃음)

S: 저도 여자친구랑 있는데, 문자로 ‘피타입입니다.’라고 온 거예요. ‘오!’ 했죠. ‘설마…’라고 답장을 보내니까 축하 드린다고 답장을 보내주셨어요.

L: 예상은 안 했는데, 주변 사람들이 곡 올리자마자 ‘야, 너 축하한다. 너 전국 투어 돌면 좋겠다.’ 하더라고요. 저는 사실 원래 우승 진짜 관심 없었거든요. 그런 말을 해주니까 ‘아, 그래요?’라고 하면서 그때부터 조회 수 같은 걸 보고… 저는 성격상 해놓고서 내 거 계속 하자는 게 안 되는 편이에요. 저는 여기에 관심을 다 가져요. 계속 그런 말을 주변에서 해주니까… 근데 제가 참여했을 때까지는 제가 마일드 비츠 비트에 참가한 분 중에 가장 잘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후에 데드라인 쯤에 엄청 잘하는 사람들이 많이 나오더라고요. 던말릭(Don Malik)도 나오고… 좀 후달렸어요. 근데 어떻게 잘됐네요.

S: 근데 저 진짜 빈말이 아니고 형이 될 줄 알았어요.

D: 나는 솔직히 될 줄은 몰랐어. 같이 음악하는 친구이고, 듀오라서 그런 게 있기도 했겠지만, 오왼 오바도즈가 더 낫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근데 그 다음이 LT라고 생각하고는 있었어요. 근데 LT가 돼서 오왼 오바도즈가 슬퍼했었어요. (웃음) 근데 No Doubt. 좋았어.

L: 개인적으로 제 벌스 중에 가장 자부심 있는 벌스인 거 같아요. 

M: 마일드 비츠 비트에서 적수가 없었잖아.





LE: 아까도 얘기했지만, 정말 마일드 비츠 비트를 멋지게 소화하신 분들이 많지가 않았어요.

J: 저 같은 경우에는 하이플라이즈 비트에 참여했다 보니까 싸움꾼들이 너무 많이 나와서요. 제가 이름을 많이 들어본 분들도 나오니까요. 그리고 케미(Kemy)… 이슈를 너무 몰고 오니까 저는 진짜 생각 못 했어요. 그리고 솔직히 LT가 마일드 비츠에서 뽑혔지만, 저도 마일드 비츠 비트에 참여했고, 제가 거기서 훅을 짰단 말이에요. 근데 그 훅이 너무 마음에 드는 거예요. 그래서 ‘이걸로 뽑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있었죠. 근데 LT가 너무 잘해버려서… 하이플라이즈는 너무 잘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진짜로 될 줄 몰랐어요. 제가 우승은 했지만, 그분들이 저보다 못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M: 저도 몰랐어요. 여기 계신 분들은 댓글이 조금씩 달린 걸로 알고 있는데, 전 댓글이 하나도 없어요. ‘SWAG’? 그것도 없고요. 근데 아방가르드 박 비트에 작업할 때 되게 재미있게는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그 재미가 전해져서 우승한 게 아닐까 싶기도 해요.

D: 이 친구 끝에 마지막 파트에서 ‘앙 상 블’ 이런 식으로 살린 게 좋았어요.





LE: 확실히 아방가르드 박 비트는 그 부분을 살리는 게 포인트 같기는 해요. 뮤 씨가 댓글 얘기를 해주셨는데, 참여하면 댓글도 달리고 조회 수도 올라가잖아요. 말씀하신 QM 씨 곡 같은 경우에는 샤라웃힙합(Shoutout Hiphop)같은 힙합 관련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포스팅하기도 했던 것 같은데, LT 씨처럼 다른 분들도 댓글이나 조회 수를 좀 지켜보셨나요?

M: 전 그냥 올리고 말았던 거 같아요.

D: 저는 다른 친구들 것 중에는 거의 추천 순위에 나와 있는 것만 들었어요.





LE: 근데 대충 그 바닥의 생리를 아실 것 같기도 한데, 힙합플레이야의 자작녹음게시판 같은 추천시스템이 있는 게시판에서는 별로 못하는데 올라가 있는 친구들도 있잖아요. 두 더 라잇 랩 같은 경우에도 알게 모르게 있었던 것 같고요. 약간 조작하려는 그런 게 있나 봐요.

M: 공사가 있죠. 설계가 있고…





LE: 네. 그래서 조회 수가 높다거나 댓글이 많이 달렸다거나 추천 수가 많다고 해도 별로인 참가곡들도 있었어요.

S: 그래서 저는 오히려 여기 형들 곡을 못 들었어요. 일단 LT 형 거는 친구가 틀어줘서 듣게 되었고요. 또, 진세 더 키드 형 것도 친구가 틀어줘서 듣고… 사실 제 컴퓨터가 사운드클라우드 재생이 안 돼서 듣지를 못하거든요. 다른 형들 곡들은 이제 들어보려고요. (웃음)





LE: 아, 서로의 곡에 대해서 더 자세하게 평가나 느낀 점을 이야기해볼까요? (웃음) 어떤 점이 좋았다, 어떤 점이 부족했다든가…

M: 진세 더 키드 같은 경우에는 메시지가 되게 좋았던 거 같아요.

J: 전 데비 형 랩 처음에 딱 듣고 진짜 잘한다 싶었어요.

D: 아, 진짜? (웃음)

J: 저는 그때 아는 형들이랑 있으면서 제 순위가 얼마나 올라갔나 보다가 형 곡이 딱 올라와서 눌렀는데 너무 잘하는 거예요. 인트로 샤라웃부터 너무 멋있게 하니까 ‘와… 이분 뭐…’ 했죠. 그래서 형이 어떤 사람일지 되게 궁금했었어요.

D: 그냥 방황하고 병신 짓 하는… (웃음)





LE: 근데 데비 씨는 곡을 들어보면 그런 샤라웃하는 파트나 랩 자체에서 이 사람이 힙합 고유의 멋이 뭔지를 안다는 게 느껴져요. 뭔가 한국에서만 살아가지고는 나올 수 없는 어떤 힙합 고유의 멋이 몸에 베여있다고나 할까요?

D: 아, 정말 감사합니다.

L: 발음이랑 톤이 정말 세련된 거 같아요.

D: 근데 그게 진짜 군대에서 만들어진 거예요. 그 톤이나 그런 게… 근데 힙합 자체는 제가 계속 생각하는 모토가 있어요. ‘Keepin’ The Roots’. 그 뿌리부터가 제일 중요한 거로 생각하고 있어서… ‘힙합을 힙합답게.’ 막 이런 생각 되게 많이 하고 있어요. Thank You. (웃음) LT 네 것도 좋았어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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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정말 데비 형 랩은 사운드적으로 너무 좋았어요.

M: 근데 형 그게 좀 아쉽던데… (전원 웃음) 뒤에 빈 부분 있잖아요.

D: 거기 안 채워서? 나는 벌스를 더 쓰려고 했었는데, 아방가르드 박 씨랑 내 크루만 샤라웃한 것 같아서 뒤에 못다 한 말을 하고 싶었어. 사실 아카펠라로 말하고 싶었는데, 비트 훼손시키기 싫어서 그냥 그 비트 틀어놓고 했지. 뭐, 근데… 그건 많이 노력할게. (웃음)

S: 저는 솔직히 말해서 제가 많이 못 들어봐서… LT 형이랑 진세 더 키드 형 거밖에 못 들어봤어요.





LE: 아까 사운드클라우드 재생이 안 된다고 하셨죠. 근데 어떤 컴퓨터면 사운드클라우드가 안 되는 건지… (웃음)

S: 30만 원 주고 산 XP 깔려 있는 컴퓨터에요. (웃음) 아무튼 그래서 다 좋게 들었어요. 딱 들었을 때 확실하게 오는 느낌이 각자 있었고, 1등 할만한 사람들이 다 1등 한 거 같아요.





LE: 저는 개인적으로 씨잼 씨가 작년과 올해에 걸쳐 많이 뜨는 걸 보면서 래퍼라면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을 잘하고 나서 화려한 무언가를 쌓아 올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씨잼 씨 랩을 들으면 기본적인 박자감이 굉장히 탁월하고, 발음도 정확하고, 또 그 발음 자체가 되게 특이하잖아요. 영어를 쓸 때도 미국식 발음이 아니더라도 특이해서 흥미롭고요. 그리고 저는 발성이나 톤 같은 게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단 다섯 분 모두가 본인의 톤이나 발성 자체가 어느 정도 잡혀 있다고 생각하고요. 각자 랩을 할 때 뭐가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지가 궁금해요. 아니면 아까 얘기했던 그런 래퍼가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요소들을 다른 랩하는 친구들이 갖춰나가려 할 때, 추천해주고 싶은 방법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L: 저는 일단 음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점은 첫째는 당연히 듣기 좋아야 하고요. 그리고 이 사람이 뭘 말하고 싶은지가 확실하게 있어야 한다고 봐요. 그냥 돈 많은 거 자랑하면서 스웩하는 걸 저도 어느 정도는 좋아하지만, 그보다 제가 더 좋아하는 건 기승전결이 딱 있고, 이 사람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나 뭔가를 꼬집고 있으면 꼬집고 있다는 게 느껴지는 거예요.

D: 저는 제가 부족한 거에 관해서 얘기를 좀 할게요. 제가 혼혈 래퍼라고 했는데, 한영혼용을 되게 많이 했거든요. 근데 저는 진짜 지금은 한글로 된 가사만 쓰고 있어요. 많이 노력하고 있어요. <쇼미더머니 3> 3차 예선 때도 떨어진 이유가 제가 80%가 영어로 구성된 가사의 랩을 해서였거든요. 그때 딱 얘기 들었던 게 그렇게 할 거면 그냥 미국 가서 랩해야 한다는 거였어요. 어쨌든 한국에서는 한국 대중들이 제 노래를 듣고 있잖아요. 그러면 어느 정도 그 사람들한테 가사를 전달해야 하고, 제 가사를 이해시켜야 할 거 아니에요. 영어를 못하는 대중도 분명히 있을 거니까요. 그래서 가사에 한국말을 많이 쓰자는 생각이 생겼고, 요즘은 많이 쓰고 있는데요. 예전에는 이상한 고정관념이 있었어요. 한 마디 안에 영어가 안 들어가면 되게 멋이 없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한영혼용 랩 쓰면서 생각을 많이 했어요. ‘이거 이렇게 써도 되는 걸까?’ 싶은 거죠. ‘아, 힙합이니까 그냥 쓰자.’ 이런 거죠. 어차피 솔직함이니까. 근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는 아무도 이해 못 하고, 그러니까 공연하면 사람들은 다 멀뚱히 쳐다만 보고 있고… 그래서 결론적으로 느낀 건 영어를 쓰기 쓰되, 많이 줄이자는 거였어요.

그리고 제가 감히 얘기하자면, 목소리가 잘 잡혀 있는 게 되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것도 전달력에 영향을 끼치는 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계속 먹는 소리를 내면 안 들릴 수도 있잖아요. 되게 소심해 보일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그런 게 그 사람의 태도로 보일 수도 있고요. 되게 여러 요소가 있지만, 목소리가 전달력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거 같아요. 지금도 계속해서 연구하고 발전하려고 하고 있고요.

S: 저도 일단은 첫 번째로는 듣기가 좋아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사실 랩을 잘하는 사람들은 정말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결국 나중에는 가사 싸움이지 않을까 싶어요. 음악성이랑 가사가 중요한 거 같아요. 그리고 저는 래퍼면 자기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해내면서 할 말을 하는 게 되게 중요한 거 같아요. 그러면서 실력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그래서 저도 제가 생각하는 그 이상향에 다가가려고 하는 중이고요.





LE: 스냅아웃 씨 같은 경우에는 개인적으로 발성 자체가 장점인 것 같아요. 원래 선천적으로 좋은 건가요? (웃음) 되게 탄탄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지금 말씀하시는 동안에도 느꼈고요.

J: 말할 때 목소리랑 똑같아요.

S: 잘 모르겠어요. 옛날에 제가 맨 처음에 녹음했던 걸 한 달 전인가 들어봤는데, 그냥 크게만 소리 지르고 있더라고요. 저는 옛날에는 크게만 하면 멋있는 줄 알았어요. 다른 분들도 그러실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연습하면서 가사를 쓰거든요. 소리를 내면서 말이죠. 그렇게 하면서 훈련이 되지 않았나 싶어요. 저는 연습할 때 무조건 소리 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내가 그 부분을 아예 통달해버려서 뱉으면서 가사를 쓰지 않고 녹음할 때가 처음 뱉어보는 것이더라도 원래 하던 것과 그대로 나올 수 있는 경지가 되지 않는 이상은… 그 경지에 가더라도 계속 하면 좋을 것 같아요.

M: 다들 똑같죠. 쓰면서 계속 뱉어보고…

L: 저는 집이 조금만 크게 얘기해도 다 새어나가는 데라서 되게 작게 얘기한단 말이에요. 그래서 발성 같은 걸 연습하고 싶어도 잘 못하는 편이에요. 작업실 가서 녹음할 때만 크게 소리를 낼 수 있거든요. 저도 처음에는 소리를 악 지르고 그랬는데, 지금은 제가 랩할 때 가장 편한 톤으로 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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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 저는 처음에는 한국힙합을 들었지만, 몇 년 전부터 요새까지 외국힙합을 많이 듣고 있는데요. 그런 외국힙합에서 잘하는 래퍼들의 좋은 면모를 보면서 그 사람들처럼 하려고 하는 것 같아요. 저는 모스 뎁(Mos Def)나 조이 배대스(Joey Bada$$)같은 아프리카적 발음이랄까요? 미국 흑인이긴 하지만, 진짜 아프리카 같은 느낌이 있다고 생각해요. 딱 흙 느낌? (웃음) 그런 느낌을 많이 내려고 했던 것 같아요. 저도 집에서는 잘 못 하고요.

S: 맞다. 그런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자기가 래퍼라고 하는데 랩을 할 때 되게 소리가 작고 그러면 멋이 없는 것 같아요. 제가 외국힙합을 들은 지 1년밖에 안됐는데요. 저도 한국힙합만 들었었는데… 근데 제 취향 때문에 그런지 믹 밀(Meek Mill) 음악을 맨 처음에 들었을 때, 드릴같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전원 웃음) 드릴이다 이건. 그 사람이 하는 랩 스타일을 따라 하라는 건 아니고 래퍼라면 그 정도로 딱 들었을 때의 임팩트가 터져야 하는 것 같아요. 드릴이라는 이미지 자체가 임팩트잖아요. 그 임팩트가 중요한 거 같아요.





LE: 제 친구 중에 힙합 좋아하는 한 친구도 모닝콜이 믹 밀의 “Ima Boss”라고… (웃음)

S: 그럼 싫어지겠다. (전원 웃음)

J: 일어나자마자 드릴이 막…

M: <쇼미더머니 3> 9회 방송에서 씨잼 씨가 후반부에 “Good Day”라는 곡으로 공연하잖아요. 근데 그 곡  믹 밀 벌스가 그냥 최고예요. 꼭 들어보세요. 드릴의 끝. (웃음)





LE: 개별적인 이야기를 좀 더 해볼게요. 본인들이 올렸던 참가곡들에 대해서 말이죠. LT 씨는 계속 앞서도 얘기해주셨지만,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 자체에 초점을 맞추시는 거죠? 스타일에 있어서 변칙적으로 가져간다기보다는 정석적인 느낌을 추구한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L: 저도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최근 트렌드의 변화를 급격하게 느꼈는데… 저는 붐뱁 느낌으로 음악을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많은 아티스트가 트랩을 하는 걸 보고 ‘아, 유행이 변해가고 있구나. 나도 맞춰가야겠구나.’라고 생각해서 트랩 비트에 가사도 써보고 그랬어요. 근데 저는 그냥 재미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전 늘 해오던 거가 붐뱁이고 해서 그런 쪽으로 하고 싶고… 다양하게 하면 좋기도 하겠지만, LT하면 붐뱁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어요. 저로서 남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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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저는 그렇게 생각을 못 해서 트랩도 좀 해보고 그랬던 건데… (LT가 얘기한 게) 진짜 제가 아까 얘기했던 뿌리인 것 같아요.

S: 저는 랩하면 스냅아웃이 되고 싶어요.

J: 전 흙이 되고 싶어요. (전원 웃음) 딱히 붐뱁이 아니어도 흑인음악의 많은 느낌이 있잖아요. 재즈, 훵크 등등 장르가 많잖아요. 그런 걸 잘 활용하고, 흙 느낌 많이 나는 래퍼가 되고 싶어요.





LE: 저는 진세 더 키드 씨 랩 들으면서 다른 분들보다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하는 요소가 억양이랑 발음이라고 생각해요. 툭 치고 나가는 게 다른 래퍼들과 비교하면, 그 느낌 자체가 많이 다른 것 같아요. 그런 방식으로 억양과 발음을 가져가는 게 약간 의도된 부분인 건가요?

J: 저는 노토리어스 비아이지(Notorious B.I.G)같은 센 발성을 좋아해요. 그런 흙, 흑인 느낌 나는 거 있잖아요. 그런 걸 한 몇 년 전부터 흑인음악 동아리를 하면서 거기서 계속 들으니까 그런 게 하고 싶어진 거죠. 옛날에는 랩이 되게 정직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어요. 한글 두 음절씩 라임이 딱딱 맞고…





LE: 지금 스타일이 아닌 예전 스타일을 이야기하는 거죠?

J: 네. 그랬었는데, 동아리 들어오고 나서 흙 느낌이 되게 좋아서… 흙 느낌 너무 많이 말했다. (웃음) 어쨌든 그런 생각으로 연구를 많이 했는데, 제 랩에서 그렇게 드러날 줄은 몰랐어요. 저는 제가 그렇게 억양이 다른 줄은 몰랐어요. 그래서 억양이 특이하다고 말씀해주시니까 너무 행복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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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스냅아웃 씨 같은 경우에는 가사에 담은 내용 중에 어떤 안 좋은 일에 관한 이야기가 섞여 있는 것 같더라고요. 혹시 그 부분에 관해서 이야기를 좀 해주실 수 있을까요? 어떤 일이 있었던 건가요?

S: 그러니까 제가 랩을 가르치는 학교에 다녔었어요. 작년 1년 동안에요. 저는 일단 그분한테는 배운 적이 없고… 그분이라고만 할게요. 실명 거론하면 좀 그러니깐요. 일단은 제가 돈이 없어서 그 학교를 휴학하려 했어요. 근데 그분이 절 협박했어요. 왜냐하면, 전 돈줄이니까요. 제가 학교를 계속 다니면 한 학기에 430만 원을 내니까요. 그러니까 저 말고도 다른 사람한테도 다 그러는 거예요. 저는 그걸 용납을 못 했어요. 그렇게 행동하는 걸 못 봐요. ‘너, 음악 하려면 나 계속 봐야 해.’라고 하면서 협박을 했어요. 사실 하나도 안 무섭거든요. 근데 기분이 나빴죠. 그래서 ‘교수 탈을 쓴 포주’라는 가사를 썼어요. 그 사람은 저희를 이용해서 사는 거잖아요. 그리고 저보고는 그냥 안 된다고 했어요. ‘넌 내가 봤을 때 안돼. 너는 안될 새끼야.’라고 했는데, 전 그때 아무것도 안 했었어요. 그냥 휴학했다고 저한테 그러는 거예요. 그러고 나서 <쇼미더머니 3>가 있고 나서의 일이에요. 솔직히 저는 <쇼미더머니 3>에 그 정도까지 올라간 게 운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운이 분명히 완전 많이 따라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기 있는 그 누구도 저보다 더 올라갈 수도 있었을 거로 생각해요. 근데 그 정도로 올라간 거로 저를 팔아서 마켓팅을 하는 거예요. 학교 마켓팅하고, 자기가 아끼던 제자였던 것마냥 얘기하고…

M: 협박을 어떤 식으로 한 거야?

S: 아까 얘기했던 것처럼이죠. ‘너 음악 하려면 나 계속 봐야 해.’





LE: 내가 인맥이 좀 되니까 너 내가 나중에 해코지한다는 식인 거죠?

D: 존나 멋없다.

M: 누군지 존나 궁금하다 진짜. (웃음)

S: 네, 맞아요. 약간 그런 간지였어요. 근데 안 무서웠거든요. 그 분이 저 말고도 다른 사람한테도 자꾸 그러니까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왜 그러는지를 모르겠어요. 저처럼 스트레스받는 사람이 더 있다는 거 아니에요. 그랬던 사람이 있었고, 가사를 쓰다 보니까 그냥 자연스럽게 나온 것 같아요.





LE: 그렇군요. 스냅아웃 씨의 곡을 들었을 때, 저는 개인적으로 스윙스 씨의 랩에서 느낄 수 있는 억양을 많이 느꼈었어요. 주술 구조 같은 것도 그렇고, 랩을 뱉는 톤도 비슷했었는데, 근데 <쇼미더머니 3>에 잠깐잠깐 랩 하시는 모습만 보면 그다지 스윙스 씨와 비슷하다는 느낌은 없었거든요. 유독 이번에 참여하신 곡이 그랬던 것 같은데, <쇼미더머니 3>의 영향이 있었던 건가요?

S: 네. 저는 솔직히 영향받았다고 생각해요. 스윙스 형을 가까이서 보게 되니까 너무 멋있는 사람이어서 영향을 쉽게 받았던 것 같아요. 그 영향을 받은 걸 부정 안 해요. ‘스윙스 같다.’라고 해도 저는 그냥 ‘어, 그래.’하는 거죠. 대신에 저는 키메라가 되고 싶어요. 멋있는 사람들을 다 혼합해서 훨씬 더 멋있는 제가 되는 게 저의 큰 그림이고, 그렇게 된 래퍼가 저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라고 생각해요. 켄드릭 라마는 진짜 랩적인 부분부터 해서 진짜 키메라잖아요. 저는 그렇게 키메라가 되는 게 너무 멋있는 거예요. 저는 제가 존경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의 좋은 점만 빼먹어서 키메라가 되려고 하는 거니까 지금 스윙스 형이랑 비슷하다고 얘기해도 일단 어쨌든 저는 스윙스 형을 습득한 거라고 봐요. 여기서 저에게 독이 되는 부분을 빼는 식으로 가려고요.





LE: <쇼미더머니 3>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조금 더 해볼게요.

S: 괜찮아요.





LE: 일단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에 웬만한 아직 수면 위로 올라오지 않은 래퍼라면 한 번씩은 참가 경력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다섯 분 다 혹시 참가하신 적이 있으신 지가 궁금한데요. 사실 저 같은 경우에도 힙합엘이 라디오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시즌 2 때 참가했었는데요.

M: 시즌 2때 나오셨었어요? 저도 그때 나갔었는데… 저는 스티커 2개 받고 통과까지는 했었어요.





LE: 그러셨군요. (웃음) 하여튼 다섯 분 다 <쇼미더머니>에 참가하신 적이 있으신가요?

L: 저는 없어요.

D: 저는 이번에 나갔었어요. 나가서 3차 오디션까지 갔었어요.

M: 저도 시즌 2 때 이효리 씨의 “Chitty Chitty Bang Bang”에 피처링했던 씨제이(Ceejay) 형이랑 붙었었는데… 떨어졌었죠.





LE: 아직 완전하게 수면 위로 오지 않으신 분들 입장에서는 <쇼미더머니>에 대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을 것 같은데요. 그 프로그램이 구렸든, 좋든 간에 국내 유일의 힙합 프로그램인 건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니까요. 각자 생각이 있으실 것 같아요. 관심 없다든가, 엔터테인으로써 좋은 것 같다, 아니면 진짜 좋은 것 같다고 얘기해주셔도 되고요.

M: 근데 <쇼미더머니>가 지금 현 상태에서는 <슈퍼스타K>, <보이스 코리아> 다 뛰어넘은 것 같아요. 그래도 기반이 힙합인데, 다 넘은 것 같아서 그게 기분이 되게 좋아요.

D: 저도 얼마 전에 스윙스 형을 따로 만났었는데요. 당연히 이 얘기가 나왔어요. 이용하면 되는 거라는 얘기를 하게 됐죠. 한국에서 이런 스타일로 힙합을 더 알리는 거면 이건 이용해먹고, 힙합은 또 힙합답게 멋있게 하면 되는 거라고. 매체를 이용해먹어서 그 사람이 여러 가지 부분에서 더 가치가 올라가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좋은 거니까요. 저는 이용하기 되게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해요.





LE: 제 개인적으로 정의해보자면, ‘필요악’ 정도? 이거보다 더 좋은 방법이 분명히 있을 텐데, 그 방법을 쓸 수 없으니까 어쩔 수 없이 동참하게 되는 그런 것 같아요.

D: 그리고 스윙스 형이랑 얘기했을 때 이 이야기도 나왔었는데, <쇼미더머니>를 통해서 처음으로 욕이 막 나오는 방송이었던 거 같아요. 저는 우리나라 대중들이 받아들이는 어떤 일반적인 정서가 있잖아요. 보수적인 게 있잖아요. 힙합 받아들이기 조금 힘든 사람이 있죠. 근데 지금은 랩을 굳이 모르는 사람도 그냥 본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저는 이번 <쇼미더머니 3>는 되게 좋은 거 같아요.





LE: 근데 확실히 시즌이 거듭될수록 아티스트 분들이 출연해서 하시는 행동들을 가만 보고 있으면 뭔가 여기에 엄청난 의미를 두기보다는 엔터테인적인 요소로 즐긴다는 느낌이 더 강한 거 같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에서 이긴 래퍼가 더 대단한 래퍼라고 생각하는 것도 아니고, 내 무대를 온전하게 보여주는 것 자체에 대해서 집중하시는 래퍼 분들도 더러 있는 것 같더라고요. LT 씨랑 진세 더 키드 씨는 어떠세요?

L: 저는 일단 <쇼미더머니> 자체를 Hate하진 않지만, 일단 음악이 자기 인생이고, 자기가 평생 할 거라면 되게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안 나간 이유는 가서 뭘 보여줘야 될지가 막연했어요. 랩을 잘한다는 것조차도 막연한 것 같고요. 자기가 보여줄 게 있으면 가서 보여주면 되는 건데, 저는 보여줄 게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안 나간 게 있어요. 그리고 그냥 거기서 하고 있는 것들이 되게 멋없다고 생각해요. 진짜 팬이었던 사람들도 약간 정떨어지는 것 같아요. 그런 느낌이 있어요. ‘이게 진짜 멋있는 건가?’ 싶고, 내가 보고 배웠던 그 사람이 했던 말과 행동이 불일치된다는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조금 아쉬웠어요. 만약에 <쇼미더머니>에 나가서 우승한다 해도 ‘<쇼미더머니> 우승자’라는 꼬리표가 붙잖아요. 그게 제일 중요하다 생각해요. 블랙넛(Black Nut)은 힙합플레이야 자작녹음게시판 출신이잖아요. 그 타이틀이 나중에 독이 될지, 득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한테는 (<쇼미더머니>라는 타이틀이) 해가 될 거로 생각하기 때문에 안 한 거죠. 두 더 라잇 랩 이건 우승했잖아요. ‘LT가 두 더 라잇 랩 출신이래.’라고 말해도 전 하나도 안 부끄러워요.

M: 멋있다.





LE: 사실 <쇼미더머니>는 1차 오디션에서 되게 가시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하잖아요. 몇몇 분들은 거의 연극을 하듯이 랩을 하기도 하고요. 그렇게 가시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 많은데, 사실 LT 씨가 가지고 계신 랩 스타일은 그런 가시적인 요소보다는 그 안에 알맹이가 더 중요하잖아요. 근데 <쇼미더머니>의 1차 오디션에서 그 알맹이가 발견되기에는 되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보면 정말 LT 씨에게 맞는 옷이라고 하면 두 더 라잇 랩인 것 같긴 해요.

J: 저 같은 경우에 안 나간 이유는 제가 실력이 부족하다는 생각도 있었고요. 탈락하고 나면 음악을 못할 거 같았어요. 그런 게 쿨하지 못했고… 그리고 저는 <쇼미더머니>가 어떻게 보면 실력순으로 줄을 서는 거잖아요. 저는 그렇게 생각이 되어서 제가 좋아하는 힙합으로까지 줄을 서기는 싫은 거예요. 수능 공부할 때 싫었기 때문에… 수능을 또 본다는 느낌이 나서 그게 나쁜지, 좋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저한테는 좋지 않다고 생각해서 안 나갔어요.




LE: 저도 줄 서서 랩하는 건 참 별로인 것 같기는 해요. 그게 제작진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줄을 서서 랩하면서 보여줄 수 있는 게 그 래퍼의 전부가 아니니까요. <쇼미더머니> 얘기를 좀 길게 해봤는데, 다시 우승자분들 개별적인 이야기로 들어가 볼게요. 뮤 씨의 참가곡을 들어보면, 되게 로우한 느낌을 추구하시는 것 같아요. 세련됐다기보다는 거칠고, 원초적이어서 팍팍 치고 나가는 느낌이 랩에 묻어났다고 생각하는데요.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추구하는 스타일이라든지…

M: 저는 딱히 그런 로우한 걸 추구하는 건 아니에요. 다른 스타일도 좋다고 생각하거든요. 다 좋아해요. 사실 그 벌스들이 녹음 다 한 번에 끝냈던 건데요. 안 끊고 하는 그런 걸 좋아해서요. 세 곡 다 한 번에 녹음하기도 했고… 시간도 없었고요. 그래서 로우하게 들리는 것 같은데, 그걸 무조건 추구하고 그런 건 아니에요.





LE: 저도 사실 두 더 라잇 랩 참가곡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들어봤는데요. 개인적으로 가장 안타까웠던 것 중에 하나가 되게 알맹이 없는 가사를 쓰시는 분들이 많은 거 같더라고요. 사실 자기가 생각하는 Fake을 꼬집고 욕하는 것만이 Right Rap은 아니잖아요. 그게 한 면모가 될 수는 있겠지만, 전부는 아닌 거죠. 근데 컴피티션 초반 분위기 약간 그런 쪽으로 가더라고요.

D: 맞아요. 그래서 저도 제 참가곡 벌스 초반에 그거 보고 ‘난 ‘남’ 안 까고 내 랩으로 위에 ‘북’을 쳐’라는 라인을 쓴 거예요. 다 누굴 까고 자기 이야기는 안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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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 혹시 다섯 분은 그런 추세를 좀 보셨나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하네?’ 이런 거죠.

M: 약간 획일화된 거 같아요. 신선한 게 많이 없는 거 같아요. 지금 한국힙합이 말이죠. 블랙넛은 되게 신선하잖아요. 꼭 그렇게 해야 한다는 건 아닌데, 플로우든, 가사든 간에 그 각자 자신만의 신선한 색깔을 찾고, 추구했으면 좋겠어요. 저번에 서울 공연 준비하려고 합주실에서 다 같이 모였던 적이 있는데, 거기 같이 오신 브랜뉴뮤직(Brand New Music) 팀장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옛날에는 자기만의 플로우를 갖는 게 브랜드고, 그래서 그걸 가지고 네가 내 플로우를 따라 했다고 하면서 디스가 일어나기도 했었는데, 지금은 되게 일반적인 편이라고. 모두가 신선한 걸 갈망하면 문화 자체가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어요.





LE: 저는 한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아요. 이미 나와 있는 랩 스타일의 전형이라는 게 있잖아요. 어쩌면 그걸 정말 잘하면 상관없는 거 같아요. 근데 그러지 못할 거고, 따라만 할거면 의미가 없는 거 같아요. 특히 하이플라이즈 비트에 참여한 분들은 비슷비슷한 느낌을 보여주신 경우가 꽤 있더라고요. “연결고리”같이 두 글자씩 끊어서 한다든가, 셋잇단음표마냥 플로우를 만들어서 한다든가 말이죠. 그렇게 따라 하는 것 자체는 할 수도 있는데, 그걸 자기 스타일로 소화하는 게 중요한 거 같아요.

J: “연결고리”에 나오는 그 플로우를 너무 많이 하긴 하더라고요. 그리고 사람들이 되게 화가 나 있는 거예요. ‘Take It Easy’ 했으면 하는 경우가 있었어요. 재미있게 해도 될 이야기들을 너무 막 성질 부리면서 하니까… 그래서 저도 그렇게 하기 싫었는데, 하이플라이즈 비트에 그렇지 않게  잘했는지는 모르겠네요. (웃음) 저는 재치 있게 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S: 저는 많이 못 들어봤지만, 하이플라이즈 비트 참가곡 중에 들은 게 딱 세 갠데, 다 좋았어요. 진세 더 키드 형이랑 익스에이러(Ex8er), 수퍼비(Superbee) 형. 그렇게 딱 세 분 걸 들었는데, 되게 좋았어요. 가장 재미있던 건 수퍼비 형이었어요. (웃음)





LE: 참가자 얘기가 나와서 그러는데, 컴피티션 초반부에 아까 잠깐 얘기했었던 QM 씨가 굉장히 많은 인기를 끌었었잖아요. QM 씨 곡들은 어떻게 들었는지 궁금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코드 쿤스트 비트에서 우승자를 가려낸다면 QM 씨가 되지 않을까 했었거든요.

D: 저는 느낀 게 있는데, 랩은 잘하는데 너무 개코 씨 느낌이 났어요. 저는 아방가르드 박 비트에 참여한 것만 들었거든요. 다른 것도 참여했다는 건 알았는데, 어쨌든 제가 참여한 비트에 하신 것만 들었어요. 들었는데 ‘컨트롤 대란’ 때 개코 씨의 그 화남 있잖아요. 완전 똑같은 거예요. 랩은 잘하는데 뭔가 너무 따라 한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다른 것들도 잘하셨겠지만, 그것만 들었을 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그랬어요. 근데 안 뽑힌 게 심사위원분들이 더 열심히 하라고 자극을 주신 것 같아요. ‘너는 더 성장할 수 있다.’라는 느낌?





LE: 근데 이야기하신 부분이 나가도 괜찮나요? QM 씨랑 아는 사이시라든지…

D: 아니요. 몰라요. 근데 상관없어요. Real Talk니까… 그분이 합당한 이유로 디스하시면 받아들여야죠. 아닌 것에는 제 할 말 해야죠. (웃음) 근데 Hate하는 건 없어요.

J: 개인적으로 저는 QM 씨가 아방가르드 박 비트에 참여하신 곡에서 세월호 사태 얘기를 하시면서 분노하셨잖아요. 저도 세월호 사태는 분노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해서 그 점을 건든 건 좋았던 거 같아요. ‘개씨발놈들아’ 막 이러시면서… 정치적인 그런 이야기는 아닙니다. (웃음)





LE: 그렇게 세월호 사태에 관해서 이야기하는 게 Right Rap이 될 수도 있는 거 같아요. 제가 주최한 캠페인은 아니지만, 이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고민했던 게 Right Rap이라는 키워드가 되게 다양한 것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키워드기도 하면서 동시에 생각을 잘못하면 되게 편협해질 수 있잖아요. 아까 이야기했던 것처럼 뭔가를 꼬집고 욕하는 게 전부가 되는 것처럼요. ‘도대체 뭐가 Right Rap인 거지?’라고 생각했을 분들이 많았을 거로 생각하는데, 본인들이 생각하기에 어떤 랩이 Right Rap이라고 생각하세요?

S: 저는 제가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하면서 저를 표현하는 거로 생각해요. ‘Right Rap = 나’ 이건 거 같아요. 제가 악마든, 천사든 그 랩에서 제가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솔직한 저의 모습을 담아내면 그게 Right Rap인 거 같아요.

J: 저도 가사에도 썼지만, 솔직한 게 제일 첫째인 것 같아요. 갱스타(Gangstarr)나 모스 뎁의 음악을 들으면서 ‘이 사람 솔직하게 얘기하고 있구나.’, 혹은 ‘이 사람 가짜로 얘기하고 있구나.’를 구별해내는 힘을 얻었던 것 같아요.

D: 저는 자기 위치에 맞는 랩을 해야 Right Rap인 거 같아요. 예를 들면, 일리네어 레코즈(Illionaire Records)가 자신들이 가진 걸로 스웩을 부리는데, 그 사람들은 정말 그렇게 벌었고, 그 레벨까지 올라갔잖아요. 그럼 그렇게 해도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근데 제가 아무 것도 아닌데 그러면… 당연히 그것도 멋이 될 수도 있지만, 일단 그래도 자기가 그 정도쯤에 올라갔을 때 그 위치에 맞는 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자신감은 항상 있되, 위치에 맞게.

J: 저도 솔직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고요. 근데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Right Rap이라는 거 자체를… 그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는 것 자체가 솔직히 거부감이 있었어요. 그래도 ‘Right Rap이라는 게 있을까?, ‘내가 어떻게 해야 좋은 랩을 할 수 있을까?’ 같은 생각을 하게 했던 것 같아요. 그런 생각을 하게 만든 계기를 준 거죠.

M: 아까 스냅아웃이 ‘Right Rap = 나’라고 했잖아요. 래퍼라면 자기 랩이 자기 자신을 표현해내는 것이어야 하는 것 같고요. 조금 다른 얘기일 것 같은데, 케미 같은 경우에도 캠페인의 취지는 알았을 거 아니에요. 그리고 알고 자기가 그런 곡을 올리기로 한 건데, 근데 그런 것도 틀리다고 하면 안 될 거 같아요. 저는 오픈된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어요.





LE: 지금도 그렇고, 중간중간 케미 얘기가 튀어나오는데, 잠깐 그 이야기 좀 해볼까요?

S: 저는 그걸 페이스북에서 봤어요. 페이스북에서 ‘박봄 디스’ 이러면서 뜨는 거예요.

D: 저 올릴 때 쯤에 올렸더라고요. 저도 들었는데, Right Rap이라고 생각해서 한 거겠지만, 좀 이용한 거 같아요. 이 매체를 이용한 거 같아요. 그러면서 소속되어 있는 에이코어(A.KOR)라는 그룹을 붐업시키려고 한 거 같았어요.

M: 박봄 씨 코디네이터인가 누가 인스타에 뭐라고 올렸었잖아요.





LE: 네, 맞아요. 벤볼러(Ben Baller)도 트윗하고… 사실 의도가 굉장히 다분하게 보였던 게 그 에이코어라는 그룹이 데뷔한 지 딱 1주일 만에 그 곡이 올라왔었어요. 그게 Right Rap이든, 아니든 간에 의도가 너무 불순해 보여서…

S: 그냥 다른 쪽에서 해도 될 텐데…





LE: 저는 왜 힙합엘이에서 노이즈마켓팅을 하려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웃음)

M: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머리를 좀 이상한 데로 굴린 거 같아요.





LE: 다른 이야기 좀 더 이어가 볼게요. 사실 언더그라운드 힙합 신이 수면 위로 한번 오르고 나서는 그래도 그 가도를 타는 게 비교적 쉽잖아요. 근데 그전까지 한번 떠오르는 게 굉장히 어렵잖아요. 씨잼 씨처럼 1년 사이에 그렇게 갑자기 떠오른 케이스는 신에서 드문데요. 그런 부분에 있어서 아직 완전히 수면 위로 오르신 분들은 아니다 보니까 여러 가지로 회의감이 든다든가, 어려움이 있다든가 할 것 같기도 한데요. 믹스테입을 내도 반응이 없다든가… 그런 부분에 있어서 각자 생각이 있으실 것 같은데, 어떤가요?

S: 저는 어려서 그런지 그냥 망하면 망하는 대로 거기서 뭔가를 배운 다음에 그다음을 생각해야 하는 거 같아요. 제 믹스테입이 묻혔다고 신을 탓할 수는 없는 거 같아요. 그건 그냥 제 잘못이죠. 어떤 통과해야 할 곳이 있는데, 내가 뚱뚱해서 못 지나가는 거면 살을 빼야죠. 살을 뺀 군더더기 없는 몸을 가지고 통과해야죠. 또, 마켓팅 중요하고 다 중요한데, 전 사실 그런 걸 잘 못 하거든요. 그런 것도 부족하면 배워야 한다고 생각해요. 제가 창모(Changmo) 형한테 들었던 건데, 그 형은 믹스테입을 내기 전에 도서관에 가서 마켓팅 관련 책을 한 20권 정도 읽었대요. 근데 전 그런 부분은 진짜 존경스러워요. 왜냐하면, 자기가 자기를 마켓팅하려고 노력한 거잖아요. 그건 진짜 멋있는 거 같아요. 어떤 전략에 오로지 실력만이 그 전략을 채울 수도 있고, 실력에 다른 무언가가 가미될 수도 있는 건데, 저는 멋없는 방향만 아니면 다 존중하고 멋있는 거 같아요. 그냥 자기가 살아남는 법은 자기가 찾아내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M: 어떤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는 내부에서 찾으면 그 사람도 되게 마음이 편하고, 발전할 수 있고, 기회가 주어졌을 때 힘이 생긴다고 봐요. 여기 다른 사람도 그러겠지만, 이런 거에 대해서 시스템이 이러네 저러네 하면서 핑계를 대고 싶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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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저는 존나 게을렀던 거 같아요. 아까 이야기했다시피 너무 여유 부리고, 자만하고, 게을러서 계속 그 위치에 있었던 거 같아요. 아까 이야기하셨던 씨잼도 제가 알기에는 대학교 가서 공연도 하고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섹시 스트릿($exy $treet)으로 공연 되게 많이 했잖아요. 꾸준히 계속 작업하고 공연한 거잖아요. 근데 저는 반대로 작업실 차려놓고 맨날 영화만 봤어요. 되게 게을렀었던 거 같아요.





LE: 스냅아웃 씨가 좀 전에 마켓팅, 전략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여러 가지 수단과 방법을 사용할 수 있겠죠. 근데 어쩌면 본질적으로 파고들면 실력이 곧 마켓팅의 수단과 방법 아닌가 생각해요. 그게 가장 일차적인 거고, 그다음에 뭔가 다른 노력을 하면 좋겠죠. 그냥 해서 100을 얻을 수 있을 것을 200, 300으로 얻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M: 근데 실력만으로 다는 안 되는 거 같아요. 랩은 진짜 잘해도 전체적으로 상향 평준화가 된 부분도 있고, 또 제가 아까 말씀 드린 신선함이 중요하니까… 자작녹음게시판이나 믹스테입 게시판에 올라온 걸 들어보면 요즘은 씨잼 씨 따라 하는 사람도 굉장히 많은 거 같고요. 실력도 실력인데, 그 실력을 갖추고 신선함을 키워야 더 수면으로 올라올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D: 꾸준함도 필요한 거 같고요.





LE: 다섯 분이 이번에 우승하셨지만, 주변에 같이 음악 하는 동료들이 각자 계실 거 아니에요. 이 자리를 통해서 그분들에 대한 샤라웃을 한다고 할까요? 이 친구가 내가 생각하기에는 정말 잘하는데, 아직 주목을 못 받은 것 같으니 나중에 기억해달라는 식으로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꼭 랩을 하는 동료가 아니더라도 괜찮고요.

L: 지금 티타임이라는 팀으로 같이 활동하고 있는 블래스티라는 형이 있어요. 이 형이 개인적으로 발표한 믹스테입 같은 결과물이 없어요. 지금 준비하고 있는 걸 잠깐 옆에서 들었었는데, 이 형은 진짜 자기가 뭘 하려고 하는 지가 확실히 있어요. 그냥 뜨고 싶어서 그러는 것도 아니고, ‘나 랩 잘한다.’라는 걸 드러내려고만 하는 것도 아니에요. 저희가 일단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게 목표거든요. 그게 어렵고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근데 그 뿌리를 잘 이해하고 있어요. 이번 년도 안에는 낸다는데… 듬직한 형이에요. 그리고 랩스토어라는 공연을 같이하고 있는 더블 쥬스(Double Juice)의 명래 형도 최고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 형이랑 있으면 항상 힘이 나고 열정이 생겨요. 열심히 해야겠다 싶어요.

D: 맞아. 그 형 되게 좋은 사람이야.

S: 저는… 지금은 군대에 갔지만, 라콘(Rakon)이라는 형이 있어요. 활동을 안 했을 거예요. 하여튼 저는 그 형이 진짜 재능이 있다고 생각해요. 그 형이 휴가 때 뭘 한다고 하는데, 되게 잘할 거 같아요. 진짜 순수하게 이 일을 즐기는 사람이 그렇게 많이는 없을 거로 생각하는데요. 근데 그 형은 정말 100% 즐기는 거 같아요. 솔직히 라이브 같은 부분에서는 그런 면모가 안 보이는데, 녹음물에서는 보여요. 그래서 저는 그 형이 좋아요. 빨리 전역했으면 좋겠어요. 나오려면 멀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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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저희 크루에 쿠크라고 있어요. 예전에 자작녹음게시판에서 조금 유명했었어요. ‘김흑인’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했었는데… 그 친구가 되게 오래 했고, 초등학교 때부터 힙합을 접했는데, 약간 행보를 잘 못 보여준 것 같아요. 회사에 들어갔었던 것도 있고… 지금 약간 방황하는 시기인데, 정신 차리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약간 조용히 랩 하는? 앱소울(Ab-Soul) 같은 느낌이 있어요. 앱소울 같은 로우함이 있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좋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희 크루에 볼러갱뱅어(Bawlagangbanger)라고 있어요. 우리나라 래퍼 중에 랩네임이 제일 긴 편에 속하는 거 같아요. 저희가 되게 오랫동안 같이 했어요. 트랩 스타일에 많이 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한국에서 잘 안 하는 트랩을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비트도 찍고… 그래서 이 친구도 많이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많은 행보를 보일 거라… 한 명 더 얘기하면, 아까도 얘기했던 오왼 오바도즈. 이 친구랑 저랑 티타임처럼 듀오로 뭔가를 하고 싶어요. 많이 준비하고 있어요.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피터(P2ter)라고, 정말 최고의 엔지니어에요. 이상입니다.

J: 저는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저희 고등학교 시절 크루 난리나스 출신인… 아, 너무 유명한데…





LE: 오디 씨는 뭐… (웃음)

J: 더 잘하라고… (웃음) 그리고 저희 학교 흑인음악 동아리에 코카(Cocca)라는 누나가 있어요. 믹스테입이 벌써 세 장째인가 그런 걸로 알고 있어요. 얼마 전에 또 내신 걸로 알고 있는데, 열심히 하시는 누나라서 더 잘되셨으면 좋겠고요. 숭실대학교 흑인음악 동아리 다피스(Da P.I.S.)는 당연히 샤라웃! 그리고 진짜 아무것도 안 하고 자기 사운드클라우드에만 올리는 친구가 있는데, 고등학교 시절 크루로 같이 하던 머즐(Muzzle)이라고 있어요. 그 친구가 지금보다 열심히 했으면 좋겠고, 다른 분들이 이름만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아직 뭐 없지만… 그리고 정말 마지막으로! 우지컬이라는 형이 제 녹음물들 믹싱을 맡아주고 있는데, 고맙다고 전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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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팀 매스 믹스테입 [MASStape], [Jessica goMASS]

M: 저는 크루 이런 건 딱히 없는데, 같이 음악 하는 친구 중에 피터 잭(Peter Jack)이라고 있어요. DJ도 하고, EDM도 하고, 힙합도 하고, 다양한 걸 해요. 믹스, 마스터까지 할 줄 아는데, 되게 외계인 느낌이에요. 제가 원하는 신선함을 알고 있는 그런 친구예요. 랩은 안 하지만, 비트 만들고, 사운드 만지고 그런 걸 좋아해요. DJ로서 매쉬업도 하고… 그 친구가 프로듀싱한 음반들도 몇 개 나올 거예요. 약간 힙합이랑은 거리가 있을 수 있긴 해요. 다양한 걸 해서요. 그리고 샘 제이라는 애는 저랑 같은 팀인데, 지금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서 필리핀에 가 있어요. 힙합만 하고 싶고, 그 열정이 가득해도 외부적인 요인에 부딪히고 있어요. 자기가 작업한 건 되게 많은데, 약간 모토가 엄청 신선한 게 아니면 안 낸다는 쪽이에요. 그 완벽주의가 되게 심해서 강박증 수준으로 있어서 제가 되게 많이 배우는 친구예요.

L: 저 블래스티 형 서운할까 봐 칭찬 좀 더… (전원 웃음) 이 형이 진짜 대단한 게… (전원 웃음) 형이 돈이 생기잖아요. 그러며 옷이나 다른 것에 절대 투자 안 하고 장비에만 투자해요. 자기 힘으로 몇백만 원 들여서 좋은 시설을 갖췄는데, 본인이 비트도 찍고 믹싱도 다 한단 말이에요. 티타임 앨범 만들 때도 그 형이 직접 믹싱해서 낸 거예요. 제 믹스테입 세 장도 다 했고요. 그리고 진짜 완벽주의자에요.

M: 올라운드 플레이어네.

L: 다 잘해요. 랩도 잘하고… 그만큼 힙합에 애정이 있으니까 그렇게 하는 거 같아요.

D: 딱 한 명만 더 해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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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 A.D.#.D 컴필레이션 믹스테입 [A.D.#.D: EXTASY]


LE: 네. 마음껏 하세요.

S: A.D.#.D 파이팅.

D: 밀릭(Millic)이라고, 이 친구는 되게 어린 친구인데요. 완전 천재에요. 지금 낼 준비를 하고 있는 제 작업물들의 모든 프로듀싱을 했는데요. 믹스, 마스터까지 다 했고요. 되게 천재니까 들으면 놀라실 거예요. 들어보지 못한 사운드일 거예요.

M: 오, 신선해요?

D: 응. 왜냐하면, 힙합을 먼저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레퍼런스 주면 툭툭 찍는 것도 곧잘 하고요. 그 친구 많이 할 건데, 기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이상입니다.





LE: 인터뷰가 막바지에요. 평소 힙합엘이는 자주 들어오시나요? 그 동안 보면서 느껴오셨던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L: 저는 인터넷 창 켜면 바로 힙합엘이 접속해요.

S: 저도요. 요즘 무조건 힙합엘이 들어가는 것 같아요.

D: 인터내셔널한 거 같아요. 제일 잘하는 것 같아요.

M: 슈그 나잇(Suge Knight)이 총에 몇 발 맞았고…

D: 외국 기사까지 번역해주시고, 영상 나오면 번역해주시잖아요. 그것도 진짜 좋은 것 같아요.

M: 완전 리스펙이지.

S: 저 힙합엘이가 외국힙합 듣는 데에 진짜 도움이 많이 됐어요. 외국힙합 안 듣다가 힙합엘이 들어오면서 처음 접했거든요. 한 1년 전쯤? 그때부터 들었었는데, 동시에 힙합엘이 들어가서 자주 봤어요. 저한테는 약간 선생님 같아요. 많이 배우게 된 거 같아요.

L: 진짜 힙합엘이가 힘이 있는 것 같아요. 래퍼들이 자주 들어가잖아요. 자막 뮤비에서 뭐가 핫하다고 딱 올라오면 사람들이 볼 거 아니에요. 그런 걸로 인해서 트렌드가 좌우될 거 같아요.





LE: 최근에 어떤 아티스트, 어떤 음악을 가장 많이 들으시나요? 그냥 생각나는 대로 어떤 아티스트 제일 좋았다, 어떤 음악이 좋았다 등등… 아니면 평소에 즐겨 듣는 아티스트로 누가 있다든가 말이죠.

L: 이번에 스테틱 셀렉타(Statik Selektah) 새 앨범 [What Goes Around…]가 나왔잖아요. 존나 좋은 거 같아요. 역대 붐뱁 명반인 거 같아요. 참여진들도 장난 아니고요. 트랙 하나하나가 킬링 트랙이에요. 자주 듣고 있어요. 여기 오면서도 들었고…

D: 최근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TDE(Top Dawg Entertainment)를 되게 좋아해요. TDE 보면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이 다 담겨 있어요. 저는 카멜레온이 되고 싶은데, TDE의 래퍼 한 명 한 명을 보면 다 독특하게 자기 것을 살릴 줄 아는 것 같아요. 한 장의 앨범 안에서 어우러져도요. 아이세이어 라샤드(Isaiah Rashad)도 붐뱁하면서 자기 것도 하고, 다른 스타일도 다 하잖아요.

M: 맞아. 걔는 진짜 멋있어.

D: 스쿨보이큐(Schoolboy Q)는 너무 막 트랩만 하는 것도 아니고 ‘YAK YAK’ 이런 것도 만들었잖아요. 되게 신선하게 할 줄 아는 거 같고, 트랩이든, 붐뱁이든 힙합 자체를 다 사랑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TDE 되게 좋아하고, 따라가고 싶어요.

S: 저도 아이세이어 랴사드는 되게 자주 들어요.





LE: 아이세이어 라샤드는 TDE의 다른 멤버들과 또 다른 자기만의 스토리나 감성이 있는 것 같아요. 이야기하는 바가 다른 경우도 더러 있었던 것 같고요. 외국 아티스트도 좋은데, 존경하는 한국 아티스트를 얘기해주셔도 괜찮아요. 다양하게 얘기해주세요.

J: 저는 힙합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고인이 된 알리야(Aaliyah) 앨범을 되게 좋아해요. [Age Ain't Nothing But a Number]. 맨날 듣는 거 같아요. 생각만 해도 좋네요. 그냥 좋아요. (전원 웃음) 아, 그리고 힙합은 아니지만 민트 컨디션(Mint Condition)의 [Definition Of A Band] 추천해요. 좋게 들어서 추천해주고 싶어요.

S: 저는 옛날에 하고 싶었던 스타일이 제다이 마인드 트릭스(Jedi Mind Tricks)였는데요. 약간…





LE: 때려 부수는?

S: 네. 아직도 약간 그런 성향이 저한테 남아 있는데, 저도 어쩌다 들었단 말이에요. 유투브 관련 동영상 이런 걸로… (웃음) 근데 너무 충격적인 거예요. 약간 햄버거 잘 먹게 생긴 사람이… (전원 웃음) 농담이고, 너무 충격적이어서 그런 것도 여전히 해보고 싶어요.

M: 저는 지난달에 나온 위즈 칼리파(Wiz Khalifa)의 [Blacc Hollywood]요. 그거 진짜 와… 위즈 칼리파 작업량이 정말 어마어마한 거 같아요.

D: 저는 한국에서는 비프리 씨.

S: 오, 저도…

D: 만약 힙합을 모욕하면 정말 가서 때려죽일 것 같은 느낌이에요. 그만큼 힙합을 사랑하는 거 같아요. 그 태도가 너무 멋있고, 랩도 너무 편안하게 잘하시고요. 하고 싶은 말 다 하시잖아요. (웃음)





LE: 비프리 씨는 정말 부정하는 분을 한 명도 못 본 거 같아요. 방탄소년단 팬들 정도? (전원 웃음)

M: 비프리 씨가 [Korean Dream] 나오기 전에 공개하셨던 영상 있잖아요. 그거 봤는데, 김치찌개 배달 아르바이트했었다고 얘기하는 장면에서 확 오더라고요. 그런 시절이 있었는데도 지금 이렇게 이뤄냈는데… 그때가 [희망] 만들 때라고…





LE: 저는 ‘성공해서 돌아온다고 했는데 너무 일찍 온 것 같네.’라고 하면서 사라지는 장면이 멋있더라고요.

M: 비프리 씨는 진짜 너무 멋있는 거 같아요.

J: 몇 달 전에 [#Hashtag]라는 믹스테입 발표했던 던말릭이라는 분 멋있는 거 같아요. 근래 믹스테입 들었던 것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고요. 되게 잘하는 거 같아요. 랩이 가진 느낌이나 비트를 선택하는 센스가 좋았어요. 믹스테입을 만들 때, 보통 유명한 인스트루멘탈을 쓰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진짜 유명한 데다 하는 건 솔직히 의미 없다고 생각해요. 그 사람 것을 듣지, 왜 그 믹스테입에 있는 걸 듣겠어요. 재해석을 충분히 하거나 아니면 원작자에 대한 오마쥬를 센스 있게 표현해야 하는데, 그런 부분에 있어서 실수를 범하시는 분들이 더러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근데 던말릭 그분은 어 트라이브 콜드 퀘스트(A Tribe Called Quest)랑 모스 뎁 거를 가져다 쓰기도 하고, 그걸 또 잘 소화해내서 좋더라고요.

S: 전 바스코 형이 제일 멋있는 거 같아요. 바스코 형이 14년 차시잖아요. 근데 지금 정도로 계속해서 유지하면서 음악 잘하는 사람이 과연 우리나라에 몇이나 있을까 싶더라고요. 저스트 뮤직(Just Music) 컴필레이션 앨범을 들어봐도 오히려 그 감을 계속해서 시대에 맞춰서 발전해나가시는 것 같아서 너무 멋있는 것 같아요. 그리고 “Jungle”이라는 트랙의 바스코 형 벌스에서 ‘이 랩 게임 14년 차 Title 개뻥이야 난 Freshman’이라는 가사가 있는데, 진짜 바스코 형 팬이어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그런 게 너무 멋있어요. 아, 그리고 저스디스(Justhis)라는 분도 짱인 거 같아요. 그분은 진짜 신선한 거 같아요. 나쁜 의미가 아니고 들으면 뭔가 썩은 느낌이에요.

M: 약간 곰팡이 피고…

D: 존나 로우한…

M: 치즈 같은 거지.





LE: 앞으로의 계획이 어떻게 되는지 말씀해주세요. 믹스테입, 싱글, 공연 등등의 미시적인 계획도 좋고,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는 거시적인 계획도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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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데비 믹스테입 [
King David Part. 1 : 무명 (Obscure)], 팀 ODB 이미지, 오왼 오바도즈 믹스테입 [Owen Ovadoz Part 1 : Owen]

D: 일단 저희 크루 그라운드 킹즈 멤버들은 다 자기 거 알아서 잘할 거예요. 그리고 제가 이번에 처음으로 믹스테입을 내는데요. 힙합은 오랫동안 사랑해왔지만, 뭔가를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건 처음이에요. 파트 1, 2로 나뉘어요. 제목은 ‘King David’이에요. 다윗 왕을 얘기하는 것처럼… 파트 1 부제는 ‘무명’이고요. 파트 2 부제는 ‘성공’이에요. 그렇게 각각 10월, 11월에 나오고요. 그리고 오왼 오바도즈와 듀오로 함께하고 있는 팀의 믹스테입도 역시 파트 1, 2로 나뉘어서 9월, 11월 달에 나올 거예요. 저는 계속 그렇게 매달 낼 거고요. 저는 대중들에게 솔직하게 보여주고 증명하고 싶어요. 보여드리고 증명하면 거만해지지 않고 감사한 마음에 더 열심히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S: 저는 개인 작업물이든, 누구랑 같이하는 것이든 간에 일단 그냥 뭐든 내면서 즐기는 걸 한번 해보고 싶어요. 어떤 이름을 달든 간에 뭔가를 계속 낼 것 같고요. 일단 당장은 <쇼미더머니 3> 때문에 저를 부현석으로 알고 있는 분들이 많은데, 이걸 이용은 하되, 이용할 거 다 이용하면 딱지는 바로 떼버리고 싶어요. 그러려면 뭔가를 확실히 해야겠죠. 제가 랩을 시작했을 때부터 꿈이 유치하지만, 세계에서 제일 랩을 잘하는 거였어요. 그냥 이 순수한 목표 가지고서 계속 하려고요. 지금도 그 생각이 제 머릿속에 가장 크게 자리 잡고 있어서요.

L: 저는 우선 즐기는 게 목적이고요. 90년대의 빅 엘(Big L)이나 구루(Guru)같은 래퍼들이 죽긴 했지만, 저희가 여전히 듣고 있고, 계속 Favorite Music이에요. 우리가 그 사람들을 기억하듯이 20년 후, 30년 후에 음악 듣는 사람들이 ‘그때는 LT도 있었다.’라고 생각하고, 스크래치 샘플로 제 목소리 샘플을 썼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그렇게 될만한 좋은 음악을 만들고 싶어요.

J: 스크래치 샘플로 쓰이는 건 진짜 멋있겠다.

L: 빅 엘 목소리는 스크래치 샘플로 존나 나오잖아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J: 다했던 말이지만, 저도 일단 즐기고 싶고요. 그게 제일 중요한 거 같아요. 제가 유명해질지는 모르겠지만, 점점 내공이 쌓이다 보면 유명세도 같이 올라갈 거로 생각해요. 근데 그렇게 되면 남의 시선을 많이 신경 쓸 것 같은데, 저는 그러지 않고 그냥 끝까지 진짜 즐기면서 하고 싶어요. 그리고 저는 아까도 계속 얘기했듯이 ‘흙’ 느낌이 나는, 스펙트럼이 넓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웃음) 솔직히 저는 흑인음악 동아리만 해서 신이 생소하거든요. 약간 배우는 태도로 공연 보고, 직접 즐기고, 느끼고 싶어요. 곡들이 쌓이면 믹스테입도 내고 싶고요.

M: 저는 막 세계에서 제일 랩을 잘하고 싶다는 욕심도 물론 있는데요. 근데 그보다는 궁극적인 목표는 단순히 뮤지션으로서만 아니고 그냥 어떤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근데 그걸 제 음악을 통해서든, 제 생활을 통해서든,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서든 간에 말이죠. 뭔가를 내는 것에 있어서는 급하게 생각하고 있지는 않아요. 어떻게 하면 신선할까 보고 있거든요. 이게 제가 가진 가장 큰 고민이에요. 그래서 딱 들었을 때, 완전 특이하고 신선한 음악을 내고 싶어요. 사실 낸 게 몇 개 있긴 한데, 흑역사여서… 그런 걸 통해서 (급하게 내는 게 좋은 게 아니라는 걸) 안 거 같아요.





LE: 질문에 없어서 하지 못 한 말,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인터뷰 소감 등등 자유롭게 얘기해주세요.

M: 수고하셨습니다. (웃음) 친하게 지내요. 아, 피타입 형님 정말 이런 좋은 캠페인 주최해주셔서 감사 드려요.

S: 맞아요. 그래서 여기 좋은 사람들도 만나고, 이런 인터뷰도 가져보고… 정말 감사합니다.

D: 저도 생각을 못 하고 있었네요. 참가곡에서도 샤라웃했었는데, 정말 좋은 캠페인, 컴피티션 주최해주신 거 같아요.

M: 그리고 앞으로도 이런 캠페인 많이 나왔으면 좋겠어요.

D: 저는 시즌 2 나왔으면 좋겠어요.

L: 그럼 우리가 시즌 1 우승자인 거야?

D: 그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더 많은 숨겨진 루키, 래퍼들을 부각시켜줄 수 있을 거예요.


IMG_1277.jpg


LE: 인터뷰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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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글 | Melo, Twangsta
인터뷰, 사진 | EDAWA, ATO
Comment '12'
  • ?
    FRESHMAN 2014.09.14 22:04
  • profile
    title: 2Pac - Me Against the WorldMigh-D-98brucedemon 2014.09.14 22:33
    진정한 이 바닥의 '태도'입니다! Grindin!
  • ?
    VOGUE4SOUND 2014.09.15 05:03
    음 부현석씨 이름도 너무 개성있으시고 기억에도 남고 좋은데 . 왜.... 모자도 안쓰시는게 훨더 캐릭터사는뎅 ,, 스냅아웃으로 더 나은걸 보여주는때를 기대할께요 !
  • ?
    Prairiewolf 2014.09.15 19:33
    이름 개성잇어서 본명으로 하시는거도 좋을거같은디 ㅜㅜ
    켄드릭도 본명인데 ㅜㅜ
  • profile
    ocean.k 2014.09.15 20:09
    부현석은 알지만 스냅아웃은 모른다 기믹마케팅 잘살리셔야할듯
  • profile
    Bones 2014.09.16 16:32
    부현석이 언급한 교수는 한국콘서바토리의 김디지가 확실한 것 같군요..
  • ?
    Asap Sin 2014.09.16 19:11
    앜ㅋㅋㅋㅋㅋㅋ 김x지 ㅋㅋㅋㅋㅋㅋㅋ저도 그학교 시험치러 갔었는데 전날 클럽가서 놀고 밤새서 시험치러 갔는데 저보고 그실력으로 밤새 술처먹엿냐고 하더라고요 ㅋㅋ 그래놓곤 합격을 줘났데요 돈벌려고 ㅋㅋㅋㅋㅋ
  • ?
    NasEscobar 2014.09.16 20:54
    멋지십니다 ㅋㅋ
  • ?
    title: [일반] 십대애송쪼끄만고딍 2014.09.19 01:41
    두더라잇랩떼문엪신선햇어요 되게 감사합니다^^
  • ?
    Cheese Rock 2014.10.09 02:54
    kdg는 행실로 여기저기서 다까이네..
  • ?
    Baul's in da building 2014.12.24 20:56
    mc들은 존경하고 아마들은 회피하고 팬들은 조롱하는 김디지...
  • ?
    SKID_K 2015.01.07 13:36
    랩을 돈내고 배운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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