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E Playlist] Jay-Z & Timbaland, 환상의 짝꿍
제이지(Jay-Z)와 팀버랜드(Timbaland)는 환상의 짝꿍이다. 90년대부터 지금까지 음악 씬 전체를 주름잡고 있는 두 마스터에게 다소 어울리지는 않지만 짝꿍이라는 말이 굉장히 귀엽게 다가가길래 써 봤다. 제이지와 팀버랜드는 꽤 긴 시간 동안 각각 엄청난 명성과 실력을 쌓아오며 많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였다. 팀버랜드가 주체가 되어 제이지와 작업한 경우는 거의 없지만 제이지는 그간 팀버랜드를 꾸준히 기용해 왔으며, 잠시의 불화가 있었다고는 하나 최근에는 팀버랜드가 제이지의 레이블인 락 네이션(Roc Nation)과 계약까지 하였다. 각자의 인터뷰에서도 서로의 이름이 종종 등장하는 만큼 서로를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특히 제이지는 이번 앨범의 거의 대부분을 맡길 만큼 팀버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다. 팀버랜드는 한동안 커리어가 주춤하는가 싶더니 - 다만 주춤하다의 기준은 어디까지나 팀버랜드의 전성기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상대적인 것이다 – 저스틴 팀버레이크(Justin Timberlake)의 컴백작에 이어 두 장의 앨범을 성공시키며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증명하였다. 둘 간에 무슨 곡이 나왔는지 추억과 함께 짚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자.
※ 제목에 피처링 표기는 팀버랜드가 참여한 경우에만 표기했습니다.
1. Jigga What, Jigga Who [Vol. 2... Hard Knock Life] (1998)
이 곡은 팀버랜드와 제이지의 첫 만남이자, 제이지가 자신의 멘토였던 빅 재즈(Big Jaz, Jaz-O 등으로도 쓴다)와 함께한 곡이다. 린킨 파크(Linkin Park)와 함께한 EP에서도 사용되었으며, 아직도 라이브에서 자주 부르는 곡이다. 그만큼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이야기. 발표 당시에는 제이지가 기존 스타일과는 약간 다른, 정제되지 않은 듯한 빠른 랩을 했다는 점 때문에 주목을 받기도 하였다. 애초의 제목은 "N***a"였으나 커머셜 싱글이 되면서 교체되었다. 이 앨범에 수록된, 폭시 브라운(Foxy Brown)과 함께한 “Paper Chase” 역시 팀버랜드의 곡이다. 폭시 브라운과 제이지는 한때 아주 잠깐 스캔들이 나돌기도 했다.
2. Big Pimpin' [Vol. 3... Life and Times of S. Carter] (1999)
위의 곡도 그렇지만 이 곡은 제이지 사상 최고의 곡을 꼽을 때 반드시 들어가는 곡이다. 원곡은 이집트에서 발표된 중동 스타일의 곡이다. UGK와 함께한 곡으로, 이 곡 역시 나중에 린킨 파크와의 EP에서 사용되었다. 이 앨범에 수록된 팀버랜드의 다른 곡들로는 “It's Hot(Some Like It Hot)”, “Snoopy Track (Feat. Juvenile)”, “Come And Get Me”, 그리고 영국 발매 버전에만 들어 있는 보너스 트랙 “Is That Yo Bitch (Feat. Missy Elliott, Twista & Memphis Bleek)”가 있다. 개인적으로는 내한 당시 이 곡이 앵콜의 첫 곡으로 나와서 정신을 내려놓고 흔들었던 기억이 있다.
3. Hola' Hovito [The Blueprint] (2001)
제이지 사상 최고의 앨범으로 불리는, 그리고 블루프린트 시리즈의 첫 장인 [The Blueprint]에 수록된 곡이다. 싱글은 아니지만 라이브 무대를 몇 차례 가진 적 있다. 본격적으로 인트로와 가사에 팀버랜드의 이름을 외치며 흥분하는 제이지의 랩이 인상적인데, 비트가 팀버랜드 리즈 시절 특유의 리프 느낌이 나기는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쉬운 구성의 트랙이다.
4. The Bounce [The Blueprint 2: The Gift & The Curse] (2002)
미국에서 흔히 묶어서 표현하는 두 단어(The Gift & The Curse)를 차용한 두 장 짜리 앨범 중 [The Gift]에 해당하는 곡이다. 팀버랜드가 만든 곡은 "The Bounce" 외에도 [The Gift]에는 “What They Gonna Do (Feat. Sean Paul)”, [The Curse]에는 “2 Many Hoes”가 실려 있다. 사실 션 폴(Sean Paul)과의 조합 자체가 신선하기 때문에 다른 곡을 추천할까 하다가 팀버랜드 특유의 악기들이 빛을 발한다는 점,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랩 피처링이 들어 있다는 점, 그리고 상대적으로 훨씬 더 알려져 있는 곡인 점을 고려해 이 곡을 골랐다. 인트로에서는 굳이 찾지 않아도 팀버랜드의 트랙이라는 걸 알 수 있게 어김없이 그의 이름이 들린다.
5. Dirt Off Your Shoulder [The Black Album] (2003)
오바마가 연설 중 제스처를 통해 인용하여 화제가 되기도 하였지만, 그 이전에 제이지가 은퇴를 시사했던 앨범 [The Black Album]의 두 번째 싱글로 주목을 받았었다. 팀버랜드 비트 특유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지는 동시에 곡의 구성력이나 질감의 독특함에 있어서 뛰어난 곡이기도 하다. 힙합엘이 회원들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 같아서 짧게 소개를 마친다.
6. Ain't I (Feat. Timbaland) [Unreleased track] (2008)
미공개곡이며 입이 오두방정인 디제이 클루(DJ Clue)가 라디오에서 흘리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The Blueprint 3]를 준비하는 시점에 유출되었으며, 앨범에는 마지막에 제외된 두 곡을 빼고도 팀버랜드의 곡이 총 세 곡이나 수록되었다. 제이지는 유출곡이나 미발표곡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개인적으로 “Most Kingz”와 함께 미발표곡 중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직관적인 가사의 훅이나 가사가 일품이다. 다만 앞서 말한 “Dirt Off Your Shoulder”와 질감이 매우 흡사하다. 이 곡보다 앞서 발표한 "Get Off Minez (Get Off My Shit)"라는 곡도 팀버랜드의 곡이다.
7. Off That [The Blueprint 3] (2009)
드레이크(Drake)가 훅을 통해 살려놓은 트랙(생각해 보면 드레이크가 뜨게 된 곡 중 하나가 팀버랜드의 “Say Something”이기도 하다). 이 트랙 외에도 앨범 수록곡 중 “Venus vs. Mars”, “Reminder”와 같은 멋진 트랙들을 팀버랜드가 만들었다. 팀버랜드는 이 앨범 안에서 자신의 곡들의 컨셉을 일관되게 유지하였으며, 모두 제롬 하몬(Jerome Harmon, 이하 제이락(J-Roc))과 함께 작업하였다. “Ain’t I”와 함께 앨범 미수록곡인 “Ghetto Techno” 역시 좋은데, 이 곡은 앞서 말한 세 곡과 컨셉이나 맥락을 같이한다. 제이지 치고는 실험적인 트랙이며 [Shock Value] 시리즈의 색이 많이 묻어나 있다.
8. Holy Grail [Magna Carta... Holy Grail] (2013)
16곡 중 11곡을 맡으며, 제이지의 앨범에서 전례 없는 비중을 차지한 팀버랜드에게는 자신감이 엿보인다. 이미 같은 해 [The 20/20 Experience]를 성공시킨 점이 큰 요인이 되었을 것이다. 제이지가 팀버랜드의 생일마다 선물을 보내고 챙겨줬는데 팀버랜드가 한 번 제이지의 생일을 까먹고 그냥 넘겨버리는 바람에 서로 연락이 끊겼다는 웃지 못할(당사자인 팀버랜드는 진지했다) 비화가 있지만 제이지는 결국 팀버랜드에게 다시 연락을 했고, 그 결과 멋진 앨범이 완성되었다. 위의 리스트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제이지와 팀버랜드는 긴 시간동안 많은 히트곡을 만들어 냈고, 그렇기에 제이지는 그 누구보다 팀버랜드의 힘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번 앨범 중 팀버랜드의 참여곡 크레딧을 올리며 이 글을 마친다.
01. Holy Grail (Feat. Justin Timberlake) (Produced with The-Dream & Jerome Harmon)
02. Picasso Baby (Produced with Jerome Harmon)
03. Tom Ford (Produced with Jerome Harmon)
04. FuckWithMeYouKnowIGotIt (Feat. Rick Ross) (Produced by Boi-1da & Vinylz / Add. Produced by Timbaland, & Jerome Harmon)
05. Oceans (Feat. Frank Ocean) (Produced by Pharrell / Add. Produced by Timbaland)
06. F.U.T.W. (Produced with Jerome Harmon)
09. Heaven (Produced with Jerome Harmon)
10. Versus (Produced with Swizz Beatz)
11. Part II (On the Run) (Feat. Beyoncé) (Produced with Jerome Harmon)
13. BBC (Feat. Nas, Justin Timberlake, Beyonce, Swizz Beatz, Pharrell, Timbaland) (Produced by Pharrell)
14. Jay-Z Blue (Produced with Jerome Harmon)
15. La Familia (Produced with Jerome Harmon)
글│Bluc
편집│soulitude




요즘도 하루에 한번씩은 듣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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