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예술가는 기술이 없는 예술가이고,
최악의 기술자는 예술을 하지 않는 기술자이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예술을 하고자 하는 입장에서 위 글을 우선 '기술의 완성'이 중요하다는 말로 받아들이고 있죠.
화가 피카소의 대표작을 보면 기이합니다. 혹자는 '저게뭐야 ㅋㅋㅋ ㅈ나 못그렸네 나도 그릴수 있겠다" 하고 웃어넘길지 모르는 그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그 '웃긴' 그림들은 대개 수천억 원을 넘나드는 가격에 가치가 매겨지고 있습니다. 사실 피카소는 그림을 그리는 실력이 매우 뛰어납니다. 기술적으로 완벽하다는 얘기죠. 피카소 초기의 작품을 찾아보면 명암, 원근, 질감, 농담, 색감 부족한 점이 하나도 없어 사진인지 그림인지 헷갈리게 할 정도로요. 하지만 그런 테크닉이 최고의 경지에 올라선 순간부터, 퇴화되는 것 처럼 보입니다. 기술을 하나씩 버리는 거죠.
조금 더 와닿게 피아노를 하시는 분들 얘기로 바꿔 얘기해 보겠습니다.
피아노를 연주하는 것에 있어 필요한 기술, 테크닉은 악보를 '그대로' 연주하는 리듬감과 강약조절일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피아니스트가 같은 악보를 똑같이 연주한다면 얼마나 시시하고 지루할까요. 다행히도 실제로는 그렇지 않고, 같은 곡을 연주해도 연주자마다 다른 느낌을 줍니다. 어떤 피아니스트는 악보 그대로 연주하지 않고 자기 기분에 따라 불협을 넣기도 하고 박자를 늘이기도 하고요. 그것이 그 연주자가 피아노를 '못친다'라고 판단할 근거가 될까요? 그는 아마도 악보를 그대로 연주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후에. 그 후에 악보 위에다가 자신의 '감정'을 담아낼 수 있게 된 겁니다. 슬픈 날엔 박자를 조금씩 느리게, 화가 나면 건반을 세게 치게 된다는 얘깁니다. 또,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피아노 연주회에 찾아가서 비용을 지불하고 감상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합니다. 모든 피아니스트가 모두 최고의 기술로 악보 그대로 옮겨 연주할 수 있다면, 집에서 mp3파일을 듣는 것으로 충분할테니까요.
저는 여러분에게 질문하고 싶습니다.
진짜 예술을 하려면 거기에 필요한 테크닉의 완성이 우선되어야 한다는 말에 어느정도 공감하시나요?
그 그릇을 만드는데 도움을 주는 게 테크닉이라고 생각함
완벽은 더할 것이 없는 게 아니라 뺄 것이 없는 거라고 했음
피카소같은 사람들도 보면 점점 심플해짐 경지가 극에 달해서.
피카소는 첫째 둘째 셋째 조건을 두루두루 충족시키는 몇안되는 천재적 예술가라 봅니다 ㅋ
저는 저 말에 무조건동의요
예술을 테크닉만으로 후려야된다는 말이 아니잖아요 저건.
테크닉에 열중하다보면 감정을 담아내는 부분에 소홀해지게됨
근데 테크닉을 완성해서 자기도 모르게 그게 나올 정도의 경지가 되면
감정을 담아내는데 훨씬 수월하고 기술적으로도 완벽한 작품이 나올 수 있음
피카소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공간에서 공간을 대입하는 느낌이라서 나올 수 없는 그림 같은데 나오니깐 정말로 대단해요 표현을 못하겠네
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노래를 시도하는걸보면..(또 어떻게든 좋게는 뽑음)
음악 한정으로는 잘 모르겠지만 예술 전체로 생각하면 이미 뒤샹 시절부터 개념과 생각만으로도 충분히 예술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기 때문에... 기술은 단순히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도구가 있다면 다른 도구로 생각을 나타내면 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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