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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예는 어떻게 21세기 단테가 되었는가

산소2024.04.20 12:04조회 수 1903추천수 21댓글 15

오늘날 서양사를 다룰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바로 이탈리아의 시인 단테 알리기에리이다. 그의 인생을 짧게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몰락귀족이지만 경제적으로는 어느 정도 여유있는 집안에서 태어나서,

10대 후반에 가장이 되지만 경제적으로든 사회적으로든 힘든 처지는 아니었고.

젊은 시절부터 문학과 학문으로 상당한 명성과 사회적 지위를 얻었으며,

이를 기반으로 당시 공화국이던 피렌체의 정치무대에서도 두각을 드러냈지만

정치적 분쟁에 휘말려 장년의 나이에 추방당했고,

이후 망명지에서의 사회적 활동이나 창작활동에 매진하면서도 평생동안 고향을 그리워했지만, 결국 타향에서 죽었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없지 않은 집안에서 태어나 젊은 나이에 위대한 시인으로 이름을 알리지만 장년의 나이에 정치적 분쟁에 휘말린다.” 벌써 누군가가 떠오르지 않는가? 이렇게 칸예가 실은 단테의 환생이라는, 또는 칸예의 독창적인 예술관이 단테로부터 비롯되었다는 팬 이론의 시초는 2013년부터 진행된 칸예의 6집 투어 “The Yeezus Tour”로 거슬러 간다. 당시 칸예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투어에 참여했던 Elon Rutberg에 따르면 <Yeezus> 투어의 서사는 단테의 신곡 중 지옥 편과 성경 속 다윗 왕의 이야기를 접목하여 탄생하였다고 한다. 이를 근거로 삼으면, 칸예와 단테의 관계성 이론을 그저 또 하나의 우스운 이론으로 보기엔 분명히 유효한 쟁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필자는 이 글을 통해 추측으로만 존재하던 이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켜 보려고 한다.

 

ye carti 🐐.jpg

 

I. 칸예 웨스트의 <Donda>와 단테의 <신곡> 속 구조적 유사성.

“Abandon all hope, ye who enter here.”

“모든 희망을 버려라, 들어오는 그대들이여.”

<신곡> 지옥편 3곡 중 (지옥의 문에 새겨진 시)

 

단테의 <신곡>은 지옥편, 연옥1편, 그리고 천국편, 총 세 개의 편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세 편 중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지옥편 속 다뤄지는 지옥의 모습은 원추형의 구조로 이루어져 아홉개의 층으로 나뉘어져 있다. 각 층의 구조는 다음과 같다.

1. 연옥이란 가톨릭 교리상 존재하는 장소로 사람이 천국에 입성하기 전 세상의 죄를 정화하는 곳으로, 흔히 지옥과 천국의 중간 단계라고 불린다.

 

1층: 림보 Limbo (세례는 받지 않았지만 선한 자가 가는 곳으로 좋은 대우를 받으나 하나님은 만날 수 없다.)

2층: 색욕 지옥 Lust

3층: 폭식 지옥 Gluttony (폭음, 폭식, 중독에 빠진 자가 가는 지옥)

4층: 탐욕 지옥 Greed

5층: 분노 지옥 Anger

6층: 이단 지옥 Heresy

7층: 폭력 지옥 Violence

8층: 사기 지옥 Fraud

9층: 배반 지옥 Betrayal

 

필자는 이 아홉개의 층에 <Donda>의 첫 아홉 트랙을 대입해 보았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였다.

 

1층: Limbo - Donda Chant

2층: Lust - Jail

3층: Gluttony - God Breathed

4층: Greed - Off The Grid

5층: Anger - Hurricane

6층: Heresy - Praise God

7층: Violence - Jonah

8층: Fraud - Ok Ok

9층: Betrayal - Junya

 

단테가 지옥에 도착하여 처음 발견한 첫 번째 층이자 그의 서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곳인 림보엔 자신의 어머니의 이름을 부르며 앨범의 시작을 알리는 “Donda Chant”가 배치되어 있으며, 과거 불륜 사실을 인정했던 제이지(Jay-Z)가 참여한 “Jail”은 색욕 지옥과 같은 위치인 2층에 위치한다. 나아가, 최근 자신의 술과 약 중독, 그리고 그로 인해 자신의 가족에 끼치게 된 피해에 대해 밝힌 보리(Vory)가 천사의 음성을 고백하는 “God Breathed”가 폭식(폭음) 지옥과 같은 순서에 존재하는 점, 그리고 신을 찬양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성공과 그에 따른 재물을 과시하는 곡인 “Off The Grid”가 탐욕(Greed) 지옥인 4층에 위치한다는 점을 고려했을때 <Donda>의 첫 9곡의 배치 순서가 지옥의 9개의 층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조금만 더 살펴보자. 강으로 둘러싸인 5층의 분노 지옥은 죄인들이 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형벌을 받는 지옥이다. 5번 트랙인 “Hurricane” 속 릴 베이비(Lil Baby)는 과거의 죄를 벗어던진 후 자신이 다리 위에 있음을 밝히며 본인의 벌스를 시작하고 위켄드(The Weeknd)는 자신의 훅에서 신께 자신을 물에 빠지지 않도록 구원해달라며 애원한다.

‘Father, hold me close, don’t let me drown’

 

6층인 이단 지옥에 위치한 트랙의 제목은 “Praise God”이며 악마가 자신의 적임을 선포한다. 폭력 지옥과 같은 일곱번째 순서에 위치한 “Jonah”에선 보리와 릴 더크(Lil Durk)가 자신의 소중한 이를 총기 사건으로 잃은 경험을 노래하고 마지막 벌스에서 칸예는 시카고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갱 간 전쟁과 폭력 사태를 비판하며 자신만의 소신을 밝힌다.

‘Smoke a opp pack ain’t funny like that / It get ugly like that, can’t get no money like that’

 

과연 이 뿐일까, 사기 지옥과 같은 여덟번째 순서엔 자신을 이용하기 위해 주변을 맴도는 이들과 음악 인더스트리를 비난하는 곡인 “Ok Ok”를, 마지막으로 배반(Betrayal) 지옥이 위치한 9층엔 트리피 레드의 “Betrayal”이란 곡을 통해 자신을 디스한 드레이크에게 맞대응을 하는 “Junya”를 배치함으로 <Donda>의 난잡하고 부실한 트랙 배치의 배경엔 어떻게든 단테의 <신곡> 중 지옥의 모습을 순서대로 연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1번 트랙인 “Donda Chant”부터 9번 트랙 “Junya”까지가 <Donda>의 지옥편이었다면 10번부터 18번 트랙은 칸예가 자신의 죄를 깊게 뉘우치고 정화되길 간구하는 세계인 연옥을 의미한다. 거짓 우상을 태우고 새 생명을 받기 위해 기도하는 14번 트랙 “Heaven and Hell,”

‘Burn false idols, Jesus’ disciples / Pray for new life, pray for new breath’

 

더 월드 페이머스 토니 윌리엄스(The World Famous Tony Williams)의 목소리를 빌려 신의 권능과 그의 왕국을 찬양하는 인털루드 “Donda,” 끊임없이 ‘Thank God’과 ‘Jesus, Lord’를 외치는 16번과 17번 트랙 “Keep My Spirit Alive”와 “Jesus Lord”를 거쳐 연옥편의 마지막 트랙인 18번 곡까지 도달하면 곡의 엔딩의 강렬한 비트 위에서 ‘나를 새롭게 하소서(Make me new again)’라고 반복하여 부르짖는 선데이 서비스(Sunday Service Choir)의 아름다운 합창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Make me new again, make me new again’

‘Make me new again, make me new again’

‘Make me new again, make me new again’

 

결국 앨범의 마지막 파트인 천국에 도달한 칸예. 천국편의 첫 곡이자 연옥과 천국, 두 세계를 이어주는 인털루드인 “Tell The Vision" 속 지금은 고인이 된 팝 스모크(Pop Smoke)의 벌스를 통해 자신이 구원 받았음을 당당하게 선포한다.

‘****, we made it / ****, we made it / ****, we made it’

 

마릴린 맨슨(Marilyn Manson)이 합류한 색욕 지옥의 “Jail pt 2”과 같이 앞서 배치된 트랙들의 서사를 뒷받쳐주기 위해 탄생한 파트 2 트랙들을 제외하고, 방대한 서사의 앨범의 끝을 장식하는 곡인 “No Child Left Behind”는 더 이상 신께 구원을 갈구하는 것이 아닌 앞선 곡에서 밝힌 신께서 자신에게 선보인 기적을 간증하며 앞으로도 신께 의지하겠다고 밝히며 그의 앨범을, 즉 자신의 <신곡>을 마무리한다.

‘I’ll always count on god / He’s done miracles on me’

 

Kanye West',s new video _2224_22 from _22Donda_22.jpg

 

II. <Donda> 리스닝 파티와 <신곡>의 구조적 유사성.

 

총 세 편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단테의 <신곡>과 마찬가지로 2021년 앨범의 정식 발매를 앞두고 열린 <Donda>의 리스닝 파티 역시 총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되었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 앨범의 트랙의 구조와 마찬가지로 세 번의 리스닝 파티 역시 각 지옥, 연옥, 그리고 천국의 형태를 지니고 있다. 주로 가수들의 앨범이 발매되기 전 앨범의 음악적 방향성을 미리 소수의 관계자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주최되는 리스닝 파티는 대부분의 경우에는 팬들과 미디어로부터 비공개로 진행된다. 다만, 칸예의 <Donda> 리스닝 파티가 세 번 모두 팬들과 함께하는 공연의 형태로 진행되었다는 점은 단순히 매출을 위함이 아닌 비주얼적으로 보여줘야만 하는 요소가 앨범 내에 존재한다는 것이다.

 

먼저 첫 번째로 진행된 리스닝 파티에서 칸예는 아무 소품도 없는 텅 빈 스타디움에서 홀로 무대를 채운다. 마치 성경 속 고난과 시련을 의미하는 광야처럼, 아무것도 없는 무대 위 새빨간 착장의 칸예의 모습은 마치 신과 멀어져 있는 듯한 그의 개인적인 지옥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의 두번째 리스닝 파티 역시 같은 장소에서 이루어진다. 다만, 무대의 구성과 그의 복장만은 다르다. 자신의 방에서 운동과 휴식, 독서와 음악 작업을 하며 리스닝 파티를 준비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연옥에서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신께 나아가길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과 닮아있기도 하다. 무대 중앙에 위치하여 와이어를 타고 하늘로 승천하는 칸예를 중심으로 그를 에워싸고 있는 다수의 검은 복장의 그들. 칸예가 “Heaven and Hell” 뮤직비디오 중 오마주하기도 한 귀스타브 도레(Gustave Dore)의 그림 “Paradiso, Canto 34” 속 단테가 바라보고 있는 천국의 주위를 원으로 둘러싸고 있는 천사들의 모습과도 같다.

 

gustave_dore-paradiso-_canto_34-1868-obelisk-art-history.jpg 20.jpg

Kanye West Enters the Eye of the Storm in New Music Video for ‘Donda’ Track ‘Heaven and Hell’.jpg

 

이 그림의 레퍼런스는 세 번째 리스닝 파티에서 보다 명확한 형태로 다시 찾아볼 수 있다. 반성과 죄의 정화를 거친 뒤 드디어 하늘의 문이 열리고, 신의 왕국으로 입성하는 칸예, 세 번째 리스닝 파티에서 그를 기다리는 것은 바로 ‘집’이다. 광활한 스타디움에서 이뤄진 두 차례의 리스닝 파티를 이어 마지막 파트에선 우리는 자신의 고향인 시카고의 낡은 집으로 돌아간 칸예를 만나볼 수 있다. 이 세상을 떠나 나의 창조주의 품으로 돌아가는 천국의 구조처럼, 칸예는 그의 천국 편에서 어린 시절 살던 고향으로 돌아간 것이다. 두 번째 리스닝 파티를 이어 마지막 역시 원을 지어 움직이고 찬양하는 검은 복장의 사람들이 무대를 채운다. 다만 차이점은 무대의 중앙에 칸예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그의 집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앞에서 소개하였듯, 천사들이 띠를 둘러 보호하는 형태의 단테의 천국처럼 말이다.

 

그림의 제목인 “Paradiso, Canto 34”은 직역하면 “천국편, 제34곡”으로, 총 33곡으로 이루어져 있는 <신곡>의 천국편에 존재하지 않는 곡을 그린 작품이다. 그렇다면 귀스타브 도레는 실존하지도 않는 시의 삽화를 왜 그린 것일까? 이 그림에 대한 정확한 배경은 아쉽게도 찾지 못하였지만 감히 예상을 해보자면 <신곡>의 수많은 삽화를 그린 그인 만큼 단테와 그의 철학에 대한 이해와 경의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자신만의 외전을 만든 것이 아닐까 싶다. 칸예도 그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자신과 비슷한 삶을 살아온 단테, 그의 역작인 <신곡>과 그 시가 품고 있는 종교적, 그리고 철학적 메세지가 칸예가 <Donda>를 준비하며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이야기와 일맥상통하였을 것이라 나는 생각한다. 어쩌면 칸예 역시 <Yeezus> 투어부터 시작한 자신만의 <신곡>을 <Donda>라는 앨범을 통해 완성시킨 것은 아닐지, 조심스럽게 나만의 추측을 해본다.

 


 

본 글은 w/HOM 매거진 두번째 이슈에 기고되었던 글을 다시 편집하여 올린 글입니다.

https://hiphople.com/fboard/26098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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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 title: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금발머리칸예Best베스트
    3 4.21 01:24

    돈다 재평가 시급함ㄹㅇ로

    본인의 개인사를 다뤘지만 유치하거나 짜치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세련되게 자전적인 서사를 잘 담아냄

  • 4.20 12:14
  • 4.20 13:14

    칸예의 가장 개인적인 앨범은 Donda라고 느껴지네요, 무너지고 구원받는 모습을 잘 그려낸 앨범

  • FBI
    4.20 13:36

    돈다 재평가 ㄱㄱ

  • 4.20 13:44

    매거진에서 재밌고 흥미롭게 읽었던 글인데 다시 보니 반갑네요 개추개추

  • 4.20 14:14
  • 4.21 01:05

  • 존나 흥미롭네요

  • 4.21 01:07
  • 3 4.21 01:24

    돈다 재평가 시급함ㄹㅇ로

    본인의 개인사를 다뤘지만 유치하거나 짜치지 않고 오히려 굉장히 세련되게 자전적인 서사를 잘 담아냄

  • 4.21 10:39

    돈다 그는 명반이었나

  • 4.21 12:20

    한가지 틀린 게 있네요

    칸예는 분쟁에 휘말리지 않았습니다

    걍 지가 분쟁을 만들고 다님

  • title: Kanye West (Vultures)yi
    4.21 14:50
    @겁먹은괭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걸어다니는 분쟁거리

  • 4.21 13:08
  • title: Kanye West (Vultures)yi
    4.21 14:50

    당시에 기고됐을 때 너무 재밌게 읽었던 글이에요~~

    잘 보고 갑니다

  • Jw
    4.21 21:51

    후기 앨범들중 돈다를 제일 많이 듣는데 리뷰 잘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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