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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아흔한번째 손님 DirtyParts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2024.03.27 23:36조회 수 114추천수 1댓글 0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217744763

줌터뷰 배경사진 ep.105.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DirtyParts (이하 D) : 안녕하세요, 저는 전주에서 음악을 하다가 올해 6월에 서울로 상경한 익스페리멘탈 쪽으로 비트를 만들고 있는 DirtyParts라고 합니다.

 

 : 이전에 인터뷰한 Sioo님께서 본인에게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이라고 소개를 해주셔서 섭외를 드리게 되었는데 흔쾌히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DirtyParts님 관련해서 검색을 해보니까 최근에는 사운드클라우드에 곡을 업로드 안하셨더라구요?

D : 네, 서울로 오고 나서부터는 제가 만든 곡을 하나씩 올리기보다는 모아놓는 방향으로 진행이 되고 있는 것 같아요.

그렇게 곡들을 모으고 선별해서 앨범 형태로 발매를 하는 게 좀 더 낫다는 판단이 서서 현재는 공개하지 않고 쌓아놓는 중입니다.

 : 이전과는 달리 현재로서는 작업하신 곡들을 꾸준히 아카이빙 하시는 중이군요.

그러면 이전까지 사운드클라우드에 올려주신 곡들과 현재 작업하는 트랙들은 스타일이 서로 비슷할까요? 아니면 어느 정도 변화가 있었을까요?

D : 완벽하게 겹치는 것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뀌었다고 말씀 드리기도 애매하네요.

어느 정도 비슷한 결이면서 여태까지 시도하지 못 했던 새로운 것들도 도전해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 안 그래도 인터뷰하기 전에 DirtyParts님꼐서 사운드클라우드에 업로드하신 모든 트랙들을 다 들어봤거든요.

그 중에서도 <아이가 타고 있어요>가 특히 좋았고, 말씀해주신 익스페리멘탈 / 붐뱁 스타일과 더불어 전자음악 성향이 짙은 곡들도 있더라구요.

 

 

D : <아이가 타고 있어요> 같은 경우는 sioo 작업실에서 같이 있다가 만든 비트기도 하고, 전자음악 성향이 강한 곡은 예전에 EDM을 하는 친구가 있었는데 저한테 왠지 잘 할 것 같다고 한 번 도전해보라는 거예요.

그래서 한 번 해볼까하고 즉흥적으로 만들어보았는데 의외로 결과물이 잘 빠진 것 같아서 업로드했던 것 같아요.

 : 지금까지 작업해서 업로드하신 곡 중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곡도 하나 골라주시나요?

D : 저는 공ZA님께서 골라주신 <아이가 타고 있어요>요. 예전에는 제가 트랩 기반의 음악을 만들었다면, 이 곡을 기점으로 제 스타일이 바뀌게 되었던 것 같아요.

소스들도 기존에 사용하던 것에서 조금 변형된 것들을 활용하기 시작했고, 그 시점부터 nassem이라는 전주에서 붐뱁하는 양반이랑 같이 다니면서 영향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어요.

이 곡에서부터 DirtyParts의 캐릭터가 어느 정도 잡혀가고 있다고 생각도 들어서 이 곡을 가장 마음에 드는 노래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 이전에는 <3만원> 같은 재밌는 밈을 활용해서 음악을 만들었다면, <아이가 타고 있어요>부터 본격적인 붐뱁 스타일이 정립되었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간단한 사운드클라우드 탐방을 마쳐보았고, DirtyParts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셨나요?

D : 고등학생 때 살짝 콩글리쉬처럼 만들어지게 된 이름인데, 더러운 부품이라는 뜻을 가진 활동명을 짓고 싶었어요.

더러운 부품에 어떤 의미가 담겨있냐 하면 더럽고 녹슬어서 제 구실은 할 수 없지만 확연하게 눈에 띄는 무언가를 상징하려고 했습니다.

제가 공고 기계과 출신이라서 그런지 그 쪽에서 영감을 많이 받지 않았나 싶어요.

이건 못 써 먹겠는데 거슬리고, 확실히 눈에 띄는데? 라는 이미지가 잡혔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지은 것 같고 남들과 다르고 싶다는 어렸던 그 시절의 제 가치관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활동을 하다보면 이름을 바꿀 것 같기도 하네요. (웃음)

 : 좋은 의미가 담겨 있는 이름 같은데, 따로 생각해두신 예명이 있으실까요?

D : 하나 생각 해놓은 게 있기는 해요. Mud Monger라는 진흙 장수라는 뜻을 담고 있는 이름이에요.

뭔가 제대로 된 게 아니고 부실하더라도 내 거를 팔겠다는 생각이 박혀 있을 때 생각했던 활동명이고, 바꿀지 그대로 갈지는 계속 생각해봐야 될 것 같아서 아직은 불확실합니다.

어떻게 보면 DirtyParts나 Mud Monger가 담고 있는 의미는 비슷한 것 같기는 해요. 뭔가 남들이랑 닮기 싫어하는 반항 심리가 컸던 것 같은데 요즘은 딱히 별 생각이 없어서 잘 모르겠네요.

 : 활동명을 짓게 된 계기와 의미도 말씀해주셨고, 앞서 작업한 곡들은 계속 쌓아두고 계신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언제쯤 공개를 하실 예정이신지도 궁금하네요.

D : 원래 계획은 올해 안에 네 다섯 곡 정도를 추려서 EP를 낼 예정이었어요.

서울 올라온 지도 벌써 두 달 정도 됐고, 남은 6개월 안에 EP 하나는 발매하려는 목표를 잡고 있었는데 생각보다 쉽지는 않네요.

제가 구상한 이미지가 분명히 있는데, 그게 표현이 맘처럼 잘 안 되더라구요.

제가 만들었지만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트랙들이 많아서 속앓이를 하고 있는 단계입니다.

뭔가 어느 쪽에서 활로를 뚫어줄 만한 계기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 본인이 생각한 이미지와 구현한 음악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씀해주셨고, 보통 작업을 하시면 인스트루멘탈 앨범으로 나오는 걸까요? 아니면 래퍼와 함께 작업을 해서 목소리가 얹어진 트랙들로 구성되어 있을까요?

D : 처음에는 인스트루멘탈 앨범으로 내자고 생각을 했다가, 나중에는 래퍼들의 피처링을 받아서 앨범 작업을 하는 걸로 방향을 수정했어요.

그런데 피처링 비용을 생각하면 밑도 끝도 없을 것 같아서 애초에 내가 랩을 해버리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으로 이 세 가지 방법 중에서 가장 좋을 게 무엇일지 고민 중이기는 해요.

그래도 제가 음악을 시작할 때는 프로듀싱이 아니라 랩으로 해서, 예전의 열정을 다시 살리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그래야지 제 잔고도 힘들어하지 않을 것 같아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Flume - <Highest Building>

 

 : 래퍼 겸 프로듀서로 본인의 작업물을 발매할 의향도 있다고 이야기해주셨습니다. DirtyParts님에 대한 간단한 자기소개를 들어보았고,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오늘의 첫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D : 아까 인터뷰를 하기 전에 담배 피우면서 들었던 노래인 Flume의 <Highest Building>입니다.

 

 

 

최근에 전자음악에 갑자기 빠져서 자주 즐겨 듣고 있어요. 담배 피면서 들으면서 별 생각은 안 했고 그냥 좋다고 생각했어요.

Flume은 예전에 [Hi, This Is Flume]이라는 앨범으로 처음 접했다가 어쩌다 보니 알고리즘에 자주 노출되길래 이 곡이 수록된 [Palaces]도 롤하면서 듣게 되었어요.

그런데 생각보다 너무 좋아서 게임 볼륨을 줄이고 음악 소리를 높여서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 알고리즘을 통해서 이 곡을 접하셨다고 이야기해주셨는데 스트리밍 플랫폼은 어떤 걸 사용하고 계신가요?

D : 저는 유튜브 뮤직과 타이달을 사용하고 있어요. 사실 타이달의 장점으로 고음질을 많이들 말씀해주시던데 직접 써보니 그게 그렇게 극적으로 느껴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더 큰 장점으로 생각하고 있는 건 사용자와 플레이리스트를 서로 주고 받을 수 있는 것? 아무래도 sioo도 타이달을 사용하고 있기도 하고, 그 친구는 맨날 플레이리스트에 자기가 좋았던 노래들을 몇 곡 씩 추가해요.

그래서 저는 한 번씩 들어가서 도둑질 해오는 느낌으로 '이거 좋네~? 땡큐!' 하면서 좋은 곡들을 많이 알아갔던 것 같아요.

sioo가 노래를 되게 많이 듣기도 하고 그 중에서도 좋은 곡들은 꼭 하트를 눌러줘요. 그렇게 1차로 선별된 곡들을 제가 2차로 솎아내서 잘 골라먹고 있죠.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Death Grips - <Hacker>

 

 : 스트리밍 플랫폼으로는 타이달과 유튜브 뮤직을 사용한다고 이야기와 함께 그 중에서도 타이달의 장점은 사용자와 플레이리스트를 셰어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알고리즘을 통해 알게 된 Flume의 <Highest Building>을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D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Death Grips의 <Hacker>예요.

 

 

 

<Get Got>으로 유명한 이 앨범, 정말 명불허전인 것 같아요. 호불호가 많이 갈릴 수 있는 그룹이기는 하지만 저는 극호 쪽이에요.

Death Grips의 매력이라고 하면 사운드가 날카로우면서도 꽉꽉 눌려있다 보니 어떤 사람들은 충분히 답답하다고 느낄 수 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사운드가 너무 좋아요. 엄청 눌려있는 와중에도 온갖 소리가 다 뭉쳐 있는데, 그 소리들이 서로 병행하면서 발생하는 자극들을 다른 노래들에서는 잘 못 느끼다 보니 좀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아요.

요즘 음악들은 너무 미니멀하고 깔끔해서 비워놓는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거든요. 그래서인지 이런 꽉 우겨넣은 듯한 노래들을 좀 더 귀하게 생각하는 편이에요.

사운드 소스들을 난잡하게 배치한 점도 많은 매력을 느꼈구요. 하지만 듣는 사람들에 따라서는 '이거 왜 이렇게 정신 사나워?'라고 느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그런 매력을 가장 잘 보여주었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The Money Store]의 수록곡을 골라주셨습니다.

이 앨범에는 말씀해주신 것처럼 <Get Got>이라는 유명곡도 있는데, 그 중에서도 <Hacker>를 제일 많이 들으시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D : 아무래도 훅의 중독성 때문인 것 같아요. 자자자장하면서 연속적으로 나오는 사운드나 베이스가 들어왔다가 빠지면서 보컬과 함께 꽉꽉 채워지는 느낌도 되게 괜찮았어요.

 : 즐길 요소가 많은 곡이라서 <Hacker>라는 곡을 골라주신 거네요.

그러면 본인이 프로듀싱을 할 때 Death Grips와 같은 익스페리멘탈 힙합 장르의 곡들을 만들 의향도 있으실까요?

D : 안 그래도 많이 시도해 봤는데 이런 색깔로 표현하는 게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제가 익스페리멘탈 장르, 특히 Death Grips의 음악을 동경하는데, 사실 듣고 보면 어려운 스킬이라고는 생각을 못 했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그냥 하면 되는 거 아닌가?하는 생각으로 여러 번 시도를 해보았는데 할 때마다 무너지는 건 저였네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Daisuke Tanabe - <for the twin>

 

 : 그냥 듣기에는 이렇게 하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드는데 막상 구현하려고 보면 잘 되지 않는 걸 보니 괜히 Death Grips가 익스페리멘탈 힙합의 대가가 아님을 체감할 수 있는 순간이였겠네요.

말씀해주신 [The Money Store]는 호불호가 크게 갈릴 만한 앨범이지만 힙합엘이 회원님들은 대체로 다 좋아해주시더라구요.

그래서 좀 더 반가운 마음가짐으로 이야기 나눌 수 있었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DirtyParts님의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D : Daisuke Tanabe라는 일본에서 전자음악 하시는 분의 <for the twin>이라는 곡으로 선정해보았는데요.

 

 

 

제가 정글이라는 장르를 아예 모르고 있다가 이 노래를 통해 입문하게 되었어요. 정글이 어떻게 보면 드럼 앤 베이스 장르의 조상이잖아요?

저도 이 장르에 대해서 명확하게 정리를 하기가 조금 어려운데, 드럼 앤 베이스가 조금 정리가 된, 필터링이 된 느낌이라면 정글은 약간 러프한 드럼 앤 베이스라고 해야할까요?

그런 날 것의 매력 때문에 드럼 앤 베이스보다 정글 장르를 더 즐겨듣게 되는 것 같아요.

<for the twin> 같은 경우에는 옛날 음악을 찾아서 듣다가 이 썸네일이 알고리즘에 뜨는 거예요.

커버도 귀여워서 샘플링이나 해볼까?라는 생각으로 틀어보았는데 음악의 느낌이 이미지랑 전혀 달랐던 거죠.

전혀 귀엽지 않은 그 반전 때문에 오히려 더 즐겨 듣게 됐던 것 같아요. 원래는 되게 귀여운 느낌의 음악이겠거니 싶었는데 정글이라는 장르에 무지한 상태라서 그런지 배경처럼 음산하한 느낌으로 흘러가는 플럭 사운드가 좀 더 큰 충격으로 와닿았어요.

 : 알고리즘을 통해서 알게 된 정글 장르 트랙을 소개해주셨고, 여담이기는 한데 커버에 고양이가 있으니까 고양이파인지 개파인지 한 번 여쭙고 싶네요.

D : 저는 고양이 알러지가 있기 때문에 그나마 고르자면 개파입니다. 제가 원래 고양이 알러지가 고등학생 때까지는 없었거든요.

그 때까지만 해도 고양이를 만지기도 하고, 애묘 카페 같은 곳에 가서 고양이 밥 주고 쓰다듬고 했어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제가 타투를 받으러 타투 샵에 갔는데, 전에 보던 고양이가 그 날따라 유독 귀엽길래 평소보다 많이 쓰다듬고 턱도 만져주고 머리도 긁어주고 했어요.

그리고 나서 타투를 받는데 도중에 계속 콧물이랑 눈물이 나는 거예요. 그래서 그냥 오늘 컨디션이 조금 안 좋나보다 생각하고 화장실에 갔는데 얼굴이 호빵맨이 되어 있는 거예요.

완전 부어서 눈이 주먹만 해지고 얼굴 빨개지고 두드러기 같은 게 나있어서 급하게 알러지 약 두 개를 주워 먹어서 응급처리를 했던 기억이 있어거 그 이후로는 고양이 근처에도 가지 않습니다.

 : 보통 그런 이상 증세가 나타나면 타투이스트 분께서 '손님 분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 같아요'라고 말씀을 해주시지 않나요?

D : 타투를 엎드린 상태로 받고 있었고, 이전에도 받았던 곳이라 고양이를 만져도 별 이상 없었었거든요.

그런데 갑자기 알러지가 생겨난 그런 케이스라 아마 타투이스트 분도 모르셨을 거라 생각해요.

고양이와는 달리 개한테는 알러지 반응이 전혀 없어서 저희 본가에서는 개를 세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그래서 개에는 크게 거부감이 없는데 고양이는 저한테 암살자 같은 느낌이네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한대수 - <지렁이>

 

 : 딱 이 커버에 그려진 고양이 같은 이미지네요. 고양이와 가까워질래야 가까워질 수 없는 에피소드도 말씀해주시면서 본인만 알고 있는 노래는 드럼 앤 베이스의 조상 격인 정글 넘버 <for the twin>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는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라이브 가시는 건 좋아하시는 편이신가요?

D : 라이브 공연을 직접적으로 간 적은 솔직히 손에 꼽을 것 같아요. 근데 제가 한 두세 달 정도를 재즈 공연을 하는 식당에서 일 한 적이 있어요.

주말마다 재즈 밴드나 재즈 트리오가 와서 라이브로 공연을 하는데, 그걸 보면서 집에서 스피커로 듣는 거랑 직접 현장에서 듣는 건 굉장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특정한 노래들을 들을 때 그러한 울림을 느끼려면 현장에 직접 가서 들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중에서 가장 들어보고 싶은 곡은 한대수의 <지렁이>예요.

 

 

처음 들었을 때는 되게 기괴하고 음산하면서도 이상한 노래라고 생각했어요. 그냥 웃긴 곡이구나 하면서 흘려 넘길 수도 있었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이전에 들었을 때보다 좀 더 많은 것들이 들려오는 거예요.

'이 노래 뭐야, 병신 같아 ㅋㅋ'가 첫 인상이었다면 나중에는 이건 단순히 소리 지르는 게 아니라 슬픔과 애환이다, 혹은 비명과 절규처럼 들리면서 소름이 확 끼쳤었어요.

그리고 저 목소리에 혼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는 살마으로서 한대수 씨가 이렇게 토해내는 감정을 조금 더 가까운 곳에서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네요.

곡을 자세히 들어보면 '지렁이가 낚싯대에 있나, 낚싯대가 지렁이 위에 있나'라고 이야기하는데, 유튜브 댓글 반응처럼 저도 처음에는 '이런 노래를 왜 듣지?'라고 생각하다가 차차 곱씹다 보니 너무 좋다는 쪽으로 넘어간 케이스예요.

원래는 이렇게 이상한 노래가 있다며 친구들에게 들려주기도 했었는데, 그러면서 몇 번씩 더 듣다가 이 곡의 매력에 빠지게 됐네요.

 : 원래 친구들에게 공유한 목적은 이런 이상한 노래가 있음을 알리기 위해서였는데, 그러면서 n차 감상을 하다 보니 서서히 곡에 대한 감상이 바뀌어가는 게 신기하네요.

말씀해주신 것처럼 멈블 랩 같은 보컬에서도 삶의 애환이 느껴지기도 하고, 가사에서도 보통 피카소, 로리타, 모차르트, 베토벤 같은 표현을 잘 안 쓰잖아요?

이러한 독창적인 단어들을 사용하여 본인만의 독특한 감성을 만들어냈다는 자체가 인상적이기도 하고, 처음에는 이상했지만 재차 들으면 감동이 밀려오는 <지렁이>라는 곡을 라이브로 듣고 싶은 곡으로 소개해주셨습니다.

그런데 재즈 공연을 하는 식당에서 들었던 곡들과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결이 완전히 다르네요?

D : 네, 거기에서 느꼈던 건 스피커로 듣는 거랑 현장에서 감상하는 건 확연한 차이가 있고 다르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고, 그 생각을 가지고 있다 보니 내가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무엇이 있을까 떠올려 봤을 때 <지렁이>가 가장 먼저 생각난 것 같아요.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The RH Factor - <The Joint>

 

 : 재즈 공연을 감상하며 들었던 장르적인 느낌이 아닌 음원을 스피커로 듣는 것과 리얼 세션으로 듣는 건 맛이 완전히 다르다는 걸 알 수 있었고, 그 느낌을 기반으로 했을 때 라이브로 가장 듣고 싶었던 노래가 <지렁이>였던 거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건 좋아하시나요?

D : 보따리 싸서 떠나는 해외여행 같은 건 없었는데, 국내 같은 경우에는 제가 서울, 전주, 대구, 부산을 거의 2주 간격으로 매번 왕복을 했어요. 그리고 저라는 사람 자체가 버스 타고 20분만 떠나도 작은 여행이라고 생각하기도 해요.

아무튼 그렇게 지역에서 지역으로 왔다갔다를 많이 했었고, 멀리 나가는 것보다 고향에 머무르는 게 좀 더 편하고 좋아서 여행을 그렇게 선호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리고 제가 길을 잘 못 찾는 편인데, 가까운 곳 위주로 돌아다니면 길을 잃어버릴 일이 보통 없잖아요?

제가 처음 서울 여행을 갔을 때 지하철 타는 법을 몰라서 교대에서 신림을 가려면 가까운 방향으로 지하철을 타면 되잖아요?

그런데 반대 방향으로 타서 친구에게 어떻게 하냐고 전화를 했는데 그냥 거꾸로 가는 걸 다시 타면 된다는 거예요.

저는 그 과정도 너무 두려워서 목적지와 완전히 동떨어진 곳으로 가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으로 벌벌 떨고 있다가 2호선 노선 표를 보니까 동그란 모양인 거예요.

그래서 친구에게 '이거 지도 보니까 동그란 모양인데 쭉 가면 신림 가기는 가냐?'라고 물어보니까 되기는 한더라구요.

그 말을 듣고 1시간 좀 넘게 걸려서 신림에 도착했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타지나 해외를 갈 생각을 잘 못 하고 있죠. 특히 국제 미아가 되면 답도 없잖아요?

 : 버스를 조금만 타도 작은 여행이고, 길을 잘 못 찾는 성향 때문에 멀리 가는 여행보다 가까운 것을 돌아다니는 걸 더 선호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D : 제가 재즈 공연을 하는 식당에서 일하기 전에 제 친구가 그 곳에서 이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몇 번 갈 기회가 있었거든요. 그 때를 생각하며 The RH Factor의 <The Joint>라는 곡을 골라보았습니다.

 

 

 

신시사이저 사운드도 포함되어 있는 네오 재즈 성향이 짙은 곡인데, 앨범을 듣자마자 마음에 들어서 바로 CD도 구해가지고 샀던 기억이 나네요.

이 곡은 식당 사장님이 친구에게 노래를 추천해주셨었는데, 그 친구가 저도 좋아할 것 같다며 들려줬었어요. 식당 스피커로 술에 취한 상태로 들었었는데 느낌이 되게 강렬했었거든요.

그래서 숟가락을 내려놓고 음악에 취해 계속 들었던 것 같아요. 달아올랐을 때 들으니까 그루브도 미쳤고, 질감도 상당하고 이 곡 말고도 여러 트랙이 있었는데 제일 마음에 든 건 <The Joint>였어요.

그 자리에서 바로 인터넷으로 CD를 찾아서 '나 이거 사야 돼, 누가 와도 나 못 말려'라고 이야기하면서 구매했던 기억이 나네요.

 : 그만큼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음악이었나 보네요. 그 식당 같은 경우에는 친구를 통해 이전에도 알고 계셨던 것 같은데 어떻게 그 곳에서 일까지 하게 되셨나요?

D : 저한테 이 곡을 추천해준 친구가 이 곳에서 일을 하다가 군대에 갔어요. 군대 가서 가게에 빈 자리가 있었는데, 그 당시에 저는 힙합 펍에서 바텐더로 일하고 있는 중이였어요.

그런데 마침 제가 일하던 가게가 두 달 정도 쉰다는 소식에 어차피 백수 생활할 거 친구가 군대 간 빈 자리를 내가 채워야겠다는 생각으로 일을 하게 되었어요.

원래는 그냥 노래 듣고 밥 먹고 술 마시러 가는 곳이었는데 저도 거기서 일을 하게 될 줄은 몰랐네요.

 : 사장님 - 친구를 통해서 알게 된 노래이기는 하지만 가까운 곳을 돌아다니는 것도 DirtyParts님은 여행으로 치기 때문에 관련된 노래로 골라주신 거네요.

앞서 전주, 부산, 대구, 서울 등의 지역을 미니 국토 대작정 형식으로 돌아다니셨다고 말씀해주셨는데, 이렇게 지역 별로 작은 여행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이었을까요?

D : 일단 전주는 제 고향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거쳐야 하는 경유지였고, 부산은 인터뷰에서는 말하기 어려운 이유로 많이 갔었어요.

대구는 아까 잠시 이야기했던 nassem이라는 친구가 전주에서 살다가 재작년 4월에 대구로 이사를 가게 됐어요.

그래서 친구와 작업실을 볼겸 왔다갔다를 많이 했고, 서울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로 sioo의 작업실을 빌리기 위해서 자주 들렸었네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Rick Astley - <Never Gonna Give You Up>

 

 : 타지로 나간 적은 없지만 국내에서는 누구 못지 않게 바쁘게 돌아다니셨다고 이야기해주시면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로는 <The Joint>를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D :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Rick Astley의 <Never Gonna Give You Up>을 골라보았고, 요즘 들어 장난감이나 옛날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가 생겼어요.

 

 

 

특히 음악 관련된 물품이면 더욱 좋죠. 붐박스라든지 워크맨, 카세트 테이프 혹은 옛날 LP 같은 걸 당근마켓이나 종로 같은 곳에서 구경하면서 마음에 드는 물건을 몇 개 구매하는 게 되게 재밌더라구요.

이 곡 같은 경우에는 릭롤링으로 되게 유명하기도 하고, 제가 가장 먼저 주워 온 카세트 테이프에 이 곡이 담겨 있어 고르게 되었어요.

카세트 테이프 하나로 만족이 안 돼서 CD까지 구매했고, 이제 LP만 남았습니다.

릭롤링 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소유욕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기도 했고, 가장 먼저 구해서 그런지 유독 정감이 가네요.

 : 옛날 음악 관련 물건을 사시는 데 흥미를 붙이시게 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요?

D : 제가 일하고 있는 힙합 펍이 전주에 있거든요. 거기서 벌써 1년 반 정도 일을 했는데, 가게 냉장고 위에 붐박스와 옛날 카세트 라디오가 한 15개 정도 쌓여있어요.

그걸 보면서 계속 탐이 났는데, 1년 정도 일하고 나서 사장님께 하나 달라고 말씀을 드렸죠.

그래서 SONY 제품을 받아왔는데 어찌저찌 작동이 된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선이 없어서 동묘에서 규격에 맞는 제품을 하나 구했어요.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플러그에 꽂았는데, 사장님께 받은 제품은 구형이라 110볼트 짜리라서 220볼트에 꽂으니까 바로 터지더라구요.

너무 마음이 아파서 이걸 어떻게 살려보고자 전주 전 지역의 전파사를 다 돌아보았는데 보시는 사장님마다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시면서 이미 터진 건 살릴 수 없다고 보내줘야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그 때부터 카세트 테이프에 대한 집착이 조금 더 강해졌고, 소니나 파나소닉 워크맨 같은 걸 구해서 상실감을 상쇄시키려고 했었던 기억이 나네요.

 : 그럼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 소개해주신 Rick Astley의 노래도 워크맨을 통해 들으시나요?

D : 네, 구매하자마자 바로 워크맨에 넣어서 들었습니다. 이어폰이 없어도 내장된 스피커를 통해 바로 나오기도 해요.

 : 되게 긍정적이면서도 건전한 취미라서 보기 좋네요. 혹시 힙합 펍 사장님께도 카세트 터졌다는 거 말씀 드리셨나요?

D : 네, 110볼트에 꽂아야하는 걸 220볼트에 넣어서 터졌다는 사실 그대로 말씀드리면서 다시 반납했어요.

그래서 그건 듣지는 못 하고 DP용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아직도 생각만 하면 마음이 많이 아프네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OTTO - <About You Now>

 

 : 예전 물건을 수집하는 취미가 생겨 처음으로 구입한 카세트 테이프이자 릭롤링 밈으로 유명한 <Never Gonna Give You Up>을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D : 저는 모든 시점을 통틀어 한 곡으로 골라보았습니다.

OTTO의 <About You Now>라는 노래이고, 이 곡을 들을 때마다 제가 과거의 특정 시간대로 이동한 듯한 느낌을 받아요. 그건 지금도 그렇고 옛날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런 감상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이 곡을 들으면 3년 전에 이대역에 있었던 sioo 작업실의 냄새도 생각이 나고, 그 다음에 합정에 있는 다른 작업실 옥상이나 바로 옆 골목길에 있는 편의점까지 선명하게 기억이 나요.

이 노래를 알고 들었을 때가 딱 서울을 왕복하기 시작했던 시점이라서 그런지 불타는 열정을 가지고 있었던 저 자신에 대한 생각이 나면서 애틋한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이 곡 같은 경우에도 sioo가 알려줘서 처음 접하게 되었는데, 작업실에서 익스페리멘탈 장르의 넘버를 여러 개 모아놓은 플레이리스트에서 한 곡을 고르더니 제가 왠지 좋아할 것 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함께 들어보았는데 정말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나요.

 : 안 그래도 sioo님께서 이 분이 속해있는 PLZ Make It Ruins라는 레이블을 되게 좋아하시더라구요.

sioo님께서 추천해주셔서 그런지 그 당시 작업실이 있었던 이대역이 생각이 났고, 합정역 작업실은 어떤 곳이었을까요?

D : 합정역은 옛날에 많이 친했던 친구의 작업실이었는데, 서로 약간의 불화가 생겨서 이제는 더 이상 연락을 잘 못 주고 받는 사이가 되었어요.

하지만 이 곡을 들으면 자연스럽게 그 때 그 시절이 떠오르기 때문에 어떤 추억이든 간에 오버랩이 되는 거죠.

그 친구를 생각하면 잘 살고 있으려나 생각도 들고 씁쓸하기도 하네요. 실제로 화해도 몇 번 했었는데 항상 결말은 똑같더라구요.

그래서 이 친구와는 어차피 이렇게 될 운명인가보다 싶어 포기하니까 오히려 마음이 편하더라구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천재노창 - [MY NEW INSTAGRAM : MESURECHIFFON]

 

 : 자신과 안 맞는 친구를 놓아줬다는 느낌으로 말씀해주셨고, 과거, 현재, 미래 어느 시점에 들어도 뜨거웠던 이전의 시절이 떠오를 것 같아서 <About You Now>라는 곡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어느덧 오늘의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은 무엇인지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D : 저는 인생 앨범으로 골라보았고, 천재노창의 [MY NEW INSTAGRAM : MESURECHIFFON]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 정확히 기억이 나는 게, 2015년 제가 중학교 2학년이었을 때 저스트뮤직을 한창 좋아했었거든요.

그래서 천재노창의 새 앨범이 발매된다는 소식에 PC방에서 '야! 천재노창 앨범 떴다! 바로 들어야 돼!"하면서 풀 볼륨으로 올려서 들으면서 소리 지르다가 뒷 자리 아저씨랑 싸웠던 기억이 나요.

그 정도로 저에게는 이 앨범이 충격으로 다가왔고, 제 음악관을 정립하는 데 큰 옇향을 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 말씀하신 걸 들어보니 저도 이 앨범이 발매됐을 당시가 떠오르는데요. 그 때 일리네어 레코즈와 저스트뮤직이 한창 붐업되고 있을 때 도끼의 [MULTILLIONAIRE]도 함께 나왔었잖아요?

그래서 도끼와 천재노창 중 누구의 앨범을 먼저 들을 건지 의견이 분분했었는데 저는 천재노창 앨범을 먼저 들었던 기억이 나네요.

들으면서 동시대의 다른 음악들과는 결이 다르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고, 그래서인지 당시에는 난해하다는 평을 많이 받았지만 지금 와서는 굉장히 잘 만든 수작으로 재평가받고 있기도 하죠.

D : 저도 이 앨범을 처음 들은 게 중학교 2학년이니까 그 때 당시에는 작곡과 관련해서 아무것도 몰랐었거든요.

그런데도 듣고 나서 나도 이런 멋진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서 아무런 음악적 지식이 없음에도 장래 희망 칸에 프로듀서라고 적었던 기억이 나요.

'작곡? 몰라, 프로듀싱? 몰라, 근데 난 되고 싶어'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인생의 파도를 불러일으킨 작품이기 때문에 인생 앨범으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앨범에서 한 곡을 골라보자면 아무래도 <행>이겠죠. <행>은 노래가 끝난 줄 알았는데 무드가 한 번 반전이 되잖아요?

 

 

 

그래서 <행> 말고 다른 한 곡이 더 있는 줄 알았는데 그냥 한 곡이라서 이런 식으로도 음악을 구성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되었죠.

내가 들었던 힙합은 이런 느낌이 분명히 아니었는데 대체 뭘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일종의 충격으로 다가왔죠.

 : 그 동안 들어왔던 힙합에 대한 인식에 혼란을 불어일으키는 느낌을 줬고, <행>은 곡 자체로도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트랙이잖아요?

행을 영어 자판으로 치면 'GOD'이다, 그리고 '행'이라는 제목 자체도 시적인 구성에서 따왔기 때문에 천재노창이 여러 가지 메타포를 담은 걸 확인할 수 있죠.

본인에게 큰 영향을 줬던 만큼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도 역시 <행>일까요?

D : 가장 좋아하는 곡은 <털ㄴ업해야해>예요.

 

 

 

 : <털ㄴ업해야해> 이야기가 나와서 제 TMI를 하나 풀어드리자면, 이 곡이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노래방에 나와있길래 몇 번 불렀었는데, 같이 간 사람마다 저를 덜 떨어진 사람처럼 보더라구요. (웃음)

D : 그 당시에 그런 게 좀 있었던 것 같아요. 노래방에 랩을 하면 찐따라는 이미지도 있었고, 또 질풍노도의 절정인 중학교 2학년이기도 하잖아요?

노래방에 다 같이 가면 애들은 MC THE MAX 노래나 아이돌 노래 같은 걸 부르는데 저도 <털ㄴ업해야해> 아니면 수퍼비의 <앰뷸런스> 같은 힙합 장르의 곡을 부르니까 저랑 같이 노래방을 안 가려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저는 굴하지 않고 힙합이니까 혼자 갔습니다. 그렇게 '나 랩 좀 치는 듯?'이라는 생각이 들어 랩으로 음악을 시작했고, 그러다가 미디로 건너 뛰어서 지금의 제가 됐네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그렇게 시작을 한 만큼 올해 발매될 가능성이 높은 본인의 앨범도 래퍼 겸 프로듀서로 작업할 계획이 있다고 하셨고, 인생 앨범으로는 천재노창의 [MY NEW INSTAGRAM : MESURECHIFFON]을 골라주셨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끝으로 오늘의 인터뷰가 마무리 되었는데요.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D : 너무 좋았어요. 저는 이렇게 사람들이랑 음악 이야기하는 걸 좋아하는데, 대부분 저와 이야기를 가면 10분 이상을 못 가는 편이에요.

제가 이런 노래가 좋다고 주변에 이야기를 하면 돌아오는 대답은 '너 병 있냐? 어디 아프냐?' 같은 식이니까 대화가 아니라 싸움으로 번지게 되더라구요.

그러다 보니 '너도 날 이해 못 하지? 나도 널 이해 못 해'로 생각의 과정이 이어지다 보니 이렇게 대화할 기회가 흔치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시간이 굉장히 의미 있었고 이런 인터뷰 같은 것도 저는 처음 해본 건데 무척 재미있네요.

 : 아무래도 음악 취향의 결이 같지 않으면 음악적인 대화가 이루어지기가 쉽지 않잖아요?

음악을 좋아하시는 많은 분들이 본인과 음악 취향이 겹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싶다는 갈증을 많이 느끼시더라구요.

그래서 인터뷰를 시작하게 된 점도 있는데, 그런 부분을 잘 캐치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D : 마지막으로 올해 나올 수도 있는 제 앨범의 제목은 [Forbidden]으로 생각하고 있고, 익스페리멘탈과 힙합 사이를 줄타기 하는, 저라는 사람의 색깔을 엿볼 수 있는 작품이 될 예정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앨범 소개도 해주시면서 많은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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