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음악

지금 러시아에서 가장 화제의 엘범들은 무엇일까?

침략자2018.08.21 20:56조회 수 1522추천수 8댓글 20

66116593 (1).jpg


T-Fest - Иностранец 

Chernivsti, Ukraine Cctld ua icon / Cloud Rap

8.5


작년 러시아 최대의 힙합 레이블 Gazgolder에서 데뷔를 한 T-Fest는 데뷔직후 발표한 두개의 싱글 Ламбада와 Улети가 연달아 러시아 음악차트 1위에 오르며 단번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에서 가장 성공적인 래퍼중 한명으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다만 메가히트를 기록한 싱글 트랙들에 비하면 작년 발표한 두장의 정규 엘범은 흥행적으로도, 비평적으로도 좋은 결과를 거두지 못하였는데요.

작년 10월 발표한 정규 2집 'Молодость 97' 이후 약 9개월 채 되지 않는 짧은 텀을 두고 발표된 본작 'Иностранец'는 기존 T-Fest가 1,2집에서 보여주었던 미숙한 엘범 설계 부분이 개선되어 보다 정제된 사운드와 송라이팅을 보여줍니다.

특히나도 전작에서 가장 큰 문제점이였던 킬링트랙의 부재는 본작에서 Иностранец, Скандал등의 트랙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특히나도 Скандал은 올해의 트랙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T-Fest의 최대 장점인 미성의 보이스에서 뿜어져나오는 감미로운 훅이 굉장한 감상을 들려줍니다.

다만 후반부 트랙에서 조금 힘이 떨어지는 감이 없지 않아 있으며 T-Fest가 래퍼로써 보여주는 힘있는 퍼포먼스는 Кобра 트랙이 유일한데 공연한 래퍼 104와 합이 조금 맞지 않아 조금 아쉬운 감상을 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Иностранец'는 현 러시아에서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트렌드의 최전선에 있는, 웰메이드 클라우드 랩 엘범입니다.




5b2bd58311804.jpg

Johnyboy - Вне времени

Riga, Latvia Cctld lv icon / Pop Rap

8.0


2015년, Johnyboy는 러시아 최대의 랩배틀 리그 Versus에서 당시 랩배틀 챔피언이자 러시아 힙합 최정상에 군림하고 있던 Oxxxymiron와 그동안 가져왔던 기나긴 비프를 끝내고자 맞대결을 가졌었고 5:0이라는 처참한 스코어와 압도적인 경기력 차이로 Oxxxymiron에게 패배해 온갖 조롱과 멸시를 당한채 은퇴를 하였습니다.

그렇게 최악의 래퍼와 패배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모습을 감춘 Johnyboy가 3년만에 정규 4집으로 다시 힙합씬으로 복귀하였습니다.

'시간의 밖에서' 라는 엘범 타이틀에서 유추 할 수 있듯이 엘범 전반적으로 Johnyboy가 은퇴하면서 겪었던 좌절감과 씬의 바깥으로 벗어나면서 힙합씬의 외부인으로 살아왔던 삶의 시간들 등이 엘범 전반적인 주요 키워드로 자리하고 있으며 특히나도 힘든 시기를 극복해내고 Johnyboy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곡 'Intro'는 보컬 없이 순수하게 랩 벌스로만 조지는 트랙으로 개인적으로 올해 최고의 랩 퍼포먼스 생각될 만큼 과거 랩 테크니션으로 명성을 떨쳤던 Johnyboy의 진면목을 보여주며 그동안 쌓아두었던 울분을 토하는듯한 마지막 8마디는 전율을 선사합니다.

엘범 발매전 선공개 트랙이였던 'VVV'도 본작에서 가장 주요한 킬링트랙으로, 트렌디하게 박자를 쪼개는 플로우를 보여주며 소위 말하는 '요즘 랩'을 굉장히 멋지게 소화하는데 Face, Schokk등의 래퍼의 이름을 직접적으로 거론하며 이들을 겨냥하는 라인은 Johnyboy의 뛰어난 랩퍼포먼스로 인해 결코 허황된 자신감이 아님을 증명해냅니다.

15트랙으로 이루어진 본 엘범은 정말 아쉽게도 정말 좋은 트랙들 (Intro, VVV와 후반부 발라드 넘버들) 과 함량 미달의 트랙들이 뒤섞여 있는데요. 특히나도 랩 퍼포먼스가 주를 이루는 Intro 이후 초중반부 트랙들은 냉정하게 제외되는게 맞지 않나 싶을 정도로 좋은 감상을 전해주지 못합니다. 

본작은 과거 'День плохого парня' 트랙부터 함께하던, 자신이 발굴했던 러시아의 프로듀서 'Ivan Reys'를 라트비아로 거처를 옮겨주면서 까지 둘이서 함께 공동 작업을 했다고 알려졌는데, 현 러시아 최고의 프로듀서가된 Ivan Reys의 트랙들은 분명 빛나는 순간들이 있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초중반부 랩 트랙들의 비트는 그간 보여주었던 Ivan Reys의 역량에서 한참 벗어난 다소 철지나고 시대에 뒤떨어진 사운드를 보여줘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다만 Вне времени의 힘은 앞서 언급했던 선공개 킬링트랙들인 Intro, VVV를 제외하고나서 10번 트랙 'Напоминай мне' 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집중되어 있습니다. 

플로우에 힘을 빼고 도회적인 비트에 다소 덤덤하게 멜로디와 래핑을 이어가는 발라드 넘버들은 그간 팝랩 래퍼로써 경험치가 쌓여온 Johnyboy의 멜로디 메이킹과 숙련된 싱잉-랩이 빛을 발합니다. 

본작 'Вне времени'는 분명 명과 암이 분명한 작품이지만 그동안 주목에서 벗어났었던 라트비아 힙합씬의 최고의 래퍼가 돌아왔음을 알리는 확실하고 분명한 엘범임에는 분명합니다.




58765610.jpg

Sifo - Плот Моего Воображения 2: Вакуум

Riga, Latvia Cctld lv icon / Cloud Rap

7.0


Sifo는 Johnyboy가 InDaBattle 우승이후 라트비아 힙합씬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지자 그 낙수효과를 받으며 힙합씬 진입을 했던 라트비아인 래퍼입니다.

데뷔 당시 이미 러시아 힙합씬에서 주요한 인물이 되었던 같은 라트비아 출신의 Johnyboy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활동했으며 2011년 Johnyboy와 함께 발매한 믹스테잎이 큰 호응을 얻으며 2011 러시아 힙합 어워드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하며 한 때 하이프를 받았으나 꽃미남 외모와 10대 여성층을 표적 겨냥한 팝 넘버로 메인스트림에서 큰 인기를 누렸던 Johnyboy와는 달리 Sifo는 Johnyboy의 백업 래퍼 그 이상으로 성장하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 이후로 Johnyboy가 Oxxxymiron에게 패해 몰락하였고 Sifo는 Johnyboy를 뒤로 한채 적대 진영이던 Oxxxymiron 사단으로 합류하였고 심지어 거주지를 라트비아에서 Oxxxymiron 패거리의 본거지인 영국의 동런던으로 이주하며 완전히 새로운 행보를 걷기 시작했는데요.

작년 발표했던 동런던에서 Oxxxymiron의 오른팔인 Markul과 NoLimit의 지원 사격을 받으며 발표했던 'Плот Моего Воображения''는 분명 Oxxxymiron의 인하우스 프로듀서들과 스태프들의 수준 높은 프로듀싱과 믹싱등이 돋보였던 세련되고 트렌디한 작품이였는데요, 마치 짜기라도 한듯 Johnyboy의 컴백과 거의 동일한 시기에 발표된 본작 'Плот Моего Воображения2'는 랩 퍼포먼스에 집중됐던 전작과는 달리 퓨처베이스 비트의 클라우드 랩을 기반으로 한 칠하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곡들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첫번째 트랙 'Обычный Человек'은 분명 몽환적인 비트와 Sifo의 완급조절 뛰어난 유연한 래핑의 조화가 잘 어우러진 매력적인 트랙이지만 아쉽게도 이러한 감상은 다른 트랙에게 까지 이어가지 않습니다. 

또한 이 엘범을 감상하면서 듣는 의문점은 Sifo의 동런던에서의 새로운 행보가 주체적이지 못하다는 것인데, 실제로 동런던에서 발표한 두개의 EP는 Sifo의 음악들은 흡사 Oxxxymiron 혹은 Markul의 보급형 복제품이 아닌가 생각이 될 정도로 스타일이 거의 흡사하며 특히나 Markul, NoLimit등 동런던 인물들이 Sifo와 공연한 트랙에선 마치 그들의 트랙인듯냥 주도권이 자연스럽게 넘어가는 점 역시 엘범을 감상하면서 느끼게 되는 이질감입니다.

Sifo는 분명 어느정도 괜찮은 수준의 하드웨어를 갖춘 래퍼고 계속해서 발표하는 작업물들 역시 분명 일정 수준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주고 있지만 조국을 벗어나면서 까지 만들어내는 일련의 음악들의 아이덴티티가 과연 무엇인지, Sifo의 방향성이 무엇인지 아직까지 파악이 어렵다는 것은 분명 아쉽습니다.




57698948.jpg

ЗАМАЙ - Нищета 

Bishkek, Kyrgyzstan Cctld kg icon / Abstract Hip-Hop

8.5


개인적으로 ЗАМАЙ는 분명 음악적으로 고유의 무언가를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안티하이프 멤버들의 경우 Слава КПСС는 기존 1세대 상트페테르부르크 앱스트랙 힙합에서, CД는 Necro, Non Phixion 등의 북미 하드코어 힙합, Booker 역시 북미의 트랩/클라우드 트렌드등 그 뿌리가 어디인지 확연하게 확인되는 바에 비해 ЗАМАЙ가 추구하는 음악의 기원은, 나름대로 음악을 꽤 다양하게 오래동안 들어왔지만 그 기원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히려 과거 90년대~00년대에 그 세를 떨치던 고딕/다크웨이브 계열과 뜻을 같이 하는게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고딕적인 색채가 비단 분위기뿐만 아니라 선호하는 악기 구성, 화성 진행이 고딕메탈/다크웨이브 내지는 하쉬-EBM, 어그로테크 계열 밴드들의 영향이 짙게 느껴집니다.

즉 다시 말하면 ЗАМАЙ의 오리지널리티는 분명 굉장히 뚜렷하고 독창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만 그러한 ЗАМАЙ의 유니크한 색채가 비교적 평가를 받지 못하는 이유는, ЗАМАЙ의 보이스가 자연적인 것이 아닌 Onyx의 Sticky Fingaz를 연상케하는 인공적인 긁는 보이스가 주는 거부감을 비롯 ЗАМАЙ가 본인의 음악 커리어를 자신보다 한참 높은 곳에 위치한 클래스의 래퍼인 Слава КПСС와 함께해 그의 사이드킥 이미지가 너무나도 강해 자신의 주체적인 활동이 Слава КПСС의 그늘 아래 가려져 주목을 받지 못하는 이유도 있겠습니다만 궁극적으로 ㅡ이것은 안티하이프 멤버들이 전반적으로 갖고 있는 고질적인 단점이기도 합니다ㅡ 엘범을 발표할 때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그냥 작업한 곡들 아무렇게나 묶어서 발표한, 일종의 작업물 컴필레이션 같은 느낌이 강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본작 'Нищета'은 ЗАМАЙ가 그동안 추구해왔던 고딕-앱스트랙-트랩 힙합의 연장선상에 있는 EP 엘범이며 특히나도 자신이 추구하는 음악성의 정수라고 볼 수 있는 트랙인 'Алиса'는 ЗАМАЙ의 음악 커리어에서 'Порох'과 함께 베스트곡이라고 불러도 될 정도로 벨 신스, 일렉기타등의 아날로그한 악기 구성과 함께 영묘하고 다크한 분위기의 전형적인 고딕 색채의 비트에 ЗАМАЙ의 인조적인 허스키한 랩과 인상적인 훅메이킹이 인상적인 킬링 트랙입니다.

그외 조금 더 과격한 곡 진행의 엘범 타이틀과 동명의 트랙 'Нищета' 역시 꽤나 괜찮은 감상을 들려주며 자마이의 출신 국가인 키르기즈스탄의 대표적인 랜드마크인 이스쿨 호수를 본딴 트랙인 'Иссык-Куль'는 Grendel, Funker Vogt등으로 대표되는 유럽 어그로테크 사운드를 그대로 힙합으로 재해석하며 굉장히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다만 나머지 트랙들은 앞서 언급된 트랙들만큼 좋은 감상을 남겨주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6곡이 담긴 짧은 분량의 EP에서 절반의 트랙에서 상당 수준의 성과를 뽑아냈다는 것은 분명 긍정적인 결과입니다.

'Нищета'는 ЗАМАЙ가 추구하는 음악관의 발전을 확인할 수 있는 엘범이며 이 엘범의 가장 아쉬운 점은 이 정도 퀄리티의 곡들을 만들었으면서 왜 그냥 흘러지나가는 인터넷 릴리즈 EP로 넘기고 떼우냐는 점입니다.

ЗАМАЙ는 분명 Слава КПСС의 절친 혹은 안티하이프 멤버A 정도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의 음악적인 결과물을 정돈하고 어필할 필요가 있습니다.  




AEUeY2yVhwQ.jpg

Lizer - Teenage Love 

Moscow, Russia Cctld ru icon / Emo Rap

9.5


Lizer에 대한 고평가와 우호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과거의 음악적 애호와 경험에서 이루어 나온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00년대 중반시기 귀 닳도록 들어왔던 이모코어와 Oli Sykes를 동경하던 10대 시절이 있었고 그 시기에 대한 막연한 향수가 있는데

그러한 노스탤지어를 최근 Lil Peep을 주도로 하며 등장한 이모-랩이 다시 충족시켜주었고 Lil Peep이 사망한 지금 00년대 이모코어의 감성과 정서에 가장 근접하게 도달한건 북미의 nothing, nowhere와 Lizer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와 별개로 조금 공격적인 발언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흑인,동양계 이모 랩퍼들의 경우 음악적 궤가 같더라고 하더라도 도저히 이모코어 내지는 이모팝 원류에 비슷한 느낌을 받을 수 없습니다.

올해 1월 정규 1집 'My Soul'의 타이틀곡  'Сердце'로 완벽한 이모 리바이벌을 보여준 Lizer가 7개월만에 발표한 정규 2집 'Teenage Love'는 전작의 불규칙한 프로덕션과 다소 감상에 방해주던 과잉된 랩퍼포먼스의 비중을 대폭 줄이며 문제점을 보완하고 전반적으로 00년대 바이브를 재현한 질감과 사운드, 그리고 언제나 문제점으로 지적받던 래핑을 최소환 간략화 시키며 랩-싱잉에 주력하고 있으며 Lizer 최대의 장기인 유려한 멜로디감각과 훅메이킹이 엘범 전체에서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Бывшая', 'Убьют за нас', 'Спичка'등의 엘범에서 킬링트랙으로써 역할을 수행해내고 있으며 특히나도 엘범의 포문을 여는 'Пачка сигарет'는 제2의 Сердце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치명적인 멜로디의 랩-싱잉을 들려줍니다.

대부분의 것들이 훌륭하게 엘범 전반적으로 상호작용을 하는 가운데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Под звуки наших поцелуев, Три слова등 기존 발표했던 수준급의 어쿠스틱-발라드 넘버의 부재와 그러한 발라드 넘버들을 엘범 후반부를 마무리하면서 보다 뚜렷하게 구조적으로 기승전결을 냈으면 어땠을 까 하는 작은 아쉬움이 있지만 본작 Teenage Love는 여전히 전체적으로 훌륭한 수준의 구성입니다.




https_%2F%2Fimages.genius.com%2F2ea5ece18628821845a6856958711c8b.939x939x1.jpg

Мастер Шеff - Gangsta Jazz

Donetsk, Ukraine Cctld ua icon / Boom Bap

8.5


Schokk은 올해 발표한 곡 'Жанр'에서 Мастер Шеff를 1세대 러시아 힙합의 시작을 잘못된 길로 인도한 암덩어리이자 퇴물로 표현했지만, Мастер Шеff가 이후 발표한 양질의 퀄리티를 보여주는 신보 'Gangsta Jazz'에서 그러한 비난을 불식시킵니다.

Мастер Шеff는 소련 붕괴이후 우크라이나에서 우크라이나 최초의 힙합 그룹인 'Bad Balance'를 결성하며 동시대 러시아의 'Каста'와 함께 1세대 러시아 힙합을 이끈 선구자격 래퍼입니다.

다만 Каста와 달리 Bad Balance는 이후 행보가 다소 기대감에 충족시키지 못하며 Каста가 러시아 힙합의 아버지로 불리는 반면 현시대에 와서 비교적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는데요.

그러한 퇴물 논란속에서 Мастер Шеff의 'Gangsta Jazz'는 분명 놀라운 엘범입니다. 전반적으로 펑키한 재지 사운드로 엘범 프로덕션의 컨셉트를 확실하게 잡았으며 러시아-우크라이나의 노장 프로듀서진들은 마치 우크라이나 골목 어딘가에 있는 흥기 넘치는 재즈바의 현장을 그대로 재현한듯한 실감 넘치며 생동감 있는 재즈-합 사운드를 구현해내고 있습니다.

Мастер Шеff 역시 여유롭게 비트 위를 넘실 거리며 유연한 플로우로 이를 호응하고 있으며 Gangsta Jazz는 그간 러시아 힙합씬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상당한 고수준의 재즈 힙합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하였습니다.

Gangsta Jazz는 그간 목말라왔던 동구권의 장르팬들에게 가뭄의 한줄기 같은 수준급의 재즈 힙합 엘범입니다.




m1000x1000.jpg

L Izreal - Топаз 

Tel-Aviv, Israel Cctld il icon / Cloud Rap

7.5


이스라엘 힙합씬을 대표하는 그룹 Izreal의 멤버 L이 전작 'Букет'에 이어 솔로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Букет 이후 2년만의 발표하는 본작 'Топаз'는 묵직한 붐뱁이였던 전작에 비해 트렌디함을 전면적으로 수용하고 있습니다.

L 특유의 느릿하면서도 끈적한 래핑이 본작이 추구하는 클라우드 랩 사운드에 절묘하게 이루어지며 전반적으로 Izreal이 추구하던 영묘한 사운드를 어느정도 이어가면서 괜찮은 수준의 프로덕션을 들려줍니다.



1526599628_-komnata-84.jpg

ИСАЙЯ - Комната 84

Brest, Belarus Cctld by icon / Alternaive Hip-Hop

8.0


ИСАЙЯ는 최근 가파르게 하이프를 받고 있는 벨라루스의 신성 래퍼-보컬리스트입니다. 

흔히들 락 어프로치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러시아 래퍼들은 필연적으로 랩-록의 선구자인 Noize MC와 비교될 수 밖에 없는데 비해 ИСАЙЯ는 역시나도 상당 부분 락 사운드에 빚을 지고 있으면서도 현 랩-록에 음악적인 뿌리인 Limp Bizkit, Crazy Town, RATM 등의 랩코어의 영향이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비교를 하려면 벨라루스의 유구한 하드록 밴드인 'Би-2'가 맞지 않나 싶을 정도로 정통 하드록의 색채가 굉장히 짙습니다.

아주 개인적인 언어로 ИСАЙЯ의 음악을 표현하자면 '하드락을 하고 싶은 뮤지션의 현실적인 선택' 입니다. ИСАЙЯ의 정서는 분명 락이지만 구조적으로는 힙합의 형태를 빌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타협도 하기 싫은듯 랩-록의 음악적 문법도 선택하기를 거부 하였는데, 이렇게 만들어진 ИСАЙЯ의 음악은 단순 비겁하다고 보기엔 꽤나 매력적이고 재밌습니다. 

본작 'Комната 84'은 러시아-벨라루스의 힙합 페이지에서 힙합 엘범으로 소개되고 ИСАЙЯ 역시 공식적인 포지션은 래퍼지만 Комната 84의 랩 벌스는 그저 힙합이라고 불리기 위한 장치에 불과하고 모든 곡의 하이라이트는 ИСАЙЯ의 폭발적인 록 보컬에 있으며 그러한 ИСАЙЯ의 음색과 록 보컬 역량이 꽤나 매력적입니다. 대부분의 곡이 보컬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원패턴의 구조를 띄고 있으나 Комната 84의 멜로디 메이킹이 상당한 수준으로 이루어져 적어도 딱히 떨어지는 구간 없이 일관적으로 즐길 수 있는 감상을 줍니다.

다만 마스터링이나 전체적인 질감이 조금 너무 올드하고 ИСАЙЯ의 래핑은 냉정하게 말해서 딱 기본만 지키고 있는 정도의 기초 레벨이기 때문에 이러한 기형적 구조가 만들어낸 선청적인 문제점이 어느정도 엘범에 남아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Комната 84'는 굉장히 특이하고 다소 도발적인 시도로 이루어진, 신인의 패기로운 엘범입니다.




5b4805d938cf6.jpg

Murovei - Мрачный сезон

Minsk, Belarus Cctld by icon / Abstract Hip-Hop

8.0


 2010년대 이후로 꾸준히 수작 이상의 엘범들을 발표하고 있는 벨라루스 래퍼 Murovei는 벨라루스-러시아 앱스트랙 힙합씬의 주요 인물입니다.

다소 정석적인 앱스트랙 문법을 따르던 전작 'Рекорды'에 비해 본작은 트렌드의 일부 요소들을 수용한 모습들을 보여주는데, 특히나도 멈블랩과 멈블랩 아티스트들의 음악적 특성인 베이스 부스트된 로우파이한 곡 구조를 차용하여 앱스트랙과 멈블-트랩의 독특한 조화를 이루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러시아 멈블랩의 대표주자인 Kizaru를 초빙하는 파격적인 시도 역시 눈에 띄는 점입니다. 

다만 묵직하고 최루적인 분위기가 압권이던 전작들에 비해 무게감이 경량된 느낌이 없지 않아 있으며 이러한 음악적 시도가 무조건적으로 긍정적인 작용만 이루어지진 않았다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Мрачный сезон'는 러시아 앱스트랙 최전선에 있는 Murovei의 역량이 역시 매력적인 웰메이드 엘범입니다.



m1000x1000 (1).jpg

Абуя Ко - Хрупкость 

Murmansk, Russia Cctld ru icon / Abstract Hip-Hop

6.5


상당히 실험적이고 유니크한 색채의 앱스트랙 힙합으로 유명한 러시아 무르만스크 로컬씬에서 Абуя Ко는 무르만스크의 또다른 주요 앱스트랙 힙합 인물인 Эхопрокуренныхподъездов 만큼이나 독창적이고 번뜩이는 음악관을 창조해내는 래퍼입니다.

포스트락과 앱스트랙 힙합의 조화가 절묘했던 Абуя Ко의 전작 'Скваттеры'는  당해 발표한 그 어떤 러시아의 힙합 엘범들 보다 뛰어났으며 당해 가장 비평적으로 극찬을 받았던 Хаски의 걸작 'Любимые песни (воображаемых) людей' 와도 비견될만한 퀄리티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기대속에 나온 Абуя Ко의 신보 'Хрупкость' 다소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작에서 시도했던 포스트록 어프로치의 흔적은 많이 사라졌으며 그 대신 글리치와 노이즈-인더스트리얼 사운드가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 Хрупкость'는 분명 전위적인 음악이지만 감상적으로 솔직히 큰 인상이 남지는 않습니다. 

실험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잡았던 전작 Скваттеры에 비해 실험성만 남은 느낌이 아쉽습니다. 다만 극도로 난해하고 어려운 음악을 찾는 분들에겐 은근 또 취향에 맞지 않을까 싶네요.




1527766672_noize-mc-hiphopera-orfey-evridika.jpg

Noize MC - Хипхопера: Орфей & Эвридика

Yartsevo, Russia Cctld ru icon / Alternaive Hip-Hop

7.0


00년대 초반부터 뉴메탈씬에서 커리어를 시작하며 지금까지 최정상급 입지를 유지하고 있는 Noize MC는 러시아 힙합씬과 락/메탈씬 두 곳에서 존경을 받고 있는 레전드 뮤지션입니다.

2016년 러시아의 인기 인디 뮤지션들과 협업하며 키치하고 에너지틱한 랩-록 사운드를 선보인 엘범 'Царь Горы'로 베테랑 뮤지션의 죽지 않은 기량을 보여준 Noize MC는 2년만에 신보 'Хипхопера'로 컴백하였는데요.

힙합 오페라라는 명칭을 건 본작은 러시아의 유구한 오케스트라와 밴드 세션 그리고 자신이 발굴해낸 신인 뮤지션들과 함께한, 무려 30트랙 볼륨의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전반적으로 Noize MC의 연륜있는 래핑이 여전히 좋은 감상을 전해주지만 솔직한 말로 30트랙이 모두 일정한 수준의 곡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지가 않고 특히나 Noize MC가 선별한 신인 래퍼,보컬리스트등의 기량이 많이 부족합니다. 특히나 게스트중 본작에서 가장 큰 분량을 맡은 여성 래퍼 'Leila'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러시아의 주요 여성 래퍼들인 'Mozee Montana', 'Анастасия Креслина', 'Эмелевская'등에 비교하면 반의 반 기량도 안됩니다. 

그외 본작의 게스트 보컬리스트도 전작 Царь Горы에 참여하며 Noize MC와 극강의 시너지를 냈던 'Монеточка'와 비교하면 많이 떨어집니다.

그렇다고 본작이 별로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Noize MC가 긴 시간과 자본을 투자해서 만든 만큼 프로덕션의 떼깔 하나 만큼은 수준급이며 'Голос & Cтруны', 'Без нас'등의 트랙은 꽤나 괜찮은 감상을 남기며 전반적으로 ㅡ30트랙이나 되는 만큼ㅡ 괜찮은 트랙들이 다수 포진되어 있습니다.

다만 엘범적으로 30트랙을 처음부터 끝까지 돌리는건 처음 한번 이후로 없을 것 같습니다. 분명 고퀄리티의 엘범이나 30트랙을 감내할 만할 정도는 아닙니다. 어느 래퍼가 와도 조금 감당하기 어려웠을 법한 대형프로젝트였고 Noize MC가 조금 무리한게 아닌가 싶습니다. 차라리 줄여서 10트랙 정도로 나왔으면 상당한 엘범이 됐을텐데 하는 조금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5b459dfb7b1a5.jpg

Kolyaolya - Моя Тосква

Kiev, Ukraine Cctld ua icon / Cloud Rap

6.0


Kolyaolya는 카자흐스탄을 대표하는 힙합 크루 Jillzay의 컴필레이션 엘범 수록곡 'Бар 2 лесбухи'에 게스트로 참여하며 단번에 많은 하이프를 받은 우크라이나의 여성 래퍼입니다.

다만 Бар 2 лесбухи 에서의 임팩트 있는 데뷔 이후 다소 상승세가 더딘 모습인데요 ㅡ물론 인스타그램 얼짱으로써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만ㅡ

본작 역시 전작 'Палата №3'와 비슷한 무드로 엘범을 구성하였는데, Kolyaolya를 대표하는 퇴폐적이고 관능적인 이미지와 어우러지는 프로덕션과 Kolyaolya의 흐느적 거리는 래핑이 어느정도 괜찮은 상호작용을 이루고 있으며 수록곡 'Девочка'에서 그 효과과 극강으로 이루어져 멋진 킬링트랙을 만들어내는데 성공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다만 나머지 곡들은 Девочка에 비해 다소 아쉬운 퀄리티이며 Kolyaolya의 래퍼로써 하드웨어가 냉정하게 훌륭하지 않기 때문에 프로덕션이 무너지면 아무것도 안되는 상황이 전작에 이어 여실히 보여줍니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Девочка등 트랙에서 포텐셜을 보여주었으며, 적어도 앞으로의 행보를 기대할만한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신고
댓글 20
  • 침략자글쓴이
    8.21 20:58

    이어서 미쳐 소개 못한 나머지 신보들도 이번달 안으로 글 1~2개에 나눠서 이어 포스트할 예정입니다.

    외 제가 직접 키르기즈스탄의 수도 비슈케크에 직접 방문하여 현장 취재한 키르기즈스탄 힙합씬의 얘기들과 키르기즈스탄을 대표하는 힙합 크루 45 Crew와의 인터뷰도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기대해주시기를 ㅎ-ㅎ

  • 8.21 22:40
    와 글 퀄리티가 ㄷㄷ
  • 침략자글쓴이
    8.21 22:49
    @justinbieber
    감사합니다 ㅎ-ㅎ
  • 8.22 01:12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 침략자글쓴이
    8.22 02:15
    @KENDALL

    V7o0Qf0K_400x400.jpg

    언제나 감사드립니다 ^_^

  • 8.22 15:37
    와 정말 감사합니다!!!
  • 침략자글쓴이
    8.23 17:11
    @김천북극곰
    저야말로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ㄷㄷ
  • 오랜만에 글 복귀하셨네여. 죠니보이는 그 전에 침략자님떄문에 복귀를 알아서 앨범을 통으로 들었는데, 몇몇 트랙에서 랩이...ㄷ 몇개는 좀 거르긴 했지만, 앞으로 활동이 기대되겠네여.

    항상 양질의 글 감사합니다.

  • Lizer는 저 곡만 들으면 그 때 그 래퍼가 맞는지 모르겠네여. 이모코어든, 이모랩이든 왠만하면 가사를 알아듣고 아니고 차이가 갈린다고 생각하지만 멜로디랑 바이브가.. 러시아 현지에서도 이번 앨범에대한 평이 좋은 편인가요? 그리고 요새도 face랑 lizer가 잘나가는지.. ㅎ
  • t-fest는 scriptonite때문에 유튜브에서 요새 보여서 듣게되던데, 저 곡 마지막쯤에는 뭔가 흐느끼는 목소리는..
  • 침략자글쓴이
    8.23 17:33
    @부적절한닉네임
    Lizer는 1집과 2집 텀이 불과 6개월밖에 안되는데 음악적 발전이 엄청 급속도로 이루어졌더군요, 이번 엘범 바이브가 정말 장난 아닙니다. 이정도면 본토 래퍼들하고 비교해봐도 Lil Peep, Nothing Nowhere, Bones 머 이 정도를 제외하면 적수가 없는듯 싶네요 개인적인 의견으론..
    Lizer는 올해 초 1집이 인터넷에서 유명 밈으로 등극 했을 정도로 센세이션했는데 2집은 기름기 쫙빼고 정말 진지하게 만든 엘범이라 그런지 인터넷 밈으로써의 인기는 좀 줄어든거 같더라고요, 여전히 호불호 갈리는 패션,외모와 힙합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발언-인터뷰등으로 안티는 엄청 많지만 그래도 아직까지 나름대로 인기 있는듯 해요
    Face는 2월 러시아 독재정권 & 푸틴을 비판하는 소신발언 이후 커리어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민족주의와 자국중심주의가 상당한 러시아에서 이 발언은 곧 러시아라는 국가 자체를 부정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져 꽤 많이 있던 Face 팬들도 이미 매국노 프레임이 씌워진 Face를 많이 떠났습니다.
    또 Face가 러시아 1위 유튜버 'Ивангай'(한국으로 치면 보겸급 위상)의 여친을 빼았고 임신시켰는데 하필 그 여친이 17세 고등학생이라 도덕적으로 큰 문제가 되기도 했고 설상가상 그 충격으로 무려 1300만 구독자를 갖고 있던 Ивангай가 그대로 은퇘해버리고 잠적해버리며 더욱 face에 대한 비난 물결이 강해진..
    하여튼 본인 사생활 & 러시아 독재당 블랙리스트 등재로 기존 올해 2월 예정 되었던 Face의 정규엘범과 러시아 투어 모두 취소되었고요, 그 이후로 작품 활동도 멈추고 있는 상태입니다. 예전에 비해 Face 인기 완전 죽어서 벌써 '한 때는 유명했던 퇴물' 분위기입니다 현지에서.. 올해 초만 해도 인기가 엄청났는데 말이죠
  • @침략자
    와...Face 미친놈이네요. 인기가 엄청 하늘을 찌른다고 해서 얘도 적당한 앨범 뽑으면 볼만하겠네 했는데... 이런 미친놈이라니이제 커리어고 인생이고 끝난 래퍼겠네요. 으휴...
    옥시마론이랑 죠니보이 ㅋㅋ 재밋네요. 답글도 잘봤습니다 흥미로운 러시아 힙합씬..
  • 침략자글쓴이
    8.23 20:50
    @부적절한닉네임

    약간 이런류의 음악 외적으로 뜬 래퍼들의 생명력이 굉장히 짧은 듯요.. Hot Nigga의 바비 슈멀다나 예전 한곡갑 래퍼 YungTrappa도 순식간에 사라졌고 Face도 결국 БУРГЕР 한곡갑으로 남고 사라지는 분위기.. 가십으로 맨처음 주목 받고 음악적으로는 큰 인정을 못받은 슬라바KPSS도 요즘 인기가 급락하더라구여.. 저번달에 슬라바KPSS 콘서트 가니 방학기간 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겨울 콘서트에 비해 관객수가 절반 이하로 떨어지고 슬라바KPSS의 어처구니 없는 칼퇴근에 야유까지 나오던.. 슬라바의 올해 'Взрослая танцевальная музыка' 발매 투어ㅡ이 엘범 부터가 사실 개똥반임ㅡ가 흥행이 잘 안되면서 슬라바KPSS 위기론이 슬금슬금 올라오는 분위기... 

    역시 뮤지션은 한번 떴다고 자만하지 말고 꾸준히 작업하고 연구해야 오래가는듯요.. 뺫미누나잣 한곡갑으로 남을걸로 예상되었던 Pharaoh가 거기서 만족하지 않고 꾸준히 자가발전해서 결국 탑 클래스가 된거 보면..


    Yung Trappa, Face의 개그맨 래퍼 후계자를 Lizer가 이어 받나 했더니 Lizer가 의외로 엄청 진지하게 음악하는 스탈이라 제 생각엔 아마 곧 다른 Face의 후발주자가 새로 등장하지 않을까 싶네요 ㅋㅋ

  • @침략자

    그러고보니 개근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리얼 마피아 yung trappa도 있고 이런 캐릭터 계보가 항상 무슨 해리포터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 징크스마냥 얼마안가 망하는 느낌이 나네요.

    슬라바 kpss 저번 그 팝앨범으로 차트 1위찍었는데 오히려 팬덤이 떨어져나갔나보네요.. 하긴 저라도 그런 앨범 굳이 돈내고 콘서트에서 듣고싶지 않을것 같기도 한데 한때 옥시마론이랑 경쟁했던 래퍼가 위기론이라니.. ㄷ 본래 피지컬이 워낙 있으니 좋은 앨범으로 복귀했으면 좋겠네여.. 그나저나 옥시마론은 요즘 음악활동 하긴 하나요? 요새 오피셜 채널에서 피쳐링밖에 안하는것 같은데 공연만 다니나.. 

    https://www.youtube.com/watch?v=1g1XM-FgzJQ 이 단체곡에서 보면 아직도 오지긴 하시던데.. ㅎ


    글에 첨부하신 곡 중에 제일 좋게들은 lizer랑 t-fest앨범을 들었는데 t-fest 앨범은 정말 미쳤는데요..? 목소리도 목소린데 멜로디도 좋고.그냥 랩도 정말 좋네요.  Кобра에서 104파트가 끝났을때 치고 들어오는 t-fest 목소리듣고 진짜 귀르가즘 느꼈네여.. (104 트루와? 랑 같이낸 앨범 진짜 좋게 들었는데.. 여기선 쳐지네여.) 상대적으로 뒤로갈수록 맛이 사라지긴 하지만 정말 괜찮네여.

    lizer도 정말 괜찮네요. 올리신 곡이 제일 괜찮은것 같아요. 프로듀서 ocean b랑도 궁합이 잘맞는 듯.. 언제 각잡고 다시 들어봐야겠습니다. ㅎㅎ



  • 침략자글쓴이
    8.24 18:03
    @부적절한닉네임

    옥시미론은 요새 음악 활동 거의 안하고 간간히 자기 레이블 소속 래퍼들 곡에 피쳐링 하는 정도인듯요.. 옥시미론이 음악보단 사업체 운영에 더 집중하고 있는데, 힙합 레이블, Versus 리그 운영 말고도 온라인 예매 ㅡ한국으로 따지면 인터파크,예스24 같은ㅡ 업체를 인수,투자해서 공연 쪽으로 엄청난 영향력을 가지고 있고 그외 연예 매니지먼트(북미나 그라임씬 유명 래퍼들의 유럽 매니지먼트 상당수를 옥시미론 회사가 독점하고 있음), 부동산 투자 등으로 러시아에서 신흥 재벌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들 읽어보면 포브스지에서 러시아인들도 포함시키면 옥시미론이 무조건 연수입 탑10안에 들거라고 하더라고요, 제이지보다 더 많이 번다는 얘기도 있고..

    여담으로 내일부터 모스크바에서 옥시미론이 주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힙합 페스티벌이 열리는데 헤드라이너가 Bones, Xavier Wulf, 본인 이더군여.. 
    아무튼 본인이 사업적으로 벌려놓은게 많아서 음악에 집중을 못하고 있는 상황이 아닌가 싶어요, 제가 분명 작년 옥시미론 돔구장 공연 갔을 때 2017년 말에 신보 내놓는다 해놓고 씨네마틱 영상까지 보여줬거든요 무슨 블리자드처럼; 근데 결국 안나왔고 올해초에 sns로 올해는 진짜 3집 낸다 했는데 지금까지 선공개곡이나 컨셉아트 이런거 하나도 공개 안하고 있고 ㅡㅡ; 슬라바KPSS한테 진 이후론 러시아에서 랩배틀도 아예 안하더군여.. 최근엔 멘토로 Versus에서 신인들 어드바이스 해주고 그러긴 하지만.. 경기는 안함..
    아무튼 옥시미론이 음악적으로 너무 활동을 안하니까 러시아에선 좀 입지가 많이 줄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 압도적으로 업계 1위이긴 하지만여

    T-FEST 엘범은 사실 스캔달 곡 까지 거의 완벽한 퀄리티라고 생각되여, 근데 이거 원래 EP로 계획된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스캔달 끝나고 스킷 나오는 시점부터 곡들이 좀 쳐지는.. 2~6번 트랙은 진짜 엄청 잘뽑은듯 해요

  • 침략자글쓴이
    8.23 17:21
    @부적절한닉네임
    학기중에는 도저히 글 쓸 시간이 안나와서 어쩔 수 없이 반강제적으로 엘이에 이렇다할 글을 못썼네요.. ㅋㅋㅋ
    Johnyboy는 1~3집 때도 느낀건데 쳐내야할 곡 안쳐내고 별별 잡다한 곡들을 엘범에 꾸역꾸역 다 넣어서 분명 좋은 곡들이 있는데 엘범 자체가 똥퀄이 되는 경향이 있었는데, 이번 엘범은 그나마 15트랙중 8곡이 괜찮은 퀄리티(그중 Intro, VVV는 확실한 킬링트랙)여서 전작들에 비해 훨씬 났긴 하더군요, 하지만 역시나도 트랙수 정리 못해서 퀄 깎아먹는건 여전..
    여담으로 본문엔 못썼는데 랩으로 조지는 2~4번 트랙들 퀄이 Intro에 비해 많이 후달리는데 가사가 좀 재밌어서 적어도 아주 버릴 트랙은 아니구나 싶더군여, 3번에서 '나는 모든 러시아 래퍼들을 바를 수 있어, 물론 옥시미론은 못이겨' 라고 자조적인 어투의 라인 듣고 빵터졌던.. 옥시미론도 그 라인 듣고 마음이 풀렸는지 sns로 죠니보이 엘범 잘들었다고 복귀 환영하던.. ㅋ-ㅋ
  • 8.24 02:43
    T-fest 좋네요... 개인적으로는 잔잔하거나 우울한 비트에 러시아어가 굉장히 잘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침략자글쓴이
    8.24 13:39
    @HOLO
    완전 동의합니다 ㅋㅋ
  • 8.28 16:56
    오 글 정성이 정말 간지입니다!
  • 9.5 23:33
    " 궁극적으로 ㅡ이것은 안티하이프 멤버들이 전반적으로 갖고 있는 고질적인 단점이기도 합니다ㅡ 엘범을 발표할 때 하나의 완성된 작품이 아니라 일종의 그냥 작업한 곡들 아무렇게나 묶어서 발표한, 일종의 작업물 컴필레이션 같은 느낌이 강한 것이 가장 큰 이유가 아니지 않을까 싶습니다. "

    제일 연장자이자 관록이 있을 에스데도 50곡을 묶어서 하나로 내버리는데 후배들이 뭘 보고 배우겠습니ㄲ... ( 도주 )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회원 징계 (2024.04.05) & 이용규칙3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04.05
[공지] 웹사이트 변경사항 안내 (24.03.18)11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 2024.03.18
화제의 글 인증/후기 오늘 온 것들6 철안면둠 11시간 전
화제의 글 일반 안녕하십니까 횐님들29 참치참치고추참치 15시간 전
화제의 글 리뷰 J. Cole [Might Delete Later] 리뷰11 title: 808s자카 Hustler 8시간 전
76383 일반 G-Eazy랑 Halsey랑 다시 붙었나보네요1 title: 박재범Halsey 2018.08.22
76382 일반 퓨전재즈 장르 아티스트 누구 있을까요?5 Goody_ic 2018.08.22
76381 음악 Take Knowledge's Choice #915. Black Moon - War Zone(1999) title: 2Pac우울하지않아 2018.08.22
76380 음악 The Internet 이나 Cigarette after sex 같은 음악 추천해주실 수...5 KRIT Boy 2018.08.22
76379 일반 포스트말론 비행사고?2 백노드 2018.08.22
76378 일반 래퍼들 투어관련 궁금한점2 title: Tyler, The Creator (2)꿍디꿍디 2018.08.22
76377 음악 빌보드 선정 2018 VMA 공연 순위 + VMA 공연 영상4 title: The Weeknd (2)KendricLamar 2018.08.22
76376 음악 힙x ) 오늘 톰미쉬 본 분들1 summerbreeze 2018.08.22
76375 일반 russ는 왜 욕을 먹고 있나요?1 ppbbddqq 2018.08.22
76374 음악 Lucid Dreams 뮤비에서 처음 나오는 노래4 justinbieber 2018.08.21
76373 일반 솔자보이 근황..5 title: Metro Boomin기린보이 2018.08.21
76372 음악 엘이에는 surrenderdorothy 모르는 흑우들 없제??2 귀맹 2018.08.21
76371 일반 코닥 블랙 출소 이틀 후 신곡 발매1 duast 2018.08.21
음악 지금 러시아에서 가장 화제의 엘범들은 무엇일까?20 침략자 2018.08.21
76369 음악 Travis Scott - SICKO MODE (ft. Drake, Swae Lee) (fanmade M/V)5 title: The Weeknd (2)KendricLamar 2018.08.21
76368 음악 (엄선) 알아두면 좋은 9개의 앨범 (R&B) das efx 2018.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