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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힙합엘이에서 소개해도 되나 싶은 싱어송라이터 13

title: [회원구입불가]Geda2017.07.14 02:51추천수 7댓글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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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힙합엘이에서 소개해도 되나 싶은 싱어송라이터 13


올해 상반기 음악 시장의 동향을 놓고 보자면, 싱어송라이터 음악가들이 각자의 색이 담긴 앨범들을 들고나와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들 중에는 맥 드 마르코(Mac DeMarco) 같이 이미 평단의 극찬을 받고 있는 이가 있으며, 맥스웰 영(Maxwell Young) 같이 소위 나만 알고 싶은 뮤지션으로 SNS에서 입소문이 나고 있는 아티스트도 존재한다. 이에 주목해 한창 매체 혹은 여타 SNS에서 주목을 받는 싱어송라이터 열세 명을 소개해보려 한다. 굳이 힙합엘이에서 소개해도 되나 싶은’라고 한 건, 이들이 구현하는 음악이 힙합/알앤비의 영역뿐만 아니라 록과 인디 팝, 일렉트로닉 여러 영역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하여 장르적으로 다소 모호한 부분이 있음을 미리 고지하는 바다. 순서는 알파벳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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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ron Childs


아론 차일즈(Aaron Childs)의 음악은 따스한 아침 햇살 같다. 그것도 토요일 아침. 아직 주말이 하루 더 남았다는 사실에 행복하고 평화로운 것처럼 그의 음악도 듣는 이를 들뜨게 만든다. 그가 지난 3월 공개한 첫 EP [My Way]는 앞서 언급한 느낌의 알앤비/소울 트랙으로 채워져 있다. 흡사 뮤지끄 소울차일드(Musiq Soulchild)를 연상하게 하는 “Overnight”, “Pressure (Lean On Me)”이라든지, 좀 더 빠른 템포의 “Good Times” 같이 간결하지만 알찬 프로덕션 안에 부드러움이 가득하다. 또한, 그의 보컬은 마빈 게이(Marvin Gaye)와 알 그린(Al Green)을 연상하게 하니 사운드클라우드에 태그로 붙인 #soulnostalgia에 동의하지 않을 수가 없다. 15분밖에 안 되는 EP인 게 아쉬울 정도로 다음 작업물을 기대하게 만드는 아티스트다.


♬ Aaron Childs - [My W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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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uno Major


노스 런던 출신의 브루노 메이저(Bruno Major)는 요즘 인터넷 음악가라면 누구나 그렇듯 다양한 이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중 다수가 쳇 베이커(Chet Baker), 캐논볼 애덜리(Cannonball Adderley)와 같은 과거의 재즈 음악가라는 점이 흥미로운데, 여기에 닉 드레이크(Nick Drake), 루퍼스 웨인라이트(Rufus Wainwright)와 같은 이름이 있으니 더욱 흥미롭다. 하지만 이렇게 영향을 받은 음악가와는 별개로 그의 음악은 거기서 한 발 벗어나 있다(그렇다고 영향을 받은 음악가를 멋으로만 쓴 것 같지는 않다). 특히, 컷 앤 페이스트의 방식으로 예측하기 힘든 반복과 과하다 싶은 여백 등은 전자음악으로 재즈의 멋을 풀어내는 듯하다. 노래도 잘하고 트랙도 예쁘게 쓰지만, 그보다는 한 번씩 엇나간 무언가를 선보일 때 가장 매력적이다.


♬ Bruno Major - [Places We Won't 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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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otte Day Wilson


캐나다 지역 출신 음악가들의 작업물을 듣다 보면 특유의 이모(Emo)함이 느껴지곤 한다.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샬럿 데이 윌슨(Charlotte Day Wilson) 역시 그러하다. 그는 토론토 지역의 알앤비 밴드 웨요(The WAYO)의 보컬이었으며, 함께 공연한 배드배드낫굿(BADBADNOTGOOD)의 눈에 띄어 [IV]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 작년 발매된 첫 EP [CDW]는 사랑과 상실, 관계에 대한 열망 등을 주제로 한다. 또한, 그의 소울풀한 목소리를 담고 있어 이를 통해 깊은 내면을 엿볼 수 있다. 특히, 왈츠 리듬의 가스펠 넘버 “Work”라든지, 곡의 변조, 후렴구의 반복을 통해 여운을 남기는 “Find You”는 샬럿 데이 윌슨의 범상치 않은 재능을 짐작해 볼 수 있는 트랙이다. 이미 많은 외국 매체가 주목하고 있는 만큼 그의 이름을 기억해보자.


♬ Charlotte Day Wilson - Wo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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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smo Pyke


코스모 파이크(Cosmo Pyke)는 굉장한 멋쟁이다. 외국 나이로 이제 겨우 19살인, 본명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이며 스케이터이자 모델이기도 하다. 다룰 수 있는 악기도 많다. 지저분하게 땋은 머리와 누가 봐도나 모델이요.라고 주장하는 비주얼이 매력적인데, 요즘은 레이니(Lany)처럼 음악하는 모델이 유독 대세인 것 같다. 그러나 코스모 파이크의 음악은 오히려 힙하지 않다. 그는 블루스, 힙합 등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하는데, 굉장히 로우파이한 사운드, 따뜻하고 나른한 질감, 예쁘고 안정적인 전개 등을 통해 팝 록 음악을 선보인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충분히 힙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것이 대세니까. ? 혁오(Hyukoh) 같다고?


♬ Cosmo Pyke - Chronic Sunsh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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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liot Moss


엘리엇 모스(Elliot Moss)의 음악은 장르로 구분하자면 일렉트로닉에 좀 더 가까워 보이긴 한다. 그러나 쿨 재즈에 영감을 얻어 만들었다는 1 [Highspeeds]을 통해 알 수 있듯이 엘리엇 모스의 음악에서는 얼터너티브 알앤비의 향기가 느껴진다. 지난 4월, 그는 새 EP [Boomerang]을 공개한 바 있다. 아쉬운 점일 수도 있겠지만, 그의 음악을 듣다 보면 머릿속에 계속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와 제이미 운(Jamie Woon)의 이름을 떠올리게 될 것이다. 숨소리부터 저음까지 이들을 떠올리게 하는 “99”나 온전히 목소리에 집중할 수 있는 “Boomerang”이 특히 그렇다. 그런데도 “Falling Down And Getting Hurt” 같이 이들과 구별되는 트랙이 수록되어 있는 만큼 다음 행보를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 Elliot Moss - Closedlo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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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briel Garzon-Montano


가브리엘 가르존 몬타노(Gabriel Garzon-Monatano)는 드레이크(Drake)가 알아보고 선택한 음악가이기는 하지만, 힙하다고 하기에는 괴팍하다고 볼 수 있는 감성의 소유자다. 힙합 음악과 싸이키델릭 음악에 영향을 받은 듯한, 몽환적인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비교적 선명한 해상도의 음악은 단순히 트렌드나 장르 문법으로 이야기하기에는 독자적인 감성을 지니고 있다. 뭔가 크게 터질 듯 말 듯 한 감정선이 은근히 쌓인 우울감으로 울음이 터질 듯 말 듯 한 느낌과 흡사하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감질나는스타일이라고 표현해보고 싶다. 앨범은 스톤스 쓰로우 레코즈(Stones Throw Records)를 통해 발매되었는데, 스톤스 쓰로우 레코즈는 최근 힙한 행보를 가속화하며 가능성 있는 음악가들의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 Gabriel Garzon-Montano - Fruitflies (L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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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ti


최근 힙한 작품을 통해 카탈로그를 채우고 있다는 점에서 스톤스 쓰로우 레코즈는 브레인피더(Brainfeeder)와 힙함 지수를 비교해볼만 하다. 특히, 욘티(Jonti)의 앨범을 스톤스 쓰로우 레코즈가 발매하면서 두 레이블의 힙함은 어느 정도 비슷해졌다고도 할 수 있다. 나만 알고 싶었던 오스트레일리아의 전자음악가 욘티는 밴드 애벌런치스(Avalanches)의 투어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애벌런치스 역시 전자음악을 하는 밴드이다. 욘티는 얼터너티브 힙합의 색채를 띠고 있는데, 로우파이한 사운드와 광활한 공간감 등이 특징이다. 욘티보다 한국의 뷰티풀 디스코(Beautiful Disco)가 좀 더 나은 것 같기도 한데, 사실 그가 힙합엘이와 잘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 Jonti (Feat. Steve Lacy) - Scr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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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 Cooper


제이피 쿠퍼(JP Cooper)는 굉장히 늦깎이 신인이다. 꽤 늦은 나이에 등장했지만 늦은 데뷔에 별다른 이유는 없어 보인다. 어릴 때는 록 음악을, 이후에는 알앤비와 가스펠을 좋아했고, 과거의 경험을 바탕으로 기타 연주를 직접 선보인다. 영국의 네오 소울, 혹은 브리티시 소울이 가진 전형적인 계보를 잇는 싱어송라이터라고 볼 수 있다. 그만큼 팝적인 색채도 있고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좋아할 수 있는 감각도 있다. 제이피 쿠퍼의 음악을 두고 록에 가깝다고 보는 시각도 있지만, 여러모로 브리티시 소울의 색채가 진하기 때문에 그러한 해석이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 최근 랙앤본맨(Rag ’N’ Bone Man)도 그렇고, 브리티시 소울은 대부분 옳으므로, 제이피 쿠퍼도 일단 한번 믿고 들어보라고 권하고 싶다.


♬ JP Cooper - September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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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ine Chia


아프리카 카메룬 태생의 로린 치아(Lorine Chia)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매우 넓다. 힙합과 일렉트로닉을 비롯해 얼터너티브 알앤비 등 다채롭게 반찬을 차렸던 [Naked Truth] [Introduction To Sweet Noise], 트랩이 주를 이루었던 [ONO.MATO.POEIC] 등 그의 활동 반경은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덕분에 챈스 더 랩퍼(Chance The Rapper), 위즈 칼리파(Wiz Khalifa), 게임(The Game) 등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하며 점차 자신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런 다채로운 활동 속에서도 그의 목소리는 중심을 잃지 않는 편이다. 독특한 보이스 컬러는 에스텔(Estelle), 크리셋 미셸(Chrisette Michele)를 연상케 하지만, 이들에 비해 더욱 힘 있고 유연하다. 스무스 소울이 주가 된 [When Morning Come]에서 로린 치아의 진가를 확인해보길 바란다.


♬ Lorine Chia - Intergalactic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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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c Ayres


Easy”라는 곡으로 SNS에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맥 에어스(Mac Ayres)의 음악은 2000년대 네오 소울을 떠올리게 한다. 제이 딜라(J Dilla) 류의 레이드 백 드럼과 팝스럽고 말랑말랑한 악기와 소스과하지 않은 보컬과 달달한 음색까지, 그의 음악에 담긴 모든 것이 그렇다. 이렇듯 음악에 대한 설명만 놓고 보면 너무 전형적이라 질릴 법도 하지만, 맥 에어스는 특유의 부드러운 보컬과 함께 애수 어린 사운드로 이를 극복해낸다. “Circles” “Blue Skies”같이 곡의 무드를 잘 살린 보컬과 멜로디, 그리고 “Change Ya Mind” 같이 다소 번져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사운드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마치 자극적이지 않지만, 그 깊은 맛으로 오래 사랑받는 단골 맛집 같은 음악이라 할까나. 어찌 되었건 그가 올여름 EP 단위의 결과물을 들고 온다고 하니 이 맛집에 자리가 남아있을 때 예약해 두시길 바란다.


♬ Mac Ayres - Ea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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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k Hakim


결론부터 말하자면 닉 하킴(Nick Hakim)의 음악은 얼터너티브 그 자체다. 두 장의 EP [Where Will We Go]에서는 소울과 인디 팝 사이의 음악을 들려주더니 첫 정규 [Green Twins]에서는 더욱더 진일보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이번 앨범에 그는 70년대의 싸이키델릭부터 90년대 힙합, 슈게이징(Shoegazing)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특유의 사운드를 구축해 놓았다. 그러다 보니 감상하다 보면 90년대 네오 소울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던 루이스 테일러(Lewis Taylor)의 데뷔 앨범이 생각나기도 한다. 다행히도 닉 하킴의 크루닝 보컬은 이와 차별화된 지점을 만들어낸다. 팔세토 보컬이 리버브를 한껏 머금는 것은 물론, 겹겹이 쌓아 올린 코러스는 감질난다. 이번 리스트에서 제일 추천하고 싶은 뮤지션.


♬ Nick Hakim - Roller Ska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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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x Orange County


많은 이들의 취향을 골고루 만족하게 하는 영국의 음악 씬에 또 하나 주목할만한 신인이 또 한 명 등장했다. 바로 렉스 오렌지 카운티(Rex Orange County)라는 싱어송라이터다. 올해 열아홉인 그는 타일러 더 크리에이터(Tyler, The Creator)의 초기 프로덕션을 떠올리게 하는 “UNO”라는 곡을 발표하며 국내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긴 바 있다. 렉스 오렌지 카운티는 인디 팝에서 재즈, 힙합 등 다양한 장르를 어딘가 모르게 비틀어 낸 음악을 들려준다. 동시에 보컬에 아련함이 담겨 있어 듣는 이를 가슴 저미게 한다. 올해 발표된 [Apricot Princess]는 다채롭고도 아련한 그의 음악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는 앨범이다. 아직 렉스 오렌지 카운티가 익숙하지 않은 이에겐 어쿠스틱한 "Untitled"과 고전 소울을 살짝 비튼 "Sycamore Girl"을 추천해 본다. , 음악을 듣고 그 아련함에 잠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시길.


♬ Rex Orange County - Un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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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o Woods


가진 재능에 비해 활동이 뜸해 팬들의 마음을 애달프게 만드는 아티스트가 어디 한둘이겠냐만 지금 소개하고자 하는 솔로 우즈(Solo Woods)의 경우가 더욱 그러하다. 그는 2015년 이후 제이크 셔먼(Jake Sherman)과 함께 한 프로젝트를 포함하면 총 다섯 곡의 작업물을 공개하였는데, 이 작업물들이 하나같이 범상치가 않다. “Powers” “Long Ways”와 같은 트랙을 통해 확인할 수 있듯이 팔세토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그의 보컬은 흡인력이 가득 넘치면서도 과하지 않다. 여기에 미셸 엔디오첼로(Meshell Ndeogeocello)가 베이스로 참여함은 물론, 다채로운 악기가 어우러져 몽환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트랙 “Lightwalk”, 훵키하고 그루비한 “H2O”까지, 모든 작업물이 저마다의 개성을 가지고 있다. 최근 그는 닉 하킴과의 투어를 마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 Solo Woods - Next To Me



글 | Geda, bluc

이미지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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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7.14 05:05
    Cosmo Pyke는 사랑입니다
  • 7.14 16:58
    잘봤습니다 한국버전도 나중에 올려주심 안될까요 ㅎㅎ
  • 7.14 23:55
    감사합니다
  • 7.16 02:30
    브루노 메이저 노래는 들으면 안정감 있어요 너무ㅠㅠ
  • 7.16 15:56
    맥이랑 가브리엘 말고는 처음 들어보네요 정말 감사합니다

    한국버전도 올려주시면 유익할듯!
  • 7.19 12:18

    오우 오우 오우 좋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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