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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LE's Taste : Bag

Beasel2016.05.27 18:34추천수 3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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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 LE's Taste : Bag


LE's Taste

말 그대로 엘이의 취향이다. 단순하게 우리의 취향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기삿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기획으로, 라이프스타일팀의 스태프들이 매번 선정한 주제에 맞는 각자의 취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닥 테이스트가 높은 사람들이 아니기에 위화감이나 거리감 같은 것은 전혀 없을 것이다. 참고로 앞으로 이 글에 실릴 모든 사진은 개인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따라서 T.P.O를 무시하고 등장할 해시태그의 향연과 혹시 모를 오남용에 대해서도 너그러이 양해해주기를 바란다. 

#hiphople #lifestyle #taste #엘이의취향 #beasel #hrbl #mangdi #ailie #heman


오늘도 외출 준비를 한다. 지갑을 주섬주섬 챙기고, 휴대 전화를 손에 들며, 이어폰을 챙긴다. 자칫 놓고 갈 뻔했던 보조 배터리와 무더위에서 나를 지켜 줄 손부채, 메마른 입술을 보호해 줄 립밤 역시 놓칠 수 없다. 이제 현관문을 열고 나서 힘차게 발을 내딛는 순간, 그러나 나의 몸은 이미 과부하에 걸려있다. 바지 양 주머니는 아기 젖살인 양 빵빵해져 있고, 이것저것 쥐고 있는 손은 잠시라도 방심하는 순간 모든 것을 쏟아버릴 기세다. 반팔 포켓에 고이 담아 둔 손수건은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당신의 출근 준비 역시 이 모습과 별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오늘 하루, 나의 물건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마법의 상자마냥 필수 아이템들을 보관할 수 있는 곳, 그리고 간혹 은밀하게 무언가를 숨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그 공간, 바로 가방이다. 이번 LE's Taste에서는 라이프스타일 팀원들 각자의 개성이 담긴 각양각색의 가방을 소개하려고 한다. 당신이 백팩을 좋아하는지, 힙색을 좋아하는지, 에코백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평소 직접 들고 다니는 가방과 비교하면서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만약, 명품백이 등장했기를 기대했다면 당장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도 좋다.)






1. Jansport Original Right Pack (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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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 힙합하면 백팩이고, 백팩하며 잔스포츠(Jansport)다. 실제로 잔스포츠는 오랫동안 나의 동반자였다. 과거 쫄래쫄래 교복을 입고 다니던 시절, 잔스포츠 백팩은 닌자 거북이의 등껍질마냥 내 몸에 붙어있었고, 이로 인해 나는 레스포삭(Lesportsac)과 맨하탄 포티지(Manhattan Portage)의 범람 속에서도 나름의 ‘힙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잔스포츠는 여전히 나와 함께했다. 물론, 잠시 나이키 샤이엔 2000(Nike Cheyenne 2000) 시리즈와 바람이 난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본가’와도 같은 잔스포츠 오리지널 시리즈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 녀석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심플함이다. 검정 바탕의 바디와 갈색 스웨이드 재질 하부의 조화 앞에는 ‘클래식’이라는 단어 이외의 수식이 불가하다. 게다가 꽤 넓은 수납공간과 노트북 전용 내부 공간으로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다소 단순한 디자인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나는 이를 쓰레셔(Thrasher) 매거진 로고 패치워크와 레벨에잇(REBEL8) 버튼 팩으로 나름 보완하며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스트릿 패션부터 교복, 포멀한 대학생 스타일, 직장인의 수트 핏까지, 그 어떤 스타일에도 적절히 어울리는 적응력은 가히 동급 최강이다. 꽤 오랜 시간 이 녀석과 함께 했지만, 적어도 앞으로 5년 이상은 더 동고동락을 이어갈 듯싶다.  - Beasel






2. Nike Cheyenne 2000 CLSC x Pendle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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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고백하자면, 나는 다른 아이템보다 특히 가방에 대해서 더 젬병이다. 어릴때부터 가방이라고는 백팩밖에 몰랐고, 이 또한 학교생활을 위해 착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적어도 학창시절에 더 멋있어 보이기 위해 가방을 활용한 적은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가방에 대해 정도만 달라졌을뿐 의류보다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방이 필요할 때는 늘 심플한 디자인의 실용적인 백팩을 찾곤 했다. 3년 전 즈음에 구매한 나이키 샤이엔 2000 클래식 x 펜들턴(Nike Cheyenne 2000 CLSC x Pendleton) 백팩은 이런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가방이다. 기본적으로 간소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다. 노트북 수납공간과 방수 포켓 등 실용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는다. 게다가 기존 샤이엔 백팩과는 달리 펜들턴과의 콜라보로 제작된 제품이라 울(Wool) 소재인 점, 바닥 부분을 강화가죽으로 제작해 클래식한 멋을 더했다는 점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백팩은 국내에는 20만 원 가까운 꽤 비싼 가격에 들어온 제품이다. 하지만 적은 판매량 덕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구매를 결정하고, 지금까지 즐겨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다.  - HRBL






3. EASTPAK X RAF SIMONS Backpack (White/Bla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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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쩔 수 없는 상황을 제외하고 주머니에 무언가를 넣는 것을 극도로 싫어하는 편이다. 거동도 불편할뿐더러 상황에 따라 다 넣을 수도 없다. 때문에 사방팔방 주머니는 널려있으나 손에 쥐고 다니는 게 일반적이었고 사진을 좋아하는 나로선, 사진 찍기를 시도할 참이면 카메라를 들어야 할 손이 허둥지둥하기 일쑤였다. 그렇게 단순하며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고 여차하면 드레스-업도 가능한 그런 백팩을 원했고, 또한 필요했다. 그렇게 이 가방과 만났고 화이트/블랙의 깔끔한 컬러웨이와 함께 사틴을 연상시키는 반들거리며 광택이 나는 소재는 미적으로도 우수했다. 그리고 패션 치트키 RAF SIMONS와 EASTPAK의 만남이라는 점이 흥미를 배가시켰다. 사실 이 가방은 2년 전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인데, 몇 번 사용하지 않았다. 생각했던 것보다 고급스러워 소위 말하는 ‘전투용’으로 쓰기에는 너무 아까울뿐더러 2년간의 개인적인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오히려 주인인 내가 이 녀석에게 함부로 대하지 못하고 있다. 항상 나의 1순위 가방이지만 앞으로도 잘 사용하지는 않을 것 같다. 어떻게 보면 지극히 개인적인 사정으로 상징적인 존재가 되어버린 이 가방을 그냥 내 방 가장 깨끗한 곳에 고이 모셔두며 그 사람에 대한 고마움만 되새길 뿐이다.  MANGDI





4. Givenchy Vintage Clutch Bag (Black/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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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친구와 함께 부산으로 떠난 날 새로운 컨텐츠 <Spot: The Story>가 처음 선보였고 기왕 놀러간 김에 직접 남포동 '빈티지 뮤지엄'을 찾았다. 그리고 그곳에서 이 아이를 데리고 왔다. 가방을 감싸는 가죽 끈의 끝자락에 붙어 살랑살랑 날리는 태슬장식에 처음 눈길이 갔고 그 다음 양각으로 선명하게 새겨진 지방시(GIVENCHY)의 로고가 눈에 들어와 가격을 확인했다. 내 맘을 알았는지 이 녀석은 3만 원이 채 되지 않는 가격으로 '어서 날 데려가'라며 유혹했다. 그렇게 '짭이면 어때,' '예쁘면 됐지'라는 생각으로 집으로 데려와 처음 들고 나가던 날, 그 날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PARFUMS'라는 글자를 발견했다. 아 얘는 클러치가 아니라 지방시 코스메틱의 파우치였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는데 그럼 또 어떤가. 예쁘면 장땡이다. 게다가 생각보다 많이 들어간다. 또 슬리퍼차림으로 초라하게 돌아다니기 시작한 지금 시점에 나름 신경 쓴 느낌도 줄 수 있으니 여름엔 모두 클러치를 들어보아요^^ 물론 손에 땀이 나는 건 우리만의 비밀.  - AILIE





5. Stanley Kubrick bag (현대카드 스탠리 큐브릭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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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방은 무조건 백팩'이라는 선입견을 버릴 때도 됐다. 나 역시 고등학교 졸업 이후 줄곧 백팩만을 애용해왔지만, 우연한 계기로 사용해본 에코백은 그 선입견을 박살 내기에 충분했다. 이 파란 에코백은 평소 문화생활을 즐기는 여자친구님을 졸졸 따라간.. <현대카드 컬쳐프로젝트 19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전>에서 우연히 구매한 하나의 기념품일 뿐이었는데, 그 후로 몇 개월 동안, 이렇게까지 오랫동안 사용할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가벼운 데다가 휴대하기 편하고, 구김이 거의 없으며, 공간 또한 넉넉했다. 다소 흔한 검은색/흰색이 아니어서 더 마음에 들었고, 데님 소재라 웬만한 무게는 거뜬하게 견뎌내는 내구성(?)까지. 그리고 스탠리 큐브릭의 출생과 사망 시기, 싸인 등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플레이트 이미지가 매력을 더해준다. 경험상 한여름에 무거운 백팩을 낑낑대며 지고 다니는 건 도저히 사람이 할 짓이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있기에... 아마 앞으로도 한동안은 지금까지보다 더 많이 애용하지 않을까 싶다.   - heman 




글 | Beasel, HRBL, MANGDI, AILIE, he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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