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 LE's Taste : Bag
LE's Taste
말 그대로 엘이의 취향이다. 단순하게 우리의 취향을 공개하고 공유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는 기삿거리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시작한 기획으로, 라이프스타일팀의 스태프들이 매번 선정한 주제에 맞는 각자의 취향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닥 테이스트가 높은 사람들이 아니기에 위화감이나 거리감 같은 것은 전혀 없을 것이다. 참고로 앞으로 이 글에 실릴 모든 사진은 개인의 인스타그램에 업로드한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따라서 T.P.O를 무시하고 등장할 해시태그의 향연과 혹시 모를 오남용에 대해서도 너그러이 양해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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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외출 준비를 한다. 지갑을 주섬주섬 챙기고, 휴대 전화를 손에 들며, 이어폰을 챙긴다. 자칫 놓고 갈 뻔했던 보조 배터리와 무더위에서 나를 지켜 줄 손부채, 메마른 입술을 보호해 줄 립밤 역시 놓칠 수 없다. 이제 현관문을 열고 나서 힘차게 발을 내딛는 순간, 그러나 나의 몸은 이미 과부하에 걸려있다. 바지 양 주머니는 아기 젖살인 양 빵빵해져 있고, 이것저것 쥐고 있는 손은 잠시라도 방심하는 순간 모든 것을 쏟아버릴 기세다. 반팔 포켓에 고이 담아 둔 손수건은 떨어지기 일보 직전이다. 당신의 출근 준비 역시 이 모습과 별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오늘 하루, 나의 물건을 안전하게 지켜주고, 마법의 상자마냥 필수 아이템들을 보관할 수 있는 곳, 그리고 간혹 은밀하게 무언가를 숨기기에도 안성맞춤인 그 공간, 바로 가방이다. 이번 LE's Taste에서는 라이프스타일 팀원들 각자의 개성이 담긴 각양각색의 가방을 소개하려고 한다. 당신이 백팩을 좋아하는지, 힙색을 좋아하는지, 에코백을 좋아하는지 몰라서, 다양하게 준비했으니 평소 직접 들고 다니는 가방과 비교하면서 읽어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만약, 명품백이 등장했기를 기대했다면 당장 뒤로 가기 버튼을 눌러도 좋다.)
1. Jansport Original Right Pack (Black)
그렇다. 힙합하면 백팩이고, 백팩하며 잔스포츠(Jansport)다. 실제로 잔스포츠는 오랫동안 나의 동반자였다. 과거 쫄래쫄래 교복을 입고 다니던 시절, 잔스포츠 백팩은 닌자 거북이의 등껍질마냥 내 몸에 붙어있었고, 이로 인해 나는 레스포삭(Lesportsac)과 맨하탄 포티지(Manhattan Portage)의 범람 속에서도 나름의 ‘힙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잔스포츠는 여전히 나와 함께했다. 물론, 잠시 나이키 샤이엔 2000(Nike Cheyenne 2000) 시리즈와 바람이 난 적도 있었지만, 결국에는 ‘본가’와도 같은 잔스포츠 오리지널 시리즈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이 녀석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심플함이다. 검정 바탕의 바디와 갈색 스웨이드 재질 하부의 조화 앞에는 ‘클래식’이라는 단어 이외의 수식이 불가하다. 게다가 꽤 넓은 수납공간과 노트북 전용 내부 공간으로 실용성까지 놓치지 않고 있다. 다소 단순한 디자인이라는 단점은 있지만, 나는 이를 쓰레셔(Thrasher) 매거진 로고 패치워크와 레벨에잇(REBEL8) 버튼 팩으로 나름 보완하며 사용하고 있다. 게다가 스트릿 패션부터 교복, 포멀한 대학생 스타일, 직장인의 수트 핏까지, 그 어떤 스타일에도 적절히 어울리는 적응력은 가히 동급 최강이다. 꽤 오랜 시간 이 녀석과 함께 했지만, 적어도 앞으로 5년 이상은 더 동고동락을 이어갈 듯싶다. - Beasel
2. Nike Cheyenne 2000 CLSC x Pendleton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한 가지 고백하자면, 나는 다른 아이템보다 특히 가방에 대해서 더 젬병이다. 어릴때부터 가방이라고는 백팩밖에 몰랐고, 이 또한 학교생활을 위해 착용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적어도 학창시절에 더 멋있어 보이기 위해 가방을 활용한 적은 없었다. 성인이 되어서도 가방에 대해 정도만 달라졌을뿐 의류보다 신경 쓰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래서 가방이 필요할 때는 늘 심플한 디자인의 실용적인 백팩을 찾곤 했다. 3년 전 즈음에 구매한 나이키 샤이엔 2000 클래식 x 펜들턴(Nike Cheyenne 2000 CLSC x Pendleton) 백팩은 이런 요건을 모두 충족시켜주는 가방이다. 기본적으로 간소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다. 노트북 수납공간과 방수 포켓 등 실용적인 요소도 놓치지 않는다. 게다가 기존 샤이엔 백팩과는 달리 펜들턴과의 콜라보로 제작된 제품이라 울(Wool) 소재인 점, 바닥 부분을 강화가죽으로 제작해 클래식한 멋을 더했다는 점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 백팩은 국내에는 20만 원 가까운 꽤 비싼 가격에 들어온 제품이다. 하지만 적은 판매량 덕에 파격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었다. 구매를 결정하고, 지금까지 즐겨 사용하는 (가장 큰) 이유다. - HR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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