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셜 스타, “소울 컴퍼니와 그랜드라인은 내가 만들어지고 만들어간 곳”

(사진: 재쿠)

좀 더 부가적인 설명을 해주면서 들려주고 싶은 곡들이 많았어요. 곡마다 스며들어있는 감정들을 정확히 캐치하고 느껴줬으면 싶었고, 그에 음감회가 좋은 기회가 되었어요. 발매에 앞서 소수의 팬분과 먼저 의견을 나누는 자리여서 뜻깊기도 했고요. 들어주실 분들께 이야기할만한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다른 일을 하며 스치듯이 듣기보다는 밤에 혼자서 최대한 좋은 음질로 감상해주시기를 권합니다."

사실 크게 달라진 건 없어요. 회사에 소속되어 있을 때도 음악은 제멋대로 만드는 편이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솔직하고 날 것의 앨범을 만들기는 아무래도 눈치가 보였던 환경이었어요. (인디펜던트로 하니까)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신경 쓸 필요가 없는 점이 편했고, 단점은 앨범 제작비를 모두 제 사비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이었어요. 혼자 모든 걸 해보니 아무리 인디펜던트로 진행을 한다 하더라도 일 처리를 해줄 수 있는 동료가 조금은 필요하지 않나 싶어요. 좋은 경험이었지만, 체질에는 잘 안 맞는 것 같아요."

원래 처음 구상할 때는 앨범의 색깔이 더 어두웠어요. 약간의 디스곡도 작업되어 있었지만, 앨범의 결말을 '치유'로 잡은 후로 그런 부정적인 트랙들은 전부 빼버렸어요. "사계절방학", "My Porsche" 같은 곡들이 추가되고 나니 앨범의 색이 조금은 옅어진 것 같지만, 전체적으로는 듣는 분들의 귀가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 싶었어요.

앨범이 말하고자 하는 바는 '그럼에도 불구하고'라고 할 수 있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보겠다.'라는 메시지들을 많이 담았어요. 개인적으로 이 앨범을 통해서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 제 감정이라면 제일 초반과 제일 후반에 배치되어 있는데요. 특히, "Satan / Shit", 그리고 "신경안정제" 같은 트랙은 제가 극도로 불안정하고 우울할 때 나온 곡들이라 더 애착이 있어요. 하지만 도넛맨(Donutman)이 제일 싫어하는 두 곡이라 아쉽네요."

프로듀서 요시는 정말 샤라웃을 안 할 수 없어요. 이번 믹스테입을 만들 수 있게 해준 장본인이기 때문이에요. 처음 알게 된 건 메일로 비트들을 보내줬을 때인데요. 듣자마자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답장을 보냈었어요. 제가 취향이 살짝 독특해서 세련되면서도 약간 옛날 느낌 나는 비트들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요시의 비트가 딱 그런 편이에요. 앨범의 색깔을 만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참여해준 다른 프로듀서분들과 카메오 영 라이언(Young Lion), 도넛맨, 그리고 코러스로 참여해준 꽃잠프로젝트의 이지 양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소울 컴퍼니는 나를 만들어준 곳이고, 그랜드라인엔터테인먼트는 내가 함께 만들어나간 곳이에요. 각자에 제가 가지는 애착은 느낌이 많이 다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