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 JMSN - Street Sweeper

JMSN - Street Sweeper

디트로이트 출신의 싱어송라이터 제임슨(JMSN)은 2012년 발표했던 데뷔 앨범 [Priscilla]와 작년에 발표했던 EP 앨범 [Pllaje]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아티스트이다. 그는 히피 아티스트라 불릴 만큼 음악 내외적으로 히피스러운 면을 지니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앱소울(Ab-Soul)과 함께한 앨범 [Unit 6]의 발매 또한 앞둔 제임슨은 지난 6일, “Street Sweeper”라는 이름의 트랙을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했다. “Street Sweeper”은 올해 12월 발매 예정인 셀프 타이틀 앨범 [JMSN]의 첫 번째 싱글이다. 트랙에서 제임슨은 작사, 작곡, 믹싱까지 모두 직접 맡아 다재다능함을 뽐냈다.

90년대 향이 그득하게 풍기는 “Street Sweeper”의 프로덕션은 미니멀한 구성으로 이뤄져 있다. 드럼과 기타가 주가 된 프로덕션은 끈적끈적함을 지니고 있는데, 이런 분위기의 형성은 전자 기타의 활용과 관련이 깊다. 인트로부터 아웃트로까지 제임슨이 깔아놓은 전자 기타는 섹시함을 품은 리듬 구성을 바탕으로 “Street Sweeper”의 끈적함을 만들어낸다. 한편, 트랙에는 끈적끈적한 분위기 외에도 흥미로운 지점이 더 존재한다. 특히 보컬이 주는 담백함이 가장 눈에 띈다. “Street Sweeper”에서 제임슨의 보컬은 프로덕션과 마찬가지로 관능적이라고 느낄 수 있는 요소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프로덕션이 주는 끈적함이 워낙 임팩트 있었기에, 그보단 허스키한 목소리를 통해 발견할 수 있는 깔끔함이 더 크게 다가온다. 사실 각각의 장점이 곡에서 드러나도, 이것이 중구난방으로 펼쳐져 있으면 좋은 평가를 얻기 힘들다. 하지만 제임슨은 트랙의 구성요소 간에 조화를 이뤄내며, “Street Sweeper”라는 괜찮은 트랙을 완성해냈다. 이는 각각의 요소 간에 접점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섹시한 분위기의 프로덕션은 미니멀한 구성을 통해 깔끔한 매무새 또한 가지는 것이 있다. 담백한 보컬과 조화되는 모습 또한 눈에 띄는 부분이다.

“Street Sweeper”는 전작에서 선보였던 제임슨의 스타일과 차이가 있는 곡이다. 지난 두 장의 앨범에서 제임슨은 주로 전자 음악 소스를 사용한 얼터너티브 알앤비 음악을 선보였었다. 대부분 곡의 분위기는 암울했으며, 제임슨의 보컬보다 프로덕션이 두드러지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이번 싱글은 비교적 가벼운 분위기에 밝은 색채를 띠고 있다. 더불어 프로덕션에 보컬이 묻히지 않고, 뚜렷하게 자기 소리를 내는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제임슨이 “Street Sweeper”를 첫 번째 싱글로 발표한 데는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싱글을 통해 보여준 제임슨의 새로운 면은 [JMSN]에서의 변화를 가늠케 한다.

앨범 발매 전, 수록곡을 싱글로 발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과정이다. 싱글을 통해 앨범의 색을 예상해 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앨범의 기대감을 높이기도, 낮추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Street Sweeper”는 제임슨이 첫 번째 싱글로 발표하기에 괜찮은 카드였다. ‘Blue Album’이라는 앨범의 부제에 걸맞은 담백함과 섹시함을 고루 갖춘 싱글은 약 두 달 뒤 발매될 셀프 타이틀 앨범 [JMSN]를 기대하기에 부족함 없는 트랙이었다.

글 | HR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