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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Chris Brown - X

Melo2014.10.12 22:28추천수 5댓글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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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is Brown - X

Standard Version
01. X
02. Add Me In
03. Loyal (Feat. Lil Wayne & Tyga)
04. New Flame (Feat. Usher & Rick Ross)
05. Songs On 12 Play (Feat. Trey Songz)
06. 101 (Interlude)
07. Drown In It (Feat. R. Kelly)
08. Came To Do (Feat. Akon)
09. Stereotype
10. Time For Love
11. Lady In A Glass Dress (Interlude)
12. Autumn Leaves (Feat. Kendrick Lamar)
13. Do Better (Feat. Brandy)
14. See You Around
15. Don't Be Gone Too Long
16. Body Shots
17. Drunk Texting (Feat. Jhené Aiko)
Deluxe Edition
18. Lost In Ya Love
19. Love More (Feat. Nicki Minaj)
20. Don't Think They Know (Feat. Aaliyah)
21. Fine China


크리스 브라운(Chris Brown)은 ‘다양함’이 강점인 아티스트다. 그는 항상 앨범에 많은 장르, 스타일을 담아왔다. 보편적인 장르로는 컨템포러리 알앤비, 팝 알앤비가 있고, 조금 특별한 장르로는 일렉트로팝, EDM 트랩이 있다. 그 외에도 그가 앨범에 담아온 장르와 스타일은 무궁무진하다. 그렇다면 그런 그의 각 앨범은 어떤 식으로 바라보고 이야기해야 할까? 나는 그가 어떤 특정 스타일을 완벽하게 구현해냈는가보다는 각각이 가진 특성을 얼마나 이해했으며, 또 그 특성을 얼마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려냈는가에 포인트가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 우리가 그에게 기대하는 바도 그 부분이며, 그 역시 그 부분에 충실해서 음악을 만들어 온 팝 아티스트이기에 그렇다.

그래서 크리스 브라운의 앨범 각각은 ‘크리스 브라운 식으로 다양한 스타일을 잘 묶어냈는가’라는 기준에 따라 호평 혹은 혹평을 받아왔다. [Exclusive]는 이전보다 더 완숙해진 그의 보컬이 앨범 전반을 아우르며 좋은 평을 받았고, [Graffti]는 고전적이든, 새롭든 간에 모든 트랙에서 어설픈 면모가 드러나 사상 최악의 평을 받았었다. 그렇다면 지난달에 발표된 그의 새 앨범 [X]는 어떨까? 어쩌다 엘이에서 지어준 주먹요정(?)이라는 별명의 그답게 많은 사건•사고를 겪고서야 2년 2개월 만에 발표한 [X]는 결론부터 말하자면, 좋고 나쁨의 수준이 각 곡에서 추구하는 장르 별로 아주 극명한 편이다.

♬ Chris Brown (Feat. Usher & Rick Ross) – New Flame


그는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 이 앨범의 제목을 자신의 투어 이름인 ‘Carpe Diem’에서 ‘X’로 바꿨다. ‘X’는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시작점이라는 뜻에서 전 여자친구를 뜻할 수도 있고, 사람들로부터 거부당한 한 사람을 뜻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 점에서 그는 앨범의 첫 트랙인 "X"에서 "더이상 과거로 돌아가지 않을 거다."라고 이야기하며 자신의 과거와 앞으로의 삶에 대한 태도가 드러내고 있다. 이번 앨범이 절치부심해서 만든 앨범이라는 걸 플레잉 버튼을 누르자마자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2년 2개월의 공백 동안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EDM 트랩과 랫칫(Ratchet), 피비알앤비(PBR&B)를 앨범 안에서 모두 흡수하려고 한다. 앨범의 네 번째 싱글로 발표했던 “Loyal”에서는 DJ 머스타드(DJ Mustard)가 몰고 온 새로운 클럽튠이라 할 수 있는 랫칫 뮤직을 훌륭하게 소화해낸다. “Loyal”의 뮤직비디오에서 그가 보여주는 춤사위는 몸을 들썩일 수밖에 없게 만든다. 그는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와 호흡을 맞춘 피비알앤비 넘버 “Autumn Leaves”에서도 피비알앤비만을 추구하는 아티스트들 못지 않게 뛰어난 감성을 뿜어낸다. 또한, 각각의 스타일과 비슷한 또 다른 수록곡들인 “Came To Do”, “Do Better”의 경우에는 위의 두 곡만은 못하지만, 앨범의 한 부분을 평이하게나마 장식한다.

사실 새로운 트렌드를 잘 흡수했다는 점보다 높게 사고 싶은 부분은 따로 있다. 바로 앨범의 초•중반부에 자리한 “New Flame”, “Songs On 12 Play”, “Drown In It”까지의 구간이다. 이 구간에서 크리스 브라운은 알앤비라는 장르 음악에서 한 가닥 한다는 아티스트들인 어셔(Usher), 트레이 송즈(Trey Songz), 알켈리(R.Kelly)와 함께 한다. 이 세 아티스트는 크리스 브라운처럼 다양함을 장점으로 가져가기보다는 각자 장기인 장르가 있는 편에 속한다. 어셔의 경우에는 팝, 댄스 알앤비이며, 트레이 송즈와 알켈리는 끈적끈적한 슬로우잼이다. 그런데 그들이 잘하는 계열의 트랙 위에서 크리스 브라운이 그 셋과 함께 벌스를 하나씩 나눠 부르면서 소위 ‘맞짱’을 뜬다고? 누구도 선뜻 밸런스가 잘 맞을 거라 낙관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크리스 브라운은 각 트랙에서 이들에게 밀리지 않고 자신의 보컬 능력을 뽐낸다. 나는 이렇게 그가 쟁쟁한 피처링 아티스트들에게 주도권을 뺏기지 않고 대등한 면모를 보였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Songs On 12 Play"에서 알켈리의 첫 솔로 앨범인 [12 Play]의 수록곡인 "Bump N' Grind", "Sex Me"를 곡에서 활용하고, 바로 다음 곡에서 알켈리와 함께 했다는 점도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그래서 “Loyal” 이후로 이어지는 이 세 곡이 흐르는 구간은 앨범에서 가장 돋보이는 파트다.

♬ Chris Brown (Feat. Aaliyah) - Don't Think They Know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듯이 앨범은 좋고 나쁨의 수준이 각 곡에서 추구하는 장르 별로 아주 극명한 편이다. 앨범은 다른 파트에서는 대체로 취약한 면을 많이 보인다. 디플로(Diplo)가 만든 앨범의 첫 트랙인 “X”에서 브레이크 파트는 투애니원(2NE1)의 “Come Back Home”에 나오는 브레이크 파트가 낫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운드의 중량감이 떨어지는 EDM 트랩을 들려준다. 같은 계열의 곡인 “Body Shots” 역시 마찬가지다. “Add Me In”이나 “Time For Love”, 또 “See You Around”도 팝 알앤비에서 자주 보이는 전형적인 멜로디와 구성으로 인해 다소 밋밋하게 들린다. 스탠다드 버전의 마지막 트랙인 “Drunk Texting”에서 선보이는 저네이 아이코(Jhené Aiko)와의 콜라보도 그럭저럭이었지만, 고유의 감성보다 가창력이 강점인 다른 여성 보컬이 더 적합했을 것 같아 아쉬웠다. 물론, 그런 소리나 장르적인 관점과는 별개로 "Autumn Leaves"를 시작으로 이어지는 중, 후반부의 트랙들은 대체로 그가 겪은 희대의(?) 이별로 인해 느끼는 감정과 그로써 어그러진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어 일관된 면모를 띄고 있다. 이는 클럽에서 누군가를 꼬실 줄 아는, 여자를 침대에서 만족시킬 줄 아는 남자의 이미지를 띄는 전반부의 파트와는 다소 상반된다.

크리스 브라운의 앨범들이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X] 역시 ‘종합선물세트’의 형태를 띄는 앨범이다. 크리스 브라운이 다양한 스타일을 할 수 있고, 새로운 스타일도 흡수할 수 있음을 계속해서 보여준 것은 물론, 어느 장르에서는 이해의 깊이가 더 심층적여졌다는 인상도 줬다. 정반대로 미숙하거나 밋밋하다는 인상도 줬고 말이다. 그러한 곡별로 극명한 퀄리티의 차이는 곧 앨범에 대한 평으로 이어지고, [X]를 그가 절치부심한 만큼 대단한 명작이라고는 말하지 못하게 한다.  내가 앨범에서 “Loyal”, “Fine China”를 비롯한 몇몇 트랙만 골라서 듣게 되는 건 그 이유에서다.


글│Melo
신고
댓글 24
  • 10.12 23:01
    간만에일등이니까댓글부터
  • 10.12 23:05
    몇곡만골라듣는건공감하지만
    엑스가그렇게안좋나난좋던데
  • 2.28 10:13
    @범2
    전 정말 좋았어요
    'X' 빼고 지금도 앨범 통째로 돌립니다 ㅋ
  • 3.1 05:43
    @DannyB
    몇달만에달린대댓글이라당황했습니다ㅋ
    전지금도듣는건로열이랑누플레임이네요~
    이후나온에이요는완전빠졌구요!
  • 3.1 15:34
    @범2
    Ayo 좋져 ㅋ
  • 10.13 00:02
    x하고 body shot도 좋은데ㅋㅋ
    이번 앨범은 진짜 명반이라고 생각됌
  • LE
    10.13 00:14
    에요브리지!
  • 10.13 00:20
    결국엔 저도 몇곡만 골라듣고는 있지만
    3.5는 살짝 짜게 매긴 느낌도...
    여튼 잘읽었습니다!
  • 10.13 09:39
    내가 앨범에서 “Loyal”, “Fine China”를 비롯한 몇몇 트랙만 골라서 듣게 되는 건 그 이유에서다. 이 부분 공감되네요.
    Loyal, Add me in, New Flame만 듣게됨
  • 10.13 10:18
    저는 흠..
  • 10.13 17:19
    몇몇트랙만 골라듣게되도 그게 브리지에 힘인거 같아요

    폰에 이미 6곡이나 차지하고 있으니 ㅎㅎ
  • 10.13 22:48
    아침에 알바 갈때 Songs On 12 Play 꼭 듣습니다.
    진짜 좋습니다 Trey 여기서 지리던데;;
  • 10.14 13:15
    진짜 몇몇곡 골라들었던 앨범은 Fortune 이었죠
    이번앨범은 거진다 좋음. 잘나온 앨범임.
  • 10.14 18:58
    저랑 좀 반대네요.. 전 X와 Body shots 제일 많이 듣고 있네요..
  • 10.14 20:22
    개소리 쩌네요ㅋㅋ크리스브라운같은 천재가 음반내준거만해도 감사해하고 쳐들어야되요 이번앨범 존나역작이구만 그리고 graffiti앨범미국에서 평점짜게 줬다고 ㅈㄴ않좋게들만 생각하는데 좋은노래ㅈㄴ많네요
  • 10.15 22:50
    가사가알고싶다....
  • 1 10.15 22:55
    X에서 브레이크 파트는 진짜 공감... 진짜 오글거리던데
  • 10.17 16:12
    맞아여 몇곡만골라듣게되더라구욬ㅋㅋ 전작들두그랬는데
    가을이파리진짜좋은거같아요
  • 2.28 10:15
    @삐약삐약
    캔드릭이 아주 지렸죠;;
  • 10.17 18:00
    몇몇 트랙만 골라낸다는 자체가 이미 앨범으로써는 별로라는 점이죠.
  • 10.20 00:47
    수록곡 X가 유치한것 같은데 세련된 곡 같아요. 오히려 add me in은 신선해보이는데 구식같구요.
  • 10.25 01:42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세련되게 들었는데 비판이 난무하는군요.. ㅠㅠ
  • 11.12 19:50
    굉장히 공감이 안되는부분이 많은 리뷰네요.
  • 2.18 00:50
    잘 읽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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