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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리뷰] 웬디 미니 2집 <Wish You Hell> (24.03.12.)

그루트2024.03.28 12:40조회 수 185추천수 2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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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다시 찾아온 웬디의 신보 소식이다. 지난 미니 1집 <Like Water>이 제목 그대로 짜임새 있는 구성과 더불어 솔로 아티스트로서의 존재감을 보여주었다면 이번에는 더욱 성숙해진 보컬은 물론이거니와 이전보다 훨씬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또한 자랑한다.

특히 동명의 타이틀이 발산하는 신선함이 가장 눈에 띈다. 이전에도 소속 그룹인 레드벨벳을 통해 아티스트 자신의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었지만, 솔로로 한정하여 본다면 어디까지나 그 스펙트럼이 알앤비-팝에 있다고 여겨졌었는데 이러한 편견을 보기 좋게 깬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예상에 불과하지만 처음 앨범 발매 소식이 전해졌을 무렵에 곡의 제목이 <Wish You Hell>이다 보니 비슷한 결의 소속사 선배 아티스트 태연의 <To. X>처럼 '과거 연인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알앤비 감성으로 담아 표현할 것이란 예상을 했는데, 이 예상을 거친 질감을 내는 도입부의 일렉 기타 연주로 단번에 무너뜨렸다.

 

 

경쾌한 팝 록 스타일로 음악 스펙트럼의 진화를 달성한 것과 함께 곡이 담고 있는 메시지와 화법 또한 꽤 그럴듯하다. 사람들의 기대에 맞추어 살던 '착한 아이'의 틀을 깨고 스스로 문제아가 되었음을 선언하며 과거의 자신에게 'I Wish You Hell'이라 외치는 모습은 과감하면서도 동시에 아티스트의 매력을 어필하기에 아주 효과적이다.

한편 타이틀의 신선한 변화를 잇는 수록곡들의 면모는 대체로 아티스트의 지난 디스코그래피의 연장이라고 봐도 좋을듯하다. 대표적인 예시가 타이틀 직후 이어지는 <His Car Isn't Your>이다. 미니멀한 사운드 구성과 대비되는 아티스트의 풍성하면서도 이전보다 성장한 보컬이 돋보이는 곡이라 기존의 곡들을 좋아하던 팬들이 가장 좋아하는 노래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다채롭게 담아내는 것이 좋은 앨범이라고 가정한다면, 마찬가지로 알앤비 발라드인 앨범의 4번 트랙 <Better Judgement>, 6번 트랙 <Vermilion>과 더불어 아티스트가 잘 하는 것의 범주에 해당될듯하다.

 

 

또한 진한 알앤비 사이마다 놓여 자칫 한 방향으로 치우칠 수 있는 분위기를 환기시키는 팝 <Best Ever>와 <Queen of the Party>의 역할도 눈여겨볼 만하다. 무게감이 있는 앨범의 짝수 트랙들보다 가벼운 느낌을 내면서 앨범의 전체적인 감성에 크게 동떨어지지 않아, 프로덕션에 있어 세심하게 공을 들인 흔적처럼 느껴진다.

 

3년간의 기다림이 전혀 아깝지 않은 좋은 결과물이다. 특히 신선함과 익숙함의 균형을 잡을 줄 아는 아티스트와 프로덕션의 지혜가 빛을 발하였다. 어느덧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아티스트이다 보니 자칫하면 자신의 강점 하나만 바라보면서 현실에 안주할 수도, 혹은 너무 파격적인 변화로 팬들이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러한 선택의 기로에서 어느 한곳에 치우치지 않도록 적절하게 방향을 맞추었다.

앞서 자신이 하고 싶어 하는 것과 잘 하는 것을 다채롭게 담아내는 것이 좋은 앨범이라고 가정하였는데, 흠잡을만한 부분이 하나도 느껴지지도 않을 만큼 이런 예시와 가장 잘 어울리는 교과서적인 앨범이다. 음악적으로 훨씬 성숙해진 아티스트의 건강한 변화가 느껴지는 앨범이기에 10주년을 앞두고 있는 레드벨벳뿐만 아니라 솔로 데뷔 3주년을 앞두고 있는 아티스트 웬디의 다음 발걸음 역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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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출처 : https://blog.naver.com/alles_neu/223385400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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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3.28 14:10

    저에겐 꽤 아쉬운 앨범이었는데, 이렇게 의견이 다른 평을 볼 수 있다는 건 참 즐겁네요 히히. 피지컬도 세 장 질러놓고 손이 안 가서 슬슬 가물가물한데 리뷰와 함께 감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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