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힙합 어워즈 2020> ‘올해의 앨범’ 타이틀을 수상한 씨잼(C JAMM)의 [킁]. 한국 힙합의 역사를 뒤흔들었다는 호평을 받는 바로 그 앨범에는 씨잼, 프로듀서 제이 키드먼(Jay Kidman) 외 하나의 이름이 더 새겨져 있다. 그 주인공이 바로 예스코바(Yescoba). 그의 갑작스러운 등장은 씨잼의 충격적인 변화만큼 인상적이었다.
사실 예스코바는 원래 커버아트를 작업하던 디자이너로, 우연히 친구 씨잼의 작업실에서 놀며 처음 녹음을 시작했다고 한다. 그만큼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는 것. 예스코바는 80년대 록 감성을 연상케 하는 허스키한 목소리와 감각적인 멜로디 메이킹으로 리스너의 귀를 사로잡았다. 그렇게 예스코바라는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린 [킁]에서의 활약은 씨잼이 피처링으로 그를 선택한 이유를 증명한다. 이렇게 파격적이고 임팩트 있는 등장으로 데뷔한 케이스는 드문 와중, 앞으로 그가 보여줄 행보가 궁금하다면 예스코바가 최초로 공개하는 라이브 영상을 확인하러 가자.
Q: 2년 전 저스트뮤직의 컴필레이션 앨범 [Series]에서 씨잼과 함께한 “Hugh Hefner”라는 곡으로 갑작스럽게 등장하고 또 다시 사라졌다. 그 곡을 작업하게 된 계기는? 원래는 그림을 그렸고 음악을 할 생각은 없었다. 친구 씨잼의 앨범커버를 시작으로 다양한 아티스트의 커버를 맡았다. 그러다 “Hugh Hefner”라는 곡은 처음 내 목소리를 녹음해서 낸 곡이었다. 저스트뮤직 사옥이 생기기 전, 작업실이 따로 없어서 씨잼 집에 녹음 부스를 설치해 놨었다. 그 곳에서 친구들끼리 ‘녹음해보고 싶은 사람 해봐라’ 했던 게 기억나는데, 유독 씨잼이 내가 잘 할 거 같다고 권유했다. 그렇게 떠밀려서 이런 저런 멜로디를 흥얼거리다가 생애 첫 곡을 완성하게 됐다. 그때부터 녹음의 재미를 알게 된 거 같다. Q: 그때 녹음하면서 랩이라는 걸 처음 해본 건가? A: 아예 처음이었다 (웃음). Q: 씨잼과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친구 사이라고 들었다. 어릴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있었나? A: 어릴 때는 다양한 음악 듣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특히 록과 밴드 음악.
Q: 그러면 첫 곡이 ‘예스코바’라는 이름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였나? A: 그렇다. ‘예스코바’라는 이름도 장난처럼 지어졌다. <혹성탈출>이라는 영화를 보는데 유인원 중 유독 인간의 말을 안 듣고, 인간을 증오하는 유인원 이름이 ‘코바(Koba)’였다. 그래서 그런지, 친구들이 내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하며 ‘코바’ 어떻냐고 해서 그 이름이 탄생했다. Q: 그 이후 2년이 지나고 [킁]에 참여하게 됐는데, 그 사이에는 어떤 일을 하며 지냈나? A: 녹음에 재미 들려서 이것저것 녹음했었다. 녹음해둔 곡이 되게 많다. 제이 키드먼 형님 작업실에서도 자주 녹음했고, 판다곰(Panda Gomm)과도 인연이 생겨서 또 새로운 음악을 녹음하게 됐다. 여러 친구를 많이 사귀게 된 거 같다. Q: [킁]에서 훅 구성과 멜로디 메이킹에 대한 호평이 많다. 멜로디를 짜는 방법을 궁금해하는 사람이 정말 많을 거 같다. A: 그냥 정말 다 흥얼거리다가 나오게 된다. 가사도 없이 멜로디 라인부터 만들어 놓고 거기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다. Q: 특유의 스타일이 있는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아티스트를 고르자면 누구인가? A: 아까 말했듯이 밴드 음악에 영향을 많이 받았다. 록에도 영향받고, 트랩도 좋아하고. 하나만 딱 이야기하긴 어렵다. 예전에는 오아시스(Oasis)를 많이 들었다. 지금 머리에 딱 떠오르는 밴드는 ‘더 스트록스(The Strokes).’ 메인 보컬 줄리안 카사블랑카스(Julian Casablancas)가 멜로디 라인을 기타처럼 짜더라. Q: 추구하는 음악 스타일이 있나? A: 그냥 듣기 좋은 음악이면 된다. Q: 이번에는 피처링이 아닌, 본인의 이름으로 준비하고 있는 음악이 궁금하다. 준비중인 앨범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A: 제목은 [낮에밤에]. 낮과 밤, 그 시간동안 너무 헤매고 있는 자신을 발견했다. 붙잡고 있는 순간, 돌이켜보는 순간, 후회되는 순간, 또 행복한 순간. 시간이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와중의 내 생각들을 표현하고, 내 모습을 그려낸 앨범이다. 마치 ‘낮’은 천국, ‘밤’은 지옥. 거의 모든 곡의 프로듀싱은 판다곰과 작업했다. Q: 그럼 마지막으로 이번 <THE RISE : NEW TRAP>을 위해 준비한 벌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A: 나의 첫 앨범의 제목과 같은, “낮에밤에”다. 타이틀 곡.
10년 전, ‘랍스타(Lobsta)’라는 이름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랍온어비트(lobonabeat!). 애틀란타에서 학창시절을 보내며 온라인 커뮤니티 ‘정글 라디오’에 취미로 올린 작업물을 통해 그는 당시 한국 힙합씬에서 활동하던 리미(Rimi), 릴보이(Lil Boi), 테이크원(TakeOne)과 처음 인연을 쌓았다. 그들이 결성한 크루의 이름은 바로 쿠키즈(Cookiz). 자연스럽게 랍스타의 정체를 궁금해하는 리스너들 역시 점점 늘어났다.
그리고 그는 현재 랍온어비트라는 이름과 함께 빌스택스(BILL STAX)와 TNF 크루로 활동하며 커리어의 새 막을 열고 있다.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그의 음악에서는 애틀란타 본토 힙합의 영항을 한번에 느낄 수 있다. 두 번째 믹스테입 [Puffin’ Tape 2]를 음원사이트에 발표하고, 빌스택스의 “24K”와 [DETOX]에 참여하며 1년 조금 넘게 활동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의 음악에서는 어딘지 모를 노하우와 여유가 느껴진다.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솔직한 가사, 무겁지 않은 분위기, 힘 뺀 창법. 한국 힙합의 경계선을 들락날락하며 음악 속에서 여유를 찾게 해주는 랍온어비트의 퍼포먼스를 지금 확인하러 가자.
Q: 아직 신인이라는 타이틀이 본인에게는 조금 의아할 수도 있을 거 같다. ‘랍스타’로서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어떻게 되나?
랍스타는 그냥 취미생활 같은 거였다. 중학교 2학년 때 미국 애틀란타로 이민 갔었는데, 그때 다음 카페에서 운영되던 ‘정글 라디오’라는 커뮤니티에 작업물을 올렸었다. 그때 내 작업물을 듣고 연락이 와서 크루까지 들어가게 되었다. 리미(Rimi) 누나, 릴보이(Lil Boi), 테이크원(TakeOne)과 같이 ‘쿠키즈(Cookiz)라는 크루로 활동했었다. 하지만 웃긴 건 그 당시 실제로 만난 적이 없었고, 인터넷 상으로만 연락을 주고받았다. 그래도 소통에는 문제가 없었다. 사실 앨범을 정식으로 발표한 적은 없어서 활동보다는 취미생활이었다.
Q: 그럼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하기 위해 한국으로 온 건가?
10년 조금 넘게 미국에서 살았는데, 친구들이 다 한국이 너무 좋다고 말하더라. 사실 미국에서 외국 힙합만 들으며 자라다가 한국 힙합을 접하게 됐는데, 내가 더 잘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걸 해봐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학교를 다니다가 때려 치고 한국으로 왔다.
Q: 이름을 바꾸게 된 계기가 있나?
(웃음) 흑역사가 많았다. 이름을 바꾸게 된 계기는 예전에 릴보이와 함께 박재범의 콘서트를 보러 갔었는데, 그때 백스테이지에 잠깐 가게 되었다. 당시 내가 예전부터 좋아하던 허니 코카인(Honey Cocaine)이 계셔서 인사를 나누는데 갑자기 ‘랍스타’라고 소개하기 부끄럽더라. 그 이후 진짜 이름을 바꾸기로 마음먹어서 생각하다가 ‘랍온어비트’라고 짓게 됐다.
Q: 그럼 그 이후로 TNF(Thursday is New Friday) 크루를 결성하게 되었나?
맞다. 크루를 만들 거라는 생각은 딱히 없었는데, 우연치 않게 주변에 마음이 맞는 친구들이 있었다. 프로듀서부터 래퍼까지, 나 포함해서 다섯 명 밖에 안 됐지만, 그냥 그림이 그려졌던 거 같다.
크루를 결성하게 되 계기는 퓨리프롬구찌(Furyfromguxxi) 형과 함께 빌스택스 형 집에 놀러 갔는데, 빌스택스 형이 먼저 말을 꺼내더라. 어차피 맨날 같은 친구들끼리 음악 하는데 아예 크루를 만들어 버리는 건 어떻냐고. 그래서 나를 포함해 빌스택스 형, 퓨리 형, 보이 원더(Boy Wonder), BMTJ까지, 이런 멤버 구성으로 만들게 되었다.
Q: 크루만의 색깔을 설명한다면?
보이 원더와 나는 애틀란타에 있을 당시부터 알고 지낸 사이다. 그래서 애틀란타 본토 힙합 색깔이 우리 음악에 묻어나는 거 같다. 애틀란타 출신 래퍼 대표로는 영 떡(Young Thug), 플레이보이 카티(Playboy Carti), 트래비스 포터(Travis Porter) 등이 있다. 일단 애틀란타만의 색깔은 신나고 유쾌하다. 진지한 가사나, 너무 무거운 메시지는 우리 취향이 아니다. 무조건 칠(chill)하고 신나야 한다.
Q: TNF 크루의 이름을 본격적으로 알리게 된 계기가 빌스택스의 [DETOX]였나?
그렇다. 빌스택스 형이 많이 서포트해 줬다. [DETOX] 앨범 작업이 마무리가 된 게 작년 12월쯤인데, 그때부터 다 함께 공연을 돌아다니며 무대에 서게 됐다.
Q: 첫 무대의 관객 반응이 궁금하다. 관객에게는 크루 멤버들이 낯설었을 텐데. 우선 아무도 우리를 모르더라. 표정만 봐도 ‘얘네는 뭐하는 애들이지?’ 이런 느낌이었다. 근데 우리는 그냥 그 순간을 즐겼다. 반응이라고 하기엔…그냥 반응이 없었다 (웃음). Q: 그럼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한 거라고 볼 수 있겠다. 그렇다. 올해부터 보여줄 게 많다. 원래 SNS도 잘 안 하는 편인데, 이제부터 해보려고 한다. Q: TNF 첫 컴필레이션 앨범 준비 중이라고? 일단 우리가 한국적인 걸 담고 싶다. 이 앨범은 휴게소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휴게소에 가보면 [한국 명반 트로트 모음집] 이런 제목의 USB를 팔더라. 거기서 재밌는 영감을 얻어 우리 컴필레이션 앨범도 [한국 트래프 명곡 모음집 vol.1] 이런 느낌으로 지을 예정이다. Q: 그럼 또 발표 예정인 개인 앨범을 소개해준다면? 이제 곧 발표될 거고 대중적인 스타일을 담아서 기대해도 좋다.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즐겨 들을 수 있는 음악으로 준비했다. 멜로디컬한 음악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에 랩 네임 ‘lobonabeat!’를 재밌게 풀어서 앨범 제목을 [lobonatune!]라고 지을 예정이다. Q: 이번 <THE RISE : NEW TRAP>을 위해 준비한 벌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방금 말한 앨범에 수록될 “수상해”라는 곡인데, 4개월 전쯤 만든 곡이다. 우선, 나는 음악에서 절대 거짓말을 안 한다. 주변에서 많이 하는 얘기가 “이 새끼 수상한데?”다. 어떻게 일도 안 하고, 알바도 안 하면서 잘 살고 있냐고. 그래서 뭐 직접적으로는 말할 수 없는 내용을 이번 가사에 담았다. 가사 읽어보면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다. Q: 마지막으로 한국 힙합의 트렌드가 많이 바뀌었지만, 그래도 랍온어비트의 음악, 혹은 TNF 크루의 음악이 낯선 사람들도 많을 거 같다. 그래도 10년 전부터 언더 씬에서 활동해온 입장에서 한국 힙합의 흐름에 대한 생각이 궁금하다. 내가 처음 한국 힙합을 접했던 시절에 비해 전체적으로 실력도 정말 많이 발전하고 다양한 색깔도 많이 생겼다. 이제는 솔직히 그냥 취향차이다. 다 각자 취향을 갖고 있는데, 우리의 음악을 즐겨주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라고 믿는다.
미국 본토 트랩 문화를 확실히 연상케 하는 컨셉과 사운드, 검정 복면을 쓰고 활동하는 강렬한 이미지의 레이블, GGM 레코즈(GGM RECORDS). 수많은 아티스트의 주목을 받고 있는 GGM 레코즈의 중심에 서 있는 메인 플레이어, GGM 베이비고트(GGM BABYGOAT). 복면으로 얼굴을 가리며 랩을 하는 그는 목소리 하나로 확실한 인상을 남긴다.
“SLIME MODE”로 갑작스럽게 이 씬에 등장한 GGM 레코즈는 올해 상반기 안에 이미 두 장의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하며 주목해야할 신예 레이블로 떠오르고 있다. 신인이라고 믿기지 않는 완성도 높은 앨범 구성부터 감각적인 비주얼까지 갖춘 GGM은 미국 힙합의 트렌드를 한국 씬에 그대로 가져오는 레이블이다. 그들이 보여줄 행보가 기대된다면, 지금 GGM BABYGOAT의 아우라를 영상을 통해 확인하러 가자.
Q: 메인 플레이어로 속해 있는 크루 ‘GGM 레코즈(GGM 레코즈). 모두 복면을 쓰고, 이름 앞에 ‘GGM’을 붙이는 등, 컨셉이 확실해서 인상적인 크루이다. 처음부터 멤버들과 음악을 시작한 건가? 어릴 때부터 힙합을 즐겨 들었고, 작년 여름 친한 형 작업실에서 녹음할 기회가 있어 우연히 녹음을 해봤는데 작업물이 잘 나와서 그 뒤로 멤버들과 모여서 함께 음악을 하게 되었다. Q. 복면 쓰는 아이디어는 누가 냈는가? 얼굴이 알려지지 않는 부분에 대해 아쉬움은 없는지 궁금하다. 처음에 복면을 쓰자고 아이디어를 냈던 건 나와 릴 드래곤(Lil dragon)이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전혀 없다. 오히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리스너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Q: 활동을 시작한지 오래 안 됐지만 벌써 ‘GGM 레코즈’로 회사를 차렸다. 친구들끼리 크루로 활동했을 때와 이제 정식적으로 회사가 됐을 때와 큰 차이점이 있는가? 음악적으로는 친구들과 크루로 활동할 때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일적인 부분에서 책임감과 체계가 잡혔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우리가 규칙을 정하며 회사를 운영하니까 오히려 전보다 사이가 더욱 돈독해진 거 같다. Q: GGM 레코즈 작업실도 따로 차렸나? 각자가 어떻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도 궁금하다 우리 작업실은 서울 어딘가 있지만, 위치를 공개할 수는 없다. 그리고 최근 근황은 잘 먹고, 잘 살고 있다. 또 요새는 드라이브에 맛이 들려서 하루 종일 차와 붙어 지내고 있다. Q: 한국 스타일보단 외국 힙합 스타일이 강한 것 같은데, 영향받은 아티스트가 궁금하다. 주로 영향받은 뮤지션은 애틀란타(Atlanta) 출신의 래퍼다. 솔직히 말하자면 한국에서는 우리 친구들 이외에 음악은 잘 안 듣는다. Shout out to starex, Royal villa. Q: 올해 3월 첫 컴필레이션 앨범 [Indictment]을 발표했다. 주변 반응은 어땠나? 주변 반응은 꽤 좋았지만 사실 1년전 작업한 결과물이라 그렇게 큰 감흥은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 나올 작업물에 대해서는 기대가 많이 되고 모두 기대해도 좋을 거 같다. Q: 최근 네이버 나우 <랩하우스 온 에어> 출연 이후 주변 아티스트한테 연락이 왔다고 들었다. 몇명의 아티스트에게 연락이 왔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더 많이 연락이 올 때까지 허슬할 예정이다. 우리는 아직 배가 고프다.
Q: 그럼 이번 <THE RISE : NEW TRAP>을 위해 준비한 벌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Pass Out”은 컴필 [Indictment]에 수록된 곡이며, 랩탑보이보이(Laptopboyboy)가 작업한 비트인데 이건 그냥 듣자 마자 바로 같이 작업하자고 결정했다. 곡 소개는 긴 설명은 필요 없을 거 같고, 그냥 취하고 맛탱이 갔을 때 조동아리 쌉치고 꼭 찾아서 들어봤으면 좋겠다. Q: 마지막으로, 올해 GGM 레코즈의 계획에 대해 궁금하다. 작업-돈, 작업-돈, 작업-돈, 작업-돈, 작업-돈, 작업-돈, 작업-돈.
성수동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언더성수브릿지(underseongsubridge) 크루 소속의 메인 플레이어인 365LIT. 그는 크루의 핵심으로 전반적인 비전을 함께 만들어 나가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작년 12월 발표한 데뷔 EP [FUCK THE RULE]은 발표되자 마자 팔로알토(Paloalto), 제네 더 질라(ZENE THE ZILLA), 창모(Changmo)의 샤라웃을 받으며 365LIT의 잠재력을 인증한 바 있다.
[FUCK THE RULE]은 제목 그대로, 신인의 한계에 갇혀 있지 않은 잠재력을 보여주는 데뷔 앨범이다. 365LIT은 전 트랙의 프로듀싱, 믹싱, 마스터링, 그리고 녹음까지 직접 담당했으며, 자신이 음악적인 방향성을 확실히 인지하고 있는 뮤지션임을 증명한다. 그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데뷔 앨범을 또 어떻게 뛰어넘었을지, 365LIT의 에너지 넘치는 영상으로 확인해보자.
Q: 가사나 크루 이름에서도 성수동에 대한 애정이 묻어나는데, 언더성수브릿지(USB)에게 성수동은 어떤 의미인가? 친형 주피터(JUPITER)를 포함해 멤버 여섯 명 모두 성수동에서 자랐고, 모두 초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냈다. 자연스럽게 같이 음악을 시작하게 됐고, 우리의 추억이 담긴 성수동을 음악을 통해 보여주려고 한다. 음악을 통해 성수동을 문화의 동네로 인식되게끔 만들고 싶다. Q: 팔로알토와 “성수동 REMIX”도 발표했고, 성수동 주민으로서 연결고리가 있는 거 같다. 성수동 주민이라는 게 큰 역할을 한 거 같다. 사실 데뷔 EP [FUCK THE RULE]을 발표하자마자 팔로알토 형한테 앨범을 들어보라고 인스타그램으로 디엠을 보냈었는데, 바로 답장이 왔다. 나를 태그해주시고 “같은 성수동 주민이 된 신인의 앨범”이라고 하면서 언급해 주셨다.
Q: 팔로알토의 샤라웃을 계기로 다른 아티스트들의 반응도 있었나? 첫 EP라서 별 기대 없이 마음을 비워 놨는데, 의외로 반응이 정말 뜨거웠다. 팔로알토 형이 언급해주신 계기로 다양한 아티스트 분들한테 샤라웃을 받았는데, 우디 고차일드(Woodie Gochild) 형, YTC(Young Thugs Club) 형들도 언급해 주셨다. 또 YTC 형들 중 앰비션 뮤직과 인연이 있는 분이 계셔서 우연히 창모 형에게 내 앨범을 들려줬다더라. 근데 정말 신기한 게 창모 형이 앨범을 인상 깊게 들었는지, 직접 연락이 왔었다. 진짜 기대도 안 했는데, 앨범에 대한 좋은 평가로 많은 아티스트 분들에게 샤라웃을 받게 됐다. 데뷔 앨범 치고는 완전 대박이었다. Q: 창모와 만나서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나? 음악적인 교류보다는 그냥 친형처럼 다가와 주셨다. 앨범에 대해 칭찬도 많이 해줬다. 그리고 중요한 건 고기를 사 주셨다 (웃음). Q: 팔로알토 말로는 클럽에서 공연할 때도 분위기를 정말 잘 띄운다고 들었다. 신인인데 처음 보는 관객 앞에서 안 떨렸는지 궁금하다. 그게 또 성수동 전문이다 (웃음). 크루 멤버들과 작업실에서도 음악 틀어 놓고 노는 모습 그대로 클럽에서 보여준 거 같다. 또 클럽에서는 어두워서 별로 긴장이 안 되는 것 같다. Q: 특별히 영향받은 아티스트가 있나? 미고스(Migos)를 좋아해서 그들 특유의 추임새를 많이 연구하고 나만의 방식으로 녹여내려고 노력했다. 그렇게 꾸준히 연습하면서 또 내가 잘 할 수 있는, 나한테만 있는 특기를 발굴하고 있다. Q: 국내에서는? 빈지노 형. 힙합 시작하기 전부터 좋아했었다. 가장 존경하는 래퍼로 꼽는다. Q: 그럼 개인의 음악을 넘어서 언더성수브릿지(USB)의 전체적인 방향성도 궁금하다. 일단 USB를 하나의 브랜드로 만들어 나가는 게 우리의 목표다. 음악 크루, 음악 회사를 넘어서서 하나의 브랜드가 되고 싶다. 그래서 뮤직비디오나 USB 로고, 이런 비주얼적인 면도 신경 쓴다. 하나하나 다 챙기기 어려울 수도 있는데, 멤버 중 토이고(toigo) 형이 총대를 메고 총괄적인 면을 담당해주고 있다. 인디펜던트라면 특히 그런 역할 해주는 멤버가 있는 게 정말 중요하다. Q: 멤버들끼리 자주 만나서 브랜딩에 대해 회의하는 편인가? 거의 매일 만나고 있다. 사실 앞으로도 계획 중인 게 많다. 다 거의 시작 단계이긴 한데, 차근차근 쌓아 나가는 중이다. 유튜브도 최근에 시작했고, 채널에 보면 우리만의 로고도 확인할 수 있다. 팔로알토 형과 “성수동 Remix”도 발표하고 뮤직비디오도 제작했고, 8월쯤 형과 함께 하는 파티도 기획 중이다. Q: 그럼 이번 <THE RISE : NEW TRAP>을 위해 준비한 벌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제목은 “IN A ROW.” 데뷔 EP가 좋은 반응을 얻고 나서 주변 지인한테 연락이 많이 왔다. 별로 친하지도 않고 연락한 적이 없던 지인한테도 연락이 와서, 그런 일화를 가사에 직접적으로 표현했다: “지웠던 번호가 울려 in a row.” Q: 마지막으로, 올해 USB의 계획에 대해 궁금하다. 올해 안에 꼭 컴필레이션 앨범을 낼 예정이다. 멤버마다 다른 색깔의 음악을 하니까 그 다양한 매력을 보여줄 수 있게 두개의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크루 안에서 모두가 좋아할 만한 색깔을 찾아볼 수 있다. 확실히 우리가 들려줄 음악을 기대해줘도 좋다.
베이식, 챙스타 등과 함께한 “원기옥 RMX”로 갑작스럽게 등장한 후 믹스테입 [“INCOMPLETE”]를 발표하며 자신만의 음악 세계를 확실히 보여준 바이스벌사(viceversa). 앨범의 제목처럼 ‘미완성’된 모습으로 나타난 이 신인 래퍼는 센스 넘치는 가사와 격정적인 트랩 사운드로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그리고 여기에 더해진 이센스의 샤라웃은 그의 가치를 더욱 드높였다.
[“INCOMPLETE”]은 바이스벌사가 말레이시아에서 유년기를 보낸 후 서울로 돌아와 3년을 살며 느낀 도시 생활을 표현한 믹스테입이다. 앨범을 여는 “LIT RED,” “BIH,” 그리고 “Can I? Si!”까지, 세 개의 트랙을 통해 ‘A’ ‘B’ ‘C’ 라임으로 재미있는 흐름을 이어가고, 여기에 청각적인 쾌감까지 선사하는 본 작은 바이스벌사가 앨범의 큰 그림을 완성하는 능력을 갖췄음을 증명한다.
스스로 첫 작품에 ‘미완성’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바이스벌사. 그렇다면 아직 보여주지 않은 그의 ‘완성된’ 음악 세계에는 또 어떤 충격적인 재치와 에너지가 숨겨 있을지, 바로 지금 이 라이브 영상으로 미리 확인해보자.
Q: “원기옥 RMX”로 갑작스럽게 등장했는데, 원래부터 이 씬에서 활동하고 있었나?
사실 한국에 처음 와서 이 씬에서 아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다. 아니, 친구도 없었다. 친구를 만들고 싶어서 맨날 헨즈 클럽에 놀러 갔었는데, 그때 챙스타 형을 처음 만났다. 인연이라도 만들고 싶어 계속 마주치려고 노력하다 우연히 내 음악을 들려주게 되었는데, 그 형이 내 랩에 끌렸던 거 같다. 챙스타 형 말고는 이 씬에 아는 사람이 없었는데, 그 형 덕분에 다양한 작업을 하고 “원기옥 RMX”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Q: 그럼 그전까지는 다른 나라에서 살다 온 건가?
5살 때부터 말레이시아에서 국제 학교에 다니다가 18살 때 한국으로 다시 오게 됐다. 그 당시 기억나는 건 학교에 나를 왕따 시키고 놀리는 애들이 있었는데, 웃기게도 그 친구들은 한국 힙합을 좋아하는 한국 학생들이었다. 그 당시에 내가 한 말이 기억나는데, “내가 만약에 나중에 빈지노 만나면 너 어떡할 거야?”라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Q: [“INCOMPLETE”] 믹스테입이 지금의 바이스벌사를 주목받게 한 계기가 된 것 같다. 첫 믹스테입인데 결과물에 얼마나 만족했었나?
사실 만족 못 했다. 그래서 ‘미완성’이라고 짓게 되었다. 그냥 그 당시 한국으로 돌아와서 3년 동안 살면서 느낀 점을 음악과 신기한 소리로 풀어본 것뿐이다. 원래 그런 특이한 소리에 관심이 많았다. 사실 그전에는 음악을 해본 적도 없었고, 많이 듣지도 않았기 때문에 이 믹스테입에 충분히 만족할 수가 없었다.
Q: 하지만 이미 [“INCOMPLETE”]은 장르 팬들 사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이센스의 샤라웃을 받고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진 거 같은데, 믹스테입을 처음 발표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
사실 반응이 아예 없었다 (웃음). 근데 확실히 이센스 형이 언급하고 나서부터 많은 사람들이 찾아 들은 것 같다. 하나 정말 신기했던 일이 있었는데, 작년에 믹스테입을 발표하고 나서 홍대를 걸어가다가 씨잼과 양홍원, 두 분을 본 적이 있다. 나는 길에서 두 사람을 마주친 게 너무 신기해서 쳐다보고 있었는데, 그분들이 나를 먼저 알아보시더니 갑자기 노래를 부르시더라. 씨잼과 양홍원이 나를 보며 “경찰이 바로 내 뒤에”라는 가사를 따라 부르다니, 당시에는 ‘이게 뭔 일인가?’ 생각했다.
Q: 그 이후로 이센스와 헨즈 클럽에서 우연히 만나서 인연을 쌓게 됐다고 들었다. <Strange No More: LIVE IN CONCERT> 공연에도 오프닝 게스트로 무대에 서게 되었는데, 그때가 첫 무대 경험이었나?
이센스 형 오프닝 무대 전에는 <NBA 버저비트 페스티벌>에서 챙스타 형과 “원기옥 RMX” 때 같이 잠깐 무대에 올랐던 적이 있다. 그때 대기실에서 빈지노 형이랑 마주친 적이 있다. 말레이시아에서 친구들에게 가볍게 했던 말이 현실이 되어서 정말 신기했다.
그리고 <Strange No More: LIVE IN CONCERT> 오프닝 무대는 개인적으로 나에게 인상 깊었던 순간이었다. 그 공연이 악스홀에서 진행됐는데, 옛날부터 덴젤 커리를 정말 좋아해서 17년도에 덴젤 커리의 내한 공연을 보러 악스홀에 간 적이 있다. 그리고 정확히 2년이 지난 후, 관객이 아닌 퍼포머로 내가 무대 위에 올라가 있었다. 기분이 참 묘했다.
Q: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이룬 것 같은데, 뮤지션으로서 목표가 궁금하다.
나는 한 두 달 전부터 자세한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일단 군대를 갔다 와야 하는데, 5년 안에 나의 목표는 로스엔젤레스로 가는 거다. 나의 최종 목표는 <Rolling Loud Festival> 무대에 서는 거다.
Q: 첫 믹스테입이 ‘미완성’이었다면, 지금 준비하는 다음 작업물에서는 더 완성된 모습을 보여줄까?
사실 그렇지도 않다. 그냥 내가 이 시대의 흐름에서 느끼는 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계속 풀어나갈 뿐이다. 지금 기획 중인 아이디어가 있는데, 80년대 가요 음악과 트랩을 섞어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보고 싶다. 옛날 음악이나 옛날 사운드에 흥미를 느끼고 있다.
Q: 그럼 이번 <THE RISE : NEW TRAP>을 위해 준비한 벌스에 대한 소개를 부탁한다.
“DVLI MARLEY”라는 곡인데, 내가 다른 아티스트 곡에 피처링한 벌스다. 미공개 곡이라서 누군지 공개할 수는 없다. 화가 달리의 이름을 “DVLI”라고 표기하고 밥 말리의 이름과 합쳐서 제목을 만든 거다. 내 부분은 2년 전쯤 신림 쪽 작업실에서 지내던 시절에 쓰게 된 벌스인데, 이 곡을 같이 만든 형에게 갑자기 전화가 오더니 얼른 가사를 쓰라고 하더라. 그래서 잠결에, 5분 만에 썼는데, 꽤 잘 나온 거 같다. 만족하는 벌스다.
Q: 그럼 이제 인터뷰를 마무리하기 전에, 갑자기 ‘바이스벌사’ 이름이 어떤 의미인지 궁금해졌다.
내가 좋아하는 글귀가 있는데, 바로 “Things change, people change, life goes on”이다. “환경이 바뀌고, 사람들이 바뀌어도 인생은 흘러간다”라는 뜻이다. 이 말이 그냥 어느 날 와 닿아서 고등학교 졸업장에 새겼었다.
이 글귀랑 비슷하게 나만의 문장을 만들어보고 싶어서 써 본 게 있다. “With color, not shape, vice versa.” 모양 안에서 보이지 않으면, 색깔을 봐라. 색깔 안에서 보이지 않으면, 모양을 봐라. ‘바이스벌사’가 영어로 ‘거꾸로, 반대로’라는 뜻이다. 단어 하나로 그 반대의 경우를 굳이 설명을 따로 안 해도 된다. 그냥 그 단어 자체에 포함되어 있으니까. ‘vicever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