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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메가 콜라보레이션' File 1

title: [회원구입불가]Mr. TExt2011.09.02 05:52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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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 콜라보레이션' File 1

 

★ 힙합 트랙의 묘미는 역시 '콜라보레이션(공동 작업)'에 있다고 생각한다. 8마디, 16마디, 32마디. 각각의 랩퍼가 뭉쳐서 '다르면서 같은 목소리를 내는 것', 그것을 듣는 짜릿함이야말로 힙합 뮤직을 즐기면서 얻을 수 있는 큰 즐거움이다. 솔로 앨범에도 'featuring'이라는 형태로 다수의 랩퍼가 등장하여 사실상 구분이 되는 '단체곡'이라는 개념을 따로 생각하는 것이 별 의미없게 느껴지는 경우도 있겠다. 하지만 이 이야기에서는 독특한 색깔과 특정한 시기에 의미를 갖는 공동 작업으로 '단체곡' 이상의 의미를 갖는 곡들을 다뤄보겠다. 즐겨 보시길.

 

 

1. West와 East의 화합을 담아낸 메가 콜라보레이션

 

   

Hit 'Em High (The Monstars' Anthem) -  B-Real, Busta Rhymes, Coolio, LL Cool J, Method Man
 
1996년에 즈음한 힙합씬에서 가장 선명하고 비극적으로 남은 기억은 2PAC과 The Notorious B.I.G.의 죽음이다. 또한 그를 둘러싼 동부와 서부 힙합씬의 대립. 그 후에 자성의 목소리와 화해, 화합을 이야기하는 트랙과 움직임이 두드러지는데, B-Real, Coolio, Method Man, LL Cool J, Busta Rhymes가 참여한 이 곡 <Hit 'Em High (The Monstars' Anthem)> 도 그러한 움직임의 일부로 볼 수 있겠다. Michael Jordan이 주연을 맡은 실사 합성 애니메이션 [Space Jam]의 OST에 삽입되어 큰 인기를 누렸는데 이 앨범은 명반으로 많이 이야기되었다. 이런 트랙리스트니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출신 지역 상으로 화합을 보여주는 이 참여진은 그야말로 자신의 캐릭터를 잃지 않으면서 생동감있는, '그야말로 극 중의 몬스터의 공격성을 형상화하는' 작업을 이루어냈다. - 이 뮤직비디오 상에서 볼 수 있는 각각 랩퍼와 영화상의 캐릭터 '몬스터'를 대비시켜 보는 것도 이 곡을 감상하는 하나의 묘미이다. 랩퍼들은 농구장이 등장하는 씬에서 '몬스터'들의 져지를 똑같이 입고 나타난다. 개인적으로 '그루브'를 느끼기에 참 좋은 드럼킷과 샘플이 전개된다고 생각해 매우 아끼는 곡이기도 하다. 빌보드 차트 상에서의 순위는 OST 앨범이 얻었던 인기보다는 낮았지만 (R. Kelly의 경이로운 히트곡 <I Believe I Can Fly>가 OST 앨범의 인기를 책임지고 있었다고 할까?) 영국 등에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다고 한다. 그야말로 화합의 의미나 곡 자체의 박진감이나 떨어지지 않는 명성의 메가 콜라보레이션.
 
  

 

 

Got My Mind Made Up - 2Pac, Daz, Kurupt, Method Man, Redman

 

2Pac, Dat Nigga Daz, Kurupt, Method Man & Redman이 참여한 <Got My Mind Made Up>. 사실 이 앨범이 만들어질 즈음이 2PAC이 Bad Boy Records를 위시한 동부에 대한 미움이 극에 달할 때라 이 트랙은 참 신기한 트랙이라 할 수 있겠다. 미 동부를 연고지로 하는 랩퍼의 참여가 말이다. 위의 <Hit 'Em High (The Monstars' Anthem)>도 그렇고 하나의 재미있는 사실은 이러한 화합의 장에서 그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는 멋진 랩퍼 한 명의 활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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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로 이 분의 존재. 글을 쓰는 본인이 너무도 좋아하는 Wu-Tang Clan의 기둥이자 연기도 가능한 능력자. 의미있는 화합의 움직임에 많이 참여하여서 개인적으로 이 분께 많은 점수를 주고 있다. 다시 곡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가자면 Tha Dogg Pound의 Daz Dillinger가 프로듀스한 이 트랙은 그야말로 찰진 비트를 들려준다. 랩도 어느 정도 정평이 나있는 동서부의 인물이 모였으니 비트와의 일체감은 들리는 그대로라 할 수 있다. 2PAC의 블록버스터급 앨범 - 최초의 더블 앨범으로도 알려져 있다 - [All Eyez on Me]의 모든 곡이 다 명곡이라 할 수 있지만 이 트랙은 왠지 West Coast 특유의 경쾌한 비트 보다는 베이스나 드럼킷이 무거운 느낌의 East Coast의 사운드에 가까워 특히나 필자가 좋아했던 곡이다. George Clinton옹이 참여한 <Can't C Me>와 함께 앨범의 트랙리스트에서 유난히 특이성이 눈에 띄는 트랙이다. 곡 자체의 독특함은 이럴 것이고 다시 한 번 언급하지만 2PAC과  Tha Dogg Pound의 날카로운 서부(?)의 느낌과 환상의 듀오, 영원한 콤비 Method Man & Redman의 묵직한 동부(?)의 느낌이 조화를 이룬 역시나 꼭 한 번 짚고 넘어가야하는 메가 콜라보레이션.

 

 

 

  

East Coast/West Coast Killas - Dr. Dre, B-Real, KRS-ONE, Nas, RBX, Scarface

 

Dr. Dre가 1996년 악명높은 Death Row Records를 떠난 후 Aftermath Entertainment를 설립하고 낸 컴필레이션 앨범의 수록곡. Group Therapy라는 이름으로 B-Real, KRS-One, Nas, RBX가 모였다. 오바 좀 보태서 역시 Dr. Dre의 명성이 이루어낸 또 하나의 역작. 앨범 자체는 Dr. Dre의 이름값에 비해서는 흥행을 하지 못했는데 아무튼 이 트랙은 상당한 인상을 남겼다. KRS-One, Nas 이런 형님들이 움직이시는데 당연히 인상이 남을 수 밖에. 이 또한 한번쯤 안 듣고 넘어갈 수 없는, 귀를 끄는 메가 콜레보레이션.

 

 

 

 

2. 그리고 확실한 '숫자의 메가 콜라보레이션'

 

이 메가 콜라보레이션이라는 개념에 대해 끌리게 만든 하나의 트랙이 있다. 국내에서는 <동전 한닢 Remix>라는 한국 힙합씬의 언더/오버 랩퍼들이 그야말로 '날고 기었던' 트랙이 굵직한 인상을 남겼는데 2006년에 The Game이 이미 이런 행위를 먼저 저지른(?) 바 있다.

 

 

It's Okay (One Blood) (Remix) - Game, Jim Jones, Snoop Dogg, Nas, T.I., Fat Joe, Lil Wayne, N.O.R.E., Jadakiss, Styles P, Fabolous, Juelz Santana, Rick Ross, Twista, Kurupt, Daz Dillinger, WC, E-40, Bun B, Chamillionaire, Slim Thug, Young Dro, Clipse, Ja Rule

 

 금상첨화로 이미 엘이의 자막뮤비를 통해 그 실체를 겪을 수 있으니 더욱 복이다. 무려 The Game을 필두로  Jim Jones, Snoop Dogg, Nas, T.I., Fat Joe, Lil Wayne, N.O.R.E., Jadakiss, Styles P, Fabolous, Juelz Santana, Rick Ross, Twista, Kurupt, Daz Dillinger, WC, E-40, Bun B, Chamillionaire, Slim Thug, Young Dro, Clipse, Ja Rule이 참여한 괴물 트랙 <It's Okay (One Blood) RMX>. 뭐 이미 많은 힙합 사이트와 엘이에서도 이야기가 많이 되었고 글을 쓰는 본인도 긴 감상 시간이 지루하지 않을 정도로 인상이 깊었다. 힙합씬에서 간혹 '더러운 인맥빨!'을 외치며 '힙합씬에서의 성공 = 인맥의 규모'라고 얘기하는 신규 힙합아티스트 또는 그 워너비들이 있다. 뭐 경청할만한 의견이지만 사실 이런 메가 콜라보레이션 규모의 트랙은 일단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지 않나? '강한 갱스터 남자'라는 이미지가 그저 기믹이나 겉치장에 불과하다는 공격을 받는 The Game이지만 이런 리믹스를 성사시켜주는 것은 참 이쁜 짓이라 생각한다. 메가 콜라보레이션에 대해 언급하고 싶게 만든 진정한 메가 콜라보레이션.

 

 

국내에서도 특정 집단의 <Movement 시리즈>라는 항상 기대하게 만드는 단체곡이 있다. 한국 힙합 뮤직 팬 또한 메가 콜라보레이션에 호기심을 많이 가지고 있다는 하나의 반증이라 해도 오바는 아닐 듯. 사람들은 언제나 크고 많은 것에 끌린다. 물론 항상 '크고 많은 것'이 옳은 것은 아니지만 역시나 거부할 수 없는 이끌림이 있는 것이 어느 정도는 사실 아닐까? 개성 강한 여러 목소리를 하나의 트랙으로 그루브의 느낌이 충만한 비트와 함께 듣는 것은 어쩌면 맛있는 음식을 즐기는 미식, 귀를 통해 하는 식도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뷔페를 자주 즐기면 버겁고 질리겠지만 다양한 음식을 많이, 풍성하게 즐기는 느낌이 나쁜 것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매력의 메가 콜라보레이션이라 생각하며 소개한 곡들을 즐기는 시간이 의미있는 시간이 되길 기원한다.

 

사랑과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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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9.9 14:26

    메가 콜라보레이션이란 합성어가 정말 맘에 들어요. 정말 괜찮은 여러가지 의미들을 한꺼번에 내포하네요.

    언제나 느끼지만, 한국말로는 적절한 합성어를 구사하는 어떤 평론가나, 비평가? 머 랩퍼는 없는듯, 뭔가 뜬금없이 든 생각이랍니다. 무튼, 본론으로 말씀드리면, 누구나 클릭전에는 디제이 칼리드나 뭐 여러가지 흥행했던 위조로, 생각하겠지만 글을 읽으면 그것보단 좀더 센세이션하고, 획기적인 부분, 그리고 기대하지 못한 부분의 의미가 더 커서 더 좋은느낌의 글이었던 ㅋㅋ 그리고 제가 랩할때 롤모델 방법흉을 ㄴ언급해주시니 더감사, 글 잘읽었습니다.

  • 9.9 18:56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한국꺼로는 동전한닢 정도 밖에 생각이 안나는데..

    가만히 따져보면 외국에는 이런 노래들이 정말 많겠네요

    무엇보다도 웨스트-이스트 콜라보 멋지네요 

  • 9.9 19:58

    와 몰랐던 곡들이 되게 많네요 ㅋㅋㅋ 잘 봤어요

  • 9.10 13:47

    와 쩐다.

  • srg
    9.10 20:21

    게임곡은 정말 ㅋㅋㅋㅋㅋㅋ

  • 9.11 13:19

    File 2. 기다리겠습니다 ㅎㅎ

  • 9.11 14:02

    으하 잘 읽었습니다 콜라보레이션 특집만 해도 재밌는게 많을거 같아요

  • 9.16 18:37

    텍스트형 오랜만입니다~ㅋㅋ 글 잘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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