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사람간의 신뢰에 있어
좋아했던 것이 실증나는건 한순간인데, 싫어진 것이 다시 좋아지기가 어렵듯,
그것을 유지하려고 했던 시간에 비해, 틀어지기는 금방인거 같아요.
(ex : 직장,친구,애인)
힙합엘이에서도 역시 누군가의 행보를 비난하거나 작업물을
혹평하는 내용의 글을 자주 봐왔어요.
확실히 관심을 많이 받았던 아티스트일수록 자주 거론된거 같고
그만큼 나름대로의 여러가지 이유들이 있었었죠.
그 아티스트의 이름으로 제목 검색을 계속 하다보면
지금과는 참으로 대조적일때가 많다고 느껴졌어요.
야속하게도 세상에 영원한건 없는거 같더라구요..
시간이 갈수록 그 유예기간이 빨라지고있는듯 한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2000년쯤의 효도르와 2010년쯤의 효도르의 모습이 생각나시나요?
2000년도쯤의 효도르는 거의 격투기쪽에서는 절대적이었고 모르는사람은 있을지언정
아는사람에 한해서는 그를 싫어하는 경우를 본적이 없었어요.
그당시엔 왜 좋았었을까요? 60억분의1의 세계최강이라서?
그럼 60억분의 1은 누구의 의견이었나요? 평론가? 프라이드 해설자?
근데 지금의 효도르는 퇴물에 거품소리까지 듣고있어요.
오히려 격투기를 다른 이들보다 더 좋아하는사람한테 말이죠.
현재는 날고 기는 사람이 너무 많고 그와 동시에 보는눈은 드럽게 높아져서
예전 사람들은 죄다 좆밥으로 보이고 죄다 승부조작으로 보이고 한때나마
60억분의 1이라 생각했던 한때나마 감상적이었던 자신의 부끄러움때문에?
그 전에없던 부끄러움은 어디에서 온것일까요? 격투기카페 네임드 유저 혹은 나무위키?
힙합분야에서도 지금 빨고계시는 누군가가 있다고 생각해요.
태도가 멋있어서? 황치와넉치 나와서? 유행에 뒤쳐지지 않으려고? 평론가행세하는 사람이
빨던 사람을 빨면 자신도 '잘알'이 되서?
그런데,
그 사람보다 실력이 뛰어난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면, 기대이하의 모습을 보이면,
행보가 내가 알아왔던 모습에 위반되면, 사람들이 까니까 갑자기 못나보이면
그때도 계속 빨 수 있을까요?
아는게 많을수록 기대가 커지게 되고 그러다보면 망상을 하게되고 본분을 망각하게 되서
자기도 모르게 주제넘어 어느새 그 사람의 인생에 멋대로 관여하려는 오류를 범하고 있겠죠.
그러다가 결국에 자기가 생각했던게 아니었고 자기 본분을 자각하게되어도
돌아서면 그만이겠죠.
이게 음악을 대가리로 듣고 판단하는 사람들의 순환행위에요.
정말로 어떤 아티스트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내가 잘알고 모르고를 떠나서
그에게서 혹은 그의 작업물에서 커다란 감동을 받았거나 자신만의 추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 생각해요.
그런 여운이 컸던 사람일수록 그 사람이 추락하거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도
남들이 뭐라하든 최소 그들보다 한번은 더 이해하고 한번은 더 지켜보고
마음속으로 응원하지 않을까요?
그렇다고해서 무조건적으로 신봉하는 것(까지마세요 하는것 )을 존중이랑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 역시 리스너인 자신의 본분을 망각하게 되서 자기도 모르게 주제넘어
어느새 그 사람의 인생에 멋대로 관여하려는 오류를 범하기때문에 전혀 도움이 안되겠죠.
아티스트들도 마찬가지로 존중을 요구하기전에 '자기 본분에 맞게' 충실하다보면
어느순간엔 사람들에게 욕을 먹거나 거품이나 퇴물소리를 들을지라도
훗날 사람들로부터 클래식 어쩌고하면서 또다시 회자 될지도 모르는거잖아요.
아티스트와 리스너사이에 적절한 거리감,
그리고 그 사이에 보이지 않는 믿음이 깔려있어야 할거 같구요.
굳이 아티스트와 리스너 사이가 아니더라도 사람간에 존중이 중요한 이유는
사람은 완벽하지도 않은주제에 누구나 존중받기를 원하지만
존중할 줄 모르는사람은 그 자신도 받을 자격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리스펙한다는게 말은 쉬워보이지만, 어찌보면
비난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태도라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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