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번에 올린 글 - http://hiphople.com/kboard/8233497
너무 스압인 거 같아서 잘랐는데 더 올려달라는 댓글이 있어서 올려봅니다. 황치와 넉치에 언급된 내용 위주고요. 빼놓은 것도 있겠지만 생각나는 게 여기까지라... 엄청난 스압이고 말투 그대로 타이핑해서 오그라들 수 있으니까 그런 거 싫어하시는 분은 뒤로가기 눌러주세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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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수민
- 본인에게 영감을 줬던 뮤지션이나 음악적 롤모델은.
안수민 : 블랙아이드 피스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퍼기 언니를 진짜 좋아한다. 섹시하고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닮고 싶다. 한국에서는 이센스다. 혼자만의 색깔을 가지고 계속 밀고 나가는 것이 멋있다. '음악'만 보면. 어렸을 때부터 이센스를 정말 좋아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디 에넥도트’라는 앨범도 감명 깊게 잘 들었다.
오비
피키 : 이센스와 작업하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해준다면?
오비 : 정말 말도 안되게 빡빡한 일정 속에서 앨범을 녹음했다. 하루에 한곡을 소화해야 할 정도였다. 잠도 거의 안자고 코펜하겐에서 즐겨 찾던 피자집 피자로 거의 매 끼니를 때웠다. 세명의 남자(이센스, 오비, 김기현 바나대표)가 90년대 힙합을 즐겨들으며 무수히 많은 피자를 먹는다고 생각해봐라. 그래서인지 그때의 스튜디오 안의 바이브는 절대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마법 같은 순간이었다.
피키 : 이 앨범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는 이센스가 본인이 살아온 이야기를 매우 정갈하게 전달한다는 점이다. 오비는 이러한 가사를 알아듣는데 한계가 있었을 것 같은데?
오비 : 처음에는 언어 때문에 걱정을 조금 했다. 하지만 내가 만든 비트에 올라탄 이센스의 랩을 듣는 순간 언어의 장벽 따위는 중요치 않다는 걸 깨달았다. 솔직히 이센스의 모든 가사를 이해했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이센스가 그의 가사에 대해 설명을 해야할 때도 종종 있었다. 하지만 이센스의 놀라운 목소리와 완벽한 타이밍 독보적인 흐름 감각은 누구도 따라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멋진 비트에 멋진 성품을 입히는 게 관건이었고 나와 이센스는 공통적인 기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 같다. 힙합은 경계가 없는 유니버셜한 음악이다.
딥플로우
넉살 : 블레이저스 얘기 잠깐 해주세요. 어떤 식으로 작업 했었는지.
딥플로우 : 블레이저스 앨범은 한창 센스가 양화 완성되기 전 그리고 에넥도트가 완성된 그 시즌에 에넥도트를 나한테 들려주고 에넥도트를 만들었던 어떤 과정에 대해서 많이 설명을 해줬는데 당시에 저는 양화를 3년 동안 준비하고 있으면서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여러 가지 비스메이저 식구들과의 작업도 신경 써야 되는 것도 있고 뭐 레슨도 하고 있었고 굉장히 여러 가지 일을 분산해서 하다보니까... 하지만 나한테는 늘 밀려있는 숙제처럼 양화가 있었고 양화를 만드는 기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좀 많이 괴로웠습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하는 건데도 뭔가 완성도에 대한 욕심도 있고 굉장히 길어져서 생각보다 너무 고통스러운 작업. 즐겁기보다 해내야 되는 작업이라고 생각이 돼서 앨범을 냈을 때 그래서 굉장히 시원했고 뭔가 묵은 똥 싼 것처럼?(전원웃음) 속 시원했는데 그래도 가시지 않은 점은 나는 좀 더 즐겁게 재밌게 어릴 때 처음 힙합 시작할 때 가사 쓰고 녹음하고 이럴 때의 기분을 되게 얻고 싶었어.
근데 당시에 이센스의 에넥도트 작업기가 나한테 굉장히 큰 영감을 줬고 스튜디오 안에서 같이 캠핑을 하면서 프로듀서와 즉흥적으로 합을 맞춰보는 그런 식의 작업에 대해서 굉장히 호기심이 가기도 했고... 왜냐면 그런 식으로 하지 않았기 때문에 양화 앨범은 특히나. 그래서 그런 식의 앨범을 하자고 마일드비츠형한테 먼저 제안을 했지. 매일매일 만나서 하는 건 좀 빡쎌 거 같고 일주일에 한번씩 만나서 목표는 빨리 작업 끝내고 술먹기(전원웃음) 이렇게 하면 재밌을 거 같아서 이런 식의 작업을 한 두달동안 했죠. 굉장히 재밌었죠. 한번도 안해봤던 거니까. 마치 오리지널 본토의 작업방식 같은?(전원웃음) 나에 대한 도전이기도 했지. 하루에 한곡을 완성할 수 있을까 하는...근데 그게 되더라고요. 버린 곡도 있었지만.
넉살 : ‘에넥도트는 한국의 일매릭이다’라는 발언에 대해서 질문도 많이 받으시고 말들도 많은데 관련된 얘기 좀 해주세요.
딥플로우 : 나는 일단 그 발언 자체를 후회하고 있고. 왜냐하면 내가 전달하려고 했던 것보다 과잉되게 해석되고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후회된다는 거지, 내가 그 앨범을 들었을 때의 감정에 대해서 후회하고 있다는 건 아니고 번복한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저는 그렇습니다. 예를 들면 나한테는 유재하 앨범도 일매릭이야. 존나 맛있게 먹은 삼계탕 이거는 우리나라에서 이집이 제일 맛있어 이런 걸 보면 그럼 그것도 나한텐 일매릭이야. 매릭이 은어로 개쩐다는 의미잖아. 그런 식으로 해석하시면 됩니다. ‘나스 같다, 나스의 이런 앨범과 비슷하다’ 이런 의미가 아닙니다. 개쩐다, 우리나라에서 이 앨범은 개쩌는 앨범으로 남을 거야!! 라는 의미지.
그래서 그 말을 괜히 했다 혼자만 알고 있을 걸. 괜히 얘기해서 난 좀 피해도 봤습니다.(전원웃음) 한창 내 앨범 홍보해야 할 시기에 에넥도트 얘기만 물어보니까. 예를 들어 검색창에 딥플로우 치면 글이 대부분 ‘에넥도트 들은 딥플로우 귀 삽니다’(전원웃음) ‘딥플로우네 집 주소 어디냐’는 글들. 마치 내 컴퓨터에 에넥도트가 있는 것처럼?(전원웃음) ‘해킹하겠다’ 이런 글들... 그래서 같은 뮤지션으로서 자존심이 좀 상했습니다 에이(웃음)
넉살 : 근데 형 이날 기억나시죠? 에넥도트가 온라인으로 스트리밍 되면서 각자 즐길 수 있을 때 우리도 ‘야 듣고서 얘기하자’고 막 각자의 방에 후루룩 들어가 가지고 1시간 반에서 2시간 정도 후에 다시 모여서 ‘야 우리 오늘은 작업 다 접고 술이나 먹으러 가자. 작업이 되겠냐’ 이랬던(전원웃음) 저도 그 앨범을 듣고 너무 격앙이 돼서...
라키엘
던밀스 : 지금 평단에서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앨범이 두 개 정도가 있지 않습니까? 하나는 양화. 하나는 에넥도트. 형과 센스형의 사이가 돈독하다는 건 다 알고 있잖아요. 앨범을 어떻게 들으셨는지 감상평을 좀.
라키엘 : 일단 나오기 전에 먼저 들었죠. 나오기 전에 같이 작업실에서 작업도 하고 솔직한 말로 그때 당시에는 깊게 안 들었었어요. 왜냐면 나는 일단 남의 걸 듣기 싫어해요.(전원웃음) 잘해도 좆같고 못해도 싫어서 보통은 그냥 잘 안 듣는데 그래도 주변인들 껀 들으려고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왜냐면 뭐 피드백도 해주고 싶고 받고도 싶고 나중에 내 껄 냈을 때 그 사람이 안 들었으면 ‘내는 니꺼 이러이러한 점이 좋았는데 니는 내꺼 뭐가 좋은지도 모르니?’ 하고 꼬투리를 잡아야하기 때문에 잘난 척을 해야 하기 때문에(웃음) 그래서 (에넥도트를) 들어봤죠.
근데 나는 약간 기석이형도 그렇고 센스도 그렇고 괴리감이 있어요. 좀 나는 저들의 개병신 같은 모습까지 다 알고 어떻게 살아왔으며 집에서 어떻게 하고 버릇은 뭐며 어떻게 똥을 싸고 몇 시에 싸고 이런 것까지 알 거 같은데 그들의 가족들도 알고(전원웃음) 그런데 이거(음악)을 들으면 너무 딴 사람인 거야 아예. 그래서 막 이상한 기분이 드는 거야. 센스 꺼도 들을 때마다 이 새끼가 이래 멋있나? 진짜로 내가 이런 사람한테 막 쌍욕을 하고 발도 차고 그랬나(전원웃음) 약간 요런 느낌이 있는 거야. 그런 괴리감이 있었죠. 너무 잘 들었죠. 그만큼 너무 다르다.
넉살
딥플로우 : 이번 앨범(작은 것들의 신)은 동명의 소설에서 가장 큰 영감을 받았다고 하는데 힙합 앨범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 있다면?
넉살 : 아, 있죠. 일단은 (작은 것들의 신) 앨범 작업기 중에 나왔던 두 개의 앨범이 있는데 하나는 가장 가까이 있는 상구형의 양화. 양화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팔이 안으로 굽는다는 것도 감안하고 들어주세요.(웃음) 양화 곡들 작업기를 가까이서 지켜봤는데 상구형은 엄청난 디테일 변태구나 하는 걸 느꼈어요. 음악적인 내러티브라고 해야 하나? 드라마를 만들 때 한 가지도 개연성 없이 진행되는 게 없었고 보면서 이건 오바 아닌가 싶을 정도로 디테일에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그래서 그 완성도를 사람들이 알아줄 정도의 앨범을 만들어냈고... 실제로 평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었죠.
그 이후에 제 앨범 작업이 거의 중반쯤을 넘어가고 있을 때쯤 에넥도트가 딱 발표가 됐었죠. 그때도 말씀드렸지만 그날은 모든 작업을 접고... 작업중지(전원웃음) 왜냐면 앨범을 듣고 예전처럼 리스너로서 에넥도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계속해서 나와의 비교를 하면서 내가 쓴 가사들과의 비교를 많이 했어요. 뭔가 굉장히 손이 떨리고. 아, 이게... 어쩌면 상구형의 디테일과는 또 다른 면의 디테일인데 확실히 사람의 마음을 쥐락펴락하는 에너지가 있구나 하는 걸 느끼면서... 이렇게 두 가지 앨범. 힙합 앨범으로는 이렇게 영향을 많이 받았어요. 외국 앨범으로는 커먼. 제 첫 앨범은 무조건 커먼에게서 받았던 따뜻한 냄새가 있어야겠다는 걸 항상 염두에 두고 만들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만든 앨범입니다.
던밀스 : 스킬적으로 리스펙을 진짜 한다 하는 래퍼 뽑아주세요.
넉살 : 일단 첫 번째로는 개코 선생님을. 왜냐면 저는 랩적인 스킬 부분에서 발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개성은 분명 존재하지만 좋은 소리가 또 존재한다고 생각을 해요. 울림통을 얼마나 잘 사용하는가 실질적인 소리라는 개념에서 존재한다는 거죠. 개코 선생님이 소리가 단단하고 뭐 예전부터 기술적으로도 대단하셨잖아요.
그리고 요즘에 새로운 인물 나플라의 랩을 굉장히 주의 깊게 들었습니다. 랩의 스킬적인 것들이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을 하는 게 어느 순간 길거리를 가다가 다이소 같은 데를 들어가더라도 그 음악을 딱 듣는 순간 정지하고 집중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 에너지. 화려한데 화려함 속에 규칙이 있는 무규칙적인 규칙 그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굉장한 기술을 가진... 제가 느끼기엔 그래요.
그리고 나머지 한명은 전에도 말했던 저스트뮤직의 씨잼. 아까 발성적인 부분을 얘기했을 때 한국은 음절언어잖아요. 예를 들어 ‘안녕하세요’ 이 다섯 글자를 정확하게 발음할 수 있어야만 전달이 됩니다. 강세언어인 영어랑은 달라요. 근데 음절언어. 이 통통 튀는 통통배 같은 음절언어에서 하나의 음절도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고 계속 똑같은 발성과 텐션을 유지하면서 리듬감을 강하게 만들어내기 때문에 대단하죠. 우리가 한국의 음절언어를 강세언어처럼 들리게 하려고 굉장히 노력을 한다고 생각을 해요. 결국 궁극적인 목표는 반대적인 거에 있다는 거죠. 음절처럼 들리지만 음절처럼 들리지 않게 하는게...
그리고 이것의 진짜 총체적인 마스터 감정과 스킬의 모든 면이 적합된 게 이센스형의 랩이에요.
딥플로우 : 그럼 네 분을 얘기했는데 이게 본인의 개인적인 탑5와 연관된 겁니까? 총체적인 면에서?
넉살 : 아닙니다. 이건 스킬적인 면에서고 총체적인 면에서는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센스형이 가장 생각이 나고. 그리고 요근래 들었던 거는 화지.
던밀스
던밀스
: 저도 잠깐 얘기해도 될까요? 이센스형 얘기... 양평인가 양지인가에서 공연했었잖아요. 경기도 쪽에서 행사했을 때 공연하는데
이센스형이 있는 거예요. 허럴러러럴 하이고(전원웃음) 너무 좋아가지고 센스형한테 인사하고 그랬는데 센스형이 ‘사실은 너를 쓰고
싶었었다. 근데 저기 빈지노가 먼저 썼더라. 언제 작업을 같이 하자!!’ 그러셔서 '고맙습니다' 인사하고 헤어졌는데 빈말인줄 알았죠 저는.
그러고서 한 2-3개월 후가 됐어요. 그때 동록이형이랑 센스형이랑 술을 먹게 됐는데 갑자기 센스형이 '드디어 너랑 같이 할 곡이
생겼다!!' 해가지고 가사 쓰고 소울스케이프형 작업실 가가지고 같이 녹음도 하고. 너무 행복했던 기억이 있는데...
넉살 : (웃음)그래도 그 곡이 지금 어딘가에 살아있을 거예요.
던밀스 : 제 핸드폰에는 있어요. 그런데 그 곡은 형이 어떤 식으로 유통할 거라는 얘기는 안했고... 그게 에넥도트도 나오기 훨씬 전의 일이니까. 거의 2년 전? 어쨌든 그랬던 기억이 있어요.
빈지노
던밀스 : 본헤이터(이럴 땐 센스형이 부러워 적이 없으니)와 플렉싱(센스형이 나올 때쯤 되면 나도 다시 플렉싱)에서 이센스를 언급한 건 어떤 의도였습니까?
빈지노 : 아, 의도가 확실하죠. 본헤이터는... 부러워!! 말했잖아요. 부럽다고. 부러워서... 적이 없다는 거는 그냥 센스형은 정말 많은 존경을 받고 있는 래퍼였고 막 사람들의 사랑을 많이 받는 래퍼였어요. 그니까 그 노래가 헤이터에 관한 노래였는데 어, 제 눈으로 봤을 때는 센스형은 헤이터가 없는 거 같은 거야 너무 잘하니까. 그리고 사람들도 굉장히 많이 좋아해주고... 막 형이 그만큼 투쟁하고 그런 것도 있지만. 그랬을 때 암튼 진짜로 래퍼로서 부러웠어요. 그래가지고 썼던 거고 그거 막 이상하게 분석하고 하는데 사실은 들여다보면 별게 없구요. 일단은 저는 정말로 부러워서 썼던 거고 플렉싱에서는 아무래도 ‘프리이센스’죠. 그니까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는 그런 마음에서 저는 그렇게 썼어요.
던밀스 : 이센스형이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네요 정말.
빈지노 : 네. 그래야지 이제 뭐 또 새로운 음악도 나올 테고 분명 우리도 영향을 받을 테고 다 같이 또. 필요한 존재니까...
넉살 : 에넥도트는 어떻게 들으셨어요?
빈지노 : 저는 그니까 저한테는 되게 무거운 노래이긴 했었는데 그 카리스마를 듣고 와, 대단하다 라고 생각했죠. 그래서 막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나도 내 이야기를 좀 더 풀어내볼까? 막 이런 생각도 하긴 했었는데... 사실 그건 그냥 거기서 멈췄어요. 왜냐면 나는 나고 형은 형이기 때문에.
던밀스 : 진짜 그러네요. 그 앨범을 들으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거 같아요. 나도 내 얘기를 해볼까...
빈지노 : 근데 사실 생각해보면 나도 내 얘기를 가감 없이 해요. 다만 그 진지하... 뭐라고 그럴까 음... 그냥 쓰는 단어가 달라서 그렇지 화법이라든가 그런 게 달라서 그렇지 나도 내 얘기를 다 하니까
넉살 : 네. 그래서 저도 뭐 좋은 앨범이 무겁고 가볍고 쉽게 들을 수 있고 없고 라기 보다는 음악을 딱 듣는 순간 그 사람의 세계가 눈앞에 싹 펼쳐지면서 다른 공간에 온 것처럼? 그런 느낌을 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센스형의 앨범이 무겁고 암울한 주제를 다뤘지만 뭔가 그 사람의 삶을 우리가 염탐하듯이 샥 보고 오는 느낌이 들잖아요. 빈지노님의 앨범도 달리반피카소 같은 걸 들으면 고급레스토랑에서 이름 모를 무언가를 시켜야할 것만 같은?(전원웃음) 그런 느낌을 주니까... 저는 여러모로 다른 뉘앙스로 좋은 느낌을 주는 앨범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식케이
던밀스 : 예전에 코멘터리 인터뷰에서도 얘기가 잠깐 나왔었는데 센스형이 함께 하자고 제안했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식케이 : 시간을 되짚어보자면 쇼미더머니3 전이에요. 그 당시에 제가 회사 같은 데에 소속되고 싶은 갈증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주경이형이랑 친해지고 기석이형을 알게 되고 제 음악을 들려드리고 그랬는데 그러다가 센스형을 만나게 됐어요. 센스형이랑 기석이형이랑 카페에서 인터뷰를 하고 계셨어요. 주경이형이 제 꺼를 센스형한테 들려드렸는데 센스형이 자기 회사할건데 같이 하자고.
던밀스 : 오, 그 자리에서 바로?
식케이 : 네. 그래서 뭐를 듣고 그러셨는지 모르겠는데(전원웃음) 센스형이 같이 하자고 하셔서 저는 엄청 좋았죠. 왜냐면 완전 저뿐만 아니라 모든 분들이 존경하는 실력 등 다 탑인 분이니까... 그래가지고 엄청 좋았죠. 엄마한테 바로 전화하고 센스형하고 같이 한다고 막(웃음)
넉살 : 당시에 센스형한테 인정받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잘 안돼서 던밀스가 좋아하는 눈물까지 싸셨다고(웃음) 이때 당시에 회상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있나요?
식케이 : 아, 맞다. 모니터링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저는 어떻게 하는지 몰랐으니까... 형들이 막 ‘너 헤드폰 한쪽 안 빼고 해? 안 들리는데?’ 그래서 한쪽 빼보고도 해봤는데 센스형이 모니터링을 해야 한다고... 센스형은 엄청 잘하시잖아요. 그래서 좀 배웠어요. 모니터링을 해야하는 거구나 이때 느꼈어요. 센스형이 처음 가르쳐주셨어요. 직접 과외 받듯이. 한번은 녹음할 때 베이비쿨형이 받아주셨는데 제가 모니터링 하는 게 적응이 안 되니까 모니터링 거슬린다고 꺼달라고 했어요. 제가 끈 상태에서 녹음을 하다가 이제 다 됐는데 제 목소리가 밖에 안나오잖아요. 껐으니까... 꺼달라고 꺼달라고 했는데 안 꺼주는 경우도 있었고(전원웃음) 형들끼리 얘기하느라 못 들어서 끝났다고 유리창 두드리면서 말한 적도 있었고... 그리고 제가 너무 트랜디한 걸 좋아하다 보니까 센스형이 막 ‘나스 제이지 들으라’고!! 저는 나스랑 제이지랑 별로 안 친했거든요. 근데 듣고 막 이런 것도 있구나 했죠.
넉살 : 그럼 눈물은?
식케이 : 눈물도 흘렸죠.
넉살 : 왜? 나스랑 제이지 싫어어엌ㅋ하면서? (전원웃음)
식케이 : 아니(웃음) 나스랑 제이지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웃음) 그니까 막 엄청 많이 혼났어요. 제가 막 철이 없고 이래가지고 그 당시에... 가사적인 면에서도 센스형은 엄청 리리시스트시잖아요. 제가 쓴 가사가 구린 거죠. 어떻게 보면 지금도 '저 가사 잘 써요' 이렇게는 못하는데.
넉살 : 그때 센스형이 직접 사사를 하니까 많이 (센스형)성에 안찼겠네요?
식케이 : 아, 나는 열심히 만들었는데 인정해주길 바라는데 난 이렇구나... 근데 그렇게 하다가 마이맨이라는 노래를 썼어요. 근데 그 곡 가사는 형이 보시고 ‘야 이건 너가 쓴 가사 중에 제일 괜찮다’고... 그때 기쁨의 눈물을 흘렸죠. 센스형 앞에서 흘린 건 아니고요(전원웃음)
던밀스 : 그럼 총 2회 흘리셨네요. 슬픔과 기쁨.
넉살 : 당근과 채찍의 적절한 조화였네요. 센스형은 플립(식케이 앨범)을 좋아할까요?
식케이 : 하아... 일단 들어보셔야지 알 것 같은데... 센스형이랑 같이 했을 때 했던 음악이랑은 또 엄청 다르니까. 하... 근데 안 좋아하실 것 같아요(전원웃음)
던밀스 : 그럼 이센스형은 과연 작은 것들의 신을 좋아할까요?
넉살 : 안 좋아하실 거 같아요(웃음) 성에 차시겠어요(전원웃음)
던밀스 : 아니, 확실이 이센스형의 취향일 거 같고... 작은 것들이 신이.
넉살 : 그럼 정말 다행인데... 저도 센스형의 그 기억이 나네요. 저도 제 꺼 작업 한창 하고 있을 때 센스형의 에넥도트가 나왔는데 듣고 펜을 탁 내려놓고 사람들한테 ‘소주나 먹으러 가자!! 우린 다 그만둬야 돼!!’ 이랬던 기억이 나네요. 김치찌개 집에서.
던밀스 : 아직까지도 뭔가 머리가 혼란스러울 때 저는 에넥도트를 들어요. 정답인 거 같은...
나플라 / 루피
던밀스 : 그 당시(L.A에서 한국 힙합씬을 눈여겨보고 있었을 때) 인정하던 래퍼들이 누구였나 궁금하네요. 루피님 같은 경우는 에넥도트가 나왔을 때 인스타에 샤라웃을 했었는데. 마치 유아인처럼?(전원웃음)
루피 : (에넥도트를) 기다렸어요 사실. 기다렸던 부분도 있었고... 저희 같은 경우는 유튜브에서... 플라가 마이클잭슨의 인터뷰나 그 사람의 삶 가치관 이런 것들을 찾아본 것처럼? 이런 식으로 찾아보게 되잖아요. 그랬을 때 한국에서 굳이 래퍼분들이 아니라 소위 음반을 제작하고 활동을 하는 사람 중에는 내가 롤모델로 삼고 싶은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없다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냥 뭔가 제작이 되어서 그냥 직업으로서 그것을 갖고 있는? 근데 이센스님 같은 경우는 그건 거 같아요. 제가 들은 말이었는데 그런 척 할 수 있고 그것을 진짜처럼 잘 소화는 할 수 있겠지만 진짜 그런 것과는 다르다는 말. 근데 이센스님 같은 경우는 이센스로서 살고 있는 것 같아요. 아티스트 본인으로서? 그래서 그 부분이 되게 리스펙이 됐던 것 같아요.
넉살 : 음악과 삶이 합치가 되는, 연기가 아닌? 래퍼들은 기믹이라고 하는 캐릭터가 있기도 하니까... 뭐 이건 한국의 모든 래퍼가 느끼고 있을 거예요. 진짜인 척은 할 수 있지만 진짜는 아닌.
루피 : 그리고 사실 이센스님이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데 그것을 미화하거나 좋게 생각한다는 게 아니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아티스트의 음악을 사랑해줄 수 있는 팬들을 가질 수 있는 위치가 되게 부러워요. 예를 들어 미국에서 코비가 바람을 폈어도 다음 시즌에 너무 잘해서 사랑을 받고 크리스브라운도 리한나를 팼지만 다시 또 예...(전원 웃음) 한국에서 유일하게 그런 타이틀을 가진 아티스트가 아닐까. 리스펙.
넉살 : 저희는 가끔 이런 질문을 하는데 라디오에서. 스킬리스트 탑5를 한번 뽑아보자고. 일단은 한국에 국한해서.
나플라 : 저는 일단 아까 말한 개코씨. 아, 이게 무슨 1,2,3,4,5위 이런 건 아니에요. 그리고 빈지노씨도 좋으신 거 같고. 그리고 아까 말한 이센스씨도 좋으시고... 그리고 랍스타라고 있어요. 예전에 쿠키즈쪽에 계시던. 지금은 어디 계신지는 잘 모르는데 암튼 랍스타씨가 싸클에 곡을 올리시는데 되게 잘하시는 거 같아요. 스웩이 있는 거 같고. 또 지드래곤도 되게 잘하는 것 같아요. 확실한 캐릭터를 가지고 있고 그런 플로우는 지드래곤 밖에 못 쓰는 거 같아서...
루피 : 저는 그때 그때 좋아하는 풍에 따라 바뀌긴 하는데 일단은 나플라. 스킬리스트라는 게 그냥 좋아하는 아티스트 말하는 거죠? 그리고 빈지노씨랑... 저는 비프리형 좋아해요 오케이션님도 좋고. 최근에 그런 풍의 음악에 빠져있어서... 이센스님도 좋아하고. 그리고 옛날 넉살? 너클플로우때처럼 조질때의 넉살. 미국에 살 때 제 방에서 들었는데 와, 돌아이다(전원웃음)
스윙스
던밀스 : 그럼 혹시 디스를 또 한다면 ‘이 사람만은 제발 좀 안했으면 좋겠다’하는 래퍼는?
스윙스 : 어...저는. 제가 볼 땐 이센스요. 센스가 제가 본 사람 중에서는 가장 세상을 날카롭게 봐요. 굉장히 지능이 높은 사람이고. 지능 자체가... 그리고 제가 본 사람 중에 굉장히 비판적인 사고 자체가 누구보다. 어, 누구보다 라는 말은 좀 그럴 수 있는데 어쨌든 제가 본 사람 중에서는 굉장히 높은 사람이에요. 그래서 어렸을 때 많이 얘기를 하면은... 뭐 누구의 가사를 보거나 같이 어떤 영화를 보거나 어떤 사람의 행동을 보거나 하면 그 사람의 모순을 금방 발견하고 그거가 굉장히 뭐라고 할까 걔의 심기를 건드려요. 그래서 쫌 못된 마음이 같이 나오면서 비판이 나오는데 걔는 그걸... 디스를 하면은... 저랑 하면은... 진짜 장난 아닐 거 같아요(전원웃음) 둘 다 서로 약점 알그든요. 둘 다 서로 약점을 너무 잘 알아가지고(전원웃음)
넉살 : 둘 다 피떡이 될 것만 같은?(웃음)
스윙스 : 네. 아이, 제가 이기죠 물론. 내가 이겨(전원웃음)
넉삵 : 그래도 가장 피하고 싶은 사람은?
스윙스 : 네. 이센스예요. 솔직히 이센스.
던밀스 : sns를 굉장히 열심히 하시고 장문의 글도 자주 남기시는데 기억에 남는 건 휴가 중에 이센스님께 쓴 장문의 편지 (링크 : https://ko-kr.facebook.com/moonswings86/posts/870735576353081) 였어요. 진정성이 와 닿았습니다. 당시 이야기 좀.
스윙스 : 예. 그때 저도 되게 감정적으로 힘들 때였는데 그냥 생각이 갑자기 났고 충동적으로... 되게 웃긴 게 많은 사람들은 제 모든 행동들이 계산됐다 그러고 스윙스는 영리하다 그러고 하면서 이상한 별명들이 많이 생겼잖아요. 영리한 스윙스 이런 거... 대부분의 제 행동들은 굉장히 충동적이거든요. 상구형이 얘기해줄 거예요. 굉장히 충동적인 사고와 행동을 하는 사람인데 딱 그런 마음이었어요. 얘가 힘들 것 같아서... 그냥 이렇게 쓰게 됐네요. 네.
넉살 : 어떤 다른 심경보다 갑자기 딱 돌아봤더니 '아, 많이 힘들겠구나' 그래서 그냥 쓴 걸로?
스윙스 : 아, 에넥도트 듣고 감동했죠. 일단 그게 기반이었죠.
넉살 : 훈훈하게 가다가 예전 힙플라디오 수요일밤 시절에 나와서 센스형 게으르다고(웃음) 에넥도트 얘기랑 이어지는 건데 에넥도트 듣고 굉장히 와닿으셨나봐요?
스윙스 : 네. 엄청나게요. 저 음반을 듣고 제가 게으르다고 놀린 게 약간 미안해지더라고요. 이만큼의 앨범을 내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했을까가 딱 보였거든요. 얘가 얼마나 뭐랄까... 저보다 만 배의 성의가 있는 사람이거든요. 뭘 할 때 저는 좀 충동적으로 의식의 흐름대로 뭘 하는 걸 좋아하는데 얘는 완벽주의자거든요. 강박적으로 완벽한... 자기 생각 하나하나가 다 전달돼야하고.
넉살 : 하긴 에넥도트를 들으면 트랙이 너무 좋은데 되게 상처 입으면서 만들었다는 느낌이 확실히 쎄게 들더라구요. 자기 자신을 엄청 깎아내리면서 만든. 좀 피묻은 트랙이랄까 뭔가...
베이비쿨
- 그 이센스는 되게 가사에 감정전달을 잘 하는 것 같아요. 자신이 하고자 하는, 가지고 있는 감정을 잘 전달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베이비쿨 : 사실 감히 넘버원이라고 해도 딴지를 걸 사람이 별로 없죠. 정말 잘하는 것 같아요. 강약조절에 있어서는 깜짝 놀랄 정도로 랩을 너무 잘해요. 다른 건 다 둘째 치고 랩을 너무 잘하는 거 같아요. 제가 이센스의 랩을 엔지니어로 녹음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보통 랩을 해보면은 끊어가야 하는 부분이 있지 않습니까. 끊어가고 다시 해서 편집으로 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센스는 랩을 끊어 가면 오히려 더 느낌이 안납니다. 원샷으로 랩을 하면 느낌이 죽입니다. 이센스씨가 랩을 잘한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또 새삼스럽게 놀라게 되는? 강약조절이 장난이 아닙니다. 조였다가 풀었다가 뭐... 그리고 가끔 라임 얘기가 나오지 않습니까? 근데 이센스 가사 쓰는 걸 보면은 다 신경 쓰고 씁니다. 라임을 다 심어놨습니다. 알고 들으면 정말 기가 막히게 라임을 넣어놨습니다. 발음을 다 신경 쓰고 가사를 씁니다. 진짜 여러모로 넘버원이다. 이센스 팬이고 진짜 좋아합니다.
umc
- 첫곡은 이센스예요. 이센스의 올해 나온 새 앨범 애닉돝의 수록곡 ‘넥스트레벨’ 이란 곡을 듣고 오도록하겠습니다. (두답답 답두답두 두답답 답두답답~) 지난 8월에 아마 판매를 시작했을 텐데 예약판매를 하고... 어~18000장 정도가 나갔다고 하네요? 평론가들이 뽑은 올해의 앨범에도 선정이 됐다고. 순위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중략) 힙합하기 좋은 날이라고 이름 지은 이유를 말씀 안 드렸는데 실제로 업계관계자들 말을 들어봐도 가장 가요사에 힙합이 대세로 올라온 시절이기도 해요.
umc : 이정도로 한국힙합이 시장에 올라오는데 2000년대 초중반부터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 사람중 한 사람이죠. 이센스가. 물론 다이나믹듀오는 다이나믹듀오대로, 같은 멤버였던 사이먼도미닉은 사이먼도미닉대로, 버벌진트는 버벌진트대로, 도끼는 도끼대로 한 역할이 있는데 실제로 대중화에 있어서 이센스의 무게가 가장 저는 크게 느껴져요. 메이져에 걸치고 있었으면서도 언더그라운드 힙합팬들에게 이만큼 밀착되어있는 뮤지션이 없어요. 드물어요. (중략) 래퍼가 언더그라운드에서 메이져로 넘어가면서 팬들과 완전히 괴리되는 현상이 있는데... 이건 뭐 다른 장르 뮤지션들에게도 많이 있는 일이죠. 시장을 쳐다보다가 팬들을 돌아보게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어요. 한사람의 시야에는 한계가 있으니까. 아, 지금 이센스 얘기 하고 있었죠? 그런데 이센스가 그 문제에 있어서 가장 자유로운 인물이죠. 인생도 자유롭지만?(웃음) 하여간에 랩이 매우 훌륭했다. 에넥도트 앨범은.
쌈디
피키 : 쌈디 본인은 쇼미더머니를 디스했었다.
쌈디 : 예전에 센스랑 이야기한 적 있거든요. '우리는 쇼미더머니 나가지 말자.' 약간 농담반 진담반으로 센스도 아마 내가 면회 가면 놀릴걸요. “형 쇼미더머니 한다며. 에, 결국 그거 했네? 안 한다면서?” 하고 지랄할걸요.
피키 : 쌈디의 첫 솔로 정규앨범을 많은 사람들이 기대하고 있다.
쌈디 : 많은 경험을 바탕으로 19금 앨범을 내고 싶었었어요. 그러던 중에 센스랑 술을 먹는데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형, 그런 19금 앨범도 좋지만 자기 인생을 되돌아보는 앨범을 먼저 내는 게 어떨까, 형? 아직 형한테도 나한테도 그런 앨범이 없잖아, 19금 앨범은 언제든지 낼 수 있는 거고” 우리가 슈프림팀으로 활동할 때 가장 아쉬웠던 것은 그런 앨범을 만들지 못했던 거예요, 자기 명함같은 앨범이 한 장 있어야하지 않을까? 그래서 센스는 <The Anecdote>를 냈고 저도 지금 내 인생을 되돌아보는 앨범을 만들고 있어요. 언제 나온다는 말씀을 확실히 못 드리지만 절대 빈둥빈둥 쳐놀지 않고 작업하고 있다는 거(웃음)
피키 : 이센스 <The Anecdote> 앨범은 어떻게 들었나.
쌈디 : 센스가 한국 힙합 역사에 여러 가지를 써내려가고 있거든요. 이센스라는 래퍼는 진짜 유일무이하죠. 되게 독보적이고. 그런 래퍼가 또 나올까? 센스가 되게 깔끔한 앨범을 만들고 싶다고 했거든요. <The Anecdote>는 정말 군더더기 없는. 잘 만들었다고... 막 사람들이 명반이라고 하잖아요. 명반 맞죠. 한국 힙합의 클래식이라고 생각하고 최고의 앨범상 받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또 흥행도 잘돼서 저는 기분이 너무 좋죠.
다만 아쉬운 것은 앨범이 나왔는데 주인공이 여기 없다는 거... 주인공은 지금 거기 있으니까 그게 좀 아쉬운 거죠. 앨범 나오고 막 공연도 하고 막 투어도 돌고 하면 얼마나 좋겠어요. 돈도 많이 벌었으면 좋겠는데 센스가... 그런데 난 그 앨범 자주 못 들어요. 들으면 좀 마음이 아프거든요. 그 앨범 만들 때 한창 보고. 막 계속 옆에 있진 않았지만... 저도 AOMG가고 지도 바나 들어가고 나서 자주 보진 못했어요. 근데 그 앨범 만들 때 마음을 알고 아니까 좀 안타까운 것이 있죠. 그래서 자주 듣는 앨범은 아니에요. 근데 최근에 많이 들었어요. 미국에서 좀 많이 들었어요. 미국에서 그냥 센스 앨범을 틀고 싶었어요. 대기실에 있으면서도 뭔가 틀고 싶은 거 있잖아요. 뭔가... 거기 외국사람이 있었던 건 아니지만 틀어놓고 하니까 기분이 새롭더라고요. 뉴욕에서 특히 많이 들었어요. 센스가 또 뉴욕힙합 좋아하거든요. 뉴욕에서 센스 <The Anecdote> 틀어놓으니까 느낌이 살대요. 또?
피키 : 얼마 전에 쌈디가 이센스의 'Writer's Block'을 무대에서 하는 걸 영상으로 봤다.
쌈디 : 디씨트라이브란 사이트가 있어요. 힙합을 사랑하는 사람들, 래퍼들의 페이보릿 사이트. 거기서 프리마켓 행사를 하는데 제가 깜짝 게스트로 갔죠. 공연 셋리스트 짜다가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디씨트라이브가 사랑하는 래퍼가 또 이센스거든요. 보니까 이센스는 거의 잘 안 까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지금 같이 공연할 수 없잖아요. 그래서 마지막에 그냥 센스 노래 틀어놓고 놀다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왠지 좋아할 거 같았어요. 회원분들이... 하면서 저도 감동이었어요.
피키 : 곧 출소할 이센스에게 한 마디.
쌈디 : 일단 건강하게 있었으면 좋겠고 네가 이 영상을 지금 못 보겠지만 곧 면회 갈게. 면회 갈 거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고 쇼미더머니 한다고 욕하지 말고. 니 출소할 때쯤에는 내 앨범을 손에 쥐어주고 싶다. 열심히 만들어볼게.
피키 : 슈프림팀 재결성 가능성은 있나?
쌈디 : 슈프림팀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되게 많아요. 재결성에 대해 항상 물어봐요. 그거에 대해서는 센스와 이야기한 게 있어요. 일단 우리가 솔로로서 각자 내고 싶은 거 앨범을 다 내고 이루고 싶은 거 이루고 슈프림팀을 다시 하자고. 그런데 항상 그런 버릇이 있어요. 센스도 그렇겠지만 저도 앨범 작업하면서 비트 고를 때 슈프림팀에 어울리는 비트를 따로 폴더에 쟁여놓는 버릇이 생겼더라고요. 막상 슈프림팀 작업은 안 하지만 언젠가 할 수 있으니까. 슈프림팀 비트만 따로 챙겨놓는 폴더가 따로 있어요. 센스 나오면 나중에 이야기 해봐야죠. 한잔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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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헥헥... 타이핑 하느라고 힘들었어요ㅎㅎ 센스형도 만약 눈팅한다면 읽었으면 좋겠네요. 에넥도트가 나오고 굉장히 좋은 리뷰가 많이 올라왔었는데 정작 주인공이 피드백 글을 읽지 못 하고 그 분위기를 즐기지 못했다는 게 항상 마음에 걸리더라고요. 덕분에 팬들은 즐거웠지만.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에 센스형이 꼭 읽었으면 좋겠다고 느낀 피드백 글 몇 개만 링크로 첨부합니다. 리드머 엘이 웨이브 등 웹진 리뷰는 제외하고 커뮤니티 글만 몇 개... 댓글이 재밌는 글도 링크 걸어봤어요ㅎ 이밖에도 더 떠오르는 글이 있다면 댓글에 링크 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허락없이 링크 올려서 죄송하고 글주인 분께서 삭제하라고 하신다면 바로 지우겠습니다)
* 에넥도트에 대한 짧은 생각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swag&search_keyword=%EC%97%90%EB%84%A5&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6771483
* 83년생 아재가 적어보는 에넥도트와 민호와의 추억 (스압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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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과외선생님께 에넥도트를 들려드렸더니 보여주신 시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EC%97%90%EB%84%A5&search_target=title&sort_index=readed_count&order_type=desc&document_srl=4914342
* [스압] 에넥도트 리스너를 위한 가이드 - 1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EC%97%90%EB%84%A5&search_target=title&sort_index=readed_count&order_type=desc&document_srl=5828786
* 미국인 친구에게 에넥도트 들려준 썰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EC%97%90%EB%84%A5&search_target=title&sort_index=readed_count&order_type=desc&document_srl=4932892
* 에넥도트 들으면서 이센스같이 그냥 지 얘기 하는것도 (후기)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EC%97%90%EB%84%A5&search_target=title&sort_index=readed_count&order_type=desc&page=2&document_srl=4874954
* Unknown Verses에서 받은 느낌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unknown+verses&search_target=title&page=1&division=-6855491&document_srl=6430640
* Vol. 60 'E'의 'A'
http://board.hiphopplaya.com/bbs/bbs/viewbody.html?number=1141882&page=2&code=bbs_3&category=76&category2=&sort=date_update&mode=latest
* 에넥도트를 기다린 보람이 있네요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EC%97%90%EB%84%A5&search_target=title&sort_index=voted_count&order_type=desc&document_srl=4876507
* 솔직함이 무기다. 그리고 에넥도트에 대해.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EC%97%90%EB%84%A5&search_target=title&sort_index=voted_count&order_type=desc&document_srl=4908029
* [다소뒷북] 이센스 - The Anecdote 리뷰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swag&search_keyword=%EB%A6%AC%EB%B7%B0&search_target=title&document_srl=6315658
* 이센스 에넥도트 국내 반응 모음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EC%97%90%EB%84%A5&search_target=title&sort_index=voted_count&order_type=desc&page=2&document_srl=4996954
* 에넥도트 발매 래퍼 및 관계자 반응
http://oaked.blog.me/220463416983?Redirect=Log&from=postView
* 제가 에넥도트에서 제일 좋아하는 부분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EC%A0%9C%EC%9D%BC+%EC%A2%8B%EC%95%84%ED%95%98%EB%8A%94+%EB%B6%80%EB%B6%84&search_target=title&page=1&division=-7434401&document_srl=7147190
* 에넥도트에서 제일 좋아하는 트랙 두 개씩만 뽑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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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G-E 제목 무슨 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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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넥도트 가사 워드클라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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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센스 그림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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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 SENS - 비행 (신곡)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EB%B9%84%ED%96%89&search_target=title&sort_index=voted_count&order_type=desc&document_srl=4509120
* 내가 보는 비행 가사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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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뒤늦은 해석) 이센스 - 비행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EB%B9%84%ED%96%89&search_target=title&sort_index=voted_count&order_type=desc&document_srl=7603122
* Dead Wrong Remix(feat. E SENS)-XXX
http://hiphople.com/index.php?_filter=search&mid=kboard&search_keyword=Dead+Wrong+Remix&search_target=title&page=1&division=-6474595&document_srl=5951307
Welcome Back E SENS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이쎈쓰는 진짜 유1무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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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스형은 안그럴것 같은데
그냥 에넥도트와 이센스라는 키워드 자체로 흥미롭고 전혀 지루하지 않음 ㅠ
근데 아직도 age의 뜻을 모르겠네요
아이고 인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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