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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덕 아니라능,힙합이라능 ~ 힙합 속의 애니메이션

title: 박재범Alonso20002024.08.18 23:43조회 수 3666추천수 23댓글 15

 

https://blog.naver.com/alonso2000/22355237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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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잉된 감정선, 선정성 등 특성에 의한 호오는 다소 있겠으나, 소위 '망가(Manga)', '아니메(Anime)'로 대표되는 일본의 서브컬쳐가 지니는 전세계적 영향력은 부정하기 어렵다. 이 영향력은 음악과도 무관하지 않다. 예컨데, 칸예 웨스트가 자신의 뮤직 비디오에서 오토모 카츠히로의 <아키라>를 오마주했던 것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일본의바로 옆에 위치하여 미우나 고우나 수많은 영향을 서로 주고받아온 한국의 사례는 어떨까? 한국 '힙합'의 카테고리에서 그 영향력을 파고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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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램덩크

SLAM DUNK

スラムダンク

힙합과 농구가 밀접한 관계를 지닌 만큼, 래퍼들이 가사에 <슬램덩크>를 인용하는 것은 꽤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현재 한국 힙합을 지탱하고 있는 이들도 대개는 <슬램덩크>의 전성기와 유년기를 공유하고 있는 만큼 한국 힙합의 가사에서 관련 레퍼런스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VMC는 <슬램덩크>에 대한 애정이 유별났다. VMC의 대표적인 단체곡인 "악당출현"에서 이들은 스스로를 <슬램덩크>의 주역들인 북산에 비유하는 가 하면, '산왕전' 등 관련 키워드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심지어 던밀스, 빅원 등은 아예 "강백호", "서태웅" 등 작 중 주연들의 이미지를 차용한 곡을 발표하기도 하였다. VMC 이외에도 더 콰이엇, JJK 등 여러 베테랑들이 슬램덩크의 등장인물에 자신을 비유하는 모습은 <슬램덩크>가 지닌 파급력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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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피스

ONE PIECE

ワンピース

문제 있는 녀석들이 한데 모여 꿈을 위한 모험을 떠난다는 플롯 때문일까. 작품이 지닌 상징성을 차치하고서라도 <원피스>에 담긴 야망과 극복, 상승의 서사는 힙합의 그 것과 상당히 잘 통한다. 다이나믹 듀오는 초창기의 대표곡인 "고백"이나 "해적"에서 <원피스>를 여러번 레퍼런스 한 바 있고, 씨잼도 스스로를 작품의 주인공인 몽키 D. 루피에 종종 비유한 바 있다. 한때 언더 힙합씬을 풍미했던 레이블 그랜드라인 엔터테인먼트 사명의 유래는 아예 <원피스>의 주요 배경인 '위대한 항로(그랜드 라인)'에서 비롯된 것이기도 하다. 그랜드라인의 해체 이후 핵심 멤버들이 다시 뭉친 집단인 XXK(신세계) 또한 밀짚모자 일당이 흩어졌다 성장하여 모인 후 새로운 배경 '신세계'를 항해하는 전개와 일맥상통하게 다가온다. 음악을 넘어 레이블의 모티프까지, 한 작품의 레퍼런스가 상당히 넓게 적용된 흥미로운 사례라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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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곤볼

Dragon Ball

ドラゴンボール

웹툰작가 출신 스트리머인 침착맨은 자신의 컨텐츠에서 '<드래곤볼>은 문화다, 만화 이상의 만화다.'라고 작품이 지니는 위상을 설명한 바 있다. 수많은 현대 소년 만화의 모태가 된 데다 하나의 문화 현상, 신드롬에 가까웠던 <드래곤볼>인 만큼 자연스레 힙합에도 관련 인용이 수없이 많다. 27RING의 "원기옥 RMX"가 대표적인 예시가 될 수 있겠다. 언더그라운드의 은둔고수들이 한데 모여 공존하는 곡의 컨셉은 한 행성의 기를 모아 발사하는 '원기옥'이라는 작 중의 기술과도 일맥상통한 데다, 뮤직 비디오 내내 노골적으로 <드래곤볼>을 패러디하고 있기도 하다. 비프리의 레퍼런스는 특히나 과감하다. 비프리와 스웨이디의 프로젝트 EP <Green Club>의 수록곡 "Piccolo"는 팀의 이미지 컬러인 녹색을 캐릭터와 절묘하게 녹여내며 '계왕권', '나메크 성' 등의 키워드를 활용해 곡의 흥취를 더한다. 작품의 내용을 직접적으로 레퍼런스하기 보다는 특정 기술, 혹은 캐릭터의 이미지를 가져오고 있다는 부분이 <드래곤볼> 관련 레퍼런스의 흥미로운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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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의 연금술사

FULLMETAL ALCHEMIST

鋼の錬金術師

만화 <강철의 연금술사>에는 '등가교환'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는 그와 동등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는 이 원칙은 작중 세계관의 모든 것을 지배하는 원리이기도 하다. 자메즈는 이 동등한 법칙, 그리고 '불로장생'으로 대표되는 연금술의 초월적인 부분에 주목하였다. "鍊金術"은 작중의 핵심 설정인 등가교환의 법칙이 예술가의 재능과도 통하는 구석이 있음을 이야기한다. 자신의 재능과 부를 대가로 영혼을 바쳤다는, 금기의 경계선 위에 서있는 곡의 서사는 자연스레 <강철의 연금술사>의 주인공인 에드워드 엘릭의 배경 설정과도 이어지게 되며, 곡에 직접적으로 샘플링된 에드워드의 대사 - '우리들은 악마도 아니고, 신은 더더욱 아니야... 인간이란 말이야... 인간이란 말이야!!' - 는 "鍊金術"이 수록된 앨범인 <GOØDevil>의 가장 주된 키워드이기도 하다. 나아가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이 있다. <강철의 연금술사>에서도, <GOØDevil>에서도 세상의 원칙, 법칙을 이겨내는 것은 사람 사이의 유대라는 점을 강조한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이 아가페적인 사랑이냐, 본능에 의거한 적극적인 만남과 협력이냐로 디테일은 갈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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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투맨 바키

Baki the Grappler

グラップラー刃牙

우탱 클랜 이래, 무술이 심심치 않게 래퍼의 캐릭터에 쓰이고 있다. 켄드릭 라마의 쿵푸 케니(Kung-Fu Kenny), 미고스의 "Stir Fry" 뮤직비디오 컨셉이 대표적이다. 그렇다면 수많은 격투물 가운데서도 오랫동안 큰 사랑을 받아온 <바키 시리즈>가 래퍼들의 가사에 인용되는 것 역시 그리 어색하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다른 세대의 두 아티스트가 자신의 기술을, 혹은 태도를 바키 시리즈의 등장인물에 비유하였다. 피타입은 "MIC "The Hammer""에서 '혓바닥에 귀신 근육, 오우거 한마'라는 펀치라인을 쓴 적이 있다. 유독 라임을 치밀하게 넣는 그의 스타일을 구사하고자 한다면, 한마 유지로의 육체와 같은 기이하고 강력한 형상의 무엇인가가 혀에 필요함 직도 하다. 김하온 역시 타이트한 랩을 구사하던 커리어 초기, 자신을 한마 바키에 비유한 바 있다. 아버지를 이길 수 있는 강한 힘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며 스스로를 투쟁으로 몰아넣는 바키 처럼 공격적인 스탠스를 갖고 싶었던 걸까. 그래서인지 몰라도 김하온은 최근 트렌드를 자신에게 성공적으로적용시키며 더 공격적이고 거친 방향성을 견지하고 있다. ‘어찌보면 이것도 언행일치가 아닐까?’ 하는 근거없는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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