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합엘이에서 국힙 명반 top5 고르라고 하면 투기장이 열리곤 합니다.
명반의 기준을 정할 때 시대적 상황, 예술적 가치, 대중성, 지속가능성 등 각자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가 다릅니다.
예술적 가치를 세분화해도 혁신성, 트랙간 유기성, 스토리텔링, 개성, 사운드, 가사 등 너무나 많은 기준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취향 즉 어떤 한 개인의 독립적선택에 의해 우열을 나눌 수는 없다는거죠.
버벌진트의 말을 빌리자면,
"취향은 무슨 취향. 그냥 끼리끼리들 웅성웅성 댓글달기 놀이. "
즉 네가 빈지노보다 아웃사이더를 더 좋아한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아웃사이더가 빈지노보다 더 나은 래퍼라고 말해선 안된다. 는 이야기입니다.
이 정도로 완전히 급이 다른 래퍼끼리의 비교는 쉽지만, 주 활동기간도 다르고, 세부장르도 다르면 그 비교가 어려워집니다.
메시와 호날두를 비교하는건 참 쉽지만,
야신과 반다이크를 비교하는건 어려운 일일테니까요.
물론 취향의 산술적 평균이 존재한다고 해서 그 평균값이 명반의 기준이 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힙합팬들이 서로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스텟이라는게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예를 들면 대중성은 앨범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등 객관적인 지표가 있기때문에 비교적 쉽게 우열을 가릴 수 있을테니까요.
또 음악적인 감동도 그 곡이나 앨범보다 그 히스토리때문에 더 높게 점수를 보정해야한다는 것도 공감할 수 있다면?
박효신의 야생화도 박효신과 소속사의 갈등을 알고 들으면 더 깊이 있게 들리고, 버벌진트의 누명이 어떤 시선 속에서 나온 앨범인지 안다면 더 놀랄 수 있듯이 말이죠.
어느 정도 기준이 있다면,
상대방을 설득시킬 무기도 가질수 있고 ,
언제든지 상대방에서 설득당할 준비도 할수 있다.
그런 공상에 가까운 생각이 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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