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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의 번역 중 손실

김만두2023.11.07 13:29조회 수 2869추천수 24댓글 8

공식 앨범 설명

관계 속에서 진심과 의미를 갈구하던 화자는 스스로 관찰과 생각의 기능을 파괴시키는 결말을 맞이한다

앨범 속에서 전반적으로 다뤄지는 관계적 서사는 연인과의 사랑이야기를 연상케 하지만

이 앨범이 시사하는 바를 위해서 굳이 연인이라는 장치가 쓰여지지 않아도 상관없었다.

친구가 될 수도 있었고, 가족이 될 수도 있었고, 심지어 나 자신이 될 수 있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멀어진다

집요하게 뜯어내고 관찰할수록 그 본질은 이미 파괴되어 형체를 의식 할 수 없다

화자는 무엇을 갈구하고 있었던 걸까

너무 가까이 해석하지 마라.

가까이 다가갈수록 당신은 단어의

의미를 잃어버릴 것이다.

무언가를 갈구하고자 집요하게 파헤치던 화자의 끝은

스스로 무언가를 갈구하고있었던 것인가를 되묻게 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잠을 자야 하는데란 말을 하는 동시에 잠은 사라지지.

하다 만 작업은 '곡이 좋아야 하는데' 하는 걱정 때문에 망쳤고

게임은 해소가 됐으면 하는 마음 때문에 망쳤어.

자연스러울 때까지 나를 조이는 게 자연스러운가.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순간 의미가 사라진다.

내일을 위해서 우리는 스스로 정한 시각에 수면을 취한다

화자는 '수면에 취한다'는 의도에 과도하게 집중된 것으로 보인다

잠을 자야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스스로 숙면에 취하지 못한다

좋은 곡을 만들기 위하여 작업하던 화자는

'곡이 좋아야 하는데' 하는 걱정에 사로잡혀 작업을 망친다

즐겁기 위하여 하던 게임은 '즐거워야한다'는 생각에 과도하게 사로잡혀

즐겁지 못하게 되었다

화자는 스스로 되묻는다

잠을 청하고, 작업을 하고, 게임을 하는 이 모든 자연스럽고 당연한 일과가

자연스러워지게 느껴질 수 있을때까지 스스로를 조이는 나는 자연스러운가?

이 모든것을 아울러 '가까이 다가가려고 하는 순간 의미가 사라졌다'며 앨범을 시사 한다

제발 제가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 사실을

다음 생에 제게 숨기지 말아 주시옵소서

혹여 저의 죄를 제가 선택했고

당신이 형벌을 주는 것을 당연시하게 했다면

자유의지가 없다는 걸 제발 제게 깨닫게 하지 말아 주시옵소서

시간은 화살 같고

사는 건 화살 세례지만

당신의 과녁을 살았습니다

확실한 건 저를 움직이기에 당신의 사랑은 부질없었고

형벌은 충분했습니다

만약, 제가 죽는 게 무서워 제 얼굴과 제 몸 제 피를

남기는 걸 선택 했다면

남아 있는 제 피와 제 몸, 제 얼굴은

제발 태어난 이유를 찾게 하지 말아주시옵소서

화자는 자신에게 놓여진 상황에 절망하였고

과거의 자신에게 지금의 나를 알리지 말아달라고 간절히 빌고있다

이 글귀는 나중에 이 앨범의 모든 트랙을 관철하고 설명하고자 한다

이 앨범은 이해가 안되는 것이 자연스럽다

이 앨범에 공감을 하고 이 앨범으로 위로를 받은 사람이 있다면

그사람은 정말 외롭고 안타까운 사람일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게 나다 시발

난 이 앨범을 1년간 돌리면서 공감을 하고 위로를 받았다

정신과 약을 털어먹으면서 6개월을 보냈다

길다면 길것이고 짧다면 짧다고 할 수 있을 기간동안

수많은 사람들과 부딫히고 무너져내리는 경험을 수도없이 겪었다

글쓴이는 이 글을 쓰며 푸념만 늘어놓고 남들에게 위로를 받고싶어하고자 쓰는게 아니다

이 저주받은 욕구가 해소되었으면 하고자 쓰고있다

어쩌면 이 글을 보고도 글쓴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도있다

안타까운 사실이 있다면 아마 그게 정상일것이다

이 앨범속의 화자를 간접적으로 경험하고있는 사람은 이 앨범을 들으며 무엇을 생각하고있을까

정신병자의 시각으로 접근한 이현준의 번역 중 손실

 

 

 

 

 

 

 

 

 

 

 1. Hello Stranger

 

Hello stranger

Hello stranger

이방인 (異邦人)

명사

  • 1

  •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

  • 왜 모두들 이방인 대하듯 날 그렇게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거요?

화자 앞에 누군가 있다

그는 친구도, 가족도, 연인도 아닌 일면식이 없는 이방인이다

이방인과 나의 관계는 그 어떤 관계보다 0인 상태에서 시작하는 관계이다

그에게 대화를 시도하고자 한다

수전증 있어, 술은 조금만

오, 술을 못해?

그 중요한 걸 넌 놓고 살아?

진심은 어떻게 해?

난 술을 먹어야지 꺼내는 타입

장소는 술집으로 보인다

술은 어떤 방어적인 사람도 진심을 숨기지 않으려 하는 사람으로 만들곤 한다

화자는 진심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듯 하다

진심을 드러내는데 있어서 술이란 매개체는 화자에게 끊을 수 없는 중요한 물건이다

그런 술을 못하는 상대를 향해 되려 의문을 가진다

요즘 난 생각이 안 멈춰

예전보다 술을 찾아

부러워 멍청이 살고 있는 이들

술은 때론 사람을 멍청하게 만들기도 한다

생각을 도무지 멈출 수 없는 화자는 생각을 멈추고자 예전보다 술을 찾는다

때론 멍청하게 살고있는 사람들을 부럽게 보기도 한다

누가 위 누가 아래가 아냐

내가 위에 있는 줄 알아

지극히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띄고있는 구절이다

화자는 이 사회에서 누가 위에 있고 누가 아래에 있는지 관심이 없어보인다

오로지 내가 위에 있다는 사실에 집착하고있다

더 깊다고 소리쳤지

깊어지면 가까워지는 거라 속인 거지

그래도 싫어 난 고민 없이 사는 건

관계속에서 진심을 드러내면 가까워지고 관계는 깊어진다

화자는 이게 가까워지는것이라 믿고 스스로 속여가면서 까지

술을 이용해 일면식이 없는 이방인을 향해 진심을 토해내기 시작한다

도시 속의 분명 꺼지지 않는 빛은

내 눈에 멋진 축제였다고

밤이 되어도 도시속의 꺼지지 않는 빛은 어두운 밤의 별같기도 하다

시각적인 아름다움과 열심히 살고있는 사람들의 아름다움이 공존한다

멀리서 보았을땐 아름다울지 몰라도 가까이 본다면 그 속에 치열한 경쟁이 있고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 살고자 발버둥치는 사회의 어두운 면이 존재한다

직접 도시속의 별이 되어보지 못한 사람의 시각에서 봤다면 도시는 분명 멀리서 보았을때 아름다웠을것이다

멋진 축제였다며 과거형으로 시사하고있는 화자는

아마 설명한 부분을 말하고 싶었던 걸 수도 있다

방전되기까지 기다리는 거지

그래서 내일 어떤 표정으로 일할지를 알고

지난 일을 다루듯 하루를 지나치는 거지

활성화된 머리 속 복잡한 생각들에 고통스러워하는 화자는

그저 자신이 방전되기까지 기다리는 수단으로써 하루를 지나치고자 한다

화자는 다소 회피적인 성향도 보여진다

하루를 맞닥뜨리는 의미가 아닌 마주치지 않고 그대로 지나친다

내일도 역시 어떤 표정으로 일할지를 알고 있고 그저 하루하루를 지나치며 살고있다

발전이 아닌 방전이 목표인 삶을 살아가고 있는것이다

말이 좀 많지? 피곤한 얘기들

어차피 오늘 보고 안 볼 사이야

우린 웃지, 그게 또 재밌는 거

그게 우릴 더 편하게 만들잖아

그래서 저기 여자 하나 따먹으려고

첫 만남 같아 보이는 여자한테

가정사를 늘어놓는 병신이 있잖아

화자는 자신이 뱉은 진심들을 '피곤한 얘기들'이라며 비관하고있다

하지만 이방인과 화자는 왜인지 웃고있다

오늘 당장 보고 다시는 안 볼 사이인것을 알고있는 서로는

다소 피곤하고 말이많은 대화속에서 분위기의 무거움을 느끼지 않고 되려 편안함을 느낀다

얼핏 대화를 들었을때 이방인과 화자 사이의 관계는

술을 마시며 무거운 고민을 나누고있는 진지한 관계처럼 보일 수 있지만

둘은 일면식도 없거니와 앞으로도 마주칠 관계도 아니다

그렇기에 서로는 무거운 이야기를 나누면서도 가벼운 표정을 짓고있다

화자는 무거운 이야기를 토해내면서도 가벼운 관계를 추구하는듯 하다

그저 고민을 해결하고자 뱉는게 아닌 고민을 토해냄으로써 욕구를 해소하는 삶을 살고있다

발전이 아닌 방전된 삶을 살아가고 있고

해결이 아닌 해소만이 목적인 삶을 살아가고있다

너는 좀 어때, 뻔하게 돈?

그것들에게서 떠나겠어?

아니면 애초에 어떻든

돈으로 고통을 지울 수 없다는 건 개소리고

좋은 차에서 보는 세상이 좋게 보인다고

아니면 좋은 집에서 보는 세상은

왜 좋게 보이지 않냐고

이야기의 대화거리는 뻔한 돈얘기로 넘어간다

돈만 가지고서 고통을 지울 수 없다는 얘기는 개소리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분명 좋은 차를 운전하며 보는 세상은 아름다운데

좋은 집에서 보는 세상은 왜 좋게 보이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의 충돌을 이야기 한다

결국 당장의 고통을 치료할수있는 중요한 수단은 돈일지 몰라도

내가 그토록 원하고자 하는 바가 돈에 있지 않다면

아무리 돈이 많아도 세상이 정말 아름답게 보일까에 대한 충돌이다

어떤 쪽에서 어떤 의미를 찾고

아니면 애초에 의미를 찾아가는 게

그 의미는 말고

의미를 찾는 나만 남겨지는 거라면

의미를 찾은 게 무슨 의미가 있냐는 식으로

말이 끝나고 쳐다도 안 보게 되는 관계들

이렇게 과도하게 그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사람이 세상속에 나밖에 없다면

의미를 찾으려고 하는 행동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회의감에 빠진 화자는

끝내 고개를 돌리며 이야기를 마친 듯 한다

어떤 관계

어떡할래

어떤 나한테

어떡하기는

해결이 안돼

해소되는 쪽으로 푸는 거지

여러 가지로

여러 가지로

어떤 나한테

어떤 게 난데

어떠한 관계속에서 어떻게 할건지, 어떠한 상태인 내가 어떻게 할려고 해봤자

정작 해결은 안되고 방전되고 해소만이 남아버리는 삶 속에서

결국 어떤게 나일까 하며 자아로써 충돌하기 시작한다

Stranger

속에 있는 걸 너무 꺼내 놨구먼

Stranger

다음에 만나면 서로 모른 척하기로

Stranger

다가서는 건 돼도

우린 서로가 될 수 없기에

다시 낯설어질 게 뻔해

이방인에게 속을 너무 꺼내놓은 화자는 작별을 고할 준비를 한다

혹여나 다음에 만나면 0인 상태에 수렴하는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서로를 일면식이 없는 사람처럼 대하기로 약속을 한다

애초에 나는 이방인의 삶을 겪어본 적 없는 나고

이방인은 나의 삶을 겪어본 적 없는 이방인이다

서로 다가가는건 허락될지 몰라도 서로를 100% 이해하는건 불가능하다

무슨 말을 건네도 다시금 낯설어지는 관계가 되는것이다

Good bye

Good bye

Good bye

Good bye

Good bye

Good bye

Good bye

Good bye Stranger

 

 

 

 

 

반응이 좋으면 newspaper까지 달려볼게요

신고
댓글 8
  • 11.7 13:35
  • 11.7 14:12

  • 11.7 15:46

    이현준님 소마가 마약성이 꽤 강한 편이라서

  • 11.7 16:33
  • 2 11.7 18:56

    속에 있던 얘기를 나를 잘 아는 사람보다 생전 처음 본 의사 선생에게 털어놓기 편한 이유

  • 11.7 20:50

    뒷내용도 기다려집니다! 추천!

  • 11.9 08:41

    저도 9개월 동안 약 먹고 이제 약 없이 병원만 다니는 상태인데,,, 눈물 짜고 싶을 때 번중손 돌리면서 탈수했던 추억이 있네용,,,

    분명 아팠지만 덕분에 얻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방인을 세상에서 제일 잘 느꼈고 횐님은 번중손을 세상에서 제일 잘 느끼셨겠죵 ㅎㅎㅎ

    다음 포스팅 기대합니다

  • 12.23 14:01

    다시보니까 내얘기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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