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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서른세번째 손님 - 낮에킁밤에킁님 인터뷰

title: Stevie Wonder공ZA2023.01.10 16:39조회 수 514추천수 1댓글 0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2974693624

 

줌터뷰 배경사진 ep.39.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낮에킁밤에킁 (이하 킁) :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에서 고등학교를 다니고 있는 17살 낮에킁밤에킁입니다.

: 닉네임 낮에킁밤에킁은 [킁]을 인상깊게 들으셔서 짓게 되신걸까요?

: 닉네임을 지을 때 [킁]이랑 예스코바의 [낮에밤에] 앨범을 자주 즐겨들어서 이렇게 짓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던말릭 - <요청 99+>

 

: 저는 킁을 너무 좋아해서 하루종일 듣는다는 건가? 싶었는데 센스 있게 두 앨범을 매쉬업 하셨네요.

이제 본격적인 인터뷰로 들어가서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저는 던말릭의 <요청 99+>를 가장 최근에 들었습니다.

 

 

처음에는 앨범 전체로 돌리다가 나중에는 취향인 트랙 몇 개만 빼서 돌리는데, 가장 마지막에 들은 노래가 이 곡이었어요.

이 노래를 포함해서 [Paid In Seoul]에서 빼놓은 곡은 첫 곡 <Not an ambition>이랑 <Be a pro>, <Human fever>, <Good night night>, <서울로 와>, <Pain in seoul>이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분류한 기준은 랩이 타이트하거나 분위기가 묵직한 트랙들인데, <Ride it like> 같은 경우는 새벽 느낌이 많이 나서 앞에서 빼놓은 곡과 조금 안 어울리는 것 같아 제외하게 되었습니다.

[Paid In Seoul]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들을 뽑자면, <Not an ambition>, <서울로 와>, <Paid in seoul>이에요.

제가 이 앨범을 친구의 추천으로 처음 듣게 되었는데, 앞에서 뽑은 세 곡은 다른 곡들과는 분위기가 조금 다르더라구요.

만약에 제가 성공을 해서 서울로 출퇴근하는 삶을 가진다면 출근할 때 느껴지는 차가운 공기나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걸음걸이들이 연상되는 곡들이어서 기억에 더 남았어요.

제가 커서 그런 삶을 살고 싶기도 해서 위 세 곡에 더 강한 인상을 받았던 것 같기도 해요.

학교는 8시 반에 등교해서 5시 쯤 하교했는데, 중간에 학원을 들려서 집에 도착하니 6시 정도였던 것 같아요.

학교 끝나고 [Paid In Seoul]을 갑자기 듣고 싶어서 플레이했는데, 너무 타이트한 랩보다는 나근하게 들을 수 있는 노래들이 더 땡겼어요.

그래서 밤에 집 가면서 듣기 좋은 부드러운 노래들 위주로 고르다보니 <요청 99+>도 듣게 되었네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블라세, 노윤하, 칠린호미, 폴라더레드, 플리키뱅, 릴보이 - <위하여>

 

: 던말릭의 [Paid In Seoul] 관련해서 이야기를 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 최근에는 쇼미더머니 11의 단체곡 <위하여>를 제일 많이 들었어요.

 

 

최근에 고등학교 축제를 했는데, 친구한테 축제에서 이 곡으로 무대를 하자고 섭외가 들어왔었어요.

그런데 준비할 수 있는 기간이 1주일 밖에 안 남았어서 빨리 랩을 카피를 해야하는 상황이었어요. 카피를 하기에 제일 좋은 방법이 많이 듣는 거라고 생각해서 최대한 틈날때마다 계속 들었어요.

훅이 릴보이라서 Inst에 있는 걸로 쓰기로 했고, 벌스를 다섯 명이 나눠서 하기로 했는데, 저는 칠린호미 파트를 맡았습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쇼미더머니가 열풍이라서 이 곡으로 축제 오디션을 지원했었는데, 탈락해가지고 결국 무대는 무산되었습니다..

축제를 한 지는 1주일 정도 지났는데, 직접 축제 무대를 보니까 나온 팀들이 다 잘하더라구요.

보통 거의 다 춤 공연이었는데, 노래로 나온 건 기억나는 게 <Selfmade Orange>와 <삐딱하게>가 있었어요. 그런데 <삐딱하게> 나올 때 사람들이 다 떼창을 하더라구요.

그걸 보면서 와.. 이건 못 이기겠다, 우리가 탈락할만 했다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Selfmade Orange>와 <삐딱하게>를 한 사람이 한 무대에서 같이 했어요.

: 축제에서 이 무대를 보여줬으면 그래도 반응이 뜨거웠을 것 같은데 하기도 전에 탈락이라니 많이 아쉽네요.

혹시 본인의 랩 실력은 조금 괜찮다고 생각하는 편이신가요?

: 저는 잘 모르겠는데 친구들이랑 노래방을 가면 잘 한다고 칭찬을 많이 해주더라구요.

보통 노래방에 매일 같이 가는 친구들이 있는데, 그 친구들이랑 가면 창모의 <아이야>, 친구들이랑 다 같이 <Bad News Chyper>도 하고, 요즘에는 저스디스의 <노원>을 자주 부르고 있어요.

<아이야>랑 <노원> 같은 경우에는 나눠서 안 부르고 저 혼자서 부릅니다.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한국사람 - <난 사랑이라면 사족을 못써>

 

: 랩 잘하시는 게 선곡에서 티가 나네요. 춤 공연이 대세가 아니었다면 <위하여>도 한 자리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네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나만 알고 있는 노래인데요. 낮에킁밤에킁님의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저는 한국사람의 <난 사랑이라면 사족을 못써>라는 곡을 뽑았는데요. 제가 저만 알고 있는 노래가 딱히 없더라구요.

 

 

제가 이 노래를 한창 들었을 때 친구들에게도 추천을 했었는데, 반응이 조금 의아했고 주변에서도 저만 알고 있는 것 같았어요.

주위에 힙합을 많이 듣는 친구들이 없어가지고.. 디깅하는 친구가 한 명 정도? 그래도 그 한 명이라도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노래를 제외하고도 가끔 생각날 때하마다 한국사람의 노래를 듣곤 하는데, 그래서 한국사람의 플레이리스트도 따로 하나 만들어놨어요.

한국사람만의 마이너한 독보적인 감성이 있잖아요? 그런 부분이 제 취향에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제가 한국사람을 중학교 2학년 때 엄청 많이 들었거든요. 질풍노도의 시기 때 들어서 그런지 특유의 과하거나 우울한 느낌들이 더 잘 맞았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런 시기는 지나갔지만 좋게 들었던 기억은 남아있어서 가끔 가다 한국사람의 노래를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이 곡에 참여한 chicken이라는 가수도 MSFTZ로 이름을 바꿔서 활동하는 걸로 알고 있기는 해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저스디스 - <Motherfucker>

 

: 현재는 둘 다 이름을 바꾼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추천해주셨네요. (검은해적단 -> 한국사람, chicken -> MSFTZ)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현재 고등학생이신데 라이브 공연 경험이 있으실까요?

: 아니요, 아직 한 번도 못 가봤어요. 만약에 제가 성인이 된다면 질문의 답변이랑 별개기는 한데 씨잼의 콘서트를 한 번 가보고 싶어요.

곡을 몇 개 뽑아보자면 <Slay>, <약빨>, <포커페이스>인데.. 그 중에서도 하나 고르자면 어렵지만 <포커페이스>입니다.

아무래도 제가 씨잼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씨잼이 마약을 하고 나서의 인생이 락스타의 그것이잖아요.

그런 걸 사진으로만 봤지 실제로 본 적이 없어서 콘서트에서 제 눈으로 한 번 직접 보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이런 무대를 보는 관객들 사이에 껴서 분위기도 함께 즐겨보고 싶기도 하구요. 지금은 간접적으로 즐기기 위해 라이브 영상을 자주 찾아보고 있습니다.

: 씨잼을 뽑아주셔서 질문 하나 드리자면 [킁]과 [걘] 중에서는 어떤 앨범이 더 취향이셨나요? 닉네임을 따라 [킁]일까요?

: 네, 맞습니다. [걘]을 [킁]의 매력을 알고난지 얼마 안 돼서 듣게 되었어요.

그래서 [킁]의 무드가 남아있을까, 하고 청취해보았는데 완전히 다른 느낌이더라구요.

그게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들어보니까 다른 매력이 확실히 와닿기는 했어요.

[킁]에서는 서사를 위주로 앨범을 풀어나갔다면, [걘]에서는 신선한 사운드를 강조해서 앨범을 만든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도 마약 이후의 삶이나 락스타 라이프가 스토리텔링으로 풀어진 [킁]이 제게는 더 취향에 맞았습니다.

: 닉값을 충실히 해주셨고,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나요?

: 저는 저스디스의 <Motherfucker>요. 일단 제가 [2 Many Homes 4 1 Kid]에서 제일 좋아하는 트랙이기도 하고, 저스디스가 노바뱀 논란 이후에 덜 찾아본 걸 수도 있지만 이 곡을 라이브로 한 걸 못 본 것 같아요.

 

 

바뀐 저스디스가 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한 번 보고 싶더라구요. 그리고 저스디스가 랩도 워낙 잘하니까 현장에서 그런 분위기도 즐겨보고 싶었어요.

저는 저스디스가 노선을 바꾼 것에 대해 크게 관심이 없고, 이해도 충분히 되는 것 같아요. 저스디스가 원래 그렇게 유명세가 있던 래퍼는 아니었잖아요?

언더그라운드에서 주로 활동을 하던 래퍼인데, 이걸 업으로 삼으려면 돈을 벌어야하니까 어쩔 수 없이 한 선택이며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2 Many Homes 4 1 Kid]에서 최애곡을 뽑자면 이 곡이랑 <노원>, <HOME.3>, <Doppelganger>, <Welcome To My Home>, <Justhis>입니다.

저스디스가 올해 2집을 발매한다고 했는데, 올해 안에 꼭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1월로 밀렸다고 합니다.)

만약에 [LIT]이 나온다면 어떤 내용일지 제가 생각을 해봤는데, 'LIT'이 'Lost In Translation'이라고 번역 중 손실이라는 뜻이잖아요?

저스디스가 친미디어적인 성향을 보이면서 많은 힙합 팬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가 쌓여갔는데, 그런 행보를 보이면서 자신의 메세지가 힙합 팬들에게 오해로 다가가면서 손실이 생기는 과정을 앨범에서 풀어나가지 않을까,라고 제 나름대로 예상해보았습니다.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비와이, 으네, 손심바, 최엘비, 쿤디판다, 비앙 - <Spoiler>

 

: 좋게 말하면 자신이 전달하려는 메세지가 힙합 팬들에게 잘못 전달된 것 같아 이를 '번역 중 손실'이라는 테마에 담아냈다는 것이고, 나쁘게 말하면 힙합엘이 게시판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주제인 노바뱀의 변명이라고도 할 수 있겠네요.

낮에킁밤에킁님은 전자의 입장으로 예상을 하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에 관련된 노래인데요. 혹시 여행 가시는 거 좋아하시나요?

: 여행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지금껏 간 여행은 보통 가족여행이었어요. 그 중 기억에 남는 걸 이야기해보자면 여수를 한 번 간 적이 있었어요.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의 노랫말처럼 여수 밤바다의 모습이 정말 예쁘더라구요.

만약에 제가 나이를 좀 더 먹고 혼자 혹은 친구들이랑 여행을 간다면 일본에 한 번 가보고 싶어요.

아무래도 우리나라와 가깝기도 하고, 일본 특유의 여행지, 문화에 대한 정보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어서 갔을 때 큰 문제가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익숙한 상태로 편하게 휴식하면서 여행할 수 있어서 가고 싶은 여행지로 일본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 저도 일본에 한 번도 가보지를 않아서 한 번쯤은 가보고 싶네요.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는 어떤 곡을 뽑아주셨나요?

: 저는 데자부 컴필레이션 앨범에 있는 <Spoliler>를 골랐는데요. 제가 딩고에서 데자부가 나와서 앨범 작업하는 콘텐츠를 되게 재밌게 봤어요.

 

 

그 중에도 <Spoiler>도 있었는데, 저희가 여행을 가다 보면 변수가 생겨서 그것 때문에 여행이 망쳐질수도 있잖아요?

하지만 이 곡의 가사에서 그런 변수가 있어도 상관없다, 괜찮다라고 이야기하는 것 같아서 여행의 단점이 커버되는 것 같더라구요.

노래의 분위기도 드라이브와 잘 어울리고, 뮤비도 데자부 멤버들끼리 같이 소풍을 가는 내용이라서 여행이라는 이미지와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데자부 그룹에서 씨잼을 제외하고 가장 좋아하는 사람을 한 명 골라보자면 손심바요.

이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는 모르겠지만 손심바가 엘이의 뜨거운 감자잖아요?

말을 뱉는 게 다른 사람들에게 비난을 받을 수 있어도 자신의 의견을 꿋꿋이 뱉는 게 멋있게 느껴졌어요.

손심바의 음악은 [전설] 앨범이랑 컴필레이션 앨범밖에 듣지를 못 해서 음악성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지만, 태도로 봤을 때 자신의 의견을 가감없이 드러내는 게 인상적으로 다가왔어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딘 - <instagram>

 

: 데자부의 스포일러와 가장 좋아하는 멤버도 뽑아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낮에킁밤에킁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 하나로 특정하기보다는 여러 개가 있는데, 음악 듣는 것, 핸드폰으로 SNS나 엘이를 보는 것, 게임하는 것 등 여러가지를 좋아합니다.

게임 같은 경우에는 요즘에 오버워치를 하고 있고,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을 고를 때 즐겨했던 게임이 있어요. 히어로즈 오브 스톰이라고..

히오스를 할 때 많이 들었던 노래는 딘의 <Instagram>입니다.

 

이 곡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를 하자면 조금 긴데, 이 노래를 중학교 1학년 때 엄청 많이 들었어요.

그 때 친구들의 권유로 실용음악 학원을 한 달 정도 다니게 되었는데, 그 때 보컬을 배우면서 연습했던 곡이 바로 <Instagram>이었어요.

선생님께서 노래를 많이 들으라는 조언을 많이 들었어서, 한창 게임하면서 저 노래를 많이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중학교 1학년 때도 이런 낮은 목소리였는데, 제가 노래는 그렇게 못 불러서..

제가 원래는 랩을 배우고 싶었는데 그것보다는 제가 발라드 장르를 그렇게 즐겨듣는 편은 아니다보니까 선생님께서 차라리 외국 힙합이랑 비슷한 알앤비/소울 스타일의 노래를 해보자라고 권유하셨어요.

그 때 가장 대중적인 느낌의 곡이 <Instagram>이라서 이 노래로 연습을 하게 되었죠.

: 어떻게 보면 선생님이 타협점을 잘 찾아주신 거네요. 지금은 이 노래를 들으면서 열심히 했던 히오스는 더 안 하시나요?

: 네.. 지금은 안 하고 있습니다. 제가 한창 할 때도 망겜 취급을 받았었어요.

이 게임을 한 이유는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의 줄진이라는 캐릭터가 있어요. 제가 당시에 하스스톤을 자주 했었는데, 이 캐릭터가 너무 멋있어 보이는 거예요.

그래서 이 캐릭터에 관련된 게임 콘텐츠를 하고 싶은데, 막상 할 방법이 없는 거예요. 그런데 히오스에는 줄진이라는 캐릭터로 플레이를 할 수 있더라구요?

히오스가 스타크래프트, 오버워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등의 캐릭터를 모아서 롤 같은 형식의 게임으로 만들어 놓은 게임이라서 줄진이라는 캐릭터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래가지고 한 번 히오스 해볼까? 해서 게임을 했는데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보다 재밌더라구요. 막상 줄진으로 플레이는 하지 않았지만 히오스 게임 자체가 재밌어서 계속 하게 되었습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현재) : 창모 - <태지>

 

: 히오스와 보컬 트레이닝 관련해서 딘의 <instagram>을 선곡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다 골라주셨나요?

: 저는 다 고르지는 못 했고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만 골라보았습니다. 선곡한 노래는 창모의 <태지>입니다.

 

 

이 곡을 고른 이유는 창모라는 아티스트가 현재 힙합 씬에서 굉장히 활약하고 있잖아요.

후에 더 좋은 앨범이 나올 수도 있겠지만 현재까지의 기량의 정점은 [Underground Rockstar]에서 다 보여줬다고 생각하거든요.

현재 폼이 제일 좋은 아티스트의 제일 좋았던 앨범의 타이틀 곡이라서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메테오>가 차트를 먹었을 당시에도 힙합을 들었었지만 깊게 들었던 시절은 아니여서, '노래 좋다', '성공했다' 정도로만 생각했던 것 같아요.

힙합이라는 장르를 깊게 판 이후로는 창모에 대해서 한국 아티스트들이 따라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했어요.

요즘 쇼미더머니도 그렇고 대중성이라는 측면을 너무 고려하다보니까 오히려 노래가 구려지는 역효과가 발생하잖아요.

그런 걸 봤을 때 창모는 예술성과 대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면서도 자신의 아이덴티티까지 확실하게 구축하는 모습이 [UGRS]에서 잘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태지>도 좋기는 했지만 앨범의 후반부에서 <Hotel Room>, <No Regret>, <Supernova>로 이어지는 구간이 제일 좋았어요.

이런 Chill한 감성이 제 취향에 잘 맞는 것 같아요.

: 쇼미더머니에서 대중성을 좇다가 이도저도 아닌 노래가 나온다고 언급해주셨는데, 이번 쇼미더머니에서 그런 느낌의 곡을 하나 뽑아주신다면?

: 하나를 뽑자면 던말릭의 <빡>이 아닐까. 랩은 다 잘 한 것 같은데, 비트에서의 클랩 소리라고 해야할까요? 그게 10년 전의 힙합 음악을 듣는 것 같아요.

[Hi-Life] 앨범을 들어보면 <정신차려>라는 곡이 있는데, 거기에서 나온 클랩 사운드가 연상되니까.. 대중성이라고 치기에는 너무 옛날 거고 예술성을 따지기에는 너무 곡이 별로고.. 여러모로 아쉬웠죠.

이제 쇼미더머니에서 남은 사람이 블라세, 허성현, 이영지, 던말릭인데 우승자로는 블라세 아니면 던말릭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이영지도 퍼포먼스적으로 좋은 무대를 보여주기는 했지만, 제가 언급한 두 래퍼가 좀 더 임팩트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씨잼 - [킁]

 

: 블라세와 던말릭을 쇼미더머니 우승자로 예측해주셨고, 이제 마지막 질문을 드릴 차례인데요.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저는 인생 앨범으로 [킁]을 골랐습니다. 앨범에서 한 곡을 고르자면 고민이 되기는 하지만 <왈>로 가겠습니다.

 

 

[킁]의 서사가 마약을 하고 나서 그 뒤에 있었던 일이나 혼란스러운 자신의 모습의 삶이 복잡하게 얽혀들어가 있잖아요.

그런 스토리텔링을 가사를 통해 듣는데 너무 몰입이 잘 되고, 씨잼이 크리스천이지만 앨범에서는 기독교인의 모습과는 조금 벗어나있어요.

저도 크리스천인데 일상생활에서 씨잼처럼 기독교 교리에 일치하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가 많아서 앨범을 들으면서 동질감을 느끼기도 했고, 씨잼만큼은 아니지만 저도 모범적인 삶은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해서..

제가 큰 일탈을 벌이는 편은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난 이렇게 정직하게 살아왔어', '난 이렇게 올바르게 살아왔어'라고 남한테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삶은 아닌 것 같아요.

앨범 전곡을 다 좋아하기는 하지만 <왈>을 고른 이유는 후렴에서 '날 고치려는 고장난 세상'이라는 가사가 있잖아요?

 

 

그 가사가 세상이 이해해주지 않는 삶, 경험, 생각, 가치관 등을 틀렸다고 규정하는 것을 거부하는 모습을 드러냈다고 생각했는데, 그런 부분이 저에게 잘 와닿았어요.

힙합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장르인데, 힙합에서 멋이라고 생각되는 문화 같은 게 대중들에게는 친숙하지 않고 오히려 이상하게 다가올 수 있잖아요.

그런 걸 봤을 때 힙합을 좋아하는 제 삶에 의미있게 다가온 것 같아요.

: [킁]은 말씀해주신 것과 같이 크리스천으로서의 하면 안 되는 일을 벌이고 있는 자신에 대한 괴리감을 스토리텔링을 잘 풀어낸 앨범이잖아요.

특히 인상 깊은 라인이나 씨잼의 독특한 표현 방식이 많은 앨범인데, 앨범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가사를 뽑아주신다면?

: 아무래도 <포커페이스>에서 '그림자는 나의 패션 스타일'이 아닐까요.

모두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책임을 져야하는 경우가 생기잖아요? 하지만 그 책임을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겁단 말이죠.

그런 무거운 일들이 내게 닥쳐올 때 뒤로 숨고 싶어질 때가 있지만 그렇게 숨어버리면 일시적으로는 괜찮아질지 몰라도 돌이켜보면 후회로 남을 수도 있죠.

관련해서 무거운 책임을 져야하는 일을 회피하는 걸 '그림자'로 표현하고, 그게 나의 일상과도 같은 패션스타일이라고 설명하는 것 같았어요.

해결되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이 회피하고, 시간이 지나서 그걸 돌이켜보며 후회하는 씨잼의 고뇌가 잘 담긴 가사라고 생각이 듭니다.

 

Outro : 인터뷰 참여소감

 

: 저는 그냥 간지나는 가사로만 생각했는데 낮에킁밤에킁님은 딥하게 잘 해석을 해주셨네요. 물론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가사만큼이나 멋진 해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닉값에 어울리는 인생 앨범으로 [킁]을 골라주시면서 오늘의 인터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예스코바는 [낮에밤에]를 언급안해줘서 살짝 슬프겠는데요?

오늘 인터뷰 직접 참여해보신 소감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 제가 이런 힙합에 대한 이야기를 주위에 나눌 사람이 없거든요.

주변에 이렇게 힙합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없다보니까 관련해서 대화를 나누고만 싶었는데 인터뷰라는 기회가 찾아와서 너무 좋았어요.

아까 힙합 좋아한다는 친구 한 명을 언급하기는 했는데, 서로 살기 바빠가지고 음악 관련해서 깊게 대화를 나눌 계기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말을 두서없이 한 것 같은데 친절하게 정리를 잘 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 저는 낮에킁밤에킁님이 말씀하신 걸 다시 언급한 것 밖에 없는 걸요. 저도 음악 관려해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Skit. 1 : 이선균균

 

: (자기소개할 때) 혹시 낮에킁밤에킁님의 목소리를 들으면 주변의 반응이 어떤가요?

: 친구들은 보통 좋다고 하는데 새 학기 되면 선생님들 처음 만나고 그러잖아요.

그 때 선생님들이 질문 같은 걸 시켜서 대답하면 처음에는 깜짝 놀라시다가 목소리 좋다고 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

공 : 진짜 나중에 성악 같은 거 하셔도 잘 될 것 같아요.. 바리톤 쪽으로 나가시면 굉장히 잘 어울릴 듯 합니다. (목소리가 이선균보다 두 배 낮았습니다..)

 

Skit. 2 : 힙합엘이 공식 인증 마크

 

: (나만 알고 있는 노래를 추천하는 중..)

현재는 둘 다 이름을 바꾼 아티스트들의 노래를 추천해주셨네요. (검은해적단 -> 한국사람, chicken -> MSFTZ)

혹시 곡 제목처럼 사랑이라면 사족을 못 쓰시는 편인가요?

: 아니요, 공과 사는 구분을 잘하는 편입니다.

: 그럼 지금 여자친구 있으신가요?

: 아니요..

: 힙합엘이 회원 인증 받으셨습니다.

 

Skit. 3 : (스포주의) 스포 당해도 재미있는 영화 추천

 

: (여행에 관련된 노래 소개 중...) 이건 번외질문인데 혹시 영화나 드라마 관련해서 스포일러 당한 경험 있으신가요?

: 스포일러 당한 경험도 있고, 한 경험도 있습니다.

: (웃음) 둘 다 있으시군요. 그럼 낮에킁밤에킁님이 뽑아주시는 스포일러 당해도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드라마 있을까요?

: 제가 영화를 잘 안 보기는 하는데, 그런 작품을 하나 뽑아보자면 [극한직업]이라는 영화 아시나요?

그 영화가 후반부에서 갑자기 반전되면서 나오는 장면이 있잖아요?

(※스포주의※) 마약반 형사들이 마약사범들을 잡는 내용인데, 그 형사들이 실적도 별로 안 좋고 허당 이미지로 계속 비춰져요.

치킨집을 하면서 어찌저찌 연이 닿아서 마약범들을 잡을 기회가 놓여지는데, 허당 같았던 그 형사들이 마지막에는 엄청난 스펙과 역량을 갖추고 있어서 마약범들을 다 소탕하는 내용입니다.

딱히 제가 스포일러를 당했다거나 한 경험은 없지만 스포일러를 당하고 봐도 재밌는 영화라서 소개드립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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