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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 늦은 유윌노우 공연 후기

DonPablo2022.07.05 01:28조회 수 1323추천수 7댓글 7

7월...여름이었다...

 

 일상에 찌든 몸을 이끌고 도착한 노들섬... 저는 사실 집돌이 스타일이라 메이저한 가수들 공연을 많이 가보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우연찮게 기회가 주어져 즐겁게 다녀왔습니다. 며칠 지난 일이라 기억이 명확치 않은 점 미리 양해 바랍니다 ㅎㅎ...

 

 주최 측의 센스로 그늘진 곳에서 입장대기를 하고 있다가 입장했습니다. 공연장 안에는 적당히 스산~한 공기와 함께 유윌노우 로고가  화면 위에 둥둥 떠있었고, 유윌노우 소속 가수들의 노래가 은은~하게 흘러나오고 있었습니다. 관객 분들도 거의 몇백명 오신거 같은데, 재밌는건 연령대도 다들 젊어보였고, 외국인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특히 흑인 분들 참 많더군요. 다들 한 스타일 하셔서 '다들 개성있고 멋지다...!' 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후 공연 때도 호응 정말 좋으시더군요. 음악을 즐기시는 모습에 흐뭇했습니다 ㅎㅎ

 

 별안간 조명이 꺼지고 뭔가 우주비행 컨셉의 테마가 나왔습니다. 영어로 설명해서 반쯤 알아들었는데, 대충 '우주에서 지구에 방문할거다. 즐거운 여행 해라(?)' 라는 컨셉이었던 거 같습니다. 빨려들어가듯 영상이 휘리릭 지나가더니 따단~하며 아티스트 이름이 나왔습니다.

 

 처음 등장한건 <Maldn> 이라는 분이었는데, 기타를 직접 치시며 칠~하고 시티팝스러운(?) 세련된 곡들을 몇 곡 불러주셨습니다. 여름 내로 앨범을 발매하실 계획이라고 하셨나 그랬던 거 같은데, 여튼 기대가 됐습니다.

 곡 소개하면서 말씀하시기를, Maldn님이 나오실 때 밴드가 함께 했는데, 이분들이 유윌노우 하우스 밴드라고 하셨습니다. 이 날 공연에서는 밴드 사운드 덕분에 더욱 풍성한 노래들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다만 아쉬운건 믹싱 문제인지 보컬들이 전반적으로 묻히는 느낌이라 아쉬웠습니다 ㅠㅠ 다음엔 좀 더 밸런스가 맞춰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신없이 Maldn님 차례가 끝나고, 다음으로 등장한건 MISO님이었습니다. (Maldn님은 자연스레 하우스 밴드 자리로 가셔서 연주해주시더군요) 특유의 몽환적인 목소리로 무대를 이끌어가셨는데, MISO님의 노래를 잘 몰라서 즐기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무대 전반적으로 뭔가 자기 자신에게 취해있는 듯한 춤사위와 노래를 보여주셨는데, 뭐랄까...호소력이 그렇게 느껴지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음정도 그렇고 음향도 그렇고, 100% 기량이 나오신거 같지 않아서 좀 아쉬웠는데...다음에 만날 때는 더 멋진 무대 보여주시면 좋겠군요

 

MISO님이 퇴장하시며 게스트 분을 소개해주셨는데, '벌써 "그 녀석"인가?' 했지만, 짜잔~ <Naji>라는 흑인 가수분이었습니다. '이름을 어디서 들어봤는데?' 하고 찾아보니 Chaeree님이랑 CAMO님, Bryn님이 참여하신 트랙에 함께 참여하신 분이었습니다. 노래는 전반적으로 멜랑꼴리~한 느낌이었는데, 중간 중간 귀여운 한국어로 밝게 분위기 띄워주셔서 너무 재밌었습니다. 노래 잘하시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다음 행보가 기대됐습니다 ㅎㅎ

 

 Naji님 무대가 끝나고, 다음 순서 소개를 하시는데 '섹시한 중저음을 가진 친구가 있다'며 힘차게 Tabber님의 이름을 소리치고 퇴장하셨습니다 ㅋㅋㅋ 그렇게 등장한 Tabber님...진짜 훤칠하고 진짜 잘생겼고 여튼 그냥 좋은 수식어 다 갔다 붙이면 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피지컬에 외모에 목소리까지..사기캐 아닙니까 ㅜㅜ 여튼 Tabber님 무대가 시작됐는데, 쇼미 2차 때 부르셨던 노래로 분위기 딱 잡으면서 시작하시는데 와 진짜... 쇼미 때 봤던 그 수줍은 Tabber 맞나? 싶은 느낌이었습니다. 이후에도 진짜 무대에서 곡 할 때마다 문자 그대로 날아다녔습니다;;; 그 날 가장 쇼킹했어요. 쇼미 때는 긴장을 많이 하신 탓에 음정이나 이런게 좀 아쉬웠던 거 같고, 그냥 무대 휘어잡는 거 보면서 '아...이런 사람이 가수하는 거구나' 싶었습니다. 라이브 정말 잘하고, 잘 놉니다. Tabber님 온다 하면 꼭 기대하고 가셔도 좋습니다!!!

 

 그렇게 화끈한 Tabber님 무대가 끝나고, Rad Museum님이 뙇 나왔는데, 주황 빛 장발에 파마한 부스스한 머리 (해그리드 머리)를 하시고 나타나셨는데, 전 Rad님 목소리만 들어봐서 '되게 여리여리한 사람인가보다' 하고 알고 있었는데, 약간 락커 이미지도 있는거 같고, 여튼 멋있었습니다. 그 날 나온 뮤지션들 중에 가장 장르의 범위가 넓게 느껴졌습니다. 잔잔한 사운드부터 완전 락 Shit 까지, 문자 그대로 '아티스트'스러운 분이었습니다. 
 

 한참 즐겁게 Rad님의 무대를 즐기고 있는데, 다음 무대에는 <스페셜 게스트>가 준비되어 있다고 하셔가지고, 처음 듣고는 '음...진짜로 "그 녀석"이 올 때가 되었나..." 라고 생각했는데, 이게 웬걸, 갑자기 저스디스님이 빢!!!! 하고 나왔습니다! 유윌노우 가수들의 말랑한 목소리를 듣다가 갑자기 저스디스님 랩이 귀에 딱 박히는데, 입이 떡 벌어졌습니다...라이브 처음보는데 진짜 라이브가 와...호불호는 있어도, 저스디스님한테 랩못한다고 하면 진짜 랩알못입니다... 환상적이었어요. 그렇게 무대가 끝나고, 저스디스님이 '저한테 지금 4분 정도 주어졌는데, 불태우고 가겠습니다' 이러면서 뿌리를 딱 부르시는데, 진짜 황홀했습니다... 언젠가 또 보러가야지...

 

 그렇게 저스디스님이 떠나고, Rad님이 몇 곡 더 부르시다가, '최근곡'을 마지막으로 들려주신다고 할 때, 이미 장내는 술렁이고 있었습니다. '아이야~이야~' 소리가 천천히 들릴 때 직감했습니다. '그 녀석'이 나오겠구나...라고..

 신나게 노래가 시작되고 열심히 아이야~하면서 따라부르고 있는데, 갑자기 무대 옆에서 문자 그대로 커다란 '주사위 두개'가 튀어나와서 관객석으로 날아왔습니다. '읭?'하고 있는데, 소란 사이를 틈타 '그 녀석'이 등장했더군요. 치졸하게 주사위 뒤에 숨어서 나타나다니...비겁하다!!! 라는 생각도 잠시, 역시 미워할 수가 없는 목소리였습니다...진짜 체급이 다르단게 이런거구나 싶었습니다. 뭔가 유니콘 본 느낌? 저번에 그 칸예 노래 커버했던 그 무대, 그 무대 때 입었던 카우보이 의상이었나, 입고 나왔는데 어쩜 그게 잘 어울리는 지...홀린 듯이 봤습니다.

 

 흥겨운 Rad님의 무대가 끝나고, 본인 레이블 공연에 게스트로 나온 '그 녀석'의 차례가 시작되었습니다. 다른 분들은 별로 신경 안쓰는 거 같던데, 주최자라 그런 지 공연 컨셉에 맞춰 '우주 비행 잘 즐기고 계신가요?' 이러면서 넉살도 좋게 등장 하더군요 ㅋㅋㅋ 앨범 안내는 밈은 이제 거의 해탈한 경지인지 본인이 더 즐기는 거 같았습니다 (그런거 즐기지 말라고) 여튼 다음 노래가 시작되었는데, 시드와 함께 했던 Love가 딱 나오는데, 진짜 좋더군요. 확실히 다른 가수들 노래는 다들 막 엄청 따라부르진 않았는데, 딘 노래는 모두가 신나게 따라불렀습니다. 밴드 사운드가 합쳐져서 편곡도 막판에 들어가는데 그것 마저 엄청 좋더라구요... 

 그렇게 노래가 끝나고, 딘이 씩 웃더니, 오늘 다음 앨범 수록곡을 부르겠다는겁니다. 진짜 이 때 다들 미쳐가지고, 왘!!! 하면서 소리지르고 난리 났었습니다. 이번 앨범에서 제일 신나는 노래라면서 딱 시작하는데, 뭔가 오래 기다렸던 선물을 받는 느낌이기도 하고, '짜식, 앨범 진짜 만들고 있었구나...!' 하는 마음도 들고, 여튼 기분 좋게 들었습니다. 무대를 열심히 즐기고 있는데 갑자기 무대 마치고 간 줄 알았던 저스디스님이 빡!!! 또 나와서 또 고막을 너덜너덜하게 만들었습니다. 진짜 최고였습니다...리벤지 존버합니다 ㅜㅜㅜ

 여튼 그렇게 무대가 끝나고 Bermuda Triangle도 부르고, Tabber님이랑 했던 3am freestyle도 최초(!) 라이브로 부르시고,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정신없이 두시간이 넘는 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다리가 너무 아팠지만, 아픈 가치가 있었달까요. 뽕을 뽑은 것 같습니다 ㅎㅎ 

 

 

-무대가 다 끝나고 들었던 생각-

-> 모든 무대끝나고 다들 나와서 인사하는데, 저스디스님이 안가시고 기다렸다가 같이 인사하시는 모습이 묘하게 잘어울렸습니다. 유윌노우의 저스디스...괜찮을 지도?

-> "그 녀석"의 선곡이 좀 웃펐습니다. 미공개곡을 들은건 좋았지만, 나머지는 뭐랄까, 노래들이 연식이 있달까...? 싱글이라도 중간에 내달라고 젭알 ㅜ

 

전반적인 후기

가수 - 유윌노우가 가수 폭이 짱짱하다

음향 - 밴드 사운드 밸런스가 아쉽다...보컬이 더 크게 들렸으면

무대 - 큰 무대 장치는 없었지만 영상들이랑 밸런스가 좋았다. 퀄이 좋구만

딘 - 앨범 내라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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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7.5 02:06

    저도 그저께 잘 다녀왔네요 ㅋㅋㅋ

    저도 아쉬운 점 뽑자면, 입장할 때 번호순으로 안들여보내고 1-100이랑 101-200처럼 다른 두 줄을 같이 입장시켜서 두배는 늦게 들어가게 돼서 넘 아쉬웠어요.. 나름 초번대였는데 ㅋㅋㅋ ㅜㅜ

    그리고 말든은 무난했고, 미소는 아쉬웠고, 태버는 방송물을 좀 먹어봐서 그런가요? 몰입감있게 잘하더라구요. 그리고 딘은 앞서 다른 가수들에 비해 확실히 연예인이었습니다. ㅋㅋㅋㅋㅋ 전체적으로 만족스러웠던 공연이었네요~

  • DonPablo글쓴이
    7.5 08:59
    @choii

    아 맞아요 ㅋㅋ 전 엄청 앞번호는 아니라 미련 없었는데...우르르 들어간 느낌이 있었죠 ㅋㅋㅋ 저도 만족스러운 공연이었습니다 ㅎㅎ

  • 7.5 02:49

    3am freestyle을 howlin으로 오표기 하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ㅋㅋ

  • DonPablo글쓴이
    7.5 08:59
    @Jesus

    앗 어쩐지 ㅋㅋ 바로 수정했습니다 감사합니다!

  • 7.5 15:4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긴 후기 감사합니다

    "그녀석" 앨범 빨리 냈으면

  • DonPablo글쓴이
    7.5 15:55
    @김치힙합

    ㅎㅎ 즐거우셨다니 감사합니다. 리벤지 존버!

  • 7.8 08:54

    그녀석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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