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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던말릭(DON MALIK)의 두 번째 정규 앨범, [PAID IN SEOUL]에 대하여.

title: Quasimotoresult2021.10.20 00:13조회 수 2596추천수 30댓글 26

글 순서: 머리말 - 트랙 뜯어보기 - *결론(내 생각)

 

 

 

 

 

머리말

 

 

 

철이 없었죠.. 마지막 리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는 게..

 

이 글은 정규 앨범의 감상인 만큼 길고 긴 리뷰가 될 것 같다.

 

[PAID IN SEOUL]

나는 이 앨범을 '위태로운 아름다움'이라 표현할 것이다.


첫 트랙부터 차근차근 뜯어보자.

 

 

 

 

 

트랙 뜯어보기

 

 

 

1. <Not an ambition>

    그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내일을 향해 달려 나간다.
    앰비션이라는 레이블에 도착하기까지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그것을 "작은 보상 중 하나"라고 말하며 그 보상이 끝이 아닐 것임을 암시한다.

 

2. <칭칭칭>

    가난이라는 클리셰가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말하며 그 클리셰를 이용한 가사를 쓴다.
    돈을 꽤나 벌었음에도 밤을 지새우고 잠에 빠지면 다시 반지하로 가리라 생각하는 그는 `시간`을 팔고 `돈`을 얻어내고 있다.

 

3. <마천루>

    앨범 표지에서 가장 크게 보이는 사진인 <마천루에서의 점심식사>
    그리고 3번 트랙이자 타이틀 중 하나를 맡은 <마천루>


    나는 분명히 던말릭이 이 트랙에 저스디스의 피처링을 선택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저스디스는 던말릭의 힘든 시기를 함께 해주었고 그런 만큼 이번 벌스에서도 두 사람의 관계가 보인다.


    개인적으로, 흔히들 말하는 "폼이 안 좋다."라고 할만한 인물에 최근 저스디스가 포함된다고 생각했다.
    너무 좋아했던 아티스트였기에 그의 행보에 반하는 마음을 갖게 된 나는 그 사실만으로도 그의 음악을 듣기가 힘들어졌다.
    지금도 그 자체에 있어서는 같은 마음을 가지고 있지만 이 트랙의, 사람 사이 관계에 관해 조금씩 뱉어내는 그의 벌스는 마치 "예전의 나도 미약하게나마 여기에 남아있어."라고 말하는 듯하다.

    (물론 그 조금을 제하고 나면 최근 그의 가사와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긴 하다.)
    도플갱음을 워낙에 좋아했던 나이기에 이런 부분에서 괜히 울컥한 것 같다.
    던말릭의 앨범이니 저스디스에 대한 이야기는 이만 줄이겠다.

 

    마천루는 초고층 빌딩을 말하고, <마천루에서의 점심식사>는 건설 붐이 일었던 당시 노동자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 앨범을 `위태로운 아름다움`이라 표현한 이유도 이 안에.


    위험한 현장에 앉아 웃으며 식사하는 이들.
    그리고 끝없이 높이 올라가는 던말릭.


    높은 곳에 있을 수록 떨어졌을 때의 충격은 더 크다.
    그렇기에 지금 던말릭이 향하는 저 마천루도 위태로운 것이다.
    그 또한 이 사실을 모를 리가 없다.
    하지만 앞 트랙들에서 말했듯, 그는 그가 한 노력에 비해 너무도 미약한 보상만을 받았다.
    받아 마땅한 것을 받지 못했다는 그 부조리함만으로도 던말릭이 더 좋은 곳에 가야 할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

 

4. <Be a pro>

    그는 `시간`을 녹여 `가치`로 바꾼다고 말한다.
    이는 2번 트랙에서 시간을 팔아 물질적인 것들을 산 것과는 조금 다른 표현 같다.

 

5. <Human fever>

    시기가 시기인 만큼 그는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도 만날 수가 없다.
    밤보다 조용해진 낮, 사람들의 부재.
    그런 것들에 그는 지독한 외로움과 그리움을 느끼고, 재난 문자가 울리는 횟수가 늘수록 사람들의 생활고도 늘어가고 있다.

 

6. <고기반찬>

    지금 이 생활이 너무 익숙해졌고, 이젠 가난으로 혹은 옛날로 돌아갈 수 없음을 이야기한다.
    그렇기에 그는 열심히 노를 젓는다.

 

7. <Good night night>

    후회하기 싫으니 오늘을 더 열심히 사는 그.

    그는 '시간'을 '금보다 비싸게' 만든다고 한다.

    2번 트랙에서는 시간을 팔아 물질적인 것들을 취했고 4번 트랙에서는 시간을 녹여 가치로 바꾼다고 했지만, 이 트랙에서는 시간 자체를 금보다 비싸게 만들겠노라 하는 것으로 보아 그는 시간을 좀 더 소중히 여기기로 한 것 같다.

 

8. <요청 99+>

    예전 친구는 그에게 안부를 묻고, 다음에 만나자는 말을 한다.
    이는 역시 한쪽의 일방적인 관심 같다.
    취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취한 채로 연락을 한 듯한 가사와 억양이 귀에 꽂힌다.
    그것은 결국 99개 이상의 연락들 중 하나일 뿐.

    신경 쓸 것이 못 된다.

 

9. <Sole Survivor>

    그에겐 적이 많다.
    하지만 그들은 뒷담화밖에 하지 못하는 미약한 존재들일 뿐이라, 그는 신경 쓰지 않고 홀로 걸어 나간다.

 

10. <서울로 와>

    이 트랙에서 나는 머리를 몽둥이로 맞았다.
    사실 이런 앨범을 리뷰하거나 할 때 빼고는 모두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그래서 여기 이름도 result..인데..)하며 살고 있는데, 이게 잘못된 것이라는 걸 알면서도 고치지 않고 살고 있는 내게 "결과 말고 과정을 Control 해"라는 가사는 꽤.. 아팠다.

 

    그는 낮에 자고 밤에 작업을 한다.
    보통 사람들처럼 시간을 바꿔보려 노력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가보다.
    하지만 이것은 그만의 일이 아니다.
    새벽에도 불이 켜진 창들이 있고, 그는 "마치 우린 파란 낮에 깨있는 달"과 같다고 말한다.
    씁쓸한 현실이다.

 

11. <Paid in seoul>

    시간은 금이다.
    그는 그만큼 자신의 시간을 비싸게 만들었고, 거기서 얻는 깨달음이 많았다며 시간을 소중히 여기지 않은 이들을 비판한다.

 

12. <Ride it like>

    3번 트랙에서 말했던 것처럼, 그는 높이 올라가고자 한다.
    설령 떨어질 때 고통스럽더라도 꿈을 이야기하기 위해 몸을 던진다.

 

 

 

 

 

*결론(내 생각)

 

 

 

멜론 댓글들을 살펴보니 [선인장화] 에는 미치지 못한 앨범 같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하지만 나는 [선인장화] 만큼이나 이것이 좋은 앨범이라 느꼈다고 말하고 싶다.

감히 짐작해보건대, 사람들은 지난 정규처럼 곡 하나하나가 기억에 진하게 남고, 심장이 울리는 곡들을 바라며 이 앨범을 기다린 게 아닐까.

물론 거기에 초점을 맞춘 채 기다렸다면 [선인장화] 보다 [PAID IN SEOUL] 이 루즈하게 느껴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정규`라는 말에 맞게 그는 자신의 성장과 그에 따른 이야기의 흐름을 명확하게 그려냈고, 그 때문에 나는 이 앨범에 큰 감명을 받았으며 그만큼 좋은 앨범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추가로

 

 

 

나는 항상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의 결론부터 쓰고 시작한다.

그리 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자꾸 다른 곳으로 새는 탓에...

나름의 임시방편이다.

 

또한 말을 굉장히 건조하고 재미없게 하는 편이라 이렇게 노트에 글을 쓰며 나름의 몇몇 유머들을 집어넣는다.

보는 사람 입장에서 그게 유머로 느껴질지는 모르겠다.

 

이렇게 두서없이 막 써내려간 글을 읽어준 모두에게 감사를 표하며 이 긴 글을 마무리한다.

 

 

 

 

 

+ 다시 보니 그리 길진 않은 것 같다?

 

 

 

+ 10월 20일 오후 6시 3분 전 추가 작성.

 

앨범 커버에 있는 [PAID IN FULL] LP와 무언가 연관이 있을 것 같지만 내가 그것을 들어보지 않은 관계로 아무 것도 알아낼 수 없었다.

그게 아쉽다.

 

혹시 뒤늦게라도 이 글을 읽는 사람이 있다면, 혹시 두 앨범 사이의 공통점은 없는지 확인해보며 듣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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