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 좋아했던 곡의 제목과 밴드명이 떠오르지 않아
당시 들었던 음반들을 하나씩 정주행 중인데요.
그땐 락, 메탈만 들었었고 지금은 힙합 위주로 들으니
그간 취향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땐 힙합을 안 듣는 정도가 아니라 싫어했었습니다),
변한 게 아니라 또 하나의 취향이 더해진 것 정도로 생각했었거든요.
요컨대 헤비메탈을 좋아하는 내가 있고, 거기에 힙합을 좋아하게 된 내가 더해진 거라고요.
그런데 아니네요...
'과거의 나는 정말 이런 무미건조한 음악을 좋아라 들었던 거야??'
라며 몹시 놀랄 정도였습니다ㅠㅠ
비록 장르는 달라도 둘을 함께 관통하는 정수같은 것
(이를테면 저는 무거운 음악을 좋아하는 취향입니다)은 동일하겠거니 생각했는데
것도 틀렸습니다.
20년만에 이렇게나 변한 것을 보면 다음 20년 후에는
또 어떤 취향으로 바뀔지 알고 싶기도 하고 모르고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설마하니 지금 싫어하는 댄스 음악과 발라드를 찾아듣는 건 아니겠지요;;




싫어하던 걸 좋아하게 되는 경우는 익숙한데 좋아하던 걸 싫어하게 되는 경우는 저도 제 자신에게 당황스럽더라구여
맞아요. 더구나 저는 외곬 성향이라 한 번 좋아한 것은 끝가지 가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보니 더 스스로에게 놀랐던 것 같아요.
한 50되서 발라드 들으실듯
....너무 일러요....ㅠㅠ 여든 정도면 스스로도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이들수록 관점,취향,사상,생각등이 바뀌어가는건 당연
당연한데 막상 관점이나 생각과 달리 취향이 극적으로 바뀌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굉장히 생소한 기분이에요.
저도 초딩 저학년때는 힙합하면 범죄 총 같은 것만 생각나서 엄청 싫어했는데 지금은 그런 느낌에 힙합이 별로 없어 아쉽네요
ㅎㅎㅎ저도 사실 범죄, 총 이미지와 래퍼들의 모피 코트 때문에 양아치 범죄 음악이라며 백안시 했더랬습니다. 그러다가 쇼미 공연을 보며 래퍼들의 라이브 무대가 멋지다고 생각했고, 그 후 언프리티 랩스타를 보며 비트의 매력을 알게된 케이스예요.
저도 언젠가는 메탈 앨범을 앉은자리에서 정독하게되는 날이 올까요?
ㅎㅎ사람 일 진짜 모르겠더라고요. 저도 십대때 양아치 음악이라며 싫어했던 힙합을 삼십대 되어서 들을줄은 몰랐거든요.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