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팟을 처음 샀던 2008년부터 지금까지 음악 디깅을 멈춘적이 없어요.
언제나 제 플레이리스트를 지루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서요.
절대 안질릴것 같던 수많은 곡들도 언젠가는 마음속에서 떠나갔다가, 몇 년 후에 다시 돌아오고.
처음엔 감흥 없던 곡들이 스물스물 제 플레이리스트 안방을 차지하는 경우도 물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최고로 좋아하는건 역시나 눈이 번쩍 뜨일 정도로 도입부부터 매료되는 새로운 곡들을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하고 몇 십번이고 몇 백번이고 듣는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아무리 디깅을 해도 지겹고 꽂히지가 않아요.
새로운 곡들이 도무지 귀에 들어오지가 않습니다.
새 음악을 찾을 시간에 계속 예전 곡들을 찾게되요... 게을러졌다고 해야될까요 ㅠㅠ
그렇다고 제가 언더나 인디 노래를 듣는것도 아닙니다.
메인스트림의 지극히 캐치하고 상업적인 알앤비가 제 취향입니다.
하지만 최근 1년전부터? 빌보드 100을 뒤져봐도 도무지 넣을 곡이 없어요.
제가 진짜 좋아하던, 방에 브로마이드까지 걸어놓던 트레이송즈와 크리스브라운..
트레이송즈는 최근 싱글을 한 번 듣고 다신 듣지 않아요.
크리스브라운의 go crazy는 분명 몇 년전의 저였다면 무척 좋아했을 노래지만 끝까지 들어본 적이 없어요.
그렇다고 음악 취향이 바뀐건 아닙니다. 알앤비가 아니면 잘 듣지를 않아요.
그러다보니 어느샌가 이어폰 없인 외출조차 하지 않던 저였는데
지금은 이어폰이 어딨는지조차 까먹었습니다.
새로운 음악들에 대한 흥미를 잃다보니까.. 예전 노래에 대한 감성이 더욱 빠르게 소모되고
그러다보니 굳이 음악이 없어도 살 수 있는 몸이 되었어요.
다른 분들은 이런 시기를 어떻게 극복하시나요?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본인의 취향이 그렇게 좁은 범위에 국한돼 있다고 생각하지 마시고 좋아하는 몇 가지 얘기해주신 다음에 여기 다양하게 들으시는 분들한테 추천받으시는 건 어떨까요? 저는 되게 좋은 추천을 받아서 요즘 더 다양하게 듣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힙합에 대한 애정도 어느 정도 회복되더라고요
최근 1년전이아니고 한 5년전부터 빌보드탑100은 거진다 실망 그자체였죠. 작성자님의 상황에서 여러가지 방법이 있겠지만 비슷한 경험을 가졌던 제 이야기를 해보자면 해당 장르의 변천사를 주욱 봅니다. 알앤비 좋아하신다고 하셨는데 진짜 예전 알앤비부터 시작해서 최근까지 올라오며 비교분석 까지는 아니지만 바이브의 변화라던가를 느끼면서말이죠. 또 저는 악기연주를 좋아하는데 제가 좋아하는곡을 연주하기도 합니다.
악기연주 멋있네요..나도 다시 하고싶다ㅋㅌㅋㅋ
언제라도 다시 할수있죠!
그쵸 수능끝나고 취미로 다시 시작해봐야겠어요
취미는 취미일 뿐입니다
내 마음이 떠나는 걸 막으려고 억지로 처방을 하면 더 멀어지는 것 같아요
잠시 음악이랑 거리를 두고 있다가 문득 다시 음악을 꺼내서 들어보시는게 어떨까 싶어요
저는 새로운 게 없으면 다시 옛날 것들을 한 3주정도 듣다가 새로운걸 찾아봐요
저도 그랬었는데 진짜 새로운 장르를 들어보거나 완전 옛날 노래를 디깅해봤었어요. 결국 계속 새로운걸 찾게되더라고요.
저는 앨범 단위로 음악을 듣는 편인데
들을 앨범이 없다 싶으면 전체랜덤재생 돌려요
자연스러운거라고 생각합니다
때가되면 또 음악을 듣고싶어지겠죠
억지로 본인을 바꾸려할필요는 딱히
그냥 한동안 안들으면 어느순간부터 다시 듣게 됩니다 굳이 억지로 들을려고 안해도 돼요
인생의 회전목마ㄱㄱ 가끔 생각나서 멍때리면서 들으면 힐링되고 좋음
옛날 거만 들어요
그러다 보면 확 맘가는 음악 생기고 그때부터 다시 디깅 앤 디깅
듣던거 계속 듣다가 너무 질려서 미쳐버릴 때가 되면 알아서 찾게 되더라구요
저도 그랬는데 몇달간 쳐다도 안보다가 요즘은 괜찮아졌네요
전 락에 꽂혀 원류부터 들어야 한단 마음으로 50년대 로큰롤, 라커빌리 사운드부터 들었는에요. 그렇게 십년 가량 듣다가 해외에 있으면서 음악 디깅이 끊긴 것을 경계로(인터넷 사용 못 했어요) 음악권태기가 심하게 왔었습니다. 이년 넘게 듣던 것만 들어야 했으니까요.
그런 시간들이 오년 넘게 이어짐에 따라 음악을 들으며 환희를 느낄 날은 영영 돌아오지 않는 건가란 생각에 두려움을 느꼈는데 어느날 자연히 극복되었습니다. 제 경우엔 그제껏 듣지 않았던 장르를 우연히 접한 것이 주효했었네요.
아무튼 저처럼 오년 넘게 걸렸던 사람도 있으니 다들 저럴 때가 있나 보다 생각하시고 걱정마세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라 생각합니다.
한동안 술탄 들었습니다
디스코의 매력에 빠집니다
그럴 땐 그냥 안 들어요...
22 들으려고 하면 더 피곤해지더라고요
저도 그런적 있었는데 시간이 해결해주더라구요.. 걍 살다보면 괜찮은 노래 우연히 찾게되고 사는게 그런거같에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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