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좀 열정적으로 쓰기 시작한 게 3년 전인데, 한창 때는 그 열정을 주체하질 못해서 이런 거 저런 거 다 해보겠다고 호언장담을 하며 예고란 예고는 다 하고 다녔던 부끄러운 기억이 납니다. 3년 정도 되어가니 동력이 다 떨어진 건지, 아니면 그냥 연차가 늘어서 내가 못 할 일을 미리 알 수 있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허풍은 더 이상 떨지 않게 된 듯 하네요. 그래서 이 글도 넘치는 열정을 참지 못하고 분출하려는 의도라기보단, 정말 오랜 기간 쳐 미루고 취소하고 망설이고 했던 글이 하나 있는데 이 글을 완성시키기 위해 책임 회피를 사전에 막으려는 일종의 미봉책에 가깝습니다. 어디서 자극 좀 받아오면 으쌰으쌰 하다가 또 갑자기 때려 치우고, 이번엔 정말 해 봐야지 하고 각 좀 봤더니 감당이 안 될 것 같아서 또 때려 치우길 한 2년은 됐네요.
사실 과거에 온암님의 골든 에라에 관한 글을 보고서 나도 이런 비슷한 글을 써봐야지 하고 운을 뗀 힙합을 주제로 한 글이 심지어 컴퓨터나 외장하드도 아니고 어디 휴대폰 다운로드 폴더에 남아 있더라고요. 이번에 쓴 Voodoo에 관한 글이 그 폴더에 있던 파일 중 하나였는데, 얼렁뚱땅 완성하고 등록을 하면서 느낀 것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원기옥 모으듯 열심히 듣고 써봐야 겠다 싶었습니다. 대략 2월 전까지는 완성하지 않을까 싶은데, 적어도 이런 글을 써놨으면 부끄러워서라도 딴 생각 그만 하지 않겠습니까. 대충 주제는 제가 좋아하는 힙합, 중에서도 특정 하위 장르에 관한, 혹은 특정 그룹에 관한 길이만 존나 긴 장문의 글이 될 것 같습니다. 요새 힙합엘이도 조금씩 조용해지는 게 느껴져서 나도 이 분위기에 묻혀 사라지나 하다가, 인생에 손 꼽을 만한 의미 있는 순간들을 이곳에서 만들었다는 기억에 벽돌이라도 하나 얹어야 겠다 싶습니다. 그럼 이제 다시 열심히 찾고 듣고 쓰러 가겠습니다.




오늘 처음 받아온 정신병 약보다 훨씬 기분이 나아지는 언급이었네요 😋
저도 제 인터넷 활동 역사상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은 30개의 힙합 걸작에 대해 다룬 글을 다 끝내버리고 작문에 대한 열망을 어느 정도 놔버렸었는데... 이제 슬슬 연말결산 글을 준비해야겠네요. 더불어 NikesFM님의 글 또한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주인공이 누가 될 지 정말 궁금하네요. 대충 후보는 짚인다만 ㅋㅋ
음음 좋다
감사합니다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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