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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부 래퍼의 야망, JID-The Forever Story 리뷰

MIRR2025.04.18 15:03조회 수 528추천수 7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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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 can tell a nigga like me ain't never had shit

나 같은 놈은 가진 게 없었단 걸 딱 보면 알지

 

R.I.P., I miss my dawgs like Mike Vick

R.I.P., 난 Mike Vick 같은 놈들이 그리워

 

Zombies in that midnight fog, them bars sick 'em

한밤의 칠흑 속 좀비떼, 병든 놈들이지

 

Fall victim to a gun brawl, started over some bitches, huh

총격전의 희생자가 생겨나, 몇몇 썅년으로부터 시작됐지, huh

 

Niggas trippin', they takin' whatever's given

오바 떠는 놈들, 가질 수 있는 건 다 가져가네

 

The irony when a nigga's starvin', gotta grip the biscuit

친구들이 굶어죽어도, 아이러니한건 총을 쥐어야 한다는거지

 

JID - Crack Sandwich 가사 중

 

 

https://youtu.be/ScDgJJi5Guc?si=PXYmUuI28X-tfv0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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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as I lay myself to sleep, I pray the Lord my soul to keep

내가 잠에 들때면, 하느님께 영혼의 기도를 올리지

 

The pressure makes me, the journey takes me

압박감이 날 만들고, 나를 여정으로 이끌어줘

 

To places where history can't stop or break me

역사가 날 멈추고 꺾을 수 없는 곳으로 말야

 

JID - Kody Blue 31 가사 중

 

랩과 다른 음악 장르들이 가진 차이는 무엇일까. 아무래도 랩이 가진 저항적 특성일 것이다. 힙합의 시작은 굉장히 단순했다. 당장 내일의 생존을 장담하기도 힘든 미국의 빈곤한 흑인들의 삶은 담은 랩. 아마도 랩은 그런 그들에게 그들의 삶을 연주하는 악기가 되어 주었을 것이고 누군가에겐 삶의 전부였을 것이다. 

랩은 사회에 대한 저항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몇 안되는 음악 장르 중 하나이다. 그들의 가사는 투박했고 마약, 조직범죄에 관한 가사도 랩에선 흔하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러한 가사는 누군가에겐 그저 범죄자들의 허세로 보여졌을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누군가에겐 현실이었고 자신들의 삶에 대해 표현하는 유일한 음악이었을 것이다.

 

이러한 랩이 가진 정체성의 표출 방식은 뻔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들은 주로 마약, 여자, 성공과 세속적인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며 Nas 등의 몇몇 아티스트들은 그러한 랩을 사회적 발화 수단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JID 역시 그런 래퍼들을 자신의 꿈으로 삼았기에, 랩을 자신의 자아를 표출하는 수단으로 사용했기에 어찌 보면 진부한 이야기를 자기 서사화해서 청자에게 전달한다. 이러한 그의 가사는 다른 래퍼들이 가사로 표현하는 거친 삶과 비슷한 구도를 가지면서도 JID만의 작가적 색채가 돋보이고 청각적 쾌감을 준다. JID가 가진 스토리텔링 능력은 이 앨범에서 특히 훌륭한 매개체로 작용한다.

 

https://youtu.be/EVlGLtCnN-Y?si=qr2dgdtjoIIcoC_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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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 from the hood, nigga, down the road"

그는 후드 출신이고, 상남자에, 장래도 유망해

 

"He was just juggin' right by the store"

그는 가게 옆에서 놀던 놈이지

 

Then they saw the patrol, it was time to roll

그들이 순찰도는 걸 봤을땐, 떨피던 중이었지

 

Saw the patrol, it was time to ride

경찰을 봤어, 도망칠 시간이야

 

JID - Dance Now 가사 중

 

가사를 제외하고 그의 랩을 바라보더라도 JID의 실력은 매우 놀라운 수준이다. 그는 특유의 능구렁이 같은 톤을 사용하여 유기적이면서 변칙적인 플로우와 정밀한 라이밍으로 능숙하게 앨범을 이끈다. 이러한 그의 랩 실력은 이미 2018년에 완성되어 있었고, 전작들 <The Never Story>와 <Dicaprio 2>에서 그는 날카롭게 제련된 듯한 가사를 선보인 바 있다. 즉 이 앨범 이전의 JID는 이미 완성된 래퍼였고, 더 많은 힙합 팬들의 관심을 끌어모을 차례였다.

 

사실 JID의 전작 두 개는 충분히 좋은 앨범이었지만, 힙합 씬 내에서 그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각인시키기에는 부족한 부분도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 <The Never Story>에서 몇몇 곡들은 믹싱 상태가 그리 좋지 못하며 구간구간 아쉬운 부분도 존재했다. <Dicaprio 2>는 그보다 더 나아졌지만, Mouted Up이나 Just Da Other Day에서도 그러한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물론 이 앨범들은 충분히 좋은 앨범이었고, 그에게 더 완벽한 앨범을 희망했던 것이 필자의 욕심이었을 수 있지만, <The Forever Story>가 전작들보다 진보된 결과물이었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그렇기에 JID가 자신의 음악들에서 보여준 남부 힙합 퍼포먼스는 마침내 <The Forever Story>에 이르러 완성되었다고 볼 수 있다. 투박하고 거칠지만 절제된 이 남부 청년의 랩에서는 야망과 그의 진심이 돋보이며 또한 Kenny Mason, 21 Savage, Lil Wayne 등의 피처링진은 앨범 내에서 JID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그들의 색을 뚜렷히 하지만 JID의 이야기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준다.

 

이 앨범에서 수록된 비트들도 그의 랩과 서사를 완벽하게 뒷받침해준다. 이 앨범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Raydar는 미니멀하면서 임팩트 있는 프로듀싱으로 청자에게 긴장감을 준다. 또한 Dance Now와 Surround Sound, Sistanem과 같은 비트들은 샘플링의 해체주의적 전유를 보여주는 좋은 프로듀싱이다. Bruddanem이나 Better Days에서는 부드럽고 가벼우며 재즈적 잔향을 가지고 있는 프로듀싱으로 앨범에서 청자의 피로도를 풀어준다. 이러한 내러티브 중심의 프로듀싱은 JID가 펼치는 스토리텔링의 몰입도를 극대화하는 기폭제 역할이 되었고 이러한 사운드의 차별성도 이 앨범에서 강력한 무기로 작용한다. 

 

JID는 완벽에 가까운 스토리텔링을 자신이 재해석한 서던 힙합 사운드를 차용해 명작을 만들었고, 이 앨범은 완성도를 갖춘 설득력 있는 명반으로 자리매김했다. 비록 나는 그가 살아온 위험한 삶에 대해 모르지만, 그가 내게 들려준 심상을 자극하는 트랙들은 나에게 영감을 주었다. 명반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이 앨범은 필자가 생각하는 명반의 기준에 부합한다.

 

10/10

최고의 트랙들: Dance Now, Kody Blu 31, Stars

 

 

 

 

 

 

 

 

 

 

 

 

 

 

 

 

 

 

 

 

 

 

 

 

 

 

 

 

 

 

 

 

 

 

 

 

 

 

 

 

 

호시노.jpg

으에에..... 살면서 처음 써보는 리뷰인디 너무 힘들고만,,,,,,,ww

내가 봐도 잘 쓴 리뷰는 아니지만,,,, 열심히 썼으니께 잘 읽어주시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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