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

검색

음악

힙합엘이 줌터뷰 일흔네번째 손님 writersglock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2023.11.11 11:34조회 수 189추천수 1댓글 0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77502444

 

줌터뷰 배경사진 ep.85.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음악 관련 인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Writersglock (이하 W) : 안녕하세요, 저는 힙합엘이에서 활동하고 있는 Writersglock입니다.

닉네임은 서리 크루의 이번 컴필레이션 앨범 [THE FROST ON YOUR EDGE]에 있는 수록곡 제목에서 따왔는데요.

이센스의 <Writer's Block>이라는 곡을 서리 크루만의 스타일로 한 번 비튼 게 너무 멋있더라구요.

한창 서리 크루의 앨범이 나왔을 때 힙합엘이를 가입해야 되나 고민하고 있었는데, 이왕 가입할 거 이 닉네임을 쓰면 좋겠다 싶어 정하게 되었습니다.

: 안 그래도 매거진 작업을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누었잖아요? 현재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인 걸로 알고 있는데 맞으실까요?

W : 네, 현재 6학년을 맡고 있습니다. 애들이 이제 초등학교 안에서는 최고참이잖아요?

물론 아직 세상에 나온지 12년 정도 밖에 안 된 아이들이지만 학교에서 나름 오래 있었다는 생각이 있다 보니까 선생님들의 말을 따르는 걸 싫어하고 자기들 세상인 것처럼 학교를 활개치고 다니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선배로서의 모습을 보여라, 여기는 너네만의 학교가 아니다'라고 지도를 하는데, 보통 이런 생활지도가 참 어렵습니다.

이렇게 한 두 번 타이르는 식으로 지도를 하면 꼭 한 번은 큰 소리가 나오게 되더라구요.

안 그래도 오늘 몇 번 지르고 왔는데 요즘 시국이 흉흉해서 선생님들끼리 모이면 '나 ~~ 했는데 신고 당하는 거 아니냐' 같은 식으로 농담 아닌 농담을 하곤 해요.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이센스 - <하하하 Freestyle> (이센스 [저금통] 앨범 구매를 통해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 요새 교육계에서 안 좋은 소식들이 주구장창 나오고 있는데, 어서 빨리 정상화되어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협력하는 교육 시스템이 마련되었으면 좋겠네요.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서 오늘의 첫 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일까요?

W : 제가 애플 뮤직에 들어가보니까 오늘 아침에 [저금통] CD가 와서 리핑을 떴거든요. 그래서 CD Only 트랙인 <하하하 Freestyle>을 듣고 왔습니다.

당시에 HOM [저금통] 대담에 참여하셔서 잘 아시겠지만, [저금통]은 올해 발매된 앨범 중에서는 가장 좋게 들은 작품이에요.

사람마다 기준은 다르겠지만, 비트로든 랩이든 올해 나온 앨범을 모두 압살하는 퀄리티를 가졌다고 생각해요.

대담에서 악귀불패워럽 님이 말씀하셨듯 좋은 랩에 좋은 프로덕션이 더해지면 좋은 앨범이라는 명제가 정확하게 맞아떨어진 듯한 앨범이 아니었나 싶네요.

그래서 CD Only 트랙이 무척 궁금했고, 한정반이 배송이 와서 리핑을 떠서 들어보니 일반반에 수록된 음원 사이트에 등록된 곡들과는 느낌이 사뭇 다르더라구요.

비트 자체가 XXX나 FRNK가 생각나는 전위적인 사운드였고, 이센스가 랩을 무조건 잘 할 것이라는 건 알고 있었으니까 '어떻게' 랩을 뱉을지가 너무 궁금했어요. (프로듀싱은 허키 시바세키와 SIMO가 참여했다고 합니다.)

Verse가 나와서 들어보는데 역시나 비트에 상관없이 본인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 [저금통] 한정반을 구매한 사람만이 청취할 수 있는 특별한 트랙을 골라주셨고, [저금통]은 올해 나온 앨범 중에서 최고로 뽑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럼 [저금통]에서는 어떤 트랙이 가장 좋으셨나요?

W : 한 곡 뽑기가 정말 어려운데 가장 많이 들은 건 선공개로 발표되었던 <What The Hell>이에요. 나왔을 때부터 주구장창 들었으니까요.

 

 

일렉 기타를 기반으로 한 비트가 나올 때 머리가 자동으로 앞으로 뒤로 끄덕여지더라구요. 그 위에서 랩을 숨쉬듯이 하는 이센스를 확인할 수 있죠.

사실 뮤직비디오도 이센스가 어느 방에서 랩을 하는 걸 흑백 처리한 단순한 영상이거든요. 그런데 본인의 비쥬얼과 랩만 가지고 이렇게나 강렬한 인상을 남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말 대단한 아티스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계속 돌려들어도 머리의 흔들거림은 멈출 수가 없더라구요. 아무리 들어도 안 질리는 마력을 가지고 있어 자주 들었던 것 같아요.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실리카겔 - <NO PAIN>

 

: [저금통]에서 가장 많이 들었던 트랙으로는 <What The Hell>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는 어떤 곡이었을까요?

W : 실리카겔의 <NO PAIN>이라는 곡을 최근에 가장 많이 들었어요. 후렴구에 나오는 'NO PAIN, NO FAIL, 음악이 없는 세상'이라는 구절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꽂혔던 것 같습니다.

 

 

최근에 제가 김아일 님 [some hearts are for two] 앨범 쇼케이스를 갔었는데, 실리카겔의 김한주 님이 건반 세션으로 오셔서 김아일 님이랑 같이 노래를 부르는 거예요.

소개를 들으면서 그 분의 비쥬얼이나 음악이 좋아서 찾아보니까 실리카겔이라는 밴드로 활동한다는 걸 알게 되었고, 처음에는 <Desert Eagle>이라는 곡으로 접하게 되었어요.

그 곡을 듣고 너무 좋아서 다른 어떤 곡이 있나 찾아보던 도중에 실리카겔의 팬 분들이 <NO PAIN>이라는 곡이 그렇게 좋다고 많이들 추천해주셔서 들어보았더니 꽂혀서 최근에 자주 듣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나온 앨범도 한 번 들어보았는데, 그 이후로 각 잡고 한 번 들어보자 마음만 먹고 아직 제대로 못 들어봤네요.

<NO PAIN>이랑은 또 다른 느낌이네, 나중에 한 번 제대로 들어봐야지 생각하다가 최근에 발매된 이런저런 앨범을 듣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뒤로 밀려버린 상황이에요.

: 실리카겔의 디스코그래피를 훑어보면 굉장히 다양한 사운드의 음악을 했던 팀인데, 최근 들어서는 꼭 장르 팬이 아니더라도 즐겁게 들을 수 있는 대중적인 요소들을 많이 가미하면서 하입을 받고 있더라구요.

W : 맞아요, SNS를 보면 쇼츠나 릴스 같은 숏폼 콘텐츠에서 많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최근에 하입을 많이 받고 있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원호 - <그리움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면>

 

: 요새 하입의 기준으로 말씀해주신 숏폼 콘텐츠를 빼놓을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실리카겔의 <NO PAIN>을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Writersglock님의 나만 알고 있는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을까요?

W : 사실 힙합 장르에서 뽑아보려고 했는데, 제가 다른 분들처럼 힙합에 대해 깊이 아는 게 아니라서 힙합이 아니더라도 정말 나만 알고 있는 노래가 뭐가 있을까 생각을 해보았어요.

제가 아는 뮤지션 중에 원호라는 아티스트가 있는데, 아마 그냥 검색하시면 몬스타엑스 원호가 먼저 나올 거예요. (웃음)

그래서 곡 제목을 같이 검색하시는 게 편할 것 같아요. <그리움이 내 마음의 문을 두드리면>이라는 곡입니다.

 

 

앨범 커버를 보면 알 수 있다시피 이 친구가 지금 신중현, 산울림, The Beatles와 같은 사이키델릭에 한창 꽂혀 있어 관련된 사운드를 중심으로 표현하려고 하고 있어요. 그래서 앨범을 들어보면 복고 풍의 사운드를 물씬 느낄 수 있었습니다.

원호랑은 같은 학교에 다녔고, 알게된 건 고등학교 1학년 때였는데 그 때부터 이미 음악을 하고 있었어요.

예전에는 이런 사이키델릭 쪽이 아니라 RHCP 같은 스타일로 시작을 했었는데, 기타를 어디 가서 배운 게 아니라 교재를 사서 방구석에서 독학하기도 했죠.

그러다 보니 기타 연주에 본인만의 스타일이 잡혀 있고, 톤 연구도 열심히 하는 것 같더라구요.

지인이다 보니 앨범 작업기를 상세하게 들을 수 있었는데, 당시의 빈티지스러운 사운드를 구현하기 위해서 녹음한 노래를 카세트에 집어넣어서 추출을 하는 등 음악에 색을 입히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더라구요.

이 노래는 공연에서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곡 중 하나고, 앨범 수록곡 중에서도 인기가 제일 많았던 걸로 기억을 해요.

음악을 듣다 보면 오르간이 백그라운드로 '따라라란~ 따라라란' 하고 깔리는 부분이 있는데, 이 파트가 특히 좋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같은 앨범의 4번 트랙인 <Ocean Paradise>라는 곡을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데, 베이스라인이 너무 예뻐요.

제목에 바다가 들어있듯이 바닷가 주변을 드라이브하면서 이 음악을 틀어놓으면 너무 잘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음이 편해지는 Chill한 서프 록의 감성에 취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에서 넘실대는 파도의 이미지가 연상되기도 하구요.

제 친구라서가 아니라 음악이 좋으니 한 번 들어보시는 걸 추천드려요.

앨범은 원호라는 이름으로 나왔지만, 주로 드럼, 베이스, 건반 등의 세션들과 함께 무대를 진행할 때는 원호와 타임머신이라는 활동명을 쓰고 있습니다.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Coldplay - <Fix You>

 

: 이대로만 간다면 제 2의 잔나비 포지션도 한 번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는 지인 찬스로 원호라는 아티스트를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볼게요.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인데요. 라이브에 가시는 걸 좋아하시는 편이신가요?

W : 원래는 스트리밍으로만 듣다가 라이브 공연을 직접 보러 가기 시작한지 얼마 안 됐어요.

처음 간 게 작년의 [FOUNDER] 콘서트였고, 그 때 이후로 라이브 공연의 묘미를 알게 돼서 몇 번 찾아서 라이브 공연을 즐겼죠.

[FOUNDER] 앨범이 2020년에 나왔었을 때 제가 힙합을 본격적으로 듣기 시작한 시점과 맞물려 정말 좋게 들었었거든요.

앨범 자체가 밴드와의 협업을 통해 제작되었기 때문에, 들으면서 무조건 라이브로 들어야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딥플로우 님도 이 앨범의 마무리는 공연이라고 언급하시기도 했구요.

그래서 [FOUNDER] 콘서트를 하게 된다면 무조건 간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부득이하게 2년이나 밀리게 되었죠.

작년에 어찌저찌 공연이 열리게 되어 가려고 했더니 티켓팅에 실패해서 새벽 2시에 풀리는 취소 표를 잡으려고 노력했고, 결국 공연에 가게 돼서 대만족이라는 노력의 결실을 얻었죠.

앨범에 참여한 프롬올더휴먼과 함께 라이브 셋을 진행했고, 밴드 셋으로 이루어지는 공연은 확실히 음원으로 듣는 것과는 다르더라구요.

기존 음원에 세션을 추가한다던지, 음원을 몇 개 붙여 쭉 이어나가는 식으로 공연을 하는 등 구성을 바꾸는 맛이 있어 밴드 셋 라이브를 감상했던 게 더 좋았던 것 같아요.

그 때의 기억이 특히나 좋아서 다른 라이브도 궁금하면 최대한 가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 밴드 셋 라이브의 장점들을 [FOUNDER] 콘서트에 갔다오신 경험을 기반으로 하여 말씀해주셨고, 라이브로 직접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떤 곡으로 골라주셨나요?

W : 역시 밴드의 곡인데, Coldplay의 <Fix You>입니다. 일단 너무 좋아하는 곡이고, 후반부에 'Tears stream down your face'라는 가사가 나올 때 그 파트를 꼭 따라부르고 싶어요.

 

 

이어폰으로만 들으면서 따라 부를 수도 있지만 현장에서 이 곡을 들으면서 다 같이 떼창을 한다면 너무 좋을 것 같아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로 골라보았습니다. 아마 저를 포함해서 관객들과 함께 이 부분을 따라 부른다면 그 자리에서 울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이 노래를 재수학원에 다녔을 당시에도 즐겨 들었었거든요. 재수학원이 집이랑 그렇게 멀지 않아서 자전거를 타고 다녔는데, 학원이 끝나서 늦은 밤에 집에 자전거를 타고 집에 오면 도로에 차도 별로 없고 오렌지색 가로등이 켜져 있잖아요?

그런데 아무래도 재수를 할 때는 마음이 피폐해지니까 그런 감정을 조금 달래주었던 곡이라고 생각해요. 제목처럼 내 마음을 고쳐주는 노래였던 것 같아요.

상파울루에서 했던 이 라이브 무대도 제가 재수학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보았던 광경들과 비슷해서 좀 더 인상적이네요.

Coldplay가 예전에 내한했을 때는 지갑의 자금 부족 이슈로 인해 못 갔습니다. 더군다나 인기 없는 밴드도 아니기 때문에..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화지 - <Getaway>

 

: 말씀해주신것처럼 내 마음이 힘들 때 위로를 해주는 곡들이 특히 더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재수학원에 다녔을 때 즐겨 들었던 곡인 <Fix You>를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로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여행 가시는 것도 좋아하시나요?

W : 제가 계획을 짜는 걸 좀 어려워 해서 혼자 삘 받아서 어디를 갔다오는 것까지는 할 수 있는데, 누구랑 같이 간다 싶으면 나를 데려가주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내가 다 해줄테니까 넌 오기만 해~' 같은 느낌?

다행히 그렇게 계획을 해서 이끌어주는 사람이 주변에 은근히 있어서 따라가는 여행을 꽤나 많이 즐겼습니다.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고 한다면 제가 중학교 2학년 때 몽골에 간 적이 있어요. 저랑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이랑 같이 갔는데, 당시에는 몽골 여행이 활성화 되어있지 않아서 관광지로는 생소한 국가였어요.

수도인 울란바토르 근처 사막에서 지냈는데, 밤이 되니까 계속 나와보라고 하는 거예요. 그래서 나갔더니 하늘이 별로 가득차 있는 광경을 봤어요.

기억이 미화된 부분도 분명 있지만 과장을 좀 보태보자면 은하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별이 빽빽하게 가득 차 있었어요.

그래서 친구들과 바닥에 누워 하늘에 떠있는 별을 하염없이 보기만 했던 기억이 있어요.

: 상파울루에서 라이브를 진행했던 크리스 마틴처럼 누워서 별을 감상했다는 낭만적인 이야기도 들려주셨고, 여행과 관련된 곡으로는 어떤 노래를 골라주셨나요?

W : 제가 여행하면 떠오르는 아티스트가 왠진 모르겠지만 화지예요. 제가 [ZISSOU]를 너무 좋아하기는 하지만 여행에 더 어울리는 곡은 <Getaway>인 것 같아 선정해보았습니다.

 

 

화지 노래를 듣다 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현실을 벗어나 어디론가 날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마다 이 트랙을 들으면서 해소하고 있죠.

또, 여행에 직접 가서 화지의 노래를 들으면 내가 현실을 탈출해있다는 느낌이 좀 더 확실히 다가오는 것 같아요.

: 화지처럼 집시가 된 듯한 느낌을 화지의 곡들을 들으시면서 받으셨군요.

현재 화지는 3집을 내지 않고 메타버스에 몸을 잠시 피신한 상태인데, 지금까지 나온 화지의 앨범들 중에서는 어떤 작품이 제일 좋으셨나요?

W : 저는 [ZISSOU]로 화지를 처음 접하기도 했고, CD로 몇 번을 돌려서 들을만큼 정말 좋아하는 앨범 중 하나예요. 어디 하나 빼놓을 구석이 없고, [EAT]보다 좀 더 취향에 맞았어요.

<서울을 떠야 돼> 같은 곡을 들을 때마다 '그렇지.. 서울 떠야지. 서울에서는 너무 힘들어'라는 생각도 많이 했구요. (웃음)

[EAT]도 물론 좋은 앨범이기는 하지만, 자주 듣기는 어렵더라구요. 왜냐면 듣는 제가 축축해지는 느낌이라서 한 번 들으면 한 동안 저 멀리 밀어놓는 거죠.

그러다가 염세적인 바이브나 여름 날씨에 어울리는 음악을 듣고 싶다 하면 바로 [ZISSOU]의 재생 버튼을 누르곤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빨리 정규 앨범으로 돌아와줬으면 하네요. (웃음)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이센스 - <Writer's Block>

 

: VMC에 들어가서 <오염>, <추>를 발매한 걸 제외하고는 딱히 한 게 없기도 하고, 그 와중에 VMC는 레이블로서 해체를 선언했구요.

여행에 관련된 노래로는 화지의 <Getaway>를 골라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Writersglock 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W : 저는 글쓰기입니다. 일상생활을 하다가 떠오르는 문장이나 주제 같은 게 있으면 짧은 글 형식의 에세이를 작성하고 있어요.

보통 제가 쓴 글은 공유를 하기보다는 저 혼자만 가지고 있고, 조금 괜찮다싶으면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간간이 올리는 정도예요.

최근에는 매거진에 실릴 글 위주로 많이 썼고, 그걸 제외한다면 제가 방학식에 우리 반 친구들에게 편지처럼 써주었던 글이 하나 있고, 시도 한 편 있네요.

후자로 소개해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제목 (미정)

낭독 공ZA

내가 요즘 들어 자주 떠올리는 것은 네 지문

내 몸 깊숙히 보듬었던 네 손자국이 어딘가 희끄무레하게 남아있을까봐

다시 나는 피부 밑까지 헤집고 살펴보고

알고 있니, 네 흔적은 여전히 나를 물결치게 해

아무래도 탐정을 고용해야 할까봐,

카페에서 넌 모르는 친구에게 흘리듯이 툭 물었어

왜, 뭐 잃어버린 거라도 있어?

아니, 남은 것들이 좀 있어서

그걸로 찾을 것들이 좀 있어서

그럼 그게 잃어버린거 아니야?

그런가,

이미 승화했을까

차라리 녹슬었음 했어

그래서 깊고 무겁게 파고들었음 했었는데

빨대 속으로 무심히 사라지는 소리

빈 잔에 얼음 부딪히는 모양이 청량했어

유리 끝에서 조명이 부서졌어

위 시는 떠났지만 아직 남아있는 것들에 대한 내용이에요. 사람에 좀 더 초점을 맞춰서 쓰기는 했는데, 이제는 내 옆에 존재하지 않고 스쳐지나가버린 것들을 떠올리며 써보았어요.

: 어떻게 보면 그런 존재들이 내 마음 안에 '흔적'으로 남아있다는 거잖아요? 그러한 부분들을 지문이나 손자국과 같은 상징물을 통해서 잘 표현해주셨네요. 마지막 문단 같은 경우에도 대상의 부재에 대한 감성을 잘 살려주셨구요.

시 정말 잘 쓰시는데요? 이 정도면 인스타그램뿐만 아니라 다른 커뮤니티에 공유해봐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W : 감사합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로 제가 쓴 글을 들으니 감회가 색다르네요.

: 또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은데 저도 남이 쓴 시를 오랜만에 낭독해보니 재밌네요. 직접 쓴 시도 한 편 소개해주셨고,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W : 이센스의 <Writer's Block>으로 골라보았습니다. 실제로 저도 Writer's Block을 경험해보기도 했고, 이것 때문에 2년 가까이 글을 못 쓴 적도 있어요.

 

 

어떤 글을 쓰기 위해서 막혀있기 보다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저는 생각나는 대로 글을 쓰는 타입에 더 가까운데, 어느 순간부터 보여지기 위한 글을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글을 써도 내 속에서 나오는 대로 죽죽 나와야 되는데, 신박하고 멋있고 예쁜 것만 좇아서 쓰려고 하다보니까 글이 엉망진창이 되는 거예요.

쓰다가 지우고를 반복하다가 나중에는 못 쓰겠다 싶어서 한 동안은 안 썼었어요.

2년 여간의 쉼을 통해서 미사여구라든지 글을 예쁘게 치장하는 문구들을 덜어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간결하게 쓰는 연습을 하다보니까 그 기간 안에 좀 정리가 되었죠.

: 제 생각에는 자신만의 스타일을 복기하게 되는데 2년이면 생각보다는 짧은 시간 같기도 하네요.

사실 그런 부분을 극복하는 데 평생에 가까운 시간을 투자해야 되는 사람도 있고, 짧은 순간 안에 자신의 스타일을 찾는 사람 또한 있지만 평균적으로 봤을 때 본인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2년이면 괜찮지 않나하는 생각이 드네요.

저도 예전에 군대에서 앨범 리뷰를 쓰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드는 거예요. 사실은 내가 음악을 좋아하고 그를 깊이 알고자 시작한 일인데, 남한테 보여지고 싶다는 욕구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커지다보니까 좀 더 잘써야된다는 강박이 저를 옭아매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Writersglock 님처럼 바로 접었다가 다시 근질거리면 쓰고, 그런 과정을 반복했는데 글 쓰는 사람들이라면 언젠가 한 번 쯤은 겪게 되는 일인 것 같아요.

글 쓰는 사람들끼리 이런 부분을 공유하니까 신선하니까 재밌네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Writer's Block>을 골라주셨고, 실제로 Writer's Block 상태에 빠졌었던 이야기도 해주셨습니다.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리쌍 - <투혼>

현재) 그냥노창, 다민이, 블랙넛, 스윙스 - <No One Likes Us>

미래) Joey Valence, Brae - <DANCE NOW>

 

: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혹시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W : 전부 골랐고, 아까도 말씀드렸다시피 제가 음악에 대한 식견이 그렇게 깊은 편이 아니에요.

그래서 과거를 대표하는 음악을 선정할 때 제가 힙합에 빠지게 되었던 계기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았어요.

제가 힙합을 리쌍의 음악으로 입문했는데, 그 중에서도 4집 [Black Sun]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인 <투혼>을 골라보았습니다.

 

 

이 곡에 다이나믹 듀오, Sean2Slow, Double K가 피처링하기도 했고, 이게 랩이라는 걸 알려주었던 트랙이었던 것 같아요.

가사집을 따라 읽으면서 나도 멋있게 랩을 해보려고도 하고, 특히나 이 곡의 가사가 굉장히 비장하거든요. 그런 부분이 어린 마음에 무척이나 멋있었고 좋아했던 노래입니다.

많은 래퍼들 중에서 기억에 남았던 파트는 두 번째 벌스였던 개코예요. 딱 들으면 그림이 그려져요.

링 위에 비틀거리며 서 있는 파이터가 눈 앞에 그려지는 것 같아서 진짜 가사를 잘 썼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라임도 직관적으로 눈과 귀로 들어오잖아요? 그래서 따라 부를 때도 이런 포인트를 생각하면서 '이게 진짜 랩이구나'라고 느꼈었던 기억이 나네요.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로는 AP Alchemy 컴필레이션 앨범에 수록된 <No One Likes Us>입니다.

 

 

제가 일단 노창을 너무 좋아하고, 과거에 [파급효과]로 당시의 저스트뮤직을 이끌었던 사람인데 현재까지도 그 영향력이 유효한 것 같아요.

노창의 프로듀싱과 OG들이 한창 밀고있는 다민이라는 신예와 과거에 루키로 한창 이름을 알렸던 블랙넛, 현재 씬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스윙스 등의 멤버들이 모여있는 게 현재의 힙합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했어요.

트랙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멤버는 노창이에요. 노창이 나오면 그 트랙의 분위기는 아예 독보적으로 달라지는 것 같아요.

밀월 응원가를 샘플링하면서 끓어오르는 듯한 느낌을 트랙을 들으면서 받을 수 있고, 또 보통 베이스를 찍을 때는 음을 다르게 해서 작업을 하잖아요?

그런데 이 곡에서는 베이스가 한 음으로 그대로 가는데, 어떻게 이런 분위기와 사운드를 연출했나 싶더라구요. 들으면 들을수록 대단한 것 같아요.

: AP Alchemy의 컴필레이션 앨범은 Side A와 Side P로 나뉘어서 발매가 되었는데, 둘 중에서는 어느 쪽이 좀 더 마음에 드셨나요?

W : 어렵지만 저는 전자를 고를 것 같아요. 뭔가 정제된 느낌이 있고 어느 한 곡 버릴 트랙이 없더라구요.

: 스윙스가 컴필레이션 앨범을 발표하면서 Side A는 팀원들의 투표를 통해서 가장 고득점을 받은 10곡을 모아놨다고 이야기하기도 했잖아요?

처음 Side A를 들어보았을 때는 되게 변화무쌍한 앨범을 가져왔다, 앨범이 아닌 플레이리스트 같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Side P를 들어보니까 말씀하신 콤팩트한 부분이 전자 쪽에 더 있더라구요.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는 Side A에 수록된 <No One Likes Us>를 골라주셨고,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나요?

W : 아직 미래는 저희가 경험하지 않은 시점이니까 제가 좋아하는 곡들이 미래에 좀 더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으로 골라보았어요.

얼마 전에 인스타그램 릴스를 통해서 알게 되었는데 Joey Valence와 Brae의 <DANCE NOW>라는 곡이 있어요.

 

 

뮤직비디오도 그렇고 굉장히 빈티지한 느낌이 나는데, 들으면서 너무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이렇게 즐거운 바이브가 담긴 노래가 앞으로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선정해보았어요.

 

마지막 질문 :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인생 곡) 검정치마 - <Hollywood>

인생 앨범) 이소라 - [눈썹달]

 

: 뮤직비디오를 보니까 릴타치와 텐도의 <Back To The S\AG>이라는 노래도 생각이 나고, 두 명이서 주고 받는 구성이 아주 듣기 좋네요.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를 각각 골라주시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어느덧 오늘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W : 인생 곡과 앨범을 모두 골랐고, 인생 곡은 검정치마의 <Hollywood>입니다.

 

 

특별히 사연있는 곡은 아니고, 지금까지 들었던 노래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곡인 것 같아 골라보았어요.

처음에 건반이 들어온 다음 슉~하고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 나거든요. 그 순간 이 곡을 듣는 제가 다른 공간으로 이동하는 것 같더라구요.

<Hollywood>를 듣고서도 쓴 글이 있는데, 이 글도 소개드리고 싶어 가져와보았어요.

나도 언제 누군가의 삶에 깊은 순간으로 남았을 것이고, 나에겐 당신이 그렇습니다.

당신과 함께한 매 초가 나의 처음이었어요.

요사이 나는 그리움을 절절히 체험하는 중입니다. 당신을 그리워하기 보다 우리가 함께한 그 순간을, 그 찰나들을 그리워해요.

눈깜빡임 한 번 마다 폭죽처럼 빛나던 장면들. 내가 기억하는 삶의 모습 중에서 그런 장면이 또 있었나 뒤적여봅니다.

이젠 손에 닿지 않는, 마치 환상과 같은 공간으로 뇌리에 박제된 시간들. 종종 주워들어 먼지를 털어내면 하얀 사금이 나풀거리며 떨어집니다.

그때 나의 전부는 당신을 향해 있었어요. 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던, 당신이 내쉰 숨 한 결 조차도 나를 살게 만들던 그때 말이에요.

시간이 가진 부식성은 우리의 기억을 헐게 만듭니다.

헐어진 가운데 당신이 남긴 작은 유리구슬을 발견할 때면, 나는 어김없이 우리가 함께하던 우주로 빨려들어가고 마는 것이지요.

마치 당장 그 순간을 사는 것처럼, 영원히 그 속에 갇혀버릴 것처럼.

검정치마는 워낙 좋아하는 아티스트이기도 하고, 이번에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은 못 가지만 블루스퀘어에서 진행하는 앵콜 공연을 노리고 있어요.

제 지인 중에 검정치마를 좋아하는 사람이 한 명 있어서 DM을 하면 검정치마 이야기만 하는데, 이제는 조휴일이 자기 주제를 알고 공연장을 돔으로 잡아야한다, 올림픽 경기장에서 해야 관객들을 전부 수용할 수 있다고 공연 관련해서 이야기를 나눴죠.

이전에 AP Alchemy가 공연했었던 화정 체육관 같은 곳에서 공연을 해야되는 게 아닌가 싶네요.


인생 앨범은 이소라의 [눈썹달]로 골라보았어요. 이 앨범을 고른 이유는 AP Alchemy의 Side A처럼 1번 트랙부터 마지막 트랙까지 버릴 곡이 하나도 없어요.

가사도 너무 좋고, 이소라의 보컬은 말할 것도 없고, 정말 아름다우면서 완벽한 앨범인 것 같아요. 오늘 한 곡을 고르자면 공ZA님께서 임의로 틀어주신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괜찮네요.

 

 

일단 저희 어머니가 이소라를 너무 좋아하시다 보니 이 앨범을 되게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듣게 되었어요. 지금은 CD 케이스만 있고 정작 CD는 없어지긴 했는데.. (웃음)

어릴 때는 아무 생각 없이 들었다가 머리가 조금 크고 나서 다시 들어보니까 너무 좋은 거예요.

<바람이 분다> 같은 곡은 대한민국 시인들이 뽑은 가사가 가장 아름다운 노래로 선정될 정도고, <세이렌>은 가사가 아예 없고 이소라가 허밍으로 노래를 해요.

신선한 시도 같으면서도 말 그래도 세이렌처럼 듣는 사람을 홀리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좀 더 커서 감상해보니 어린 시절에는 놓치고 지나갔던 이소라가 음악적으로 의도한 포인트들이 하나둘씩 귀와 마음에 꽂히더라구요.

 

Outro : 인터뷰 참여 소감

 

: 인생 곡과 앨범을 각각 골라주시면서 저희들의 시시콜콜한 이야기도 모두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인터뷰에 직접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W : 일단 이런 음악 이야기를 할 사람이 주변에 없어서 속으로만 좋다고 생각했던 부분을 말로 표현할 수 있어 소중한 시간이였어요.

제가 이야기한 걸 정리도 잘 해주시고 잘 들어주셔서 저도 편하게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 저도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누군가의 시나 산문을 읽는 게 처음이라 무척 신선했고 재밌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매거진 작업에 서로 열심히 임하길 기대하면서 오늘의 인터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신고
댓글 0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아이콘] JPEGMAFIA, Kendrick Lamar 아이콘 출시38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09.16
[공지] 회원 징계 (2024.09.06) & 이용규칙20 title: [회원구입불가]힙합엘이 2024.09.06
화제의 글 일반 외힙밈18 title: KSG하비에르 9시간 전
화제의 글 그림/아트웍 ㅈㄴ 이쁜 배경화면 후회안함ㄹㅇ34 title: Kanye West (Korea LP)칸베지드예 2024.09.26
화제의 글 일반 생일이다32 title: VULTURES 2VULTURES2 1시간 전
167907 일반 오늘은 "빼빼로데이"입니다!8 title: Thomas Bangalter (2)오징스 2023.11.11
167906 인증/후기 힙x) RATM 생일 기념(?) - CD / LP 컬렉션 인증6 title: MF DOOM (2)DJSam 2023.11.11
167905 일반 올해의 앨범 보이지니어스 지지합니다2 title: Kanye West (2)Destreza417 2023.11.11
167904 일반 오늘은 "농업인의 날" 입니다!34 title: J. Cole (2)깐예콜라마 2023.11.11
167903 일반 부산에 좋은 lp샵 있나요?1 title: Dropout BearGansundae 2023.11.11
167902 음악 그래미 예상이자 바람10 title: Daft PunkOMNIVERSE 2023.11.11
167901 음악 힙합엘이 줌터뷰 일흔다섯번째 손님 shailet, saigonkimyul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 2023.11.11
167900 음악 11/11 새벽에 올라온 뮤비들 모음 title: JPEGMAFIATrivium Hustler 2023.11.11
167899 음악 수능 부담이 줄어 신명나게 즐겼던 어듣앨1 호오 2023.11.11
음악 힙합엘이 줌터뷰 일흔네번째 손님 writersglock님 인터뷰 title: Quasimoto공ZA 2023.11.11
167897 음악 Trippie Redd 신곡 중에1 BillyWoods 2023.11.11
167896 음악 그냥 드는 생각3 title: Dropout Bear외힙린이 2023.11.11
167895 음악 이번 그래미 노미된거 힙합만 보면1 title: JPEGMAFIATrivium Hustler 2023.11.11
167894 일반 그래미 노미 후기6 호루라기 2023.11.11
167893 음악 TPAB vs Atrocity Exhibition37 title: Dropout Bear외힙린이 2023.11.11
167892 음악 힙x) 콜플 a head full of dreams4 title: Kanye West (2023)쓸쓸하구만 2023.1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