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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엘이 줌터뷰 쉰여섯번째 손님 흑고니님 인터뷰

title: KRS-One공ZA2023.08.11 12:56조회 수 218추천수 1댓글 2

인터뷰 전문은 제 블로그에서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항상 관심 가져주시고 재밌게 읽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https://blog.naver.com/rhdgudtjs12/223150382491

 

줌터뷰 배경사진 ep.65.jpg

 

Intro : 자기소개

 

공ZA (이하 공) : 안녕하세요, 힙합엘이 줌터뷰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공ZA라고 합니다.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흑고니 (이하 흑) :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교사로 일하고 있는 흑고니입니다.

흑고니라는 닉네임은 제가 에픽하이 <Fly>를 통해서 힙합에 입문하게 되었는데, 그 곡이 아마 3집 [Swan Songs]에 수록되어 있을 거예요

그래서 백조라는 뜻의 '고니'라는 단어를 닉네임으로 하려고 하다가 너무 심심한 면이 있어서 앞에 흑을 붙여 흑고니가 되었어요.

지금 보면 상당히 유치해보이지만, 어떻게 보면 유치해보이는 맛이 은근히 괜찮기도 해서 만족하고 있습니다.

공ZA님도 인터뷰를 찾아보니까 어린이집 선생님으로 일하고 계시더라구요. 오늘 인터뷰를 통해 교사의 동질감을 느끼지 않을까 하고 생각 중입니다.

: 줌터뷰 사전조사를 이렇게 철저하게 하신 분은 오랜만인 것 같네요. 보통 제 직업은 잘 모르시던데 말이죠.

: 제가 걱정이 좀 많은 타입이라서 인터뷰를 잘 진행하기 위해서 사전에 준비를 조금 해보았습니다.

: 더욱 즐거운 인터뷰가 되기를 기대해보면서 초등학교는 몇 학년을 담당하고 계신가요?

: 저는 3학년을 담임으로 맡고 있고, 죽을 맛입니다. 제가 경력이 그렇게 길지 않은데 반에 소리를 지르고 선생님께 욕을 하는 특정 친구가 저를 괴롭게 하고 있어요.

선배 교사님의 도움도 받으면서 이것저것 해결책을 강구하고 있는데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문제 행동을 보였을 때는 처음에는 말로도 제지해보고, 타이르기도 했는데 그 수준으로는 해결이 안 될 정도로 문제 행동을 보이고 있어요.

반에 두 명 정도 있는데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겠다고 부모님께 권유도 드리고, 저희 반 같은 경우에는 보조 선생님이 들어와주시거든요.

사실 이 친구들의 행동이 관심을 끌려는 목적이 강해서 교실을 뛰어다닌다거나 친구을 툭툭 건드린다거나 하면 보조 선생님께 그 아이들을 부탁드린 다음 외면을 하고 수업을 해요.

하지만 친구 물건을 건드린다거나 때리는 도를 넘는 행동을 보였을 때는 곧바로 제지를 하고 있죠.

부모님께도 연락을 드리고, 아이가 다니는 센터의 센터장님도 만나보고, 이곳저곳 사방팔방 뛰어다니면서 해결해보려고 하는데 어렵네요.

저도 경력이 길었다면 어느 정도 노하우를 통해 잘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은데.. 경험치는 많이 먹고 있지만 아직 제가 영글지 못해서 힘든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 아직 교사로서 성장하고 계시는 단계이기 때문에 문제 행동을 보이는 어린이를 어떻게 교육해야 하는지 여러 방면으로 몸소 방법을 찾아보고 계신 거네요.

: 그렇죠. 그래서 제 유튜브 알고리즘도 아이들을 교육하는 영상으로 차있어요. 아들TV 같은 채널 위주로 계속 영상을 보고..

: 좋은 교사시네요. 문제 행동을 보이는 어린이들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거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거잖아요?

어떻게 원활하게 반을 이끌어갈 수 있을지 고민하시는 모습이 참교사다우십니다.

: 사실 그렇게 안 하면 제가 죽을 것 같아서.. (웃음)

 

첫번째 질문 :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

Pusha T - <The Story of Adidon>

 

: (웃음) 같은 교육자로서 리스펙트합니다. 오늘 줌터뷰 시간에는 학교의 고민들은 잠시 내려놓으시고 좋아하는 음악 이야기 하시면서 편하게 즐기고 힐링할 수 있는 시간 되셨으면 합니다.

본격적인 인터뷰로 넘어가서 첫 번째 질문입니다.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를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 저는 Pusha T의 <The Story of Adidon>을 들었어요.

 

 

사실 이 질문이 가장 변동이 커서 음악을 들으면서 이 곡이 될까 저 곡이 될까 계속 염두해 두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인터뷰 하기 전에 제가 간단하게 홈트를 하는데, 홈트하기 전에 이 노래가 유튜브 알고리즘에 떠서 듣게 되었어요.

스노비 님이 해석해주신 영상으로 들었는데, 꼭 오늘이 아니더라도 최근에 이 곡을 자주 들었던 것 같아요.

드레이크와 푸샤티가 디스전을 할 당시에도 들었던 기억이 나는데, 푸샤티의 랩을 듣고 정말 잘한다고 생각했거든요.

가사만 봐도 드레이크를 죽여놨잖아요? 그런 통쾌한 부분도 있고, 이 노래를 듣기 전에 잠시 힙합엘이를 눈팅했었는데 디스 관련 주제로 활활 불타오르더라구요. 그래서 이 곡이 추천 영상에 떴을 때 자연스럽게 손이 갔던 것도 같아요.

: 드레이크 커리어를 정말 끝장내버릴 뻔한 노래였죠. 상대방의 추한 사생활이나 흠집 등을 악랄한 표현과 살발한 랩으로 드러낸 곡이었습니다.

혹시 만약에 흑고니님이 드레이크였다면, 푸샤티의 디스곡을 들었을 때 어떤 느낌이었을까요?

: 음... 상상하고 싶지 않네요. (웃음) 드레이크도 예전에 <Back To Back>으로 Meek Mill을 디스했었잖아요?

그 정도 퀄리티의 디스 곡을 낼 수 있는 사람이 이런 곡을 접했을 때라면.. 그래도 눈 앞이 아찔해지는 것 같습니다.

 

두번째 질문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

김사월 - <전화>

 

: 눈 앞이 새까매지는 듯한 드레이크를 향한 푸샤티의 디스 곡을 가장 최근에 들은 노래로 소개해주셨습니다.

자신의 앨범 [DAYTONA]와 킹받는 웃음소리로 끝까지 디스에 대한 분위기를 놓치지 않으면서 드레이크를 잘 놀렸어요.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 최근에 가장 많이 들은 노래로는 김사월의 <전화>라는 곡을 선정해보았어요.

 

 

포크 장르의 노래이고, 제 인터뷰에 앞으로 포크 트랙들이 많이 나올 것 같아서 첫번째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힙합을 깔아둔 것도 있어요. (웃음)

앨범 제목이 [7102]인데, 라이브를 진행했던 2017년을 뒤집어서 앨범 제목으로 지었어요. 저는 보통 김사월의 라이브 앨범을 통으로 돌릴 때가 많거든요. [7102]와 비슷한 개념으로 [1202]도 있어요.

<전화>에서는 '도움 받으라는 도움이라도 좋아 / 나는 전화를 걸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제가 실제로 주변에서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노래를 통해서도 많은 도움을 받았고, 앞으로 포크 장르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나올 내용인데 제가 힙합을 들을 때 제일 신나고 좋기는 해요.

하지만 현생이 힘들다 보니까 Playboi Carti 같은 레이지 스타일의 노래를 듣다 보면 그건 이미 곡 자체가 자극이잖아요?

제 인생에서 이미 충분히 자극이 차고 넘치는데 듣는 음악까지 너무 자극적이라서 땡기지가 않은 거예요.

하지만 포크 장르는 숭늉을 마시듯이 노래가 술술 넘어가요. 그러다 보니까 앨범 째로 많이 듣게 되고, 그 중에서도 <전화>를 최근에 많이 들었던 것 같아요.

만약에 현생이 포크 같은 느낌이었다면, 반대로 Playboi Carti 같은 자극적인 음악을 많이 듣게 되지 않았을까요?

요새 Tunikut이라고 음악 리뷰하시는 유튜버 분의 영상을 많이 보거든요. JPEGMAFIA나 여러 아티스트의 음반을 리뷰하시는데 그 영상을 볼 때는 정말 재밌어요.

하지만 리뷰하신 음반의 노래들을 실제로 들으려고 하면 너무 자극적일 때가 많아 잘 안 듣게 되더라구요. 리뷰는 되게 숭늉처럼 넘어가는데.. (웃음)

 

세번째 질문 : 나만 알고 있는 노래

김사월 - <누군가의 키스가 필요해>

사운드 힐즈 - <홀로>

 

: 답변 리스트에 얼마나 많은 숭늉들이 있을지 기대해보면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나만 알고 있는 노래인데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 이건 제가 두 곡을 골랐는데, 두 곡 모두 라이브 공연을 통해서 들은 노래예요.

첫번째 노래는 다시 김사월인데 <누군가의 키스가 필요해>라는 미발매곡입니다. 검색해서 나오는 두 번째 영상으로 많이 보는 것 같아요.

 

 

일단 미발매곡이라는 이유가 가장 크고, 제가 줌터뷰 답변을 준비하면서 내가 공연을 많이 좋아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특히 김사월은 제가 가장 공연을 자주 간 아티스트이기도 하구요. 이 분이 항상 공연이 끝나고 앵콜 무대에선 기타 하나만 들고 나와서 어쿠스틱으로 노래를 해 세요. 그리고 미발매곡을 하나씩 꼭 공연을 통해 들려주고요.

제가 올해 4월 말 ~ 5월 초 사이에 공연을 보고 기억에 많이 남아서 출퇴근 때마다 이 곡을 계속 틀어놨어요.

미공개곡이면서 반복해서 많이 들었고, 가사도 좋은 편이라 나만 알고 있는 노래로 고르게 되었습니다.

김사월의 매력이라고 한다면 저와 이 분의 사고 과정이 꽤나 비슷한 것 같아요. 저는 음악을 들을 때 가사를 제일 중요시하는데, 이 분의 가사에서 나오는 표현들이 저와 결이 잘 맞더라구요.

저도 우울한 기질이 조금 있는 사람인데, 그런 부분들을 콕콕 잘 짚어준다고 해야 될까요? 위로의 코드가 잘 맞는 것 같아요.

: 여담이지만 곡 제목처럼 누군가의 키스가 필요하신 상태이신가요?

: 절 위로해줄 따듯한 포옹 정도는 필요한데 키스까지는 괜찮은 것 같아요. (웃음) 근데 이거 제가 대답을 잘 하고 있는 건가요?

: (웃음) 너무 잘 해주고 계십니다. 두 곡 골라주셨다고 하셨는데 다른 한 곡은 어떤 노래일까요?

: 다음 곡은 사운드 힐즈라는 분의 <홀로>입니다. 올해 초에 언플러그드에서 열리는 공연에 가서 이 분을 봤어요.

 

 

세 팀 정도가 나왔는데 이 분이 되게 싱글싱글 잘 웃으시면서 무대 매너가 참 좋더라구요. 공연 자체를 즐기는 느낌이라고 해야할까요?

엄청 유명하지는 않으신 것 같지만 오래 활동하신 베테랑의 관록이 느껴졌어요.

이런 분들이 먹고 살기가 편해져야 음악 시장의 파이가 넓어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서 이 곡을 골라보았습니다.

줌터뷰가 점점 더 규모가 커질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분들을 언급함으로써 덜 알려지신 아티스트 분들이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 그럼 언플러그드 카페에서는 말 그대로 어쿠스틱한 공연만 진행하는 곳인가요?

: 저도 공연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제가 지방에 살다 보니까 자주 가지는 못 하거든요.

언플러그드 카페도 그렇게 자주 가 본 편은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어쿠스틱한 공연 위주로 진행되는 것 같기는 해요.

: 사운드 힐즈의 '힐'이 Heal은 아니지만 힐링이 되는 음악을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기 전에 초등학교 선생님이시면 보통 모든 과목을 흑고니 님이 맡아서 진행하시는 거죠?

: 다른 선생님들이 전담하는 과목도 있기는 하지만 보통 제가 대부분의 과목을 맡아서 수업하고 있어요.

: 그럼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과목은 뭔가요?

: 아무래도 초등학생들에게 제일 인기 많은 과목은 체육이죠. 체육만 하면 애들 눈이 돌아가지고..

올해 같은 경우에는 체육이 전담으로 빠져서 제가 진행하지는 않은데 예전에는 제가 체육 전담을 몇 번 했었어요.

그럴 때는 친구들이랑 공도 같이 차고, 피구도 같이 하고 그랬었죠. 에너지가 주체가 안 되는 시기다 보니까 신체 위주의 활동에 많은 흥미를 느끼더라구요.

 

네번째 질문 :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

Frank Ocean - <White Ferrari>

Men I Trust - <Numb>

 

: 초등학생에게 인기 만점인 체육 과목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라이브로 듣고 싶은 노래는 어떤 곡을 골라주셨을까요?

: 두 곡을 골라보았는데, 첫 번째는 Frank Ocean의 <White Ferrari>를 골라보았어요.

 

 

Frank Ocean 자체를 저는 힙합엘이를 통해 접하게 되었어요. 하도 명반이다, 안 들은 귀 산다 같은 호평들이 많아서 궁금해서 들어보았는데 처음에는 딱히 별 느낌이 없었어요.

아까도 언급했듯이 저는 음악에서 가사를 되게 중요시하거든요. 그런데 계속 듣다 보니까 이 곡의 가사를 그렇게 잘 알지 못 하는데도 처음으로 음악 자체에 설득 당해서 푹 빠지게 된 것 같아요.

[Blonde]라는 앨범의 매력은 비어있고, 공간감 있고, 그 안에서 소리가 툭 툭 떨어지는 듯한 느낌을 주는데, 그게 사람의 감정을 건드린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중에서도 <White Ferrari>는 Verse가 4개나 있는데, 그 안에서의 감정선이 계속 변화해요. 그런 부분이 너무 대단하고 저한테 참 좋게 느껴졌어요.

앨범에서는 이 곡을 포함해서 다음으로 나오는 <Seigfried>로 이어지는 라인을 제일 좋아해요. 물론 <pink + white>도 있고, 전반적으로 다 좋아하지만 특히 후반부가 더 끌리는 것 같아요.

보통 많은 분들이 [Blonde]가 밤이나 새벽에 혼자 생각하면서 듣기 좋은 앨범이라는 의견을 내비치시잖아요?

저도 그 의견에 동감하는 편이긴 한데, 그에 더해서 저는 비오는 날에는 꼭 듣게 되는 것 같아요.

마침 오늘도 비가 오는데 줌터뷰를 통해서 듣게 되네요. (웃음) 새 앨범을 안 내는데 테니스 공 . . . . . . (검열)

두 번째 곡은 Men I Trust의 <Numb>이라는 곡인데요. 이 밴드가 4월에 한 번 내한했었는데 아까 미발매곡에서 이야기했던 김사월 공연과 한 주 간격으로 공연이 진행되었어요.

 

 

제가 포항에 살다보니까 2주 연속으로 서울에 가는 게 너무 부담스러운 거예요. 그래서 어떤 공연을 갈지 고민을 거듭한 끝에 Men I Trust를 포기하고 김사월 공연을 선택했어요.

근데 이게 마음의 아쉬움으로 남아 있어요. Men I Trust도 아까 이야기했던 숭늉 같은 음악을 많이 만드는데 라이브로 접해보았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또 내한한 아티스트인데 언제 기회가 있을지 모르잖아요. 그런 의미에서 Men I Trust의 음악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 김사월 공연과 Men I Trust 공연 중 김사월을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 김사월을 그 둘 중에서 선택한 이유는.. 글쎄요 제가 왜 그랬을까요? (웃음)

그만큼 좋아하는 아티스트기도 하고, 이제 와서 돌이켜 보면 욕심을 부려서 두 번 다 가는 게 제일 베스트가 아니였나 싶네요.

예전에 Oddisee가 내한했을 때도 갔었는데, 그 때 공연이 너무 좋았거든요. 내한 공연을 갔을 때 실망한 적이 없는데 왜 이번에는 이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을까 살짝 후회가 되네요.

Men I Trust는 이번에 월드투어를 도는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유튜브 커뮤니티를 보면 "Hello 홍콩, Hello 어디~" 이런 식으로 계속 올라오던데 서울도 그 중 하나였어요.

제가 Men I Trust를 포기하고 김사월을 선택한 팬심이 전달이 되어야 할텐데.. 줌터뷰가 커져서 김사월 씨가 이 글을 읽게 된다면 참 좋겠네요. (2트)

 

다섯번째 질문 : 여행과 관련된 노래

고성현 - <시간에 기대어>

 

: (웃음) 줌터뷰라는 콘텐츠가 커져서 김사월에게 닿은 그 날이 오길 바라면서 다음 질문으로 한 번 넘어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과 관련된 노래인데요. 포항에 거주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서울까지 오는 데에는 대략 얼마나 걸리시나요?

: KTX를 타면 두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버스를 타면 네 시간 넘으니까 그 전 날에 밤을 새고 한숨 잔다고 생각하고 가고는 하죠.

여행 같은 경우에는 갈 수만 있으면 가고 싶고, 주로 혼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편이예요. 같이 가더라도 둘이나 많으면 셋?

뭔가 저는 친구가 없지는 않지만 제 친구들끼리 친하지가 않더라구요. 같은 중고등학교 출신이라도 자기들끼리는 안 친해서 따로 만나야하는 애매한 관계예요.

그래서 여행을 가더라도 따로 만나서 간다거나 아예 혼자서 돌아다니고 있죠.

기억에 남는 여행이라고 한다면 안 그래도 제가 이 질문에 대한 노래를 가장 최근에 갔던 여행과 관련된 노래로 뽑았거든요.

고성현의 <시간에 기대어>라는 곡이고, 5월에 제가 대천 해수욕장을 갔다 왔어요. 5월에 갔으니까 해수욕을 하러 간 건 아니지만 종종 하시는 분들도 계시기는 했어요.

 

 

제가 고향이 포항이라서 지금은 여기 내려와서 일을 하고 있지만, 이전에는 인천에서 대학 생활을 했고 일도 인천-천안-포항 순으로 옮기며 해왔어요.

그래서 포항 말고 다른 지방에도 친구들이 몇몇 있는데, 그 중에서도 네 살 어린 성악하는 동생이 한 명 있어요.

나이 차이가 조금 있기는 하지만 친밀한 관계라서 대천 해수욕장을 1박 2일로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 친구와 저 둘 다 서로 힘든 시기에 여행을 가게 됐는데, '시간에 기대어서 힘든 일을 이겨내보자'라고 말하면서 바다에서 이 노래를 불러줬어요.

자정 넘어서 아무도 없는 바닷가에서 둘이 앉아서 파도 밀려오는 걸 보다가 자기가 노래 한 곡 불러주겠다고 해서..

그리고 해수욕장이다 보니까 버스킹하는 분들이 주변에 계셨어요. 그 친구는 전공자라서 그런지 '저 사람은 좀 치네', '저 사람은 음정이 좀 떨어지네' 등 이야기를 하다가 사람들이 다 없어지고 파도 소리만 남았을 때 이 노래를 불러줬어요.

그래서 이 노래가 앞으로도 여행 하면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저는 이 노래를 그 전에는 몰랐거든요.

하지만 그 친구는 성악 전공이다보니까 이런 계열의 노래나 블루스 등 다양한 장르를 즐겨듣고 소개도 해주었어요.

 

여섯번째 질문 : 취미와 관련된 노래

Eminem - <Till I Collapse>

이랑 - <어떤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본다>

 

: 이런 말이 남자 둘의 여행에 어울리는 말일지는 모르겠지만 되게 로맨틱하네요.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주셨네요. 제가 지금껏 들은 줌터뷰 여행 에피소드 중에서 가장 멋있었던 것 같아요.

멋진 에피소드를 <시간에 기대어>라는 노래와 함께 소개해주셨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보도록 할게요.

취미와 관련된 노래인데요. 흑고니 님의 취미는 어떻게 되시나요?

: 제 취미는 글 쓰는 걸 좋아하고,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풀려고 클라이밍을 시작했어요. 그 다음에는 음악을 좋아하다 보니까 주로 CD 중심으로 음반을 모으고 있어요.

하지만 음반 모으는 건 음악에 관련된 내용이니까 조금 밀어두고, 글쓰기와 클라이밍이 주 취미라고 볼 수 있겠네요.

보통 제가 글을 쓴 내용은 제 개인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를 하고 있고, 원래는 공개 계정이었지만 작년 9월부터 제가 초등학교 정식 임용이 돼서 일을 하고 있거든요. 그 때부터 혹시 몰라서 제가 말 실수를 하게 될 수도 있으니 비공개 계정으로 돌렸어요.

보통 수필 같은 신변잡기 위주의 글을 쓰고 있지만 꿈이자 최종 목표는 소설을 쓰는 거예요.

플롯도 구상해놓고 소설을 쓰겠다고 마음을 먹고 온라인으로 글쓰기 관련 강의도 수강했었는데, 조금 쓰다가 학교라는 거대한 암초를 만나면서 작업이 중단됐죠. 곧 방학이 다가오니까 다시 힘내서 시작해봐야죠.

클라이밍은 친구가 재밌다고 영업을 해서 저도 시작을 하게 됐는데, 직접 해보니까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원래도 운동을 안 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근력이나 유연성이 뛰어난 편도 아니였거든요.

시작한지 두 달 밖에 안 되기는 했지만 클라이밍을 하면서 전신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리고, 새로운 경험이라는 측면도 있으니까 저에게는 여러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네요.

취미는 두 개라서 각각의 취미와 관련된 곡을 하나씩 뽑아보았는데, 클라이밍은 Eminem의 <Till I Collapse>로 골라보았습니다.

 

 

물론 노래를 들으면서 클라이밍을 하지는 못 하지만 곡 제목처럼 내가 박살날 때까지 한다는 의미를 담았죠.

그리고 하다 보면 위기가 찾아오거든요. 퍼즐 푸는 느낌도 있어서 잡아야하는 게 있고, 잡지 말아야 할 게 있어요.

그런데 잡아야할 게 보이지 않으면 내가 잡고 있는 상태에서 버텨야 하니까 엄청 힘이 들거든요.

옮겨 가면 자세가 바뀌면서 조금 편해지기는 하지만, 그렇게 잡고 버틴 상태에서 힘들면 저를 힘들게 하는 아이들의 이름을 생각하기도 해요. (웃음)

'누구누구!!! 내가 널 이기고 만다 !!!!' 이러면서.. (폭소) 그런 마음을 담아 이 곡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훅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물론 가사파기는 하지만 이 노래도 Eminem이 악다구니 지르는 게 마음에 들어서 듣는 게 더 큽니다.

글쓰기 관련해서는 이랑의 <어떤 이름을 가졌던 사람의 하루를 상상해본다>라는 곡을 골라보았어요.

 

 

정확한 기억은 아니지만 이랑 본인이 이 곡에 대해서 세상에 호되게 당한 이 노래의 화자가 혼자 중얼거리는 내용이라고 인터뷰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런 하루를 상상해보는데 곡의 후반부를 보면 '나 아니면 누가 이 일을 할까?'라는 후렴 구절이 있어요.

글쓰기는 되게 외로운 작업인 것 같거든요. 같이 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혼자 앉아서 펜과 종이를 마주하며 써내려간 글의 평가는 독자에게 맡겨지잖아요?

그래서 스스로 자존감을 채우는 게 필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나 아니면 누가 이 일을 할까?'라고 나를 북돋아주는 감성 때문에 이 노래가 떠올랐어요.

글을 쓸 때는 보통은 음악을 듣지 않고 소음을 차단한 채로 쓰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현생에 자극이 너무 많다보니..

작업할 땐 외부 환경의 자극을 최소화한 채로 제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제가 쓰는 소설 같은 경우에는 단편 모음집으로 생각하고 있기는 해요.

그런데 아까 말씀드린 글쓰기 온라인 강좌 강사 분께서 매주 제가 쓴 글을 보고 피드백을 해주시는데, 제가 쓰는 호흡이 장편과 어울린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쓰다가 길어지면 장편으로 가는 거고, 아니면 단편으로 나오는 건데 장편으로 끌고 가기에는 아직 제 필력이 부족한 것 같아요.

 

일곱번째 질문 : 과거/현재/미래를 대표하는 노래

과거) 더 콰이엇 - <BENTLEY 2>

현재) Skinny Chase, 테이크원 - <A Song of Ascents>

미래) Kanye West - <Come To Life>

 

: 취미와 관련된 노래로는 글쓰기와 클라이밍으로 각각 한 곡씩 골라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인데요. 세 가지 테마 전부 골라주셨을까요?

: 네 전부 골라보았고, 과거부터 소개하자면 더 콰이엇의 <Bentley 2>를 골라보았습니다. 저도 이 곡을 최근으로 할까 과거로 고를까 고민하다가 후자를 택했어요.

 

 

힙합을 에픽하이로 입문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 이후로는 소울 컴퍼니 음악을 접하면서 힙합에 더욱 빠지게 되었어요.

소울 컴퍼니의 [The Official Bootleg Vol. 2] 앨범을 음반 매장에서 구입하면서 힙합에 제대로 몸을 들였는데, 그 당시의 더 콰이엇은 '우린 조지 부시랑 존나 친해' 같은 가사로 작업하고 있었죠. (웃음)

소울 컴퍼니가 해체되고 일리네어의 시대로 들어오면서 '갑자기 왜 되도 않는 돈 자랑을 하냐'라는 비판을 감내하면서 더 콰이엇을 꾸준히 좋아했어요.

그런 의미에서 이 트랙이 되게 상징적으로 느껴지더라구요. 염따도 염따지만 더 콰이엇이 염따 벌스 다음에 트랩 사운드에서 랩을 하다가 비트가 바뀌면서 [Q Train] 스타일의 비트에 랩을 뱉거든요.

저는 더 콰이엇이 이 곡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한 번 훑은 다음에 하나의 방점을 찍고 다시 새 출발을 보여주겠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이 트랙에서는 두 번째 벌스를 더욱 좋아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최근에 하는 스타일이 별로라는 건 아니예요.

지금까지 살아남은 베테랑들은 유행하는 사운드에 맞게 자신의 스타일을 맞춰가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그걸 제일 잘 해낸 것이 더 콰이엇과 팔로알토인 것 같고, 정석과 기본을 지키면서 랩을 하잖아요? 아직도 힙합 들을 때 그런 요소들이 제일 좋게 느껴져요.

더 콰이엇이 쇼미더머니 열기가 끝나면 우린 결국 홍대로 돌아갈 것이라는 이야기도 했었잖아요. 그에 관한 준비를 제일 잘 하고 있는 아티스트가 아닌가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과거이자 현재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것 같아서 이 곡을 고르게 되었습니다. 빈지노, 이센스도 돌아오는데 더 콰이엇도 새 앨범으로 얼른 돌아와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현재를 대표하는 노래는 제 개인적인 느낌으로 골라보았는데, Skinny Chase의 <A song of Ascents>입니다.

 

 

이게 <Bentley 2>보다도 일찍 발매되었을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현재로서의 의미가 담겨 있어요.

스키니 체이스는 힙합엘이 회원님들이라면 많이들 아실 것 같은데, 그 분이 본인의 곡을 힙합엘이에 업로드하시면서 인지도를 쌓아가게 됐죠.

원래는 이 노래가 저에게는 과거에 해당하는 곡이였어요. 아 트랙이 처음 발매되었을 때가 제가 인천에서 기간제 교사로 6개월 동안 근무하던 시절이었거든요.

아무것도 몰랐을 때 저 혼자 떨어져서 일도 배워야하는데, 그 때 코로나 19가 터져서 모든 시스템이 마비되고 저를 가르쳐주셔야 하는 분들도 이런 상황이 처음이다 보니까 저를 케어해 줄 경황이 없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낙동강에 떨어진 오리알처럼 저 혼자 무언가를 해내야 하는 상황이었던 거죠. 사실 돌이켜보면 모든 게 다 스탑이 돼서 일이 많은 건 아니였어요.

온라인 수업만 하면 되는 상황이었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그렇게 있으니까 너무 불안하고 힘든 거예요. 당시에 인천에서 혼자 살고 있기도 했구요.

이 노래가 나오면서 이 곡을 항상 들으면서 출근을 했던 것 같아요. 또 그 당시에 제가 방을 잘 못 구해서 집 주변이 유흥가였거든요.

클럽들이 널브러져 있고.. 물론 코로나 19의 여파로 영업은 하지 않았지만 그 음침한 길거리를 통과하면서 이 곡을 들었었죠.

스키니 체이스의 Verse도 꿈과 관련되어 있고, 테이크원도 유학을 가서 혼자 사는데 프리스타일을 뱉으며 적응했다는 내용으로 랩을 뱉고 있어요.

그래서 이 곡을 들으면 항상 2020년의 인천의 여름이 떠오르는데, 최근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현재의 제 상황과도 많이 겹쳐보이더라구요.

2020년 이후로 벌써 3년이 지났는데, 3년 동안 제가 교사직을 통해 성장한 부분들을 되새기면서 '내 편 하나 없다 느끼는데 하늘은 언제나 나의 편'과 같은 가사와 같이 자기암시를 하고 있어요.

'나는 결국 해낼 것이다, 지금 3년 해왔던 것처럼 10년이고 20년이고 헤쳐나갈 수 있다'라는 마음가짐을 이 곡이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로는 Kanye West의 <Come To Life>를 골라보았어요. 단순하게 이야기하면 제가 Kanye West를 너무 좋아해서 하나는 끼워 넣어야겠다 해서 고른 것도 있어요. (웃음)

 

 

이 곡 같은 경우에는 직역하자면 '내 삶으로 온다면'이라는 내용이잖아요? 피아노 띵 띵 띵 하면서 나오는 벌스가 저에게 너무 아름답게 느껴지더라구요.

신에게 기도하는 느낌을 주는 가스펠적인 요소도 좋아하는 편이예요. 회개하기도 하고, 신에게 자신의 죄를 고백하기도 하지만 인간은 결국 이기적인 존재니까 자신이 바라는 걸 요구를 많이 하잖아요?

그들이 바라는 건 미래와 직결되어 있기도 하고.. 그런 복합적인 의미에서 이 곡을 선정하게 된 것 같아요.

[Donda]는 많은 힙합엘이 회원님들처럼 몇 곡을 좀 쳐내고 유기성에 조금 더 신경썼다면 더욱 좋은 평가를 받는 앨범이 됐을 것 같아요.

수록곡들이 구리다는 건 아니지만 곡이 너무 많다 보니까 쭉 돌리기 부담스러워서 안 듣게 되는 것도 있더라구요.

아니면 [Donda 2]가 이미 스템 플레이어를 통해 공개가 되었지만, [Donda] 자체를 1, 2로 나눠서 발매해도 되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Donda]로 질질 끌지 않고 발매 시기가 좀 더 당겨지면서 많은 사람들이 편하게 즐겼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Donda]에서 빠져야 되는 곡을 골라보자면 이미 제 뇌에서 지워졌기 때문에 기억에서 이미 사라졌습니다. (웃음)

제가 듣고 있는 노래로는 <24>, <Off The Grid>, <Life Of The Party> 정도이고, 나머지는 잘 안 듣게 되는 것 같아요. 이미 저만의 [Donda]가 있는 거죠.

 

마지막 질문 :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

곡) 김태균 - <제자리>

앨범 김태균 - [녹색이념]

 

: 힙합엘이의 갤주 Kanye West의 곡을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로 끼워넣어주시면서 과거, 현재, 미래를 대표하는 노래들을 각각 한 곡씩 소개해주셨습니다.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서 오늘의 마지막 질문인데요. 본인의 인생 곡 혹은 인생 앨범을 소개해주시면 되겠습니다.

흑 : 인생 곡과 인생 앨범을 하나씩 골라보았는데, 인생 곡은 김태균의 <제자리>예요.

 

 

사실 인생 앨범도 이 곡이 수록된 [녹색이념]이예요. 후보로는 버벌진트의 [누명], 김심야와 손대현의 [Moonshine]이 있었지만 이 앨범을 고르게 된 건 [녹색이념]이 나오기 전부터 원래 테이크원을 좋아했어요.

이 앨범이 발매될 즈음에 제가 전역을 했거든요. 군대 전역을 할 때면 새 인생을 살아야지! 와 같은 각오를 하게 되잖아요?

그럼 어떻게 새 삶을 살아야할까? 라는 고민을 할 떄 [녹색이념]을 듣게 됐는데, 많은 분들이 표현을 해주셨지만 김태균이라는 영혼 밑바닥까지 긁어서 만든 노래들인 게 느껴져요. 그 점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구요.

2017년도 발매된 이 앨범을 듣고 인생을 이렇게 살아야겠다라는 생각을 할 정도로 저에게 많은 영향을 줬고, 특히 <제자리>라는 곡은 앨범이 쭉 진행되다가 치트키 주제인 가족 이야기를 꺼내면서 앨범을 정리하는 듯한 인상을 줬어요.

이 곡과 앨범을 내가 왜 골라야할까라는 생각도 해보았는데, 제가 요새 무라카미 하루키의 [직업으로서의 소설가]라는 책을 읽고 있어요.

그 책 중에 '오리지널리티'라는 파트가 있는데, 오리지널리티는 작품을 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그 작품을 받아들일 합당한 시간이 지났을 때 비로소 오리지널리티가 인정된다는 내용이 나와요.

[녹색이념]이 명반이다, 수작이다, 평반이다, 망반이다라는 논쟁거리가 많은 앨범이잖아요? 그런 논쟁거리를 만드는 것 자체만으로도 오리지널리티의 여부를 논할 여지가 있는 것 같아요.

김태균의 유학을 떠난 다음 음악을 하기 위해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여자친구를 만나 이런저런 일들을 겪으며 느낀 감정들로 이루어진 이 스토리가 누군가에게는 많은 영향을 끼칠수도 있고, 혹은 하나도 재미가 없는 지루한 이야기처럼 들릴 수도 있는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 곡과 앨범은 다면성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나온지 벌써 5,6년이 넘은 앨범인데 사람들의 화두에 계속 오르내리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보면 대단한 거죠. 오히려 그런 면을 봤을 때 최근의 행보가 아쉬운 것 같아요.

 

Outro : 인터뷰 참여소감

 

: 저도 이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 편의점 야간 알바를 하고 있었는데, 하루에 한 번 이 앨범을 돌리면서 정말 잘 만든 앨범이라고 생각했거든요.

비록 그의 랩이 예전에 보여줬던 것보다 살짝 스킬이 떨어진 것처럼 느껴질 수는 있어도, 그가 인생을 살아오면서 겪은 이런저런 생각과 스토리들은 진짜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안 그래도 힙합엘이 작성 글을 보니까 김태균, 김심야, 버벌진트를 즐겨 들으신다고 써주셨더라구요. 그 중에서도 김태균의 [녹색이념]과 <제자리>를 각각 인생 앨범과 곡으로 선정해주셨습니다.

마지막 질문을 끝으로 오늘의 인터뷰가 모두 마무리 되었는데요. 인터뷰 참여해보시니까 어떠셨나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 일단 첫번째는 제 음악 취향을 돌이켜볼 수 있는 순간이었던 것 같아요.

라이브 공연을 갔다 왔기 때문에 질문에 대한 답변을 그렇게 적을 수 있었던 게 많아서 내가 정말 라이브를 좋아하는 걸 다시금 알 수 있었어요.

또 엘이에서 신청 모집글이 올라올 떄마다 신청을 할까 말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었어요.

다른 분들의 인터뷰를 보면 음악에 대한 깊이도 있으셔서 위축이 되기도 했었는데 이번에 모집 글이 올라왔을 때 맨날 고민만 할 바에 그냥 한 번 해보자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살면서 누가 절 이렇게 인터뷰해주겠어요. 누가 날 이렇게 대접해주겠어? 이 기회 한 번 살려보자라는 마음가짐으로 참여하게 됐어요.

그런데 막상 시작하니까 긴장이 많이 되더라구요. 하지만 공ZA님께서 분위기도 편안하게 만들어주시고 잘 리드해주셔서 제 이야기를 편하고 즐겁게 할 수 있었어요.

글쓰기를 지향하는 사람으로서 이것도 제가 말하는 걸 텍스트로 적어 콘텐츠로 만드시는 거잖아요? 그런 점에서 되게 리스펙트하고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 훈훈한 소감 감사드리고 사실 저도 흑고니님이 신청하시길 무척 기대했습니다.

당시에 한 명만 더 신청해줬으면 너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마감하려는 타이밍에 흑고니님이 신청해주셔서 너무 반가운 거예요.

이렇게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그 반가운 마음의 텐션을 그대로 살려 인터뷰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 줌터뷰를 하시기 전에 이 콘텐츠에 대한 사전조사를 해주시는 분이 거의 없어요. 제 직업까지 알고 계셔서 너무 놀랐고 제 콘텐츠를 즐겁게 봐주신다는 점에서 참 감사했습니다.

: 아까 말씀해주시는 것처럼 현실의 번뇌를 잊고 한 시간 아무 생각없이 편하게 즐기다가는 것 같아요.

줌 회의방이 박살 낼 때까지 인터뷰를 하는 느낌이였어요. (웃음)

: 흑고니 님의 멋진 단편 소설 모음집이 나오는 그 날을 기대하면서 오늘의 인터뷰를 마무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 참여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고생 많으셨습니다!.!

 

[힙합엘이 줌터뷰 모음집 링크] https://hiphople.com/fboard/24321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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