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하시는 분들 또는 리스너로서 깊게 파보고 싶으신 분에게

https://youtu.be/S6iEJLs0I48

이 영상은 재즈 피아니스트이자 교수님인 Hal Galper가 음악을 할 때 어떤걸 연습해야 하냐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을 담고 있습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음악을 갓 시작한 분들이나 초보 리스너가 대게 음악을 업으로 삼는분 또는 헤비 리스너를 보면 한 뮤지션이나 장르를 깊게 파는걸 보고 어떻게 음악을 연습하는지 또는 음악 내공을 쌓을수 있는지 궁금해 하더군요.

이 영상에서 말하고자 하는건 화성학이 만들어지기 이전부터 사용한 대위법을 얘기하기도 하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음악을 많이 들어 보면서 그 중 자신이 좋아하는 것으로 꾸준히 연습해 보거나 또는 열심히 들어 보는게 필요하다고 얘기 합니다.

영상에서 한가지 예시로 같은 존 콜트레인의 솔로파트를 듣고 좋아하는 부분을 얘기해 보라고 하면 사람마다 다 다른 부분을 꼽는다고 합니다. 즉, 사람마다 음악에서 느끼는 부분이 다르기도 하며, 그걸 우리가 어떻게 느끼는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다는 거죠. 음악을 하시는 분에게는 여기에서 한 발짝 더 나가서 그런 스타일에 더욱 깊게 파고 나가면서 그 장점을 자신만의 사운드로 만들어 가는거라 봅니다.

음악을 하는 사람의 경우엔 처음 한 뮤지션을 파다보면 행여나 그 뮤지션 카피캣이란 소리를 들을까봐 무조건 새로운 걸 만들려고만 하는데, 하나를 깊게 파보다 보면 그 뮤지션이 갖고 있는 포인트를 찾을수 있다고 얘기합니다. 이 분은 처음엔 자신의 스타일과 접근방식이 비슷하다고 생각한 빌 에반스에 대해서 파지 않았지만, (물론 평소에 빌 에반스의 음악과 연주를 좋아하는 분입니다.) 지인에게 받은 그의 앨범을 들어보면서 본격적으로 빌 에반스의 음악을 깊게 연구하고 파게 되었으며, 심지어 빌 에반스의 주변인들까지 파기도 했었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의 스타일에 어느정도 만족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어느새 빌 에반스의 음악이 자신에게 말하고자 했던 것이 그가 평소 화성을 다루는 방식을 바꿔보라는 것이였다는걸 깨달았고 변화주기 위해 노력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사실 기성 뮤지션이 이런 변화를 준다는건 상당히 힘들고, 자존심을 내려두고 해야 할 정도로 어려운 일이죠.) 뮤지션들마다 특유의 사운드와 코드진행이 있죠. 이를 무조건적으로 따라하는게 아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한데, 자신이 미쳐 깨닫지 못했던 것을 좋아하던 뮤지션의 음악을 통해 깨우치게 된 것입니다.

리스너로서는 음악을 좀 더 깊게 파보고 싶으신 분에게는 일단 좋아하는 뮤지션의 음악을 계속 들어보고, 자신이 느끼는 부분이 어떤건지 이런 스타일을 하는 사람이 있는지 하나씩 찾아보다 보면 조금씩 지식들이 쌓이면서 자신은 이 뮤지션의 이런 면이 좋아서 음악을 듣고, 그런식으로 하나둘씩 쌓아가다 보면 어느새 많은 것들이 자신의 음악 내공이 되어 있거나 음악에 대한 편견, 고정관념들이 바뀌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되네요.

아침에 우연히 이 영상 보다가 도움이 될 듯 해서 가져와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