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통은 무대 위가 래퍼가 선택해온 모든 결정이 집약되는 순간이라고 했다 - 에스콰이어 코리아

Q 예전에는 하고 싶은 말은 해야만 직성이 풀리고, 혼자 본인이 믿는 길로 휙 가버리는 악동 같은 이미지가 있었잖아요. 디스도 내키는 대로 다 해버리고.
A 그때는 그런 것들을 정말 극명하게 표현해야 속이 풀리는 성격이었죠. 그래서 마찰도 많았고, 애로사항도 많이 생겼고요. ‘그래도 나는 내 음악에 자신 있으니까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뭐 이런 느낌이었던 것 같아요. 곡 작업도 무대도 그런 식으로 하다가 이제 2집(정규 2집 앨범 <이정훈>)까지 간 거죠. 대상을 더 넓혀서 세상 속의 내가 싫어하는 측면들을 극명하게 표현한 앨범이거든요. 심지어 그 앨범은 유통도 안 해서 사람들이 제대로 들을 수도 없었어요.
Q 스트리밍 서비스에 반발해서 CD를 직접 만들고 직거래만 하셨죠.
A 맞아요. 지금은 이렇게 돈 얼마를 내고 모든 음악을 무제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가 흔한 세상이 됐는데, 그게 처음 나올 때만 해도 그렇지 않았거든요. ‘스탑 덤핑 뮤직’이라든가, 음악 하는 사람들 안에서는 반발하는 움직임이 좀 있었어요.
Q 하지만 제이통만큼 화끈하게 반발한 사람은 없었던 것 같은데요.
A (웃음) 그렇죠. 저는 제 음악 행보를 다 걸어버렸으니까. 거기서 오는 현실적인 피드백이 있었죠. 공연장에 가서 노래를 해도 사람들이 제 곡들을 모르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어느 순간 혼자 자기만의 생각에 취해 세상을 비난하는 그런 괴인이 되어 있고.(웃음) ‘아 내가 기존 시스템 안의 것들을 지나치게 지키지 않으면 사람들에게 전달되지도 않는구나.’ 그때 그런 깨달음이 있었죠. 저는 고등학생 때부터 계속 음악을 해왔기 때문에, 그게 제 직업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 삶을 굴러가게 하는 동력 같은 거였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힘들었다고 하면 좀 힘든 시즌이었죠.
Q 세태를 강하게 지적하는 공격적인 곡을 만들 수도 있었을 텐데, 주로 자연과 환경을 예찬하는 쪽을 택해온 것 같아요. 그런 방식이 너무 느리게 작동하거나 온전히 가닿지 못하는 건 아닐까 걱정하지는 않나요?
A 네. 저는 그런 걱정은 없어요. 일단은 제가 이제 공격적인 방향으로 말하고 싶지 않기도 하고요. 부정적인 발상과 에너지를 품는 게 이제 좀 버겁거든요. 음악을 할 때든, 이렇게 그냥 얘기를 나눌 때든, 웬만하면 사람들에게 긍정적으로 다가가고 싶어요.




나이들면 다 유해지네
나를 졸렬하게 봤다면 제대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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