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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월간 윤종신] 10월호 ‘오해’
2025 [월간 윤종신] 10월호 ‘오해’는 사랑을 경계하면서도 누군가에게 속수무책으로 끌리는 한 남자의 복잡한 마음을 표현한 곡이다. 사랑으로 인해 깊이 아파본 적이 있는 사람들이 으레 그렇듯, 남자는 자신의 감정을 거듭 의심하고 재고한다. ‘그저 보고 싶은 게 다일’ 뿐인 이 마음이 진짜 사랑이 맞는지, ‘미칠 정돈 아니’며, ‘죽을 정돈’ 더더욱 아닌 이 상태가 한순간 스치는 기분의 놀음은 아닌지 일단 지켜보는 태도를 견지한다. 하지만 선을 그을수록 그 선을 넘고 싶은 갈망 역시 더욱 커진다. 벽을 더 높이 세우고 부정을 반복할 수록 오히려 마음의 깊이가 드러나버리는 역설. 결국 의도와 달리, 썸과 사랑의 경계에서 안전 거리를 확보하고자 했던 이 남자의 말들은 모두 애달픈 고백이 된다. 2023년 5월호 ‘대인관계’, 2025년 2월호 ‘호감’과 시리즈를 이루는 곡이며, 윤종신이 작사와 작곡을, 송성경이 편곡을 맡았다.
“최근 몇 년간 주위에 싱글인 친구들, 후배들과 얘기를 나눌 때마다 느끼는 게 있어요. 다들 신중하다는 것. 섣불리 시작하지 않는다는 것. 다들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는 건 아닌데 애써 선을 유지하려 든다는 것. 이걸 일종의 흐름으로 읽어도 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확실히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앞뒤 재지 않고 덥석 사랑에 빠지기보다는 일단 우려할 만한 것들을 고려하죠. 다들 사랑이라는 게 달콤한 건 한순간이고 그에 수반되는 어렵고 골치 아픈 것들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아니까 생각이 많아지는 것 같아요. 그러한 추세가 반영된 걸까요? 요즘 제가 쓴 가사 속 남자들도 자주 망설이고 주저하네요. 자기 삶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만큼 사랑 때문에 소모되고 소진되는 걸 먼저 걱정합니다.”
최근 윤종신의 사랑 노래 속 남자들은 방어적인 태도를 자주 보인다. 강렬한 끌림을 느끼면서도 사랑이 주는 아픔을 피하려는 현실적인 방어 심리. 애타는 감정을 갖고 있으면서도 상대방을 향한 배려와 관계의 지속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조심스러운 입장. 윤종신의 남자들은 점점 더 타인을 향한 배려와 예의를 중시하고, 그와 동시에 자신의 감정은 부인하거나 축소한다. 요동치는 마음은 상대방에게 닿기 전에 내면에서 먼저 통제되고, 자꾸만 꼬여가는 감정은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을 만든다. 윤종신이 2, 30대 썼던 가사들, 결국 찌질한 것으로 판명될지언정 직선적이었고 직접적이었던 그 고백들과 비교해보면 차이는 극명해진다. 이에 대해 윤종신은 의도하지 않아도 가사 속에 세태가 담기는 것 같다고 이야기한다. 관계를 맺는 방식도 사랑을 꾸려가는 방식도 이전과는 달라진 ‘요즘 사랑’이 자연스레 반영되고 있는 것 같다고.
“이번 가사 속 남자의 태도는 좀 알쏭달쏭해요. 반어적인 화법 때문에 누군가에게는 이 모든 게 고백을 하지 않겠다는 선언처럼 들리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처음부터 끝까지 애끓는 고백처럼 들리기도 하죠. 과연 이 남자는 고백을 하게 될까요? 아니면 이대로 멈출까요? 자꾸만 ‘Let’s fall in love’로 기우는 마음을 잘 다스려 끝내 ’Don’t fall in love’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여러분은 이 남자를 어떻게 바라봐주실지 궁금하네요. 이 남자가 그저 소심해 보일지, 아니면 진지하게 느껴질지. 조금은 꼬인 듯한 이 고백이 마냥 답답하게 느껴질지, 아니면 현실적으로 느껴질지. 요즘 저는 같은 상황이더라도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이런저런 생각을 던져보는 게 재밌는데요. 다음 호에서는 비슷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전혀 다른 입장과 태도를 가진 화자로 이야기를 풀어보려고 합니다. 기대해주시길!”
[10월호 이야기]
“깊어가는 가을엔 불조심 그리고 사랑조심.”
[Credits]
Lyrics by 윤종신
Composed by 윤종신
Arranged by 송성경
Guitar by 김동민
Bass by 박종우
Drums by 정동윤
Keyboards by 송성경
Background Vocals by 하림
Recording by 윤종신
Mixed by 김일호 (@OMG Studio)
Mastered by 권남우 (@821 S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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