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에킁 거리는 사람 중에서
80%는 킁을 들어봤고
40% 정도는 에넥도트도 들어봤겠지만
누명을 들어본 사람은 5%도 간당간당할거에요
그리고 그 5퍼 중에 1년전까지의 저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누명은 함 들어봐야지 하고 검색하면 35곡짜리 플레이리스트가 반겨줍니다
참고 틀어보면 비트만 흘러나오는 5분에 또 당황하고 그다음 망명은 솔직히 쏘쏘 정도
이어지는 3분짜리 inst곡에서 못참고 뒤로가기를 누릅니다 그러나 다음 곡 피쳐링에 있는 산이 스윙스를 보고 한 번 꾹 참습니다
그럼 누명의 가치가 보이죠 라임을 쓰면 이정도 부드러움과 댐핑감을 만들 수 있다고 과시하는 듯한 랩메이킹을 보여줍니다
바로 다음 곡에서 지진아들과 자신은 다름을 설파하는 가사로 그 의도에 마침표를 찍죠
(여담이지만 ad hoc 피쳐링이 그렇게 별로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오히려 13번 트랙이 전형적인 타령랩이란 느낌)
끝까지 들은 감상은 와 좀만 다듬으면 최근에 나왔다해도 믿겠는데? 입니다. 옛날 랩을 들으면 느껴지던 요즘 랩과의 괴리감이 없어요
그 시절에 이정도의 라임, 그루브를? 국힙이 현대로 넘어왔다는 기념비적인 앨범이에요. 하지만 그런 것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 그냥 평범한 랩 앨범일 것 같습니다
킁이 탑건, 미션임파서블 같은 명작 할리우드 영화고, 에넥도트가 벤허, 스파르타쿠스 같은 고전명화라면 누명은 영화의 역사를 다룬 박물관입니다
영화에 관심 있는 분은 필름, 특수효과 이런게 흥미롭겠지만 학교에서 억지로 데려온 학생들은 노가리나 까는데 더 재밌을거에요
누에킁이 엄청난 임팩트를 보여준 것은 맞지만
에넥도트와 킁이 '명곡들의 모음'이란 의미로 명반이면 누명은 국힙의 발전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역사적인 존재'란 느낌이에요 나머지 둘과 성질이 다른거죠
누명은 누구한테 추천하기 힘든 앨범이잖아요 프더비, 녹색이념, LANGUAGE랑 비슷한 깔로 말이죠
그래서 누에킁은 top3보단 국힙 역사의 요약본 정도로 이해하는게 맞다봅니다
물론 이러면 탑승수속이나 11:11 같은게 중간에 끼어야겠지만 세글자가 입에 착 붙으니 생략했다 치죠 뭐
여기까지가 오랜만에 다시 들으면 쓰는 누명의 감상평 겸 누에킁에 대한 생각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참고 틀어보면 비트만 흘러나오는 5분에 또 당황하고 그다음 망명은 솔직히 쏘쏘 정도
누명(앨범) 들어보라길래 누명(트랙)만 듣고 이게 뭐야 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ㅋ
그런건 모르겠고 선고 개좋음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한 아쉬움
누명이 쉬운 앨범은 아니긴 해요 ㅋㅋㅋ
누명만의 야릇한 고급짐이 기가막히긴함
가리온 1집 혹은 그 이전이 박물관 정도로 생각하고 누명은 나름 한국힙합의 황금기에 나온 앨범임(다듀 4집, 에픽하이 5집 시절). 영화로 치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정도 아닐까 싶음. '시민 케인' 같기도 하구
피타입 빈티지, 제리케이 마왕, 프라이머리 말빛 합작 시절이죠
누명은 미니멀리즘한 붐뱁 구성과 자전적인 가사의 에넥도트, 멈블과 이모랩, 싱잉을 한국어로 구현한 사운드와 본인의 내면을 표현한 가사의 킁에 비해서 그 직관성이 부족한 게 크다고 생각해요. 누명이 나온 시기에 비해 한국힙합이 상향평준화되는 시기를 겪어서 더 가치가 평가절하되는 느낌이 있음. 그 시기에 나온 힙합앨범들과 비교하면 에픽하이 remapping the human soul 같이 명반으로 분류되는 작품들 제외하면 격차가 꽤나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아마추어로 보이고 거친 듯한 질감의 사운드로 진지한 가사만을 강죠하던 한국힙합계에 새로운 방햐을 제시한 면도 크고.... 오히려 리스너보다 평단이 더 고평가할 것 같은 앨범
그 당시 리스너들이 더 고평가했습니다 누명 처음 들었을 때의 기분을 아직도 잊지 못해요
난 누명 넘좋아서 피지컬도 있음
소신발언: 피처링 몇은 아주 촌스러움
캐비어가 드간 요리 같은거지
Tight이란 낱말의 존재이유 로 넘어갔을때 그느낌이란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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