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www.bandwagon.asia/articles/jvcki-wai-opens-up-on-mollak-a-raw-genre-defying-exploration-of-self-sound
밑은 일부 요약, 인터뷰 전문은 링크로
- 아이러니하게도 몰락은 무엇보다도 발매하는게 두려웠던 앨범. 내 가장 취약한 면들을 드러내고, 일부 청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는 메시지를 전하기 때문
- 몰락의 가사를 완성하기 위해 몇번이고 부정적인 감정들을 파헤쳐야 했고, 가사에 담긴 것처럼 정말로 그만두고 싶었던 적이 여러번 있었음. 그때마다 올해 1월 LA에 여행을 갔을때 숙소 근처에 산불이 발생해 죽을뻔했었던 일을 떠올렸음. 음악을 만드는 것은 생명을 위협하는 순간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졌고, 몰락을 완성하기 위해 그때의 기억을 계속 떠올리며 침착하려고 노력함
- 전자음악을 결합한것은 내게 대담한 시도는 아님. 살면서 가장 많이 들은 음악이 전자음악이고 그동안 전자음악 기반 디제이, 프로듀서들과도 공연이나 작업물로 여러번 협업해왔음. 앨범마다 최소 한곡은 전자음악 기반 트랙을 넣기도 했음. 몰락은 이를 앨범으로 확장한 것. 방달 역시 힙합프로듀서로 알려져있지만 그의 뿌리는 전자음악에 있어서 몰락의 사운드적인 방향은 우리에게 큰 도전이라기보단 즐거운 작업이었음
- 'Choom'과 'Necrophilia' 모두 복잡한 메시지를 최대한 간단하게 전달해야했기에 나에게 창작적, 감정적으로 다른 곡들보다 더 힘들었던 곡들이었음. 시간이 지나며 가사에 대한 나만의 기준을 세우게 되었는데, 아무리 어렵거나 무거운 주제여도 가식적으로 들리거나 느껴지는 가사는 쓰지 않겠다는 것. 나에게 가사는 시나 문학이 아니라 감정적인 순간에 사로잡힌 누군가가 뱉는 대본의 대사에 더 가까움. 그 사람이 갑자기 화려하거나 학문적인 단어를 쓴다면 부자연스럽고 억지스럽게 느껴지지 않을까? 물론 이것은 내 개인적인 생각이고 정답은 없음
- 아마 이번 앨범을 통해 사람들이 재키와이의 정체성에 약간의 혼란을 느낄수도 있을것 같은데, 사람들은 지금까지 나를 '한국 힙합과 트랩을 뿌리로 둔 래퍼'라고 여겨왔지만 나는 그런식으로 나를 규정한 적 없음. 몰락을 통해 장르적 관습을 깨고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어 큰 도약을 이뤘다 느낌. 또한 내 스타일과 작법에 점점 더 자신감이 붙고 있음. 내가 전통적인 뮤지션의 관점보단 작사가나 작가의 마음가짐으로 작업에 접근하는걸 단점으로 볼수도 있지만, 바로 이러한 관점이 다른 아티스트들과 나를 차별화한다고 생각함
- 몰락은 Spoil U를 작업하기 전부터 계획되어 있던 앨범이고, 몰락에 생명력을 가져다줄수있는 적합한 프로듀서를 계속 찾는 도중에 방달에게 Spoil U 데모를 받았음. Spoil U를 작업하고 발매하는 과정에서 프로듀서로서 방달에 대한 신뢰가 생겨 몰락 작업을 함께 하자 제안했고 그가 수락함. 앨범 작업을 하며 방달에게 다소 특이한 요구를 했는데, 트랙리스트의 순서 그대로 곡을 제작해달라 부탁함. 이미 곡들의 제목, 주제, 가사, 트랙 순서가 확정된 상태였고 그 순서대로 곡을 쓰고 녹음함. 이 방식이 비효율적으로 보일수도 있지만, 이 방식 덕에 방달이 앨범의 내러티브에 더 잘 몰입할수 있었다 생각함. 이런 구체적인 요구를 받아준 방달에게 고마움
- 몰락의 비주얼엔 크게 관여한게 없음. 비주얼이 생존의 열쇠가 된 시대엔 위험한 결정이었을 수도 있지만, 모든 것을 팀에 맡겼음. 내가 관여를 하지 않다보니 모든것이 예상못한 방식으로 진행되었고 다소 낯설게 느껴졌음. 나와는 다른 시각에서 비주얼이 만들어졌지만, 그 약간의 거리감이 결과적으론 몰락과 매우 잘 어울렸음
- 몰락은 외부의 간섭없이 전적으로 내 방식대로 만들어진 앨범. AOMG는 그저 내 비전에 간섭하지 않고 내 계획대로 실현되도록 도움을 주었음. 몰락은 내 커리어의 이정표라기보단 창작자로서 내가 누구인지를 다시 확인하는 과정이었음
- 몰락은 내 자신에 대한 기록이자, 내가 누구인지를 보여주는 전시. '예'도 '아니오'도 아니고, 희망도 절망도 아님. 그저 존재할 뿐이며 그것으로 충분. 'MOLLAK'은 몰락을 의미하지만, 동시에 락을 연상시키기도 함. 파괴 속에서도 리듬은 존재. 해답을 찾기보다는,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는게 핵심
앨범이 감흥이 없어서 인터뷰를 봐도 뭐가 느껴지진 않네요
그럼 느끼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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