뽑아내야만 했어 넌 날 찔러대 매번
겨우 잠든 날 다시 네가 깨우는 새벽
넌 보이지 않는데도 내 안에 있어 계속
너의 존재를 알면서도 난 외면하네 애써
남들 다 하는, 원래 아픈 게 사랑이란 말
다른 사람들에게는 참 쉽나 봐 난 안 그런데 말야
넌 내 아픔을 몰라, 나도 그렇듯이
그러니 너도 웃을 수 있을 때 미리 웃어두길
내 안 깊숙이 파묻힌 걸 건드리고 있었지
네가 날 괴롭힐 때마다 난 곤두서 신경이
내가 끝내 피를 흘려야 나를 떠나줄 거지
그래서 난 관에 들어가듯 눈을 감고 누웠지
망설임도 없이 나를 깊이 찔러오지
내 두려움은 너에겐 그저 익숙한 일이었던 거니
그런데 이상한 일이야 아픔이 사라져 가
사실은 아무것도 아닌 걸 난 무섭다 말한 걸까
어느새 내 살을 찢고 하얀 뼈를 드러내
넌 살고 싶어 내 가장 안쪽으로 숨었네
그런 널 잔인하게 자르고 부수어 대
희미한 의식 속 들린 천사의 트럼펫
가장 구석에 남은 내 상처를 꿰매는 바늘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수는 없겠지 매 순간을
토막난 네 모습에 오묘한 내 감정
안타까우면서도 솔직히 이 광경, 상상해왔어
한쪽 입가로 힘겹게 지어보는 미소
고통에 빼앗긴 돌아오지 못할 젊음이여
해야만 했던 일인데 괴롭네 아직은
네가 절대로 돌아오지 않기를 다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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