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ndrick Lamar - GNX
우리는 켄드릭 라마의 시대에 살고 있다.
2015년 켄드릭 라마는 성역에 이르렀다. 앨범 한 장으로 힙합을, 문화를, 인종을 짊어졌다. 그리 정점을 찍었다. 2022년 켄드릭 라마는 자신을 내려놓았다. King Kunta가 죽고 Mr. Morale이 태어났다. 그렇다나. 그렇단다. 평론들이 위엄을 꾸몄다. 수록곡들이 차트를 꿰찼다. 루이비통이 40억 짜리 면류관을 씌웠다. 애플 뮤직이 불가침자의 귀환을 소개한다. ‘힙합의 제왕 Kendrick Lamar의 최신 앨범을 만나보세요.’
벌거벗은 임금님 등 뒤에서 십자가를 본다. DUCKWORTH는 없고 DNA, HUMBLE, LOVE만이 있다. "Money Trees"를 만든 이를 'Money Tree'로 만들었다. 모두가 켄드릭 라마를 알지만 누구도 그를 알지 못한다.
그래서 다시. 우리는 켄드릭 라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세상은 진짜 나를 바라봐야 한다. 여전한 인종차별을 없애야 한다. 모자란 래퍼들을 고쳐놔야 한다. 진짜 사랑을 고민해봐야 한다. 달콤한 러브송이 필요하다. 누가 내 벽화에 낙서했을까. 중독적 추임새도 필요하다. SZA에 밀리지 않게 보컬 퍼포먼스도 선보여야 한다. 투팍을 샤라웃해야 한다. 웨스트코스트 힙합 씬도 구원해야 한다. 나스는 내 편인데 스눕 독이 밉다. 구원자 꼬리표를 내려놓아야 한다. 돈 자랑, 커리어 자랑, 명예 자랑도 해야 한다. 그런데도 부족한 자격이 필요하다. 돈은 더 필요하다. 더욱. 더더욱. 드레이크는 병신이다.
뭐가 남았나. 릴웨인 디스. 선공개 그 트랙. 헤이 나우 세이 나우. 피카부. 투팍 타입 비트. 하트 파트 시리즈. 어려운 비트 단체곡. "Not Like Us"? SZA 피처링. SZA 피처링.
예술은 작품이 된다. 명반은 예술가를 만들어낸다. 명작은 기록을 남긴다. 정상적인 예술의 매커니즘이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업적을 완성하면, 기이한 일이 벌어진다. 작품은 예술이 된다. 예술가는 명반을 만들어낸다. 기록은 명작을 남긴다. 역전이다.
그렇기에 또 다시. 우리는 켄드릭 라마의 시대에 살고 있다.
엘이문학 요즘 개쩌네요ㄷㄷ
감사합니당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 공감된다
감사합니다
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캬 미쳤다
감사합니다 ㅜㅜ
무엇이 켄드릭을 이리도 화나게 만들었나
드레이크를 샌드백으로 삼은건 그에대한 단순한 혐오였나
아니면 세상에 대한 화를 표출하기 위한 수단이었나
이거 말대로 요즘 켄드릭이 보이는 행보 보면 옛날처럼 완벽주의로 작업하는 게 아니라 뭔가에 개빡쳐서 즉흥적으로 작업하는 느낌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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