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다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
처음 나왔을 때 돈다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많았고, 지금도 돈다는 칸예 디스코그래피 중에서 하위권에 속하는 앨범이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
특히 평론가들은 돈다를 개처럼 까내렸고, 지금도 미친 듯이 까내리고 있다.
그러나 힙합엘이의 중론은 ‘곡은 좋다'라는 것이었다.
발매 직후부터 지금까지, “트랙 배치가 아쉬울 뿐 좋은 앨범”이라는 의견이 있어왔다.
필자 역시 단 한 번도 돈다를 앨범 단위로 끝까지 돌릴 수 있었던 적이 없었기에 이해했다.
어제, 트랙 배치를 새로 해서 들어봤다.
Donda
24
Off The Grid
Praise God
Junya
Believe What I Say
Remote Control
Moon
Hurricane
Heaven and Hell
Jonah
Donda Chant
Jail pt 2
Pure Souls
Lord I Need You
Come to Life
No Child Left Behind
Jesus Lord
Life Of The Party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처음으로 칸예 앨범을 들으면서 울어봤다.
앨범을 들으면서 느낀 것은, 칸예는 돈다를 슬프고 감정적인 앨범으로 계획했다는 것이다.
우울한 절망감 속에서 피어나는 종교적 고양감. 아마 그런 비전을 가지고 앨범을 작업하지 않았을까?
돈다는 TLOP가 창조했던 사운드적 질감과 TLOP 이후로 이어지는 ‘가스펠 힙합'이라는 틀을 빌려 썼지만, TLOP와는 결이 전혀 다른 앨범이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욕설을 죄다 검열하고, 가스펠 요소를 대거 집어넣고, 자신의 어머니인 돈다에 관한 사적인 것들을 칠흑의 앨범 커버 뒤에 숨겨두었다.
다른 아티스트가 돈다를 만들었다면 이다지도 슬프지는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정신적 질환을 앓는 채로 세상과 맞서 싸운 칸예는 절벽 끝까지 몰려 있고, 그 절벽 끝에서 신을 찾으며 창작해낸 곡들은 그 무엇보다 심장에 가까이 있었다.
필자는 돈다가 칸예의 최고작이라고는 하지 않겠다.
다만 칸예의 가장 특별한 앨범이라고 단언한다.
필자의 리스트를 참고해도 되고, 다른 유저의 리스트를 써도 좋다.
아직도 돈다를 싫어하는 리스너는 부디 트랙을 재배치해보길 바란다.
그럴 가치가 있는 앨범이니까.
정성글 추천드립니다
감명깊게 잘읽었네요
곡 몇개만 보면 진짜 존나 좋은데
Jonah okok Junya 다 좋아하는 곡이지만 순서 배치가 에바기는 함 이 3연타 때문에 평이 낮을 수 밖에 없음. 그냥 순서를 하나도 신경 안쓰고 무작위로 배치한 건 아니지만 pt 2 의 위치라던가 쌩 깜장 앨범 커버같은 걸 보면 어느정도 우리가 트랙을 재배열하고 앨범 커버도 설정하는 것을 의도한 것 아닌가 생각됨
쓰레기 앨범은 벌쳐스,,
돈다는 못해도 수작..
허리케인은 개좋음
똥반은 돈다 2 벌쳐스 JIK 돈다 평작
벌쳐스는 생각보다 호불호가 강하네요 제 주변에서는 다 좋다고 하던데요..
진짜 돈다는 트랙배치만 잘했어도 수작평가 받았을텐데 아쉽
일단 존나 피곤함 돈다는 진짜 좀 쳐내고 트랙배치 다시하면 수작인데 ..
저는 저의 똥고집 때문에
트랙순서를 바꿔 듣는 행동은 못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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