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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시티팝? 팝 크레아티프!

title: [회원구입불가]Beasel2023.05.23 23:20추천수 1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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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티팝(City Pop)은 지금의 레이지(Rage)처럼 한 때 음악 커뮤니티를 뜨겁게 만든 소재다. 얼핏 봐도 도회적이고 세련미가 담긴 이름은 1970년대에서 1980년대 소프트 록, 퓨전 재즈의 향취를 띈 음악을 퉁쳐 부르기 안성맞춤이었다. 덕분에 과거의 음악들이 시티팝이란 이름으로 다시 소개되어 많은 사랑을 받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역시 마찬가지다. 그런데 이런 인도네시아의 미디어가 시티팝을 부르는 명칭이 따로 있다. 바로 팝 크레아티프(pop kreatif)다. 팝 크레아티프는 공보부 장관 하르모코(Harmoko)가 기존의 팝 셍엥(pop cengeng, 슬픈 내용의 가사가 특징적이다)에 대한 비판적인 어조를 내비친 이후 대안으로 떠오른 음악을 일컫는 말이다. 이번 기사에서는 다섯 팀의 뮤지션을 통해 주요 팝 크레아티프 음악가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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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koria - Chrisye

 

디스코리아(Diskoria)는 동남아의 디스코 음악을 소개하는 DJ/프로듀서 듀오다. 레코드 컬렉터였던 이들은 수아라 디스코(Suara Disko)란 커뮤니티 겸 파티 브랜드를 운영하며 로컬의 음악과 뮤지션을 소개하고 있다. 이들의 다양한 콘텐츠 중에서도 1980년대 인도네시아 국영 방송에서 방영된 프로그램 <Selekta Pop>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Studio Pop>을 주목할 만하다. 해당 콘텐츠는 주어진 시간 내에 다양한 음악 관계자들이 음악을 만드는 모습을 조명한다. 디스코리아는 프로그램의 첫 번째 시즌을 통해 디스코 풍의 트랙 “C.H.R.I.S.Y.E.”를 발표했다.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는 크리셰(Chrisye)라는 아티스트에 대한 헌정의 메시지가 담긴 노래다.

 

크리셰는 인도네시아의 전설적인 싱어송라이터다. 특히 밴드 집시(Gipsy) 시절에 발표한 프로그레시브 록 앨범 [Guruh Gipsy]와 영화 <Badai Pasti Berlalu> OST는 팝 크레아티프라는 하나의 시류를 이루는 데 커다란 영향을 끼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그는 1977년에 계급차별 등 사회에 대한 메시지를 담아낸 솔로 데뷔 앨범 [Jurang Pemisah]을 발표하며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 나갔다. 디스코리아는 데뷔 싱글에서 <Badai Pasti Berlalu> OST의 커버를 오마주하는 건 물론, 지난 3월에는 영화 타이틀을 따 온 싱글 “Badai Telah Berlalu”를 발표하는 등 크리셰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
 

https://youtu.be/ThYGrYiyvA8

https://youtu.be/jK-u1nHvKL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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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LIQ & D’Essentials - Fariz RM

 

디스코리아의 “C.H.R.I.S.Y.E.”에는 그룹 라레일마니노(Laleilmanino)가 작사와 작곡, 보컬로도 참여했다. 특히 라레일마니노의 라레(Lale)와 일만(Ilman)은 말리크 & 디센셜(MALIQ & D’Essentials)에서도 주축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2002년 결성된 밴드 말리크 & 디에센셜스는 자칭 ‘오가닉 뮤직(Organic Music)’이라 부르는 팝과 재즈, 소울, 그리고 인도네시아의 당둣(Dangdut)을 뒤섞어 낸 사운드를 들려준다. 가사로는 인간관계와 삶의 태도, 인간의 근원적인 감정을 편안한 어투로 이야기하는 편이다. 이들은 파리즈 알엠(Fariz RM)의 “Barcelrona”를 리메이크해 발표했다.

 

파리즈 알엠은 인도네시아 라디오 방송국에서 열린 <청소년 가요제(Lomba Cipta Lagu Remaja)> 출신의 싱어송라이터다. 해당 가요제는 신인 뮤지션에게 기성 뮤지션과 함께 작업할 기회를 제공했다. 이 중에서도 파리즈 알엠은 솔로 앨범에서 어스 윈드 앤 파이어(Earth, Wind & Fire)와 비지스(Bee Gees) 등 당대의 팝 음악에 영향을 받은 사운드를 구사했다. 이후로는 밴드 트랜스(Transs), 와우(Wow), 심포니(Symphony), 자카르타 리듬 섹션(Jakrta Rhythm Section)에서 활동하며 수많은 퓨전 재즈 풍의 앨범을 남겼다. 특히 2018년 리이슈된 트랜스의 [Hotel San Vicente]는 인도네시아 시티팝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https://youtu.be/sMH6TijtpJA

https://youtu.be/kSOHGexJX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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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ra Talisa - Candra Darusman

 

여러 DJ에게 소개되어 한국에서도 나름의 인기를 끈 프렌치 팝. 사실 프렌치 팝을 구사하는 인도네시아의 싱어송라이터가 있으니. 바로 비라 탈리사(Vira Talisa)다. 그 프랑스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한 비라 탈리사는 2016년 사운드클라우드에 본인의 작업물을 올린 계기로 음악을 시작하게 된다. 그의 음악에서는 시대를 다소 거슬러 보사노바와 같은 1960년대의 향취를 느낄 수 있을 정도다. 실제로 그는 어렸을 적부터 영화 OST를 통해 비치 보이스(Beach Boys), 프랑스와즈 아르디(Francoise Hardy)와 같은 올드 팝과 재즈를 즐겨 들었다고 한다. 이런 비라 탈리사는 산드라 다루스만(Candra Darusman)의 “Makna Nostalgia”를 다시 불렀다.

 

산드라 다루스만은 탄탄한 커리어를 보유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부 활동을 통해 뮤지션들의 권익을 위해 힘쓰고 있는 재즈 음악가다. 1980년대에 그는 밴드 차세로(Chaseiro), 카리마타(Karimata)의 일원으로 활동하며 여러 퓨전 재즈 명곡을 남겼다. 특히 밴드 카리마타의 멤버 에르윈 구타와(Erwin Gutawa), 아미노토 코신(Aminoto Kosin)와 프로듀서로 각각 활동하며 루스 사하나야(Ruth Sahanaya) 같은 가수들의 앨범을 프로듀싱했다. 이런 그는 매해 인도네시아의 대학에서 개최되고 있는 재즈 고즈 투 캠퍼스(Jazz Goes To Campus)라는 페스티벌을 통해 다양한 재즈 뮤지션을 소개하고 있다.

 

https://youtu.be/OmHBScm_ujo

https://youtu.be/1t0wtnWIW_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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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gan - Dian Pramana Poetra

 

아프간(Afgan)은 만능 엔터테이너로 연기와 노래, 음악 감독 등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자국뿐만 아니라 아시아 전역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인물이다. 사실 아프간은 알고 보면 한국과 접점이 많은 인물이다. 어렸을 때 빅뱅(BIGBANG)의 노래를 들으며 케이팝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비아이(B.I), 잭슨(Jackson) 등 아이돌 출신의 음악가들과 협업을 한 바 있다. 아프간의 초기 음악은 발라드에 가까웠지만, 이후의 앨범 속에서는 알앤비 기반의 사운드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아프간의 데뷔 앨범에는 디안 프라마나 포에트라(Dian Pramana Poetra)가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디안 프라마나 포에트라는 1980년도 <청소년 가요제> 출신의 재즈 싱어송라이터다. 그는 멜로우한 팝 사운드가 담긴 1983년 [Indonesian Jazz Vocal]을 기점으로 솔로 앨범을 꾸준히 발표하는 건 물론, 데디 두쿤(Deddy Dhukun)과 함께 2D라는 이름의 그룹으로도 활동하며 여러 히트곡을 남겼다. 이후에는 재뉴어리 크리스티(January Christy), 디안 마야사리(Dian Mayasari) 등의 노래를 써주며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노래에는 마이클 프랭크스(Michael Franks)나 토토(Toto)에서 영향을 받은 듯한 서정성이 묻어나온다. 그런 만큼 스포티파이의 여러 플레이리스트에서도 선곡된 그의 “Biru”를 듣는다면 왠지 모를 향수에 젖게 될 거라 확신한다.
 

https://youtu.be/8C2_t9DS_vY

https://youtu.be/WhOHjjx6d6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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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y Gany - Utha Likumahuwa

 

<청소년 가요제>처럼 각종 매체가 개최한 음악 경연대회는 인도네시아의 대중음악가들에게 활동의 장을 마련하고 대중의 사랑을 받게 만드는 창구 역할을 했다. 마찬가지로 최근에는 TV의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서 새로운 가수들이 반짝스타로 거듭났다. 알앤비 음악을 구사하는 쌍둥이 형제 게리 가니(Gery Gany)가 대표적이다. 이들은 <The Voice>에서 고배를 든 후 출연한 <X Factor>에서 상위권에 드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은 각종 SNS 채널에서 커버 곡을 꾸준히 업로드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우타 리쿠마후와(Utha LIkumahuwa)의 “Sesaat Kau Hadir” 커버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레이블과 계약을 맺고 싱글로도 발표했다.

 

드러머로 커리어를 시작한 우타 리쿠마후와는 발표한 작품은 많지 않지만, 현재까지도 많은 이에게 회자하는 히트곡을 여럿 남긴 싱어송라이터다. 그가 남긴 노래들은 풍부한 악기 소리는 물론, 근사한 멜로디라인, 독특한 질감의 보컬과 로맨틱한 가사가 어우러져 세련미를 자아낸다. 이 덕분에 여러 음악가가 데뷔 앨범 [Nada & Apresiasi]에 수록된 “Tersiksa Lagi”를 비롯한 노래를 재해석하기도 했다. 특히 워너 뮤직 인도네시아(Warner Music Indonesia)는 인도네시아 팝 뮤직의 재발매 프로젝트 <Lagu Mesin Waktu>를 통해 “Sesaat Kau Hadir”의 리믹스 버전을 함께 묶어 발표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https://www.youtube.com/watch?v=Q04bUnPX8F8

https://youtu.be/qxFoDV3k81w



CREDIT

Editor

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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