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TJ - SEOUL_SOUL (Beat Tape) -09. Chilling
1
죽어가는 것들에 대해
얘기하기엔 우린 너무 객관적.
물 흐르듯 흘러가는 것도
힘에 받쳐.
쓰러진 나를
아침마다 곧게 세우지.
단출한 마당,
숨이 죽어있는 도로를 건너.
이곳을 나의 건물로
뒤덮고 싶은 욕망을 키우러
발걸음을 옮겨. 어딘가로.
2
봐야 해
flickerin side
flickerin side
flickerin side에서
봐야 해
봐야 해
flickerin side
flickerin side
flickerin side에서
모든 일들은 일어나지
flickerin side에서
봐야 해
flickerin side에서
3
형은 빚 지는 게 일이라고 했지.
그들은 자기 몸의 몇십만 배나
되는 자식을 낳았기에
가난한 것은 당연하다 했지.
필요 없다 했지.
잘나간다는 표식의 뱃지도.
그 공부를 하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사람이 되는지.
질문은 무엇이고 답이 무엇인지.
형이 쓴 글만 봤지.
안개가 가득한 밤에..
4
건축가의 삶.
그는 매일 정원 딸린 집 앞에
수심 100m의 우물을 파놓은 다음에.
왼발에 추를 달고 하루종일 내
sinkin.
그녀를 잊기 위해,
아니면 어제 쓴 도면을 찢기 위해,
상상으로 지어 올린
건축물의 핏기 위에.
몰래 지핀 곧 타 없어질 불일 텐데.
그래도
5
그래도 그래도
일은 일어나지
flickerin side에서
일은 일어나지
flickerin side에서
봐야 해
flickerin side에서
6
내 이름은 남을 거야 아마.
이 4평짜리 방도 아마 남아.
다음 겨울에는 더 효율 나빠진 난방.
누군가는 이 방에서 성격 더러워진
세상에 반항하며.
또 다음 것을 준비하겠지만
난 당연하게
가끔씩 지나간 것을 뒤돌아보겠지.
답이 없는 문제들을
왼발에 추처럼 달고.
하루종일 내 내쉰
숨처럼 가벼운
사람들 사이에서 sinkin.
더 높은 곳을 바라보는 꿈은
너무 많이 꿔서.
모든 이들의 악몽이 현실이 되길 바라며.
내 도면이 스스로 빛을 발하면.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