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다소 무거운 분위기의 정규 1집을 배포하려고 합니다.

https://youtu.be/c8BbFFXctZ0

이 영상에 실린 음성은 정규 1집 <익숙하지만, 해야만 하는 이야기>
마지막 트랙 12번 skit 호소문입니다. 

[이것은 공공연히 은연중에 행해지고 있는(몇 년 전에 들은 일인데, 여전히 행해지고 있다고 합니다.) 연예계 종사자 지망생들을 향해 벌어지고 있는 성범죄에 대해 스토리텔링 기법으로 만든 앨범입니다. 퀄리티는 안 좋습니다. 다만, 이런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습니다. ]

저는 이것을 4월에 발매할 예정이지만 저는 이것을 무료로 배포할 것입니다. 용량은 압축 해제시 213MB (모두 MP3 형태입니다.)

공CD로 구워서 주위 분들에게 드릴 것이고, 원하시면 메일로 압축 파일로 보내드릴겁니다. (3월 15일에 나올 미니앨범 내가 감히 너에게 위로를 해도 될까, 그동안 나온 싱글 앞으로 나올 싱글 모두 포함해서 드릴 예정입니다)

https://open.kakao.com/o/sgQa8iH 

생각 비슷하신 분들 혹은 들어 보고 싶으신 분들의 연락을 기다립니다.

밑에는 음성 대본입니다.

다시 말씀드리자면 이것은 실화 기반 스토리텔링입니다. 
대략 말씀드리자면요. 

어떤 여자가 한국에서 연예계 종사 지망생들을 속입니다.  
외국에서 두 달 정도 공연도 하고 경험도 쌓자고.  
소형 기획사라도 회사에서 소개를 시켜 줬다면,  
누가 여기에 안 속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알고 보니 그 여자는 포주였습니다.  
타국에 데려가서 술 접대를 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m
자, 여러분, 그 상황이 오면 어떨 것 같습니까?  
주로 어린 여성 분들을 타겟으로 하겠죠.  
제 아는 사람은 20살 때 갔다가, 겨우 빠져나왔으니까요.  
미성년자 포함됐습니다. 

사람은 공포의 순간을 만나면 얼거나, 도망간다고 해요. 
사실 도망가는 자체는 엄청 용기로운 일입니다. 보통은 얼어요.  
상처받는 분들이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이야기를 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걸 듣는 분들은 대부분 저의 지인분들이겠죠.  
저는 이걸 아마 공 CD에 구워서 여기저기 뿌리고 싶습니다.  
여러분 주위 분들에게 말하세요.  
이런 세상이 있다더라.  
이 앨범은 솔직히 퀄리티는 매우 낮아요.  
이걸 들으라고 추천하는 건 바라지 않습니다.  

아주 조금의 말이라도요.  
예를 들면, 어떤 여자가 그런 짓을 하고 다닌다더라.  
이렇게 작은 소리라도요. 저는 나비효과를 믿습니다.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큰 폭풍우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요.  

여러분, 우리는 확신할 수 없어요.  
더 나은 내일, 더 나은 삶, 더 행복한 내일을 맞이하려면  
문제가 많은 어제를 해결해야 해요.  
저는 솔직히 말하면 잃을 게 없습니다.  
당장 내일 죽는다고 해도 억울하지 않을 것 같아요.  

다만, 저는 그들의 실체도 잘 모르고 모든 걸 다 까발릴 수도 없습니다.  
성범죄 피해 여성분들은 보통 숨기고 싶어 하니까요.  
제가 당한 일도 아닌데,  
끄집어내서 누군가의 트라우마를 불러온다는 건 매우 거만한 일이죠.  
또 그분들은 어쩌면 자신이 피해자라는 사실도 모를 수도 있습니다.  

미투 운동에 많은 분들이 용기를 내서 목소리를 냈습니다.  
하지만 그에 따른 2차 가해도 심각합니다.  
그들은 당당해도 되는데, 사회가 그렇게 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그러려면 우리는 예방도 해야겠지만,  
그들이 추후에라도 당당하게 목소리를 낼 수 있고,  
2차 가해가 없도록 사회 분위기를 조성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그들 잘못이 아니라고, 당신 잘못이 아니라고, 당신은 피해자라고, 편안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가도 된다고 말해 줘야 합니다.  

이것은 제게 매우 중요한 앨범입니다.  
저는 앞으로 그런 사회가 될 수 있도록  
제가 낼 수 있는 힘을 최대한 내서 제 선에서 노력할 겁니다.  
그러니 여러분들도 저와 생각이 같다면  
여러분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이 있어요.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농담도 있지만, 
저는 아직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을 믿어요.  
사실 우리네 인간 역사 자체가  
작고 작은 티끌들이 모아서 이뤄진 것 아닐까 싶어요. 

일단 티끌 둘이 만났네요.  
당신과 나 저는 갈래갈래 뻗어 나가는 힘을 믿어요.  
그러니 부디 무너지지 말고 버텨 주세요. 
 아니, 무너져도 돼요. 다시 일어나면 되니까요.  
저는 앞으로 저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을 모을 겁니다. 

 생각 있으시다면 연락 주세요. 감사합니다, 빈틈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