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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주: 박재범 등

Melo2015.11.09 15:09추천수 6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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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E (2015년 11월 1주)


윅엘이(WeekLE)는 힙합엘이(HiphopLE) 내에서 유일하게 진행되고 있는 국내 관련 정기 콘텐츠다. 2년 차를 맞은 윅엘이는 이전보다 더 싱글, 앨범, 믹스테입, 믹스셋, 뮤직비디오, 프로젝트와 같은 '결과물'에 집중할 예정이다. 에디터들은 항상 자신들이 생각하는 좋은 것들을 소개하려 하고, 함께 공유하기를 원하기에 윅엘이 작성에 매주 임하고 있다. 그렇기에 에디터들의 취향이 당신과 맞지 않아 공감하지 못하더라도 '이런 걸 좋게 들었구나.', '이렇게도 생각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하며 즐겁게 읽어주셨으면 한다. 윅엘이 2015년 11월 1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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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범 - [WORLDWIDE]


지난해 9월 발표한 정규 2집 [EVOLUTION] 이후 박재범에게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더는 무의미한 단어가 되었다. 그만큼 그는 솔로 데뷔 후 5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며 훌륭한 역량을 갖춘 뮤지션으로 진화했다. 박재범이 만 1년여 만에 발표한 3집 [WORLDWIDE]는 또다시 높은 위치를 향해가는 그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작품이다. 박재범은 전작에서 그래왔듯 이번에도 다양한 사운드 위에서 자신의 소리를 낸다. 씬에서 이름있는 이들이 다수 참여했다는 점도 비슷하다. 다른 점이 있다면 [EVOLUTION]이 좀 더 알앤비에 가까운 사운드가 많았다면, [WORLDWIDE]는 힙합의 비중이 더 크다. 사실 지금까지의 박재범을 생각한다면 이는 플러스보단 마이너스 요인이 많다. 기존에 박재범의 약점으로 지적되었던 것이 바로 그의 한국어 랩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면모를 선보인다. 적어도 3집에서 박재범의 랩은 훌륭하다. “WORLDWIDE”에서의 작위적인 플로우처럼 그는 프로덕션 특성에 맞는 플로우 설계를 능숙하게 한다. 이따금 펀치라인을 선보이며 다채로움을 더하기도 한다. 한 앨범을 무난하게 이끌 수 있는 준수한 래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는 것이다. 어색한 딕션 등 불안정한 랩을 뱉던 지난날들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이러한 점은 내로라하는 이름의 래퍼들이 참여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으로서 박재범을 빛나게 한다. 어떤 이야기를 했고, 어떤 모습으로 앨범 안에 존재하느냐도 중요하긴 하지만, [WORLDWIDE]는 다양한 사운드 위에서 여러 모습을 보여주는 박재범의 방식을 살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HRBL







딘 (Feat. Zico) - “풀어(Pour Up)”


딘(Dean)이 도끼(Dok2)에 이어 지코(Zico)와 함께하며 굵직한 행보를 이어갔다. 하지만 피처링 진의 높은 이름값과는 상관없이 딘은 곡의 주인공다운 면모를 선보인다. 이러한 그의 활약은 단순히 보컬 파트에만 집중되어 있지 않다. 프로덕션, 가사 등 곡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만날 수 있다. 싱글에서 딘은 연인의 바람으로 인해 이별했지만, 그녀를 잊지 못해 방황하는 모습을 그린다. 전반적으로 트랙은 일정한 주제를 전달하는 데 초점을 두지 않고, 단편적인 상황을 연속으로 배치해 화자의 심리를 드러낸다. 길지 않은 가사로 감정을 나타내야 하고, 보컬의 세밀함이 중요한 구성이다. 딘은 이를 훌륭히 해낸다. 그는 ‘풀어’라는 단어가 가진 소리를 영민하게 활용해 훅 메이킹을 하고, 군더더기 없는 가사를 선보인다. 그리고 세지는 않지만, 매끈한 보컬로 이를 완성한다. 신디사이저를 중심으로 전개되는 비교적 간소한 구성의 프로덕션 또한 딘의 역량 중 하나다. 데뷔 직후부터 지금까지 지난 몇 달 간의 딘의 행보는 과연 짧은 시간 동안 이만한 임팩트를 준 알앤비 아티스트가 있었나 생각 해보게 한다. - HRBL









비스츠앤네이티브스(250, 프랭크) - [4walls Remix]


비스츠앤네이티브스(Beastsandnatives)는 흔히 이센스(E-Sens)의 레이블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센스 외에도 레이블에는 훌륭한 역량을 갖춘 뮤지션이 소속되어 있다. 에프엑스(f(x))의 “4walls” 리믹스를 나란히 공개한 비스츠앤네이티브스의 두 프로듀서, 250과 프랭크(FRNK)도 이에 해당한다. 우선 250은 상반된 분위기를 가진 두 버전의 리믹스 트랙을 내놓았다. 비교적 빠른 템포의 “4 Walls (250 Remix)”에서 그는 드랍 구간에서 보컬 샘플을 잘게 잘라 활용해 경쾌함을 강조하는 등의 방법으로 댄서블한 리믹스 트랙을 만든다. 반면 비교적 칠한 분위기의 “4 Walls (250 Blue Remix)”에선 보컬 샘플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그 방식에 있어서는 “4 Walls (250 Remix)”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초반부에 속삭이는듯한 음성처럼 활용해 몽환적인 느낌을 부여하는 것으로 시작해, 이후에는 피치 변화를 통해 멜로디를 만드는 250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한편, 프랭크가 제작한 “4 Walls (FRNK of XXX Remix)”는 신디사이저를 중심으로 여러 샘플과 소스를 다채롭게 활용한 요소가 특징적이다. 짧게 리듬이 변화하는 구간이 많은 점, 그리고 여러 악기가 등장하는 면도 인상적이다. 이번 리믹스를 비롯해 이센스뿐만 아니라, 비스츠앤네이티브스의 소속 다른 아티스트에 대한 소식도 귀 기울여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 HRBL







피셔맨 - "Sex"


본격적으로 드럼이 등장하면서 변화하는 사운드 소스의 분위기는 이 짧은 곡 안에 그가 하나의 전개를 담아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후 세이즈 더 제미니(Sage The Gemini)의 "Gas Pedal" 훅을 차용한 구간이 등장하기 전까지의 고조되는 분위기는 트랙의 남은 시간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며, 드럼 패턴을 살짝 틀며 등장하는 페이드 아웃은 큰 아쉬움을 남긴다. 피셔맨(Fisherman)은 하나씩 공개할 때마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아리아나 그란데(Ariana Grande)의 곡 리믹스를 제일 잘하는 친구가 아닌, 당장에라도 데려가고 싶은 트랙 메이커가 아닐까. - bluc



글 | HRBL, bluc

이미지 |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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