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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3주: 전어만 가을에 제철이 아냐!

Melo2014.09.22 16:02추천수 3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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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E (2014년 9월 3주)



한국힙합 씬은 힙합엘이에 해외 뉴스가 올라오는 만큼 수많은 소식이 쏟아져 나오는 편도, 하루가 다르게 아티스트들의 결과물들이 마구 빗발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한국힙합 씬에도 분명 주목할만한 소식들과 결과물들이 존재하며, 힙합엘이와 같은 저널의 역할을 하는 사이트라면 그에 대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윅엘이(WeekLE)라는 콘텐츠를 시작했고, 매주 월요일마다 지난 한 주간의 소식을 꾸준하게 전해오고 있다. 놓친 게 있다면 체크해보시고, 이미 알고 있던 것이라면 힙합엘이에서는 무슨 이야기를 하나 봐주시길 바란다. 윅엘이 2014년 9월 3주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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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토미의 새 앨범, [ProtoLEMON] 발매

크루 오버클래스(Overclass) 소속이자, 레이블 영기획(Young, Gifted & Wack) 소속이며, 누군가는 영쿡(Youngcook)으로 알고 있을 로보토미(Lobotomy)가 지난 15일, 앨범 [ProtoLEMON]을 발표했다. 앨범은 총 7곡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오프라인에서 구매 가능한 한정판 앨범에는 [College 3] 앨범에 수록됐던 "Sabotage"의 리믹스 버전이 수록되어있다고 한다.

공식보도에 따르면 앨범 수록곡은 올해 말에 발매될 [LEMON]을 위해 만들었던 곡들을 편곡한 것이라고 한다. 이 때문에 앨범엔 과거 로보토미가 자신의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했던 "K_G_B_"나 "Noraebangers" 등의 곡도 함께 수록됐다. 위의 언급한 두 곡이 늘어지기에 딱 좋은 느낌의 곡이라면, 반대로 "kamkam"이나 "Annyoung"은 춤추기에 적당한 박자의 곡이다. 그 외의 수록곡은 이러한 성향이 조금씩 섞여 있다. 패드 신스를 주로 사용하지만 사이드 체인을 적절히 사용하여 리듬감을 극대화하는 "Mobseybored" 같은 곡도 존재하며, "Mybestfiend"처럼 수록곡의 성향을 전부 취하면서도 다양한 리듬과 세션의 사용으로 차별화를 두는 곡도 있다.

수많은 음악 장르 중에서도 특히 전자 음악은 듣는 이가 상상할 수 있는 범주가 굉장히 넓다. 그렇지만 [ProtoLEMON]은 곡마다 보여주고 싶은 장면이 확실하다고 느꼈다. 동양적인 멜로디 라인의 "Voukluv"에선 파티마 알 카디리(Fatima Al Qadiri)의 "Shanghai Freeway"가 연상됐고, "Kamkam"을 들으면서는 훵크(Funk)의 리듬과 분위기를 신디사이저로 완벽히 재구성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러한 부분은 장, 단점이 모두 될 수 있는 점이지만, 같은 레이블에서 발매되었던 그레이(Graye)의 [Mon EP]가 비슷한 부분에서 호평을 받았단 것을 생각한다면, 새롭게 나올 또 다른 'MON'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할 듯하다. 그런 의미에서 [ProtoLEMON]은 성공적이다. 2012년이 지나기 전에 [LEMON]이 발매되지 않을 경우, 발매 후 곤장을 맞겠다던 그가 올해엔 꼭 곤장을 맞을 수 있기를 바라게 되니 말이다. - GDB/AN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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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toLEMON] 음원: 링크 
로보토미 트위터: @blamelobotomy
영기획 홈페이지: 링크







크루 N.O.I.R, 싸이퍼 영상 공개


마일드비츠(Mild Beats), 차붐(Chaboom), 드래곤 에이티(Dragon AT), 언슈도(Unpseudo)로 구성된 크루 느와르(N.O.I.R)가 지난 19일 싸이퍼 영상을 공개했다. 홍대에 위치한 매드홀릭 2(Madholic 2)에서 촬영된 이번 영상은 한껏 어둡게 내린 조명과 테이블 위에 쌓인 술병 등의 연출을 통해 크루의 이름에 걸맞은 어두운 분위기를 담아내고 있다. 여기에 차붐과 드래곤 에이티의 로우하고도 비트를 씹어먹는 랩은 3분이 채 되지 않는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추구하는 음악색을 뚜렷이 드러내고 있다.


크루의 이름인 느와르는 필름 느와르(Film noir)에서 온 단어로, 어두운 분위기의 범죄 또는 스릴러 영화를 지칭하는 영화 용어이다. 그간 마일드비츠, 차붐, 드래곤 에이티, 언슈도가 추구한 음악이 거친 감성을 논했다는 점에서 여러모로 맞닿아 있는 장르이기도 하다. 물론, 느와르의 몰락처럼 이들이 추구하는 스타일인 붐뱁은 근래 듣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차붐은 최근 정규 앨범 [ORIGINAL] 발표를 앞두고 공개한 싱글 “안산 느와르”를 통해 붐뱁의 ‘멋’이 절대 죽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준 바 있다. 2000년대 중반을 끝으로 몰락했던 한국형 느와르가 지난해 영화 <신세계>로 각광 받았던 것처럼, 어쩌면 이들의 움직임이 몇 해 전을 끝으로 다소 잠잠했던 붐뱁의 부흥을 이끄는 기폭제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본다. 크루 결성 당시 절대 외부의 영향에 흔들리지 않고 우리만의 음악을 해나갈 것이다.라며 당찬 포부를 내비친 느와르. 이들이 앞으로 들려줄 음악을 기대해본다. - Pepnor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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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일드비츠 페이스북: mildbeats / 차붐 페이스북: chaboombox

언슈도 사운드클라우드: 링크 / 인스타그램: _unpseu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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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왕의 셀프-타이틀 앨범 [Dwang] 발표

푸푸 잼(FUFU JAM)에 소속되어있는 래퍼, 드왕(Dwang)이 지난 11일, 첫 번째 앨범 [Dwang]을 발표했다. 피처링은 "Perfect"에 참여한 HUK의 랩 외에는 없으며, 장 수(Jang Soo)가 프로듀싱한 "어둠의 자슥 (Dark Child)"를 제외한 모든 곡은 HUK가 프로듀싱했다. 드왕과 HUK가 전부 앨범을 만든, 참으로 셀프-타이틀(Self-Title)스러운 앨범이라 할 수 있다.


드왕은 작년에 발표한 두 장의 싱글로 각각 에이샙 라키(A$AP Rocky)와 오드 퓨처(Odd Future)를 노골적으로 레퍼런스하며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그래도 그중 건질만한 지점은 드왕의 스타일 그 자체였다. 다행히 [Dwang]에선 그의 스타일이 완성됐다. HUK의 프로듀싱이 더해지며 문제점이 고쳐지고, 장점은 더욱 살아났다. 특히, '오피녀' 여자친구와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Perfect"에서 두드러진 드왕의 서사 능력은 [Dwang]에서 얻은 가장 큰 수확이다. 거기에 "드왕 엔진소리, 시동 걸어 부앙" 같이 유치하다 느낄 수 있는 말장난이나, 본문에 적을 수 없을 정도의 노골적인 가사는 여전하다. 여기에 전자 음악에 가까운 비트를 제공하고, "Shibashiba"에서 보컬까지 사이드 체인을 거는 등, 재밌는 부분을 많이 만들어낸 HUK의 프로듀싱 역시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누군가가 [Dwang]이란 앨범을 묻는다면, 시작과 마지막을 장식하는 "Figure In"과 "Figure Out"을 추천하고 싶다. 드왕의 리듬이나 장난스러움, HUK의 느낌과 후반부의 기개를 간단하게 체험할 수 있다. 완벽히 새롭진 않지만, 그래도 신선함을 갖춘 앨범인 건 확실하다. 색다른 느낌을 원한다면 들어보길 추천하며 드왕이 공연에서 사용한다는 문구를 인용한다. "다 드왕" - GDB/AN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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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wang] 음원: 링크
드왕 트위터: @dawangk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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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트 투 라이프, 첫 미니 앨범 [Neo Country] 발표


클럽 레블(Revel)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크리틱(Critic), 스웨이디(S'Way.D), 지로(Z-Lo)가 뭉친 팀, 플라이트 투 라이프(Flight 2 Life)가 지난 12일, 미니 앨범 [Neo Country]를 발표했다. 이들은 모두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각각 미니 앨범이나 하이라이트 레코즈(Hi-Lite Records) 멤버들의 앨범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렸다. 트랙은 모두 프로듀싱에서 강점이 있는 스웨이디와 지로가 만들었으며, 랩은 세 멤버 모두 균등하게 선보이고 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플라이트 투 라이프는 부산에서 BTC(Busan Turntable Crew), 부두 인 개러지(Voodoo In Garage) 파티 등으로 로컬 힙합 씬의 흐름을 이끌어오고, 꿈을 현실로 실현해나가는 과정을 음악에 담아냈다고 한다.


플라이트 투 라이프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지역을 기반으로 한 내용을 담아낸 가사, 그리고 균형 잡힌 파트 배분이다. 먼저 부산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드러나는 가사는 "우리들은 Busan city finest Voodoo party", "Voodoo and Revel 부산을 흔들어"와 같은 구절이 있다. 부산과 연관된 내용이 그리 많은 것도 아니고, 활동하는 범위를 나열하는 데에서 그친 것은 아쉽지만, 어쨌든 이러한 가사는 서울에서의 힙합이 한국힙합의 8, 9할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플라이트 투 라이프의 강점이 되어준다. 더불어 프로덕션에서도 바다가 가까이 있는 부산의 이미지가 어렴풋이나마 표현된 것 같아 인상적이었다.


두 번째로 언급한 균형 잡힌 파트 배분도 플라이트 투 라이프의 강점이다. 어느 누가 주도권을 꽉 잡고 있기보다는 자신들의 랩을 골고루 랩을 선보여 하나의 팀으로서 조화로운 모습을 보인다. 하지만 세 래퍼의 랩이 전반적으로 단조롭거나 중간중간 '요즘 플로우'를 드러낸 건 아쉬운 부분이다. 랩 그 자체로서의 감흥은 덜하며, 각 곡을 루즈하기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플라이트 투 라이프가 부산이라는 지역을 Represent하면서 독자적인 멋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그들의 음악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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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o Country] 음원: 링크

크리틱 트위터: @CRITIC247 / 스웨이디: @spunzsong / 지로: @aka_Z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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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콩, [Runaway] 발표


킹콩(KingKong)이 지난 19일, 총 세 곡이 담긴 앨범 [Runaway]를 발표했다.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 이후 올해 두 번째 결과물이다. 앨범은 "Bass Culture", "King Of Korean Danzahall"의 트랙 제목에서 알 수 있듯 레게를 향한 자신의 자신감과 포부를 잘 드러내고 있으며, <쇼미더머니 2>에서 레게 음악으로 이슈가 되었던 부분을 직접 차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피처링으로는 엠타이슨(M.Tyson)이 참여했다. 타이틀곡에 해당하는 "Runaway"는 여자친구와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로 좀 더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수록곡 중 "King Of Korean Danzahall"에서는 댄스홀 사운드를 구현하며, 대중적인 면모를 갖춘 곡 "Runaway"에서도 올해 4월 선보였던 "왜 날 사랑하지 않나요?"보다 훨씬 레게 음악 특유의 멋을 살렸다. 그런가 하면 "Bass Culture"에서는 <쇼미더머니 2>에서 논란이 되었던 부분뿐만 아니라 무대에서 선보였던 벌스를 가져오며 새로운 뭔가를 기대한 사람에게는 아쉬움을, 그때의 랩이 좋았던 팬들에게는 반가움을 주기도 한다. 킹콩은 베이스 컬처나 댄스홀을 이야기하지만, 어쩐지 맛보기에 불과한 것 같아 아쉬움을 준다. 그런 장르나 문화에 대한 설명은 나의 몫이겠지만, 좀 더 본격적으로 레게 음악을 선보여주길 기다린다. - Blu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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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naway] 음원: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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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롬, 첫 번째 비트테입 [Pixelated Memories] 무료 공개


사운드클라우드에 공개한 트랙을 통해 많은 아티스트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프로듀서 슬롬(Slom)이 첫 번째 비트테입 [Pixelated Memories]를 공개했다. 총 7곡으로 구성된 [Pixelated Memories]는 슬롬이 LA에서 작업하며 받은 영감의 작은 조각들을 모아 음악으로 풀어낸 앨범이다. 현재 LA를 기반으로 작업하고 있는 슬롬은 이번 비트테입을 시작으로, 여러 아티스트와의 콜라보 작품과 다음 비트테입을 차례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한다. 



[Pixelated Memories]에서 슬롬은 신디사이저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멜로디와 그루브한 드럼 진행, 보이스 샘플을 비롯한 여러 샘플의 배치 등을 통해 멜로우한 느낌의 비트를 만들어낸다. 이런 분위기와 스타일의 비트는 이미 그가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듯이 소울렉션(Soulection) 크루를 비롯해 LA 비트 씬에서 활동하고 영향받은 아티스트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는 모습이다. 슬롬은 앨범에서 이를 제대로 구현해내는데, “Distance 0820”에서 보이스 샘플을 잘게 컷팅하고 샘플의 피치 변화를 통해 바이브를 만들어내는 모습이나, “Raindrops 0601”에서 보컬 샘플의 피치 쉬프트와, 그 이후 이어지는 리듬 변화와 함께 경쾌한 바이브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앨범은 슬롬이 LA 비트 씬의 스타일을 제대로 구현했다는 점 외에도 또 다른 흥미로운 부분을 가지고 있다. 앨범 전체를 일관된 분위기로 이끌고 가면서도, 고루하지 않게 다양한 방법으로 각각의 비트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이는 앨범을 하나의 작품으로 바라봤을 때, 통일성 속에서 다양함을 갖췄다고 판단하게 한다. 결론적으로 슬롬은 [Pixelated Memories]를 통해 국내에서 흔치 않은 스타일을 멋스럽게 선보였다. 그러나 [Pixelated Memories]는 그저 슬롬의 커리어에 스타트를 끊는 앨범일 뿐이다. 우리는 이 멋진 아티스트를 앞으로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 HR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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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롬 페이스북: jefree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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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 Woo Baby


수많은 국내 힙합 음반에 참여했던 여성 알앤비 아티스트 샛별(Satbyeol)이 지난 16일, 세 번째 싱글 “Woo Baby”를 발표했다. 지난 2012년 발표했던 싱글 “Do Me” 이후, 2년 만에 발표한 “Woo Baby”는 릴샴(Lil Cham)의 “나빠”를 프로듀싱했던 씨제이(CJ)가 작사, 작곡한 트랙이다. “Woo Baby”는 그루브함이 가득한 드럼과 베이스, 신스 등으로 구성된 프로덕션에 샛별의 보컬이 더해져 완성된 곡이다.


“Woo Baby”는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바라봤을 때는 보컬보단 프로덕션을 앞에 내세웠다는 느낌이 든다. 대개 이런 경향의 곡에선 보컬의 테크닉보단 분위기가 강조되기 마련인데, “Woo Baby”에서의 샛별은 매력적인 음색을 바탕으로 한 느낌 있는 보컬과 테크닉을 동시에 선보인다. 이는 기본적으로 샛별의 보컬이 여러 면에서 뛰어난 요소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부분이다. 또한, 가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구축한 샛별의 ‘내스티’한 캐릭터도 인상적으로 다가온다. 다소 낯 뜨거운 표현도 서슴지 않는 샛별의 가사는 여전히 착하게 노래하는 많은 국내 알앤비 아티스트와 차별화되며, 그녀 고유의 매력을 만들어내는 데 기여한다. 샛별은 오랫동안 많은 아티스트의 음반에 참여해 왔지만, 정작 자신의 이름을 건 결과물은 많지 않다. 하지만 그 많지 않은 솔로곡에서도 샛별은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왔고,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부디 샛별의 결과물이 많이 나오길… 샛별의 남성 팬을 대표해 응원해본다. - HR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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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이언 & DJ SQ - 'til Tomorrow

앞으로 스윙스(Swings), 그리고 저스트 뮤직(Just Music)과 함께한다고 밝혀진 DJ SQ가 자이언(Giant)과 함께 싱글 "'til Tomorrow"를 발표했다. 이 곡은 자이언의 비트 위에 DJ SQ의 스크래치만이 올려져 있는 형태로, 기존의 콜라보 형태와는 구성 측면에서 조금 차이가 있다. 동시에 두 사람이 만드는 소리, 두 소리가 만드는 화학적 효과에 훨씬 집중할 수 있다. 턴테이블 사운드를 들었을 때 모든 기술을 간파할 수 있을 만큼의 능력은 없기에 자세히 서술하기는 힘들지만, 4분여의 시간 동안 한 치의 지루함 없이 긴장감을 유지하는 소리는 확실한 장점이다. 여기에 간결한 드럼 구성과 공간감 가득한 신디사이저를 둔 비트의 분위기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선보이는 정교한 커팅을 듣고 있으면 흥미로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앞으로 DJ SQ의 손맛을 계속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 Bluc







아티슨 비츠 & 본킴 - Jimmy Chu

역시 베테랑들은 다르다. "Jimmy Chu"는 아티슨 비츠(Artisan Beats)와 본킴(Born Kim), 두 명의 잔뼈 굵은 아티스트들의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는 싱글이다. 곡은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을 들게 한다. 아티슨 비츠는 무겁고 어두운 색채의 비트를 통해 사운드를 장악하고, 본킴은 차갑게 서사를 풀어낸다. 격양된 분위기 속에서 던져내는 스토리는 싸늘하며 탁한 향이 퍼지듯 깊게 곡을 뒤덮는다. 본킴은 이번 싱글을 통해 10년 동안 고수해오던 하이톤의 날카로운 목소리를 벗어버리고, 중저음의 랩을 선보이며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동안 음악적 방향성이 다소 달랐던 두 아티스트가 만났지만, 그 조화는 생각 이상으로 놀라웠다. 역시 베테랑들은 ‘이름값’을 한다. Beas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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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시베어 - Take It Slow


그야말로 야릇하다. 앤소울(N-Soul)의 몽환적인 사운드와 크리시베어(KRR$YBE△R)의 감미로운 목소리가 만나 굉장히 섹시한 곡이 탄생했다. 여성과의 하룻밤이라는 다소 외설적인 주제를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풀어냈다. 특히 추상적이고 애매한 표현을 일삼는 여타 베드송들과 다르게, 노골적인 표현을 이어가며 솔직한 매력을 더욱 어필한다. "오늘 밤 사정없어 계속", "빠지지 않게 더 꽉 조여", "척척하게 느껴져"와 같은 직설적인 가사들은 그윽한 목소리와 어우러져 아름다우면서도 고급스러운 무드를 형성한다. "Take It Slow"는 누군가에게는 ‘실화’, 혹 누군가에게는 ‘판타지 소설’일 것이다. 능력이 되시는 분들은 커버에 그려진 ‘핸드 사인’을 오늘 밤 한 번 시도해 보아도 좋을 것 같다.  Beasel






Viewer


버벌진트 - 가을냄새


[Go Hard] 발표를 예고한 버벌진트(Verbal Jint)가 에디킴(Eddy Kim)과 함께한 새 싱글 "가을냄새"를 발표했다. 이번 싱글은 무엇보다도 에디킴을 피처링 게스트로 적절하게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다. 마치 "좋아보여"에서 검정치마의 조휴일과 함께한 것과 흡사한 모양새를 띤다. 아니, 그보다 더 나은 모습을 보였는데, 조휴일이 버벌진트 특유의 라임을 배치한 훅 메이킹을 그대로 따라갔다면 에디킴은 버벌진트 대신 훅 파트를 맡는다기보다는 더 개성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버벌진트가 게스트를 선택하는 안목과 에디킴의 개인 역량이 합쳐져 시너지를 나타낸 결과다. 이외에도 버벌진트 특유의 적재적소에 악기가 들어가고, 타이트한 랩도 여전히 빛난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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돕멘션 - Smoke Seoul


돕멘션(Dopemansion)이 지난 6월 첫 번째 EP 앨범 [Young Adult's Way]을 발표한 데에 이어 싱글 "Smoke Seoul"을 발표했다. 돕멘션은 열다 크루의 프랭크서울(FRANK$EOUL), AXAX 쿠디(AXAX Kuddy), 밴쿠디(Vankudi)으로 구성된 팀인데, 퓨처 소울을 기반한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싱글에서도 지난 EP 앨범에서 느낄 수 있는 바이브를 느낄 수 있는데, AXAX 쿠디와 밴쿠디가 이전보다 더 확실하게 자신의 파트를 소화해낸다. 특히, AXAX 쿠디는 두 더 라잇 랩(Do The Right Rap) 참여곡과 얼마 전에 발표한 프랭크서울과 함께 발표한 믹스테입 [XX]에서 보여준 내스티하고 타이트한 랩을 들려준다. 이는 [Young Adult's Way] 때와 비교하면, 훨씬 더 인상적인 모습이다. 이번 싱글로 돕멘션에 대한 리스너의 기대치는 더 올라갈 것이다. - Me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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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 - No Make Up Today


브릭스가 지난 6월에 발표한 "Hate Me Now"에 이어 새로운 싱글 "No Make Up Today"에서도 델리캣(Delicat)과 함께 했다. 이번 싱글에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조성하는 신스 위주로 구성한 브릭스의 프로덕션도 빛나지만, 델리캣의 트랙 소화 능력이 더 인상적인 지점을 남긴다. 델리캣은 스킬로 조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몇몇 특정 스타일의 트랙이 가진 감성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래퍼다. 그는 안정적인 랩 안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잘 풀어낸다. "No Make Up Today"은 그런 델리캣의 강점이 빛난 트랙이다. 그는 두개의 긴 벌스를 소화함에도 불구하고, 랩 안에 플로우에 변화를 주는 포인트를 담아낸다. 그로써 지루함을 덜어내는 효과도 얻어낸 것이 고무적이다. 결론적으로 "No Make Up Today"는 앞으로 브릭스와 델리캣의 또 다른 콜라보, 혹은 델리캣 개인의 멋진 트랙을 기대케 하는 곡이다. - Melo



글│ GDB/ANBD, Pepnorth, Melo, Bluc, HRBL, Beasel

이미지│ A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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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
  • title: [회원구입불가]GDB
    9.22 17:29
    제철은 역시 포항이죠
  • 9.26 11:31
    @GDB
    과메기가제철인포항
  • 9.22 22:40
    붐바스틱!
  • 9.23 20:45
    이번 주는 소식이 정말 알차네요~
    다 앨범 발매된 건 알았는데 체킹할시간이 없었는데, 이렇게 리뷰로 정리해주시니 더 들어보고싶어지네요~^^
  • 9.24 02:15
    저도 샛별님 응원하는 남자입니다
  • 9.24 17:45
    @비우
    반갑습니다.
  • 9.24 09:52
    샛별누나
  • 9.28 00:17
    본킴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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