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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수 865 추천 수 6 댓글 9

※ 읽기 전 주의사항

저는 힙알못 입니다.

리드머가 리뷰를 안 써서 답답해서 내가 쓴다




Joey_Badass.jpg















Joey Bada$$(나쁜 궁뎅이) 정규 2

ALL-AMERIKKKAN BADA$$

리뷰

 

조이의 전작 B4.DA.$$는 기존에 조이가 선호하던 1990년대 스타일 정통 붐뱁 사운드를 바탕으로 제작된 앨범이었고, 마치 시대를 역행하는듯 한 과감한 선택으로 많은 이들의 주목을 받은 데뷔앨범이 되었다. 그리고 B4.DA.$$는 과거 조이의 기대치를 높였던 두 장의 믹스테잎 1999Summer Knights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정규앨범으로서의 면모를 뽐낸 수작이었다. 정교한 샘플링과 고막을 울리는 둔탁한 드럼에 조이만의 자메이칸 스타일의 유려한 플로우를 바탕으로 한 랩핑은 많은 청자들의 귀를 사로잡았다. 또한 가사적으로도 좋은 라임배치와 더불어 위트 있는 펀치라인을 사용하기도 했고, 구석구석 인종적으로 민감한 사회적 쟁점을 담은 메시지 등을 녹여내기까지 하였다. Wu-tang Clan의 명곡 중 하나인 C.R.E.A.M.의 라인(Cash rules everything around me)을 재치 있게 변용한 라인(Cash ruins everything around me)을 시작으로 이러한 조이의 장점들이 잘 녹아들어간 곡 Paper Trail$는 명실상부한 B4.DA.$$의 베스트 트랙이다. 그러나 B4.DA.$$가 가지는 한계 역시 이 지점에서 드러나는데, 조이의 메시지적인 고민을 녹여내고자 하는 시도가 결국 앨범 전체를 지탱하지 못 한 채 그저 시도로만 남은 것이 바로 그 한계이다.

 

그런 의미로 B4.DA.$$(이하 전작) 발매 2년 뒤에 발매된 정규 2ALL-AMERIKKKAN BADA$$(이하 본 작)는 전작을 뛰어넘고자 하는 조이의 고민이 여실히 드러난 작품이다. 탁월한 조이의 랩핑은 본 작에서도 여전하다. 그러나 사운드와 가사에서 본 작은 전작과 거리가 있다. 그저 본인의 취향에 따라 Raw한 정통 붐뱁을 베이스로 한 전작과는 달리 본 작은 현재 힙합씬의 트렌드를 어느 정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묵직한 드럼 라인은 살려두되, 그 드럼에 네오 소울을 접목시키기도 하고, 가스펠을 접목시키기도 하며, 얼터너티브 스타일의 몽환적인 사운드를 느낄 수도 있다. 그러면서도 Rockabye Baby에서와 같이 전작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정통 붐뱁을 거리낌 없이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본 작은 앨범의 흐름에서 특정 곡이 돌출되거나, 푹 꺼지거나 하는 일 없다. 이렇게 더욱 풍부해진 사운드는 전작과 비교하여 본 작이 가지는 큰 메리트가 될 수 있다. 비록 정통 붐뱁을 사랑해 마지않아서 조이의 전작에 깊은 애착을 느꼈던 청자들에게는 아쉬운 소식이겠지만, 기본적으로 다양하면서도 풍부하고, 정교한 사운드는 듣는 귀를 즐겁게 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앨범을 들을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조이 본인이 선호하는 정통 붐뱁을 버림으로써 접근성을 높인 것은 조이가 바라던 바일 것이다. 왜냐하면, 가사적으로, 본 작은 전작과 달리 대놓고 컨셔스(conscious)’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점은 'American'KKK를 덧붙인 ‘AMERIKKKAN’을 앨범명에 사용하고 있다는 점이나, 문양이 다른 성조기와 양손으로 중지를 날리는 조이가 돋보이는 앨범 커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인종적 내지 사회적 문제에 대한 컨셔스함이 몇몇 라인에밖에 드러나지 않았던 전작과는 달리 본 작에서는 그러한 문제에 대한 컨셔스함이 앨범 전체를 주도한다. 앨범의 시작을 여는 곡 Good Morning Amerikkka에서 자유의 나라라는 슬로건을 내건 미국 그 자체를 대상으로 자유에 대해 물음과 동시에 미국의 태초에 대해 일깨워주는 것을 시작으로, 이후의 곡들에서는 자유의 나라에서 자유롭지 못한흑인들의 고통과 그에 있어 왜곡된 미디어, 정치판 등을 신랄하게 비판한다. 그리고 Y U Don't Love Me?에서는 ‘Miss Amerikkka’로 대상화된 미국에게 왜 당신은 흑인들을 사랑하지 않고 우리는 싸워야 되는가 묻고는, 곡 막바지에 “Now you no good Miss America”라고 선언하며 이내 Rockabye Baby에서 Super Predator에 이르기까지 “ALL-AMERIKKKAN BADA$$”라는 앨범 이름과 같은 'America의 악당(Badass)'으로 변모한다. 또한 Babylon에서와 같이 유려한 자메이칸 플로우로 미국의 공권력을 공격하기도 하며, 마지막 곡 Amerikkkan Idol에서는 도널드 트럼프를 비롯한 미국 연방정부의 마치 흑인을 말살시키려하는 듯한 태도와 미국 전체에 깔린 흑인에 대한 부정적인 스테레오타입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이렇듯 비록 흐름에서 살짝 벗어나 미국 랩씬을 겨냥한 곡인 Ring the Alarm이 중간에 휴식시간 같이 껴있긴 하지만, 앨범 전체적으로 조이는 반-흑인의 미국 공권력과 미디어, 그리고 흑인을 자유롭지 못하게 하는 편견들을 맹렬히 비판하는 컨셔스함을 보인다. 여전히 정교한 라임배치와 펀치라인과 함께 더욱 깊이 있어진 이러한 메시지는 전작에 비교해서 조이를 한 발짝 더 나아가 컨셔스 래퍼의 자리에 올려놓을 수 있는 의미 있는 아름다움이 되었다.

 

그러나 본 작이 가지는 한계는 컨셔스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에 있어서 조이에게 드러난 아쉬움에서 기인한다. 조이는 본 작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억압받는 흑인들의 부자유스러움을 노래하고, 백인 미국 사회를 비판하지만 정작 그들이 나타내는 이미지는 다양하지 않다. 본 작의 곡들에는 억압받는 흑인들과 그러한 부조리함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미국 공권력, 미디어, 사회가 반복적으로 떠오르기만 할 뿐 구체적인 상을 만들지 못하고 조이의 입을 통해서만 드러난다. 그렇다고 앨범 내 곡의 화자나 배경이 바뀌면서 다양한 이미지를 구체화시켜 더욱 깊이 있는 메시지의 전달을 이끌어내는 것도 아니다. 그저 흑인들이 이렇게 자유롭지 못해! 백인이 주도하는 미국의 질서는 부조리해!’라는 조이의 가르침으로서만 메시지가 표현된다. 조이가 본 작의 For My People이란 곡에서 ‘I'ma use mine just to teach you a lesson’이라고 밝혔듯이 말이다. 물론 깊이 있는 메시지를 앨범에 담아내는 것은 결코 무시 받으면 안 되는, 의미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작업이다. 그러나 그러한 메시지가 예술로서 남기 위해서는 결국 어떻게 아름답게 메시지를 풀어내는가?’에 대한 대답 역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컨셔스 랩의 수장 격인 켄드릭 라마2015년에 발매한, 음악사에 기록될만한 대작인, To Pimp A Butterfly는 그 질문에 대한 정답을 가장 완벽하게 구현한 앨범 중 하나다. To Pimp A Butterfly에서는 돈 맛에 취한 흑인들, 염세적인 켄드릭의 친구, 켄드릭의 은사, 미국을 대변하는 여성과 켄드릭을 유혹하는 악마 Lucy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화자들이 앨범에 드러나며, 컴턴에서 줄루, 다시 미국으로 이어지는 배경의 전환과 앨범 막바지 시로써 종합되는 흑인들의 날갯짓 등이 켄드릭의 메시지를 매우 아름답게 드러내고 있다. 이와 비교했을 때 본 작이 남기는 아쉬움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다.

 

프로덕션에도 아쉬움은 여전하다. 비슷한 가르침으로서만 맴도는 조이의 가사가 본 작 초입은 좋을지라도 막바지에 아쉬움을 남기듯이, 사운드 프로덕션에 있어서도 본 작은 초입에 나타난 긴장감을 막바지까지 성공적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아카펠라가 가미된 소울풍 사운드를 보여주는 첫 곡 Good Morning Amerikkka에서부터 타이트한 드럼이 가슴을 울리는 Rockabye Baby에 이르기까지는 치밀하고도 긴장감을 유발하는 프로덕션이 빛을 발하지만, Ring the Alarm에서부터 Amerikkkan Idol까지는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슨한 사운드 프로덕션이 드러난다. 앞서 말했듯 앨범 전체적으로 심하게 돌출되거나 꺼지는, ‘미스-초이스한 트랙은 없지만 후반부 프로덕션에서의 아쉬움은 여전하다. 그래도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조이도 이러한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던 듯, 후반부 트랙에 피처링진을 대거 투입해 신선함을 꾀했다는 점이다. Chronixx의 레게 스타일 코러스는 훌륭했고, J. Cole의 랩과 본 작의 주제를 벗어나면서도 그에 어우러지는 가사 역시 좋았다. 그러나 역시 본 작 최고의 게스트는 Rockabye Baby에서 엄청난 갱스터 래핑과 함께 백인 기득권과 흑인 사회의 모순됨을 파헤친 가사를 보여준 Schoolboy Q가 아닐까 싶다.

 

이렇듯 본 작에 아쉬움이 남는 지점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본 작은 성공적인 데뷔앨범이었던 전작을 뛰어넘고자 했던 조이의 고민이 상당 부분 성공한, 말 그대로 소포모어 징크스를 날려버리는 수작이다. 우리는 본 작을 통해 변함없는 조이의 랩핑과 붐뱁 사랑을 느낄 수 있으면서도, 조이가 더 아름다움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한 지점들인 사운드의 다양성과 메시지적 깊이 역시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조이의 탁월한 훅-메이킹 능력이 여실히 드러난 Temptation과 스웨깅(swagging)하는 듯한 가사 속에서도 ‘She(이어지는 트랙에서의 miss america를 연상시킨다) used to front way back, now she just a fan’, ‘I put my pain in the cadence’와 같이 흑인으로서 느끼는 부조리를 잘 녹여낸 Devastated, 그리고 본 작의 타이틀 트랙이자 Schoolboy Q와의 좋은 호흡을 보여준 Rockabye Baby는 본 작의 킬링 트랙으로서 본 작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데뷔한지 2년 만에 자신의 음악색 및 지향점과 그 한계를 분석하고 더욱 나아가고자 했던 조이 배대스는 충분히 박수 받을 만한 좋은 작품을 냈고, 다음 작품에서 조이는 과연 얼마나 성장할 것인지 나는 짐작조차 할 수 없다.

 

* 평점 : 5.5/7

- 전작과의 평점 비교 : B4.DA.$$5/7

Comment '9'
  • ?
    도넛맨 2017.04.21 19:40
    잘 읽었습니다
    근데.만점이 7점인가요?
  • ?
    coloringCYAN 2017.04.21 19:44
    네 낭비되는 점수를 줄이고자 하니 습관처럼 그렇게 주게되네요..
  • profile
    title: Mos Def멍멍이가야옹 2017.04.21 21:12
    와 진짜 잘 읽었어요
  • ?
    coloringCYAN 2017.04.21 23:39
    감사합니다!
  •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Thug Poet 2017.04.21 22:50
    절실히 공감... 지난 앨범은 마치 진짜 95년생이하는 95년도 힙합의 느낌이라면, 지금은 가사적인 부분을 살린 베테랑이 된 느낌? 앨범유기성도 잘 잡혀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붐뱁성애자라 비포데스를 더 좋아하긴 하지만, 이번 앨범 퀄리티도 진짜 미쳤다고 생각해요
  • ?
    coloringCYAN 2017.04.21 23:41
    시간이 좀 걸려서 나오겠지만 다음 앨범이 벌써부터 기대되더군요. 분명 지금까지 본게 많은데도 아직 배대스에게서 봐야할게 더 남은듯한, 전도유망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합니다.
  • ?
    title: Guy-Manuel de Homem-ChristoThug Poet 2017.04.22 12:22
    다음앨범은 1집의장점과 2집의 장점을 잘 섞은 더 완벽한 앨범이 나오길 ㅎ 그런앨범이나오면 정말 역대급에 이름을 올릴수 있을 것 같아요
  • profile
    드레드레드레 2017.04.22 13:49
    크으 잘읽었습니다 뭐 나쁘진 않지만 저도 전작의 바이브를 바랬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런 흑인인권가사가 별로 와닿지 않아서 이런 종류의 메세지보다는 사운드에 더 무게를 뒀으면 했는데 아쉽네요 물론 지금 사운드도 좋지만.
  • ?
    coloringCYAN 2017.04.22 21:06
    다음 작품에서는 붐뱁 사랑 조이배대스를 다시 볼 수 있을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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