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리뷰]

철지난 녹색이념 후기(매우 긴 글)

Rap it2017.01.16 00:08조회 수 4988추천수 24댓글 20

빠른 시일 내에 쓰고 싶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우러나오는 맛이 있는 앨범이라 정말 오래 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적당하다 싶어서 후기를 쓰게 되었네요.


개인적으로는 한국 래퍼는 테이크원 밖에 듣지 않을 정도로 테이크원을 좋아합니다.


이젠 김태균이죠.


결론부터 말하자면, 녹색이념은 절대적인 기준에서 보면 굉장한 수작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반이 되느냐 마느냐에 대한 문제는 대부분의 청자들의 감상이나, 트렌드 등등 여러가지를 봐야하겠지만, 절대적이라고 볼 수 있는 기준에서만 바라보면 충분히 엄청난 위치에 있어야할 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색이념은 에넥도트와 비견될 정도로 엄청난 기대를 받은 작입니다.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개인적으로 에넥도트와 전혀 다른 개념에 존재하는 작품이죠.


자전적인 이야기임에는 둘이 같으나, 녹색이념은 에넥도트와는 다르게 이데올로기적인 성향이 굉장히 강하게 묻어나는 이야기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그렇기에 필연히 시대에 따라 변화하며, 패배하는 것은 역사에 의해 완전히 부정되어버린다는 이데올로기의 특성마저도 작품 안에 녹아있습니다.


이 정도가 제 개인적인 후기이며, 제가 앨범을 바라보는 관점에 대해서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앞에 적어둔 것 처럼 녹색이념은 돈에 관한 이데올로기입니다. 섬광이 이데올로기라는 단어를 표현함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트랙임에 첫번째에 들어간 것 같습니다. 지루했던 그의 삶에 번쩍이듯 찾아온 음악이 자신을 바꾸는 큰 일이었으며, 그 중에서도 돈에 대해서 꽤나 큰 일이 있었는가보다.. 하고 예상할 수 있죠.



그리고 붉은 융단이라는 직접적인 그의 음악에 들어섬에 있어서 음악은 몇가지 챕터로 나뉘어집니다.


붉은 융단은

자신의 돈에 대한 이념이 섬광을 표현한 성경의 구절에 의해 형성된 것에 대한 바램입니다.

그렇기에 기도라는 행위로 곡이 표현되죠.

곡은 전체적으로  인식에 관하여 서술하는데, 서술이 진행됨에 따라서 현재의 세태에 대하여 자신의 이념이 투입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내가 돈을 만질 때면 꼭 손을 씻으라 하시네.


라는 기도에 대한 응답을 받으며,


내가 갈 길을 비춰주길 이 길을 걸어갈 힘을 실어주길 언젠가 돌아갈 초심을 지켜주길 빌면서

다시 다짐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무화과 나뭇잎이 마르고 포도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 열매 그치고 논밭에 식물이 없어도' 라는 구절에서는 신이 믿음을 가지고 성령의 뜻을 행한 예수의 아들들에게 보장하는 확실한 답과 같은 천국에 존재하는 영생의 것들이 존재하지 않음을 가정하는데, 이는 현재의 세태와 비슷한 모습이며 그러한 세태에서도 구원해달라 이야기합니다.


곡의 제목이 붉은 융단인 것은 2002년 붉은 악마에 비유한 것으로 트랙 입장으로 넘어가는 중요한 키워드가 됩니다.


그리고 트랙은 입장으로 넘어갑니다. 뜬금없이 왜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조금 더 자전적인 이야기로 들어가는가 하는 것은 곡 자체의 서술에 대한 흐름보다는 제목적인 흐름과 붉은 융단의 연장선에 있다라고 바라보는 것이 더 옳은 해석으로 보여집니다.


직접적으로 한국 독일 전을 언급하면서 2002년 붉은 악마의 키워드를 회수하면서 붉은 융단이라는 제목을 정당화함과 동시에 두가지 질문을 청자에게 넘깁니다. 입장이라는 제목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는 청자에게 달려있음을 알려주죠.


입장의 서술은 김태균이라는 사람이


바퀴는 마찰해 주황색 빛이나 그 빛을 따라가다 보니 난 어느새 한강에

멋진 도시의 밤 난 꿈을 가져왔지


라는 구절에서

1번트랙 섬광을 따라가 붉은 악마의 시기에 해당하는 시점에, 붉은 융단에서 이야기한 돈에 대한 이데올로기가 현재 세태에 의심을 품으며 섬광에서 이야기하는 돈의 관념에 자신의 이데올로기가 다가감을 보여주는데, 그렇게 자신의 입장이 변해가고, 힙합판에 들어가, 가족들 각자 서로 다른 입장을 나타내는 다중의 의미를 갖게하죠.


서술에서 변해가는 이데올로기적 자신의 입장을

후에 나오는 트랙들에 의해서 힙합판에 입장을



이건 방황이 아닌데 난생처음 반항에 너무나 당황해 커다란 손이 내 뺨에

그날 난 짐을 싼 뒤 망원동 옥탑방에 도망가 보았지만 여전히 손 바닥 안에

난 계속 용돈을 받아 집안 사정은 몰라봐 얼마를 버렸나 봐

하지만 이미 난 멀리 와버렸나 봐 안된다고 하는 길을 따라 여기까지 왔다


라고 하면서 가족의 각 입장에 대해서 이야기합니다.


그렇게 트랙은 이제는 떳떳하다로 넘어갑니다.


그러나 이 트랙의 진짜 제목은 이제는 떳떳하다라고 보기 어렵다는게 제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아직은 입장의 연장선에서 입장이라는 제목 안에 갇혀있죠.

그렇기에 입장에서 표현한 3가지의 입장 중에 힙합판에 대한 입장이라는 것에 조금 더 힘을 싣게 되는 해석을 하게 강요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입장을 한 후에 대한 이야기임과 동시에

과거에 머물러 있던 앨범의 시점을 현재로 단번에 끌어와버립니다.


그렇게 보여줄 때라는 트랙으로 넘어가는데, 여기서부터 저는 소름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테이크원이 얼마나 공을 들였으며, 작품을 서사하는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지 말이죠.


이제는 잘난 체 할 때가 아닌 보여 줄 때

서울시 마포구 망원동 옥탑방


라는 두 트랙은 Take One For The Team에 나오는 가사입니다.


그러면서 이제 나와 결과가. 라고 이야기하면서 분위기를 바로 전화시켜버리죠.


인정하지 못한다면 그 기준을 말해봐

난 이제 시작이야 친구들이 다 내릴 때

우린 같지만 바라보는 곳만은 다른걸

당연한 거잖아 노력한 만큼만 돌아오는 건

내가 흘리는 땀방울 이건 진짜라는 걸 알아

난 크게 될 거야 분명해 정말로 이제 일 년이면 될까 내가 성공하려면

한잔 두잔 비워내는 술잔 혀를 지나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순간

주사는 없어 이제 맺힌 걸 풀어서

무명보다 무서웠던 미래의 불투명을

이젠 잘 보이는듯해 물처럼 투명하게

날 알아본 모두를 초대할게 이 수영장에

그날이 오면 추억하고 있겠지 과거의 나에 대해





정말 단 하나의 단어도 버릴게 없는 구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 머물러 있던 흐름을 이제는 떳떳하다에서 현재로 가져왔지만, 그 흐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았음에 보여줄 때에선 직접적으로 표현해서 완전히 현재로 가져와버립니다.


거기에 더해서


이데올로기적인 앨범에서 이데올로기를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 쇼미더머니라는 돈을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프로그램에 대해서 표현하는 돈이라는 트랙이 굉장히 뜬금없게 여겨지는 흐름이 될 수 있음에도 그 돈이라는 트랙이 나오는 정당성을 확보하는 구절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돈을 듣는 동안은 굉장히 뜬금없게 느껴집니다. 그냥 쇼미더머니에 대해 회상하고 이제서야 진짜로 이야기하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때에 테이크원이 받았던 비난에 대해 정확하게 변명하거나 해명하지 않지만 그 돈에서 나타낸 자신의 생각을 이 전의 트랙인 보여줄 때에서 먼저 질문을 던지죠. 그렇게 해답을 돈에서 제시하고, 보여줄 때라는 트랙이 지금이 보여줄 때임을 이야기하지만, 쇼미더머니 그 당시도 보여줄 때라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시기상조였음을 느낀 김태균의 감정을 청자가 느낄 수 있게 됩니다.


자 이제 다음 곡으로 넘어가서 대마초가 됩니다.


대마초에서는 쇼미더머니를 표현한 돈의 연장선임을 단번에 알 수 있죠.

그 구절은 굳이 적지는 않겠습니다.


그렇게 첫 훅이 릴보이로 시작하는데 이 훅이 대마초를 연상케합니다.


시간의 흐름사이에 본인이 연기가 되어가는데, 담배나 대마초를 하는 여러가지 이유 중에서 스트레스에 관련된 이유에 초점을 맞춘 듯 합니다.


인종차별 보다 우린 사상을 차별하지


이렇게 말하면서 이데올로기적으로 자신이 힙합씬에 대해 환멸을



진심은 뒷담화 할 때 말하고 수박을 핥아

진심을 담은 가사 기획사들은 꺼려

예술가의 밑바탕에 회사가 물감을 얹어


라고 말하며 그 환멸이 점점 증폭되어가고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명령은 안 들려

일그러진 표정 위에 내 음악을 틀어

따라가지 않으면 길 잃는 세상에서

나는 불을 가져왔지 나의 간은 배밖에 있어


라고 말하며 내 이데올로기는 내가 지킨다. 다 좆까라. 라는 자신의 태도를 완벽히 표현해냅니다.

이데올로기가 만들어낸 자신의 완벽한 모습이죠.


그렇게 현황에 대해 시위하지만, 스스로는 너무 약함을 깨닫고 누군가에 기대게됩니다.

안타까운 모습이죠. 엄청 강건한, 대나무같은 절개를 느끼지만 그 이데올로기를 굳건히 지켜나가기에 그는 너무 나약한 존재입니다. 그렇기에 스스로가 스트레스를 받고 대마초의 연기처럼 흩어지고 싶어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다음 트랙 막다른 길은 저도 해석하는데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결국은 여자가 자신이 절벽에 몰리게 하는 원인이 되었다는 내용입니다.


즉 앨범에서 여성이 등장하고, 그게 왜 절벽으로 김태균을 이끌어가는지를 표현하기 위한 장치인거죠. 그리고 술이 여자를 만나게 되는 계기가 되는데, 이는 테이크원이 이 시간에 rebirth에서

술은 절대 못 들이킨다 라는 가사를 해석하는데에 있어서 청자가 생각할 수 있는 의미를 하나 더 부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막다른 길에 닿은 김태균은 그것을 시련이라 여기나봅니다.


그 때에 본인이 견뎌내고 난 후에 느낀 감정인 것인지, 그 시련안에 놓여졌을 때에 생각한 것이 있었던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잔상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집니다.


잔상이라는 제목이 지어지는 것은 아직도 아련하게 흐릿흐릿 기억이 나거나, 특정 상황에 맞닿은 자신의 모습에 아직도 지나가는 듯합니다.


겨울잠에서

어쩌면 이건 다 피해의식 일진 몰라도 여전히 흉터는 남아 라며 여자 뿐만 아니라, 쇼미더머니에서 있었던 일도 꽤나 선명하게 잔상이 남는가보구나... 하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겨울잠은 죽은 듯이 잠만잡니다. 그 전에 먹을 것을 많이 모아두죠. 하지만 김태균은 돈을 그렇게 많이 긁어모으지 못했죠. 겨울잠을 잘 견디지 못했을텐데? 라고 생각이 드는 순간, 다음 해의 봄을 맞이하지 못할 경우 즉 은퇴하거나, 음악을 그만두거나, 그의 이데올로기가 죽어버릴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걱정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훅에서 바로 겨우 겨울잠에 들어 자신이 최고인 것 같이 최면을 걸어 견뎌냅니다.


벌스2와 3을 지나면서


물론 필요하지만 내게 중요한 게 뭔지 잘 기억하고 있어

모두 날 일깨우려 해 그 덕분에 일어나고 있어


라고 말하면서 긴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중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매우 힘들고 굶주려있으며 약해져 있는 상태로 깨어나겠죠.


하지만 겨울잠에 들어있던 동안 회사와 주변에서 느낀 것도 상처로서 잔상을 남깁니다.


그러한 상처를 회복시켜줄 여성이 곡의 말미에 등장하는데, 그 여성이 아마 막다른 길의 정점에 다다라 가장 큰 잔상을 남긴 사람이라 추측합니다. 곡을 두 개나 투자하니까요.


자각몽은 워낙 개인적인 이야기이며, 특별한 상황이기에 감정이입이 도저히 되지 않더군요.

정말 방관자가 되어 남의 이야기를 그저 아무 감흥없이 듣는 기분이었습니다. 물론 굉장히 좋은 서사를 보여줍니다만..


베리의 등장과 더불어서


차에 치였으면 좋겠어 강에 뛰었으면 좋겠어

손목을 그었으면 좋겠어 목을 매달았으면 좋겠어

악마의 품에서 품에서 악마의 품에서 눕겠어 눕겠어

악마의 품에서 꼭 전해지면 좋겠네 네가 아파했으면 좋겠네


라는 구절에서 이게 왜 자각몽이라는 제목이 붙여졌는지 알 수 있습니다.

여자라는 막다른 길과 쾌락의 늪에서 벗어나게 되죠.

결국에는 싸움의 중심에 놓인 베리가 김태균이라는 사람의 감정이입이 진행되는 대상물임과 동시에, 다음 곡 침대에서도 꽤나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됩니다.


침대는 중요한 곡이에요.

시작하자마자 싸움의 중심에 놓였던 베리가 짖어버리죠.

이거 또 한바탕 하겠구나하고 알 수 있지만, 개가 짖는다는 표현 하나로 정리해버립니다. 소름돋았어요.


이 곡의 제목이 침대인 이유는 자각몽에서 등장하여 사랑을 나누던 공간이 침대인데, 그 침대가 자각몽을 겪으면서 사랑이 넘친 곳이 아닌 지폐만이 관계를 만들던 공간이었던 것이었죠.



너가 쓰던 책상도 다시 집안에 들여놨어 완전히 버려지기 직전에


이 가사도 엄청 소름입니다.. 다음 곡 책상이 나올 때 바로 소름이 돋아버렸죠.


책상은 나오면서 의식이 흐름이 굉장히 빠르게 진행되다가 똑같은 책상 앞에 놓여집니다.


그게 여자가 말하던 책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의 음악과 함께한 책상이라는 어떠한 개념과 같다는 것은 알 수 있죠.


이 곡은 비트의 분위기가 정말 많이 바뀝니다.. 그만큼 의식이 분열 중에 있다는 것을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곡 전체가 정말 폭력적인데, 자아가 얼마나 분열했는지, 진짜 병적인 모습이 느껴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진짜 예술이라는 부분에 있어서는 앨범 중 가장 최상위에 놓인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곡이 제자리로 넘어가서 그의 정신이 꽤나 안정된 모습으로 보여집니다.


항상 혐오의 대상이고 무겁게만 느껴졌던 그의 집에 대해 이야기하는데 굉장히 긍정적인 묘사를 보여주죠.

다시 이데올로기적인 면으로 돌아와서 이제는 떳떳하다와 입장 등등 이 전에 나온 모든 곡들의 연장선에 놓이게 되는겁니다.


자신의 음악에 대한 입장이, 힙합씬에 발을 들이는.. 다시 신예의 모습이, 싸움이 줄어든 가정에서의 아들로서, 여성에 대한 이야기도 더이상 등장하지 않을 정도로 어느 정도는 벗어나서 자신이 안정을 찾는.. 제자리로 돌아온 모습인겁니다.


하지만 진짜 제자리인지는 의문입니다. 왜냐하면 집에 돌아온 듯 하거든요.

아직은 그가 집안에 존재하지 않고 집 밖 어딘가에 존재하기 때문에, 그거 정말로 안정되어 있다라고 확신할 수 있느냐에 대해서는 조금 더 고민을 해봐야할 것 같습니다.


모든게 제자리이고 원했던 그 자리임에도, 이번엔 꼭 꿈을 이룰 수 있을 것만 같아 집을 나가야할 것 같다고 합니다. 미안함을 표출하죠.


나도 원해 손가락 위 반지를

내 보잘것없는 꿈이 이뤄지네

이제야 편히 눈이 감기네


이렇게 돈이 필요하지만, 돈만을 쫓지 아니하고 자신이 바라는 꿈이(물론 이데올로기 적인 것도 포함한) 이루어지는 중에 있기에 흐려지고 싶지만 잠에 들 수 없고 연기가 되기를 희망하는 대마초에서 막다른 길에 이르러 잔상을 남기고 그 잔상이 지나가는 동안에의 겨울잠에서는 장담하지 못해 제대로 이루지 못했던 잠을 이제서야 편히 이루게 됩니다.


그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납니다.


그렇게 번외의 이야기로 암전이 시작됩니다.


번외로 넣고 싶지 않았지만, 저 곡은 많은 방황 끝에 제자리로 돌아온 상태에서 썼다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아서 이렇게 넣었습니다.


모두가 알고 계실겁니다. 진태형 이야기죠. 이 곡은 차마 해석이라는 것을 넣기 힘드네요. 오로지 진태형만이 느끼고 김태균이라는 사람이 쓴 것이 진실이겠죠.


단지 매우 강경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분명합니다.








어쨋든 앨범은 이렇게 종결됩니다. 굉장한 명반입니다.


비트가 구리다고 이야기하는데 저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에넥도트와 많이 비견하시는데, 예술이라는 면으로 바라본다면 더 예술에 가까운건 녹색이념이라고 생각합니다.


녹색이념은 이데올로기를 해석하는 방법도 여러가지며, 시제도 다채롭게 이끌어갑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차이는 에넥도트는 자신을 만든 것들에 대한 서사가 주를 이룬다면

녹색이념은 바로 자신을 만든 것들에 대한 자신의 정신상태가 주를 이루는 겁니다.


개념자체가 다르죠. 표현하고자 했던 것 자체가 아예 다른 관념에 있는 것들입니다.





정말 글을 길게 썼네요. 단 한 분이라도 끝까지 읽는 분은 없을 것 같지만 그랜드라인 엔터테이먼트에 들어가는게 꿈인 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써, 김태균이 고뇌하던 부분을 현재 겪고 있는 사람으로써, 너무나 좋게 들은 앨범이라 제가 과대평가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편협한 어떤 아이의 생각이라 생각하고 재밌게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신고
댓글 20
  • 1.16 00:22
    끝까지 읽었습니다 ㅎㅎ 제가 유일하게 아쉬웠던 건 듀플렉스의 비트와 보컬 피쳐링들.,....이지만 참 좋게 슬프게 무겁게 들은 앨범이에요 ㅎㅎ
  • Rap it글쓴이
    1.16 00:25
    @펑숭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을 너무 난잡하게 써서 읽을 때 불편하진 않으셨을까 걱정이네요.
  • 1.16 00:36
    @펑숭
    엥 듀플렉스쥐 비트가 제일 좋았는데 전 후반부트랙비트가 아쉬웠음 암전제외
  • 1.16 00:52
    @마음의미동
    아 정정하자면 암전 제외 모든 비트들이 아쉬웠음,,,ㅋㅋ
  • 1.16 00:34
    정성리뷰 닥스웩
  • Rap it글쓴이
    1.16 01:31
    @마음의미동
    감사합니다 ㅎㅎ
  • 1.16 00:45
    잘 읽었어요! 이렇게 생각할 거리를 주고, 사람들 마다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게 하는 녹색이념은 좋은 작품이에요. 듣기 좋은 그냥 음악도 좋아하지만 전 혼모노 킹태균의 음악이 더 좋네요ㅎㅎ
  • 1.16 00:53
    제가 느낀 느낌들을 훠어어얼씬 깊고 넓게 표현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1.16 01:09
    저도 듣고 이런 긴 후기를 남기고 싶었습니다만.. 쓰다보니 주저리주저리 헛소리만 해서 쓰지를 못했네요.ㅋㅋ 글 잘 봤습니다. 저의 감상과 겹치는 부분이 많으시네요. 에넥도트보다 더 예술적인 앨범. 이 부분에서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가스펠적인 부분을 끌어들여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것에 굉장히 인상깊게 다가왔었고 단순히 사운드적인 측면이 아니라 녹색이념이라는 앨범의 플룻에도 기여하게 만들었다는 점에 한번 더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기독교 가정에서 자란 사람이라 굉장히 공감되는 부분도 있었구요. 뭐랄까 서로 경험한 것도 비슷하다 느껴서인지.. 저에겐 더 깊게 다가왔습니다. 그만큼 좋게 들었구요 ㅋㅋ
    지금 당장은 모르겠지만 앞으로 많이 회자될 앨범인 듯 합니다. 사운드적인 측면에서만 봐도 새로운 시도를 하였으니... 앞으로 한국힙합의 다양화에 더 기여할 수 있을만한 앨범이라고도 볼 수 있겠네요. 가사적인 측면에서도 정말 훌륭한 작품이고요. 앨범 하나를 이렇게 정교히 짜낸 아티스트는 버벌진트 정도 외에는 떠오르지가 않네요.
  • 1.16 01:36
    좋은 리뷰네요 저는 녹색이념을 들으면서 많은 장치들과 서로 다른 곡들의 가사가 엮여 가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물론 랩,비트와 같은 음악적인 부분들도요! 정말 멋진 앨범입니다
  • 1.16 01:58
    많이 공감하면서 읽었네요! 잘 읽었습니당
  • 1.16 02:05
    서사를 해석하시는 분들 보면 항상 존경스럽습니다 swag
  • title: Tyler, The Creator - IGORMNM
    1.16 03:47
    은평이 화이팅
  • 1.16 03:48
    와 잘읽었습니다!!
  • 1.16 05:10
    섬광과 암전

    제목 초이스도 정말 예술적으로 잘했다는 생각이들었어요

    잘봤습니다 공감이많이갔어요
  • 1.16 08:15
    잘 읽었습니다 ㅎ 제가 썼던 리뷰랑 비슷한부분도 있고 조금 다른 부분도 있네요. 개인적으로 녹색이념에 대한 사람들 리뷰가 많이 없어서 좀 아쉬웠는데 긴 리뷰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ㅎ 시간나시면 제가 썼던 리뷰도 읽어보세요~~
  • 1.16 21:26
    선수액 후감상
  • 1.16 21:47
    캬... 엄청 정성 들이셨네요..
    저도 녹색이념이 에넥보다 예술적으로 뛰어넘었다고 생각해요
  • 1.16 22:31
    정성들인 리뷰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5.15 15:53
    녹색이념을 듣고 있다가 엘이에서 평이 어떤가 하고 들어왔다가 다 읽어 봤습니다. 정말 정성의 글 감사해요 저도 김태균을 가장 좋아하는 사람인데 제가 생각한 부분과 똑같기도하고 아예 다른부분이 나와 정말 다양한 해석이 있다는걸 느끼네요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스웩의 전당' 게시판 운영 중지 공지사항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 2018.05.22
2870 [인증/후기] 지금까지 모은앨범 인증11 Thug Poet 2017.01.19
2869 [인증/후기] 드디어 이 음반을 구입했습니다.11 Triad 2017.01.19
2868 [가사] Flatbush ZOMBiES - The Odyssey2 title: EminemClaudio Marchisio 2017.01.19
2867 [리뷰] 안 된 RE-View(Album) - 김태균 - 녹색이념(Green Ideology)3 title: 2Pac - Me Against the WorldMigh-D-98brucedemon 2017.01.18
2866 [가사] Рома Жиган - Russia 해석 침략자 2017.01.18
2865 [인증/후기] 요즘 즐겨듣는 Mixtape CD 인증. (Rapsody , YG)14 title: JAY ZJ_dilla_DET 2017.01.17
2864 [인증/후기] Run The Jewels 인증25 title: Snoop Dogg준벅 2017.01.17
2863 [가사] (잘못된 애국주의) Коловрат - Герои РОА5 침략자 2017.01.16
2862 [인증/후기] Peanut Butter Wolf 앨범 인증.16 title: JAY ZJ_dilla_DET 2017.01.16
2861 [그림/아트웍] 올해의 껄떡이 그려봤읍니다6 Golf흑산 2017.01.16
[리뷰] 철지난 녹색이념 후기(매우 긴 글)20 Rap it 2017.01.16
2859 [가사] Chris Brown - Little More (Royalty)2 eoals210 2017.01.15
2858 [그림/아트웍] 심심해서 그려본 만화ㅎㅎ10 디아스(Dias) 2017.01.14
2857 [가사] Brian McKnight- Strut 도넛맨 2017.01.14
2856 [리뷰] Maxwell - Urban Hang Suite를 듣고4 TomBoy 2017.01.14
2855 [리뷰] D'Angelo - Voodoo를 듣고4 TomBoy 2017.01.12
2854 [가사] Cunninlynguist- Caved In (Feat. Cee Lo Green)11 도넛맨 2017.01.12
2853 [인증/후기] 좋은 비트 가득한 앨범 인증. (레어)12 title: JAY ZJ_dilla_DET 2017.01.11
2852 [리뷰] Kendrick Lamar - To Pimp A Butterfly를 듣고6 TomBoy 2017.01.11
2851 [인증/후기] 눈치없는 cd 인증12 title: [E] Kendrick Lamar - good kid…Baduizm 2017.01.10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