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content

[음악]

(스압, 데이터) 2016년 외국힙합앨범 결산!

2016.12.18 02:32조회 수 7817추천수 15댓글 30



1. 열며.

​  써야지, 써야지 하고 벼르고 있었는데 결국 지금 쓰네. 사람이 좀 게을렀지? 미안해. 그래도 이제야 생각이 정리되기도 했고, 쓸 여력도 생긴 것 같아서 써. 읽어주면 고마울 것 같아.

2. "So, Yeah.."
 


 AtrocityExhibition.jpg


1. Danny Brown - Atrocity Exhibition


  올해는 참 좋은 앨범이 많이 나왔어. 퍼스널 클래식이라고 할 정도로 독보적인 퀄리티를 가진 앨범도 많이 나왔고. 글쎄. 그 중에서 가장 좋았던 경험으로 나는 ‘Atrocity Exhibition'을 꼽을래. ‘대니 브라운(Danny Brown)'이라는 래퍼의 캐릭터를 완성시킨 앨범이니까. 그의 독특한 스타일을 넘어서, XXX와 Old의 극적인 부분을 그대로 다운사이드로 끌어내린 듯한, 흩뿌려지는 바이올런스와 뒤틀려가는 광기, 허물어져가는 허무감까지 정말 멋지게 그려낸 앨범이지. 거기에 프로덕션도 굉장히 독특해서, 사람들이 말하는 ’지평을 넓혔다‘라는 개념에 부합하는 앨범이라고 보고 있어. 쓸데없는 말이지만, 제이 일렉트로니카 (Jay Electronica)의 ’Eternal Sunshine (The Pledge)'의 ‘No drums. No hook. Just new shit.'이라는 문장을 들어버렸을 때 충격같은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새로운 무언가! 무어라고 해야할까. 지금까지의 어두침침한 음악이나 호러코어 힙합들이 스플래터나 고딕 호러같은 느낌이었다면, 이 앨범은 세르비안 필름같은 느낌. 하지만 앞서 말한 예처럼 충격적이라기보단(아무래도 기존 어두운 음악들의 가사 수위가 있으니 그 정도는 아니겠지) 분위기가 그만큼 ’불쾌한(Disturbing)' 앨범이라고 생각해. 그리고 그 특별함이 미치도록 좋아.




A-Tribe-Called-Quest-We-got-it-from-Here-...-Thank-you-4-your-service-cover-art.jpg


2. A Tribe Called Quest - We Got It From Here.....


  앨범 이름이 길어서 살짝 줄인다.


  음. 글쎄. 조금은 뜬금없이 다가왔지만, 이미 존재했던 음악의 진화를 바라보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경험이 아닐까싶어. 그리고 본작은 그런 경험을 충실하게 해주었던 앨범이야. 본래 ATCQ의 음악이 정렬된 선 안에서 흐르는 무한한 자연스러움이 매력이었다면, 이 앨범은 거기에 거칠게 음각선을 떠내어서, 온갖가지 색깔을 집어넣은 느낌이었어. 평소의 음악보다는 더 뒤틀린 느낌이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예쁘게 느껴지는 앨범. 여전히 삼천이형 뽕은 가시지를 않는구나. 어떡해.



Denzel_Curry_Imperial-front-large.jpg


3. Denzel Curry - Imperial


  올해 내가 가장 많이 들었던, ‘정주행’했던 앨범이 무엇이냐를 꼽는다면, 난 이 앨범을 꼽을래. 전에 리뷰에서 ‘트랩이라는 음악중에 손에 꼽힐정도로 좋게 느껴졌던’ 앨범이라는 이야기를 했었지. 응. 그래. 그 쾌감이 큰 만큼, 가볍고 시원하게 들어오는 만큼 많이 들었던 앨범이야. 더 듣다보니까 느껴지는 것은, 내가 덴젤 커리(Denzel Curry)를 좋아하는 것은 다른 트랩 래퍼들과는 다른, 멜로디에 의존한 랩싱잉이나 여유로운 느낌, 그리고 판에 박힌 랩을 하는 것이 아닌 진짜 힘있는 랩을 해서 아닐까. 하는 것. 얼마전에 보았던 XXL 2016 프리스타일에서도 그걸 유감없이 느꼈어. 아. 요즘 나온 엠씨들 중에 이만큼 실한 엠씨가 있던가? 라는 느낌을 말이야. 그리고 그것은 아직도 틀리지 않은 것 같아.


  참고로 ‘This Life’는, 내가 지금까지 들었던 랩싱잉 위주의 트랩중에 가장 좋게 들었던 노래야. 온갖가지 감정과 그 안의 시학이란. 캬.




Blank-Face-LP.jpg


4. ScHoolboy Q - Blank Face LP


  으으음. 여전히 'Dope Dealer'는 자주 들으니까, 유통기한이 긴 편이라고 보아야겠지.

사실 나는 스쿨보이큐(ScHoolboy Q)의 음악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었어. 뜻없이 화려하고, 어.. 상당히 이해가 안가는 곡들이 많다고 느꼈기 때문에. 'Studio' 얘기야. 그럼에도 이 앨범은 좋았던 부분이 정말로 많았어. 'Dope Dealer', 'JoHn Muir', 'Groovy Tony/Eddie Kane', 'Ride Out'... 응. 그만큼 이 앨범을 이야기 할 때, 좋은 곡을 많이 떠올릴 수 있었어. 다채로운 색깔과 흥미로운 감정의 흐름, 독특한 프로덕션이 어우러진 멋진 앨범이야. 물론 ‘THat Part’는 거른다. 칸예 벌스는 진짜 좀 어떻게 해야해. 진짜. 어우.




Ka-Honor-Killed-The-Samurai-compressed.jpg


5. Ka - Honor Killed the Samurai


  'These were, known as, samurai..'


  우와. 이렇게 비장한 느낌을 내가 얼마만에 느꼈더라? 왜. 그런 느낌 있잖아. 구로사와 아키라라던가, 임권택씨 영화라던가. 그런 곳에서 느껴지는 모종의 ‘작위적인, 연극적 비장함’이라고 해야할 느낌이 팍팍 묻어나서 정말 기분이 좋았던 느낌이야. 그 안에 파랗게 살아있는 폭력과 이야기는 굉장히 깊고, 카의 랩 또한 단조로운 듯, 프로덕션에 굉장히 좋은 조화를 이루고 있어서 정말 좋았어. 응. 추천할만한 앨범이야. 그런데 이런 감성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바로 거를것같긴 하다만.



The_Impossible_Kid_Album_Cover.jpg


6. Aesop Rock - The Impossible Kid


이솝 락은 가사를 잘썼다.

랩은 그럭저럭 괜찮은 편이었다.

이제 이솝락은 랩을 잘한다.

랩도 잘하고 가사도 잘쓴다.

비꼬는 게 아니라, 좋은 느낌으로.




b17a54d05a3de269cc6ea53c3f71f73e.1000x1000x1.jpg


7. Chance the Rapper - Coloring Book


  힙합씬에 정말, 정말정말 몇 안되는 ‘긍정적인’ 바이브를 뿜어내는 엠씨로써, 챈스 더 래퍼 (Chance The Rapper)가 가지는 위치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해. 그 중심에 서있는 ‘Angels'라는 곡은, 그리고 ’Blessings'의 서문은, 아마도 몇 년이 가도록 가시지 않을 기억이 될거야. 전에도 이야기했지만, 칸예 웨스트(Kanye West)의 'The Life Of Pablo'가 보여주었던 샘플을, 그것도 앨범에서 독보적으로 좋았던 일부분을 피워내서 하나의 음악으로 완성시킨 것은 정말로 놀라워. 남쪽에는 천사들이 너무나도 많아!



Elzhi-Lead-Poison-Album-Cover-620x620.jpg


8. Elzhi - Lead Poison


  인생고통이 담긴 앨범.

  엘자이(Elzhi) 얘기가 아니고 내 얘기야. 진짜 내가 이걸 어? 몇 번을 어? 고치고 어?!?!??!?!

  어쨌거나, 기존의 엘자이가 가졌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던 앨범이지만 ‘Two 16s'라던가, ’Alienated‘같은 엘자이만이 만들어낼수 있는 이야기의 진행은 정말 놀라웠던 앨범이야. 엠씨 자체의 그.. 피지컬. 그 자체가 솔로캐리하기에는 조금 부족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그런 느낌이야. 다음 앨범은 잘 하겠지. 그렇게 생각해. 그러니까, 엉? 말이야 엉? 다음 앨범 잘내라고. 언제 낼거냐. 또 한 육년 걸릴거냐? 야 말해봐 말해보라고




565646b92582d86f0446dc67906334c7.1000x1000x1.jpg


9. Common - Black America Again


  에. 어. 커먼(Common). 이제 아재라는 말 대신 영감님이라는 말이 붙어야할거같은 그분. 사실 전작들에 실망을 조금 했었어. 특히나 이 직전작이었던.. 그. 회색 얼굴 들어간 앨범. 그건 많이 안좋아했어. 하지만 이 앨범은 그 이후 연장선상에서 평가하기가 좀 그래서 놀랐던 앨범이야. 어... 이걸 뭐라고 해야하나. ‘Like Water For Chocolate'의 느낌도 조금 나고, 그 뭐냐. 그.. ’One Day It'll All Make Sense‘느낌도 좀 나는 것 같고..

  예전의 모종의 느낌이 조금 들었던 앨범이야. 나는 그걸 좋게 생각했을까? 음. 글쎄.

  사실은 모르겠어. 모를 것 같은 앨범이야. 너무 예쁜 기억만 남아있던 전 여자친구랑 다시 만난 느낌이라고 해야할까? 좋은 부분도 있지만, 무언가 허무함도 느껴지고 말이야. 좀 모르겠네. 더 들어보면 확답이 나올 것 같은 앨범. 뭐 제대로 들어보지도 않고 여기에 쓰는 건 말이 좀 안맞지만.



TheSunsTirade.jpeg


10. Isaiah Rashad - The Sun's Tirade


  우리 이사야땅..

  이사야 라샤드(Isaiah Rashad)의 음악은 정말 독특해서 좋아했어. 이 앨범도 그런 부분에 들고. 그럼에도, 내가 좋아하는 부분과 싫어하는 부분이 확확 갈려서 기분이 좀 이상했던 앨범이야. ‘4r Da Squaw’를 필두로 한 ‘랩싱잉같지만 전혀 싫지 않은’ 부분이 있는가 하면, 리듬감이 강조된 트랙에선 영 맛이 없는 것 같기도 하다. 전체적으로 좋은 앨범, 좋은 음악이라 자주 즐겼지만 사람들이 나와 같은 부분을 좋아했을까. 라는 질문에 절대 응.이라는 답은 나오지 않을 앨범. 뭐 그래도 다들 좋아하는 것 같던데. 그거면 족한 것 아니겠어.



d198f488cd5f4043148e8bada331731a.1000x1000x1.jpg


11. Kendrick Lamar - untitled unmastered.


  아무래도 지금 외국 힙합을 듣는 사람들 중에서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를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 그리고.. 어. 그의 앨범들을 모르는 사람들도 없을거야. 그리고, 본작은.. 음. 그런 앨범들과는 달라. 다분히 게으르게 보일 수 있고, 어떻게 보면 음. 뭐라는거야. 싶은 면도 없지않아 있지. 동시에, 그 아름다운 앨범들을 만들어내었던 켄드릭 라마의 스케치에는 무엇이 들어있는가-라는 질문에 어느정도 답변을 줄 수 있는 앨범이기도 해. 음악에는 러프한 빗금들이 무진장 그어져있고, 트랙을 넘길때마다 꼬질꼬질 때가 끼어 살짝은 닳아가는 노트를 넘기는 듯한 느낌도 들어. 어떻게 보면 그것이 매력이 아닐까. 그렇게 ‘미완’인 부분을 내놓으면서 ‘옛다 앨범이다’라고 말하는 모습은, 모 만화가의 ‘콘티 연재’와는 다른 맛을 보여주는 것 같아. 우와. 이런 음악을 하려고도 했었구나! 하는 느낌.



The_life_of_pablo_alternate.jpg


12. Kanye West - The Life Of Pablo


  애매한 앨범이야.

  아닌게 아니라 나한텐 정말 애매해. 전에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이전과 같이 ‘적어도 한 앨범 안에서는’ 어느정도 하나의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 음악을 했던게 칸예 웨스트(Kanye West)라고 생각했는데, 이건 그것보다는 그냥 이것저것 하고 싶던 음악을 모아놓은 컬렉션같은 느낌이기 때문이야. 그리고 그 안에서 내가 좋아하지 않는 것도 상당히 많고.


  난 ‘Yeezus'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 음악이 귀에 익게 되고, 꽤나 좋다는 것을 발견하고 다시 듣게 되었을때도 그 자의식 넘치는 모습은 정말 싫었어. 이 앨범에선 그게 폭발해. 'I Love Kanye', 'Famous'. 이런 곡들은 싫어. 아무리 짧다해도 말이지. 하지만 동시에, 올해의 트랙 중 하나다!라고 할 정도로 좋은 ’Ultralight Beam'도 있어. 그러니까, 앨범 안의 곡들에서 호불호가 엄청 심하게 다가왔어. 위에 쓴 스쿨보이큐의 앨범보다 더.


  그래서, 이 앨범은 그냥 말을 좀 아낄래. 좋은 부분은 좋았고, 안좋은 부분은 안좋았어. 끝!



Czarface-A-Fistful-Of-Peril-Album-Cover-Art.jpg


13. Czarface - A Fistful Of Peril


  뭐라고 해야하나. 참 꾸준해. 짜아페이스(Czarface)는. 그렇지? 얼마전에 1집 리뷰를 썼던 것 같은데, 어느새 두 번째 앨범도 나왔고, 이번엔 벌써 세 번째야. 그것도 소리소문없이 등장해서.


  이 앨범은.. 음. 좋아는 했는데 전작만큼은 아니었어. 그냥저냥. 아마, 1집의 임팩트가 굉장히 커서였을거야. 난 1집은 상당히 좋아했거든. 굉장히 핫했던 오프너 ‘Air 'em Out'이라던가, 귓속에서 맴도는 'Hazmat Rap', 귀여운 여자 꼬마애가 무서워보이려는 듯이 힘을 빡 주면서 짜페이스! 하면서 외치는 것도, 그것마저도 기억이 나. 그리고 2집에선 그 무거움을 버렸고, 본작에서는 좀 더 야리꾸리한.. 음. ’하드코어스러운 맺고끊음이 부족한‘ 모습을 가져왔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거든. 그래서, 1집보단 좋아하지 않았어. 그래도 좋은 부분은 몇군데 있으니, 이전에 이들 음악을 좋아했던 사람이라면 체크해볼만할거야.



hero_slide_1_1024x1024.jpg


14. Skepta - Konnichiwa


  왜인지 모르게, 애초에 외국힙합이라는 큰 줄기에서 보면 비주류중에 비주류인 그라임(Grime)이 주목을 받았어. 스켑타(Skepta)의 ‘Konnichiwa'라는 이름으로. 왜인지는 몰라. 어디서 리뷰를 했었나.


  어쨌거나, 그라임에 대한 것도 그렇고, 이 앨범에 대한 감상은 ‘그럭저럭’인 것 같아. 아마도 이런식의 ‘우우우우 파이어 스트레잇 파이어’라고 외치는 종류의 음악에서, 덴젤 커리의 ‘Imperial'을 더 좋아했기 때문이겠지. 타이트하게 단어들을 밀어넣고, 박자 하나하나를 독립시키듯이 마디간의 맺고 끊음을 확실히 하는 것은 정말 맛이 괜찮은 편이지만, 사실 그런 부분에선 이솝 락의 ’The Impossible Kid'에서 나온 것들을 더 좋아했어. 전체적인 속도감과 독특한 프로덕션도 좋았어. ‘Coloring Book'만큼은 아니었지만.


  응... 나한텐 그런 앨범이었어. 전체적으론 나쁘지 않지만 맘에 드는 부분을 찾아보자면 그보다 나은 앨범이 있는, 그런 앨범. 이런걸 콩라인이라고 하던가? 그랬던 느낌이야. 그럼에도 응원하고 싶은 앨범이야. 영국 힙합이 이렇게 주목을 받은 게 얼마만인지 모르겠거든. 아니 애초에 그런 적이 있던가?



583df8c960717e6151d8fac6144eb8fa.1000x1000x1.jpg


15. Anderson .Paak - Malibu


  전에 썼던 글에선 이걸 안넣었더라구?

  이제는 피쳐링 괴물이 되어버린, ‘음 뭔가 소울풀한 느낌의 앨범인데’라고 생각해서 듣다보면 어김없이 얼굴을 비추는 앤더슨 팍(Anderson .Paak)의 앨범이야. ‘Malibu'.


  사실 나는 앤더슨 팍의 피쳐링을 좋아하지 않는 편이야. 뜬금없다는 생각이 들던 적도 좀 있었고, 이 앨범만큼 앤더슨 팍의 느낌을 살리는 음악은 없기 때문에. 여유롭고, 사랑스럽고. 사랑이 넘치고 천박하지 않을 만큼 야한. 그런 음악. 특히나 ‘Am I Wrong'의 그 애시드 재즈스러운 느낌이란! 강렬하고 폭력에 찌든 음악을 듣다가, 조금 휴식을 원할 때 찾게되는 음악이야. 그런 앨범이 있다는 사실이 좋지 않아? 정말 듣기 편하니까!



88b47731a4a7dbb6863e5f69187873c6.1000x1000x1.jpg


16. Mick Jenkins - The Healing Component  


  ‘Drowning' 빼곤 별로였어. 내가 기대했던 느낌이 아니었기 때문일까?



178c182f.jpg


17. Mac Miller - The Divine Feminine


  맥 밀러(Mac Miller). 연애를 해서 그런지 앨범에 애정을 함뿍 묻어나. 애초에 앨범이름부터 신성한 여성성이잖아? 그만큼 남녀간의 사랑을 그리려고 하고. 그런데 말이야. 음.


  나는 그렇게 생각하는 편이야. 그런 애정을 이렇게 가감없이, 마냥 좋아아아 하고 그리는 것은 유치하다고. 왜 이렇게 예뻐. 왜 이렇게 나는 너를 좋아하는 걸까. 라고 대책없이 말해버리는 것은, 좀 유치하다고. 내가 연애를 그렇게 하는 편인데도 말이야. 그러다가 차이기도 했는데 말이야.


  잠깐 눈물 좀 닦고. 계속할까?


   정확히 말하자면, 그러한 사랑을 그리는 것이 ‘Malibu'처럼 장난기넘치는 웃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힙합을 끌어오는 것은 좀 그렇다지만) 가리온의 곡들에서 묻어나는 눈물이 날만큼 아름다운 단어들으로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그 순수함을 그려내려고 한다면, 그리고 거기에 소울스러운 느낌과 (또다시 등장하는 앤더슨 팍과) 마냥 러버보이같은 모습을 이용하는 것은 썩 그리 좋지 않다고 생각해. 유치하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제대로 듣지 않았던 앨범이기도 해. 맥 밀러 팬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나도 맥 밀러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야. 1집은 정말 좋게 들었고, ‘Faces'도. 응. 응 그렇지. 근데 이건.. 못듣겠더라 정말.



3db71f92260db9e330883b11d7c68f2d.1000x1000x1.jpg


18. Travi$ Scott - Birds in the Trap Sing McKnight


  아. 이게 랩싱잉이구나? 하는 느낌이었어. 그리고, 여기서 뭘 느껴야할지 좀 당혹스러웠고. 그럭저럭 괜찮았다고 해야하나. 아니, 사실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어. 가사를 보는 것을 버리고, 그냥 그저 음악의 몸을 맡기면 되겠지! 하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따지면 나는 이 앨범보다는 말이야..



d1a46c97.jpg


19. Kevin Gates - Islah


  이 앨범을 더 좋아했어. 왜냐하면, 'Birds in the Trap Sing McKnight'의 레이지함은 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반면에, 이 앨범은 오히려 메인스트림 힙합의, 그 ‘팝적인 듣기 좋은’ 멜로디를 그냥 무자비하게 섞어버린 케이스였어. 사실, 이 앨범을 좋아했어. 듣다보니까 좋아지더라. 어떤 느낌이냐면 말이야. 멜론 탑100을 듣거나, 길가다가 아이돌 노래를 들으면서 ‘에이 뭐 이런걸 듣냐’라고 지나갔지만, 정신차려보니까 유투브에서 그 노래를 듣고 또 듣고 또 듣는 내 모습을 찾는 기분이었어. 나는 힙스터 기질이 좀 있어. 그래. 그리고 그걸 극복하고 다시 이 앨범을 잡게 되었을때 난 상당히 만족했어. 적당히 신나고, 멜로디도 잘짜여졌고, 즐겁거든. 가사는 신경안쓰고!


  여담이지만 위에 썼던 아이돌 노래는 ‘Why So Lonely'야. 두 번 들어라.



royce-da-5-9-layers-cover-art.jpg


20. Royce da 5'9" - Layers


  로이스는 랩을 잘한다. 로 또 끝낸다면 그건 로이스 팬들에게 굉장한 디스리스펙트겠지? 좀 더 길게 감상을 적자면, 음.


  ‘랩 스킬이 음악의 전부는 아니다’라는 것을 뼈저리게 절감했어. 뭐라고 해야하나. 로이스의 이야기는 설득력이 좀 부족하다고 생각해. 아마 첫 곡으로 등장하는 곡이 좋은 예가 될거야.


  "That's the one right there. Who got a lady in labor 9 and another lady dying on 5"라는 문장 말이야. 아니 이거 진짜 생각해보면 비현실적이면서도, 기쁨과 슬픔이 엉기는 이야기거든. 로이스의 삶에서, 자식이 태어남과 동시에 할머니가 돌아가시는 그 날은- 정말, 정말로 슬픔과 기쁨이 공존하는, 잊을 수 없는 날이었을거야. 그렇지? 거기에, 그 날에 에미넴(Eminem)을 만나기도 했어. 그렇다면, 그의 인생에서 정말로 큰 부분을 차지하는 날일거야. 그렇지? 그런데 설득력이 없어. 단어들이 흩뿌려지는데, 대부분은 의미없이 느껴졌어. 그래. 그때야 느꼈던 것 같아. 아. 팩션이 아닌 진짜 일어났던 일을 이야기 하는데 이렇게 감동이 없는거면 진짜 설득력이 없는 거구나. 하고. 그 이후론 이 앨범이나, 로이스의 음악이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았어. 욕하려면 욕해도 좋아. 그래도 그 부분은 정말 아니라고 생각해.


  거기에 그 이후로 등장하는 곡들에선 그런 슬픔은 걷어치운다는 듯이 섹스이야기가 등장해서 듣는데 당혹스럽기도 했고. 무거운 곡들도 있었지만.. 그래. 그랬어.


  그래서 느낀건데, 이렇게 말하는 게 맞는 것 같아. 로이스는 랩을 잘한다고.



STATIKKXNG_1500x1500_FINAL_RGB.jpg


21. Statik KXNG - Statik KXNG


Same old Crooked, Same old music.


SAME OLD



6006f56e.jpg


22. Domo Genesis - Genesis


  좋은 곡은 "Dapper". 나머지는, 음. 여기저기 나사빠진 구석이 많았던 앨범. 곡에 붙은 사족들은 앨범을 잊혀질만하게 만들고, "Questions"와 "Go (Gas)"같은 곡은 정말 화가 날 정도로 안좋다는 것. 그리고, 주제의식도 일치가 되지 않았다는 것. 여러모로 썩 마음에 들진 않았던 앨범이야. 그래도, “Dapper"는 들으러 간다.



a1894560804_10.jpg


23. Ugly Heroes - Everything in Between


  정말 너무너무 베이직한 걸 잘 지켜서 할말이 없던 앨범.

  동시에 너무너무 특출난 부분이 없어서 할말이 없던 앨범.

  대개 ‘이거 누구누구 음악이네.’라는 것으로 감상이 끝나게 되면 썩 그리 좋지 않은 감상이라고 생각하는데, 이게 거기에 들어간다.



728028398182_ebbd2f2c-929a-466b-bc39-916076f48c5a.jpg


24. Beneficence - Basement Chemistry


  바로 위의 앨범과 다르게, 이 앨범은 기본을 지키면서도 탄탄했다. 그래서 정말로 좋아했다. 2016년에, 붐-뱁이 이렇게 잘살아있기도 힘들다 싶었다. 응.



a2683802800_10.jpg


25. Tonedeff - Polymer


  이거 진짜 당황스러웠다.

  그니까. 뭔가 시도를 한거 같긴 한데. 어.. 아니 이게 뭐야. 뭐라고 해야할지를 모르겠다 그냥. 몇 번을 들었던 것 같은데 여전히 감상이 똑같다. 뭐라 할말이 없다 이건.


  들어보면 다들 당황하실걸요?




827e37b8.jpg


26. A$AP Ferg - Always Strive and Prosper


  이쯤하면 알겠지만, 올해 난 트랩을 좀 들었다. 트랩도 좋아해보자. 하는 마음이 컸거든. 좀 더 전문적으로 글을 쓰려고 했을때, 나를 가로막았던 가장 큰 벽은.. 글쎄 아무래도 글을 더럽게 못쓴다는 것이 되겠다만 거기에 굳이 꼽자면 ‘트랩과 몇몇 장르를 도저히 좋게 들을 수 없다’는 점이었는데, 그것이 나를 좀 편협한 사람으로 만들었기 때문이야. 그래서 이 앨범을 들었어. 음...

에이쎕 퍼그(A$AP Ferg)는 상당히 랩을 잘하는 편이야. 그래. 그리고 꽤나 즐길만한 음악이 나오기도 했고. 그 이상은 없었어.



Curse-ov-Dialect-Twisted-Strangers-FRONT800px.jpg


27. Curse ov Dialect - Twisted Strangers  


  아 이거 이상해! 싶은 앨범. 그런데 굉장히 독특해서, 의외로 마음에 든다. 이렇게 갑자기 색깔이 확 바뀌는 앨범들은 대개 극과 극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마련인데, 이 앨범은 호에 좀 더 가깝다. 특히나 그 프로덕션이 굉장히 오묘했거든. 속도감 있고, 재밌었어.




Jeffery_young_thug.jpg


28. Young Thug - JEFFERY  


  또 다른 트랩 앨범. 올해 정말 많이 들었지!

  그리고, 가장 최근에 들었던 앨범일거야. 감상은. 응. 그래.

  ‘연보랏빛’ 앨범. 신기하게도, 난 이 앨범을 좋아했어. 상당히. ‘Barter 6'는 정말정말 싫어했거든? 그런데 이 앨범에서는 뭐라고 해야하나. 그 과하게 묻어나는 밝은 느낌이 가사의 괴악함을 그대로 스쳐지나가게 만들어버려. 이게 갱스터 음악이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으면 난 그게 말이 되냐? 라고 할거야. 기쁜 앨범이야. 밝은 앨범이고, 연보랏빛 앨범이야. 예쁜 앨범이야. 응. 정말 생각없이 좋은 얘기만 적네. 그래도, 좋아했어!



artworks-000174220367-i7610z-t500x500.jpg


29. Noname - Telefone


  참 세상사라는 게 신기해. 난 “Coloring Book"을 보고 ”칸예가 뿌린 씨에서 피어난 챈스 더 래퍼의 멋진 음악“이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이 앨범을 보았을 땐 ”챈스 더 래퍼가 뿌린 씨에서 피어난 노네임(Noname)의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느낌을 받았어. 언젠가, 아마도 ”Acid Rap"의 어디서 노네임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에 그런 느낌을 받았던 것 같아. 정말 예쁜 음악이라서 놀랐어. 따뜻하고, 안아주고 싶은 느낌. 그래. 사랑을 논하려면 이렇게 논해야지!



Joey-Purp-iiiDrops.jpg


30. Joey Purp - iiiDrops


RYM의 충실한 노예로써, 나는 RYM에서 고평가 받은 앨범들을 자주 뒤적이곤 해. 그게 내가 원래 테두리 밖에 있는 음악을 뒤적이는 방식이야. 그러다가 찾은 게 이 앨범인데, 정말 기가 찰만큼 좋더라구? 어떤 느낌이었냐면, 캐피털 스티즈(Capital Steez)의 음악에서 신경쓰인 부분을 깎아내서 둥글둥글하게 만들어낸 느낌. 정말 쾌감도 크고, 곡들도 잘짜여져있는 편이었어. 그래서 정말 좋아했어. 아직까지 안들어본 사람들은 꼭 들어보길 바래!




3. 마치며


​  아마 한 두세번 결산을 한 것 같은데, 올해 글이 가장 불만이 많아. 얼마전에 나온 제이콜 신보나 데라소울, 마스타 에이스같은 앨범들은 써넣지도 못했고, 좋고 나쁜 것도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되지 않았어. 정말 불친절해. 대충 쓴거같기도 하고. 글은 유치하고, 미성숙해. 그래도.. 응. 올해는 여러가지 일이 많아서 이게 한계인 것 같아. 나중에 보강하지 않을까? 그렇길 바래보자. 헤헤..


  재밌게 읽어줬으면 좋겠어. 곧 2017년이네. 다들 즐거운 한해 되었길 바라고, 좋은 내년이 기다리길 기원할게.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해요!


제가 좀 아조시라 그런지 그림 사이즈 조절을 못하겠네요. 죄송함미다..ㅎ


제 블로그 주소는 Blog.naver.com/kgk2000kr입니다. 혹시 심심하면 한번 들르세요!

신고
댓글 30
  • 12.18 02:41
    들을게 진짜많았던 한해
  • 12.18 15:00
    @부탁합니다
    정말정말 많았어요. 그래서 더 혼란스러웠습니다. ㅋㅋㅋㅋㅋㅋ
  • 12.18 03:59
    스웩
  • 12.18 15:00
    @L'A capone
    감사함미당.
  • 12.18 05:42
    아조씨 그림사이즈 저한테 맡기세요.. 잘봤어요
  • 12.18 15:00
    @snobbi
    고...,,,.마워부러용~~~!!
    당신을 위한 장미한송이~~~@

    --<--@
  • 12.18 07:26
    토가시 ㅋㅋ
  • 12.18 15:00
    @포수 멘사
    좀 맞아야합니다 그양반은
  • yg는..
  • 12.18 15:01
    @피자보단치킨이지
    새벽녘에 쓰다보니까 졸려서 정신이 없었나봐요. 그것도 넣어야했는데. ㅠㅠㅠ
  • 12.18 10:57
    스웩
  • 1 12.18 15:01
    @Big K.R.l.T
    항상 감사합니다! ㅎㅎ
  • 12.18 12:22
    잘읽었습니다 스웩
  • 12.18 15:01
    @천안호구과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1 12.18 13:33
    ★★★덴젤커리 스웩★★★
  • 3 12.18 15:04
    @도넛맨
    ♚♚덴젤☆커리♚♚감상시$$지리는쾌감☜☜100%보장※ ♜릴어글리메인♜콜라보필수확인¥ 특정조건 §§트랩음악§§★헤이터들★갱생의기회@@@ XXL프레쉬맨♪ 중에서 Ω원톱Ω 필청 즉시이동https://www.youtube.com/watch?v=G9QHHXwaNuA
  • 12.18 15:42
    @핍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2.18 15:06
    잘봤습니다~ 못들었던 몇몇 음반들 하나하나 찾아들어봐야겠네요 ㅎ
  • 12.18 15:11
    @J_dilla_DET
    올해 재밌는 앨범들이 많이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ㅎㅎㅎ
  • 12.18 17:11
    저 님 블로그 심심할때마다 맨날 들어가는데ㅋㅋ
  • 12.18 17:24
    @피셔맨
    어머. 부끄러워라. 감사해요! ㅎㅎ
  • 12.18 18:09
    노네임 공감...
    표현이 아주 맘에드네여

    그 그리스로마신화에서 제우스 머리에서 아들 태어난 느낌(?) 맞나 저 얘기가?? 암튼 표현 너무 좋았음 칸예에서 챈형, 챈형에서 노네임 아직 안 들어보신분 들어보시길... 꼭
  • 12.18 19:51
    @아힌

    네. 정말 그런 느낌이었어요. 가지가 쭉쭉 뻗어나가면서 서로 영향을 주는 느낌. 정말 예뻤지요!

  • 12.18 22:09
    대니브라운,던젤커리,챈랩,atcq가 제일 좋았어요 근데 그거못지않게 칸예도 좋았는데ㅠㅜ
  • 12.19 00:42
    @₩&amp;♤☆♧₩
    아무래도.. 취향문제겠지요. 저한텐 걸린게 좀 많았던 앨범이에여ㅜㅜ
  • 12.18 22:22
    덴젤 커리 알아갑니다.....
    스웩
  • 12.19 00:42
    @Di-Recovery
    갓갓엠씨임미다!
  • 12.20 19:12
    The easy Truth의 부재가 아쉽지만..

    잘읽고갑니다 ^~^
  • 12.20 22:33
    @덥을케이
    시간이없어서..ㅠㅠ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덕분에 힘이 되네요!
  • 12.21 02:53
    글 재밌게 읽었어요!저랑 취향이 몇몇 맞는게 보이네요
    다음에도 재밌는 글 부탁합니다~

댓글 달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글쓴이 날짜
[공지] '스웩의 전당' 게시판 운영 중지 공지사항 title: [회원구입불가]HiphopLE 2018.05.22
2790 [리뷰] 올해 발매된 관심이 필요한 앨범들 추천15 Real HipHop Shit 2016.12.22
2789 [인증/후기] Apollo Brown 과 타 아티스트 콜라보 앨범 모음15 title: JAY ZJ_dilla_DET 2016.12.22
2788 [음악] 제이콜 새앨범 4 Your Eyez Only 뒤에 숨겨진 의미 (랩지니어스 번역)6 title: 2Pac - All Eyez on Me꺾새 2016.12.22
2787 [인증/후기] 위켄드 포스터, 카드 인증15 Heartz of Men 2016.12.22
2786 [가사] Hiatus Kaiyote - Molasses4 title: Daft PunkParamore 2016.12.22
2785 [인증/후기] The Game -1992 인증11 title: [로고] Wu-Tang Clan야누스203 2016.12.22
2784 [음악] 쓸쓸한느낌의 노래없을까요42 mission 2016.12.21
2783 [인증/후기] Common 전집 인증20 title: [로고] Wu-Tang Clan야누스203 2016.12.21
2782 [음악] (스압, 데이터) 알파벳으로 다시보는 2016년 외힙 A to Z.txt (上편)7 title: [회원구입불가]snobbi 2016.12.21
2781 [인증/후기] Geto Boys 멤버였던 Prince Johnny C 앨범 인증12 title: Ludacris (1)제제의 잡다구리 2016.12.20
2780 [음악] 최근 10년간 대중음악사 가장 중요하고 영향력 있는 앨범 리스트9 Vin 2016.12.20
2779 [인증/후기] Clipse & Pusha T 전집15 title: Snoop Dogg준벅 2016.12.20
2778 [가사] All i do - logic 한글번역2 로직때매왔다 2016.12.20
2777 [인증/후기] 방금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구입한 앨범4 title: [E] 2Pac (WC Month)드레이크빠 2016.12.19
2776 [그림/아트웍] 2016/12 HIPHOP LE 잡지 표지10 MILF 2016.12.19
2775 [인증/후기] Gang Starr 앨범 모음 인증32 title: JAY ZJ_dilla_DET 2016.12.18
[음악] (스압, 데이터) 2016년 외국힙합앨범 결산!30 2016.12.18
2773 [인증/후기] LP 득템5 Obinur 2016.12.18
2772 [인증/후기] ONYX LP 인증9 title: [E] The Game (WC Month)onyx 2016.12.17
2771 [가사] The Underachievers - Gold Soul Theory4 title: EminemClaudio Marchisio 2016.12.17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