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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감상평] 열꽃(2011) - 타블로

title: 후디냉동참치2017.11.23 20:29조회 수 725추천수 1댓글 1


시험 때문에 글쓰기 연습하고 있는데, 다른 분들과 감상을 공유하고 싶어서 올립니다! - 가 아니고 바이닐 예약받았던 거 모르고 있다가 뒤늦게 알고 빡쳐서 써본 열꽃 리뷰.



평론이 아닌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내 내장이 도마 위에 조각조각 놓여있었다.’ 타블로는 당시 자신이 놓여있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일부는 그를 경멸했고 모두가 그를 의심했다누군가의 병적인 집착이 널리 사랑받던 한 뮤지션을 바닥까지 끌어내렸고또 짓밟았다
  
2011년 발매된 타블로의 첫 번째 정규 앨범<열꽃>은 이런 짓밟혔던’ 상처가 고스란히 묻어있는음악의 가면을 쓴 한 사람의 진한 흉터다
  
혼자 있기 싫은 걸까아니면 눈에 띄게 혼자이고 싶은 걸까’ - Airbag 
  
사람들은 대개 음악을 통해 위안을 얻길 바란다. 보통 뮤지션은 음악을 통해 청자를 위로한다하지만 이 작품의 경우 정반대다첫 번째 파트를 다 감상할 즈음거꾸로 타블로를 위로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앨범 전반에 배어있는 타블로의 상처는 그만큼 깊고섣불리 공감하기 힘들만큼 지극히 개인적이다
  
이러한 개인성은 너라는 객체를 명시한 다섯 번째 트랙에서 더 선명해진다이 곡이 타블로가 아닌 다른 이의 것이었더라면 청자는 화자 혹은 '너'에 자신을 대입해 감정을 공유하려했을 것이다허나 이는 그의 곡인 까닭에 화자는 오직 타블로 한 사람으로 고정되고객체 또한 분명한 누군가를 떠올리게 한다이 벽에 부딪힌 화자는 곡 안에 들어가지 않고관조자의 입장에서 뮤지션의 상처를 보듬는다분명 흔치 않은 경험이다
  
내 불행의 반을 떼어가길 바래서 너의 반쪽이 된 건 아닌데’ - 밑바닥에서 
  
첫 번째 파트에 짙게 깔린 깊은 슬픔은 두 번째 파트에 이르러 어느 정도 해소된다첫 곡에 참여한 태양의 보컬은 분명 우수에 젖어있으나그것엔 위로 뻗어나가려는 힘이 있다첫 파트에서 한없이 축 쳐진 타블로의 감성을 붙들기보단 그대로 감싸던 이소라, 나얼의 것과는 분명 다른 성격이다. 그와 더불어 타블로 또한 보다 기운 있는 랩을 내지르기 시작한다톤에 힘이 실리고 표현도 보다 날카롭다
  
네 번째 트랙에선 마침내 그간의 상처를 어느 정도 치유했음을 암시하며 앨범 제목인 열꽃이 뜻하는 바를 명확히 보여준다일반적으로 열꽃은 열이 떨어질 때 피어나기 시작한다본 작품의 영문명 또한 ‘Fever's End’이다타블로는 이 작품의 존재 이유가 상처보단 치유의 고백에 있음을 제목을 통해 암시하며, 두 번째 파트의 마무리를 통해 단단히 매듭짓는다
  
이제 난 모든 걸 잃었다고 하기엔 99를 놓쳐도 사소한 일에 크게 감동하기에 난 웃고 있어‘ - 고마운 숨 
  
  
간략평 ‘뮤지션의 개인적인 아픔은 청자에겐 때로 축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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