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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
조회 수 3163 추천 수 20 댓글 7

1. 사실 글의 얼개는 앨범 나오고 이틀 정도 뒤에 추려졌으나 제가 엘이회원이 아닌 관계로 가입하는데 시간이 필요한지라 감상평이 조금 늦었습니다. 개인적인 감상평이고 글 쓰는 재주는 없는지라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라는 정도로만 생각해주셨으면 합니다. 같이 의견 나누면 더 좋구요.




2. 물론 다들 느끼는 트랙 구성과 줄거리 전개를 보여주는 앨범이었습니다만, 앨범의 절반 버전만을 공개했을 때 상당히 좋았습니다. 비와이라는 랩퍼에게서 나올 수 있는 단조로운 서사를 좋은 사운드와 흥미로운 장치들로 변주를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Curtain Call, 곧 인트로-그레이가 SNS를 통해서 공개했지만 Day Day와 Forever가 백워드마스킹 되어있죠-에서 쇼미더머니라는 극이 끝난 후라는 시점을 알려주죠. 처음 트랙리스트만 보았을 때는 왜 커튼콜이 인트로인가.. 앨범을 거꾸로 들으라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뭐 그런 의도는 아니었다고 보여집니다. 




4. 유혹이라는 트랙이 흥미롭습니다. 가사만 훑어보더라도 쇼미더머니를 통해 유명세와 인기를 얻게 된 비와이에게 악마가 유혹하는 내용이죠. 조금 더 살펴보자면, 훅 부분을 제외한 벌스 전체적으로 음성변조된 목소리가 더블링이 됩니다. 그리고 이 목소리가 Red Carpet과 GUCCI BANK에서도 나오구요. 이 음성변조된 목소리는 비와이 내면의 악마라고 볼 수 있겠네요. 




5. 휴게소를 처음 발매했을 때 조금 이상했습니다, 분명 1, 2절에서는 자신의 바쁜 일상을 얘기하더니 3절은 여자친구와의 대화로 벌스를 쓰고 "이게 그분이 원하는 거냐고...?" 로 마무리 짓지요.

앨범 발매 후 보니 앞의 스킷 고장난 네비에서의 은유적 표현, 그리고 뒤 트랙 Where Am I에서의 가사들로 연결되는 지점이었죠. 비와이가 상당히 오래 이 스토리를 계획하고 짜왔음이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6. 같은 맥락에서, Dejavu 또한 앨범 계획단계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휴게소의 3절, Where Am I, My Star, Wright Brothers로 이어지는 내면의 고뇌와 해답, 하나님의 대한 찬송으로 이어지는 후반부 앨범의 마무리로는 분명(싱글 발매 당시 평이 좋지 않았을지언정) 좋은 곡입니다. 다만 데자부라는 제목이 조금 신경쓰이는데요.




7. 데자부는 기시감-이미 느껴본 적 있는 걸 의미합니다. 그 느낌이 커튼콜 이후의 앨범 전반부의 느낌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게, 벌스 중간 추임새에 4에서 얘기했었던 것과 비슷하지만 조금 다른 음성변조의 더블링이 있거든요. 익숙한 듯 다른 느낌, "어쩌면 앨범의 화자인 비와이는 또 다른 유혹의 목소리를 듣고 있을지도 모른다"라는 열린 결말을 유도한 장치라고 보여집니다.




8. 결론적으로 서두에서도 살짝 말했듯, 비와이라는 캐릭터-독실한 크리스천이자, 곡에서 여자 이야기를 쓰지 않겠다고 곡으로 공언한-에서 나올 수 있는 단조로운 스토리를 0.5와 1.0으로 나눈 흐름상의 절개, 각 곡에 심어둔 복선과 소리상의 장치들로 흥미를 부여한 하나의 소설과도 같은 앨범이라고 평할 수 있겠습니다.







뱀발. 앨범의 스토리와는 별개로 비와이와 각 프로듀서들이 곡의 소리에 신경을 썼다는 느낌이 듭니다. 음알못인 제가 보기에는 소리가 빵빵하니 듣는 재미가 있더군요. 조악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Comment '7'
  • profile
    saam 2017.09.24 12:08
    좋은글입니다
  • ?
    title: Chance Hat (Navy)미악새 2017.09.24 12:36
    잘읽었슴당 스웩
  • profile
    title: Travis ScottAntagonist 2017.09.24 15:24
    이번 비와이 앨범 개 좋았음 글은 스웩
  • ?
    사춘간볼빨기 2017.09.24 15:33
    비와이의 포텐셜을 확실히 보여준 앨범같음
    예전까지만 해도 비와이는 랩 경연 전용이고 슈퍼비,씨잼 등이 앨범을 이끌어갈 능력이 더 뛰어날것이라고 예상했는데
    랩메이킹은 저 둘이 더 나을지는 몰라도 오히려 앨범 구성하는 능력은 비와이가 한수위인듯
  • ?
    라이프오브타블로 2017.09.24 18:38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크리스천으로서도 리스너로서도 되게 좋게 들은 앨범이었어요.
    '데자부'했을때 저는 그냥 (흔히 비와이가 말하던 애티튜드로) "꿈꿨던 것이 현실이 되는 것 자체가 데자부다"라고 생각했는데, 저렇게도 해석이 가능하군요.
  • ?
    느낌쏘굿 2017.09.25 00:20
    이거 혹시 비와이가 쓴거 아냐?
  • ?
    tc 2017.09.25 10:11
    다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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